I. 파견대학
1. 개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는 Bellaterra 및 Universitat Autonoma라는 FGC 역 근처에 위치한 대학입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30-40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매 학기 전 세계 많은 교환학생들이 방문하는 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학교 OT에 참석하시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보통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UAB 홈페이지를 통해 통번역대나 인문대의 수업을 찾아 골라놓습니다. 통번역대의 경우, OT 이후에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 날짜와 시간이 정해진 파일이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그걸 확인하신 후 Gestion Academica 사무실 밖에 있는 종이에 수강을 원하는 과목 등등을 적어서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을 방문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수강 신청 변경이 약 한 달의 기간 동안 가능한데, 이는 직접 온라인으로 Gestion Academica에 cita를 잡으시고 역시나 사무실 밖에 있는 변경용 종이에 수업 추가, grupo 변경, 수업 취소 등 변경 사항을 작성하시고 방문하면 됩니다.
기숙사는 교환학생 합격 발표여부가 나오면, 직접 바르셀로나 자치대 기숙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방의 종류가 여럿이기 때문에 원하는 인원수, 방의 크기 등을 고려하고 3지망 이상을 쓸 수가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이 넘어가면 며칠 후에 확인 메일이 옵니다. 기숙사 신청을 끝내시면 입사 날짜에 맞춰서 기숙사 오피스에 가서 본인 방의 카드를 받고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비는 스페인 계좌를 개설하신 후 매달 금액이 빠져나가게 되어있습니다. 기숙사가 학교와 물론 가깝지만, 통번역대와는 걸어서 15-20분 정도의 거리이고 통번역대가 언덕 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한여름에 걸어가기에 많이 더울 수 있습니다. 기숙사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서 L3 셔틀버스가 통번역대까지 무료로 데려다 주기 때문에 버스 시간표를 잘 보고 이용하시면 편리할 것입니다. 또한 IKEA를 방문하고 싶다면 L3버스를 타고 통번역대 다음 정류장인 facultad de letras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가실 수 있지만, 걸어갈 때는 내리막길이 올 때는 상당한 오르막길로 느껴지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너무 무겁지 않게 사시길 바랍니다. 돌아올 때도 같은 정류장 반대편에서 L3을 타고 기숙사에 내리시면 됩니다. IKEA에 가는 방법으로는 FGC를 타고 Sabadell에 가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구글맵에 나오니까 앱을 활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한국 교환학생들의 담당자는 통번역대에 계시는 조미화 교수님입니다.
Mihwa.jo@uab.cat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4개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통번역대에서는 모두가 수강할 교환학생을 위한 스페인어(Idioma castella per a traductors i interprets) 수업을 1년 과정으로 수강했습니다. 이 수업은 개강 전에 레벨테스트를 받고 레벨에 따라 grupo가 나뉘어서 수업을 받게 됩니다. 거의 마지막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Udina 교수님의 영어-스페인어 번역(Traduccion B-A 1 ingles-castellano) 수업은 사전에 교수님이 영어 텍스트를 올려주시면 미리 번역을 해가서 수업에서 한 문장씩 돌아가면서 말해서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는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번역을 안 해가도 수업에 무리는 없지만, 번역을 해 가야 뭔가 얻을 것이 있을 것입니다. 중간에 번역 제출 과제가 2회 정도 있고, 시험은 교수님이 새로운 텍스트를 당일 보여주시고 그 자리에서 컴퓨터로 번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카탈루냐 문화 수업(Fonaments per a la mediacio cultural en traduccio i interpretacio A catala)는 교수님이 역사, 정치, 미술 등 테마에 맞는 내용을 ppt로 준비하셔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카탈루냐의 유명한 건축물들 등 역사, 문화적 의의가 있는 장소를 방문해서 한 번 발표하게 됩니다. 시험은 ppt내용을 외워서 봅니다.
인문대에서는 스페인어 통사론: 단문(sintaxis de espanol: oracion simple)를 수강했습니다. 교수님도 학생들도 혼란에 빠지는 수업 내용이 간혹 있지만, 수업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시험을 볼 수는 있게 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으로 가서 수업 외에 따로 스페인어를 혼자 공부하지는 않았는데 룸메이트들,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 멘토 등과 함께 스페인어 대화를 하다 보니 듣는 귀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이 모두 스페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참여하면 기본적인 언어 능력의 향상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에 공부를 위한 여러 책이 있기에 직접 스페인어 교재를 구매해서 DELE 등의 시험 대비를 하셔도 되고, 부족하다면 시내에 여러 학원이 있으니 알아보시고 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제가 생각하기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유용했던 물건은 1인용 밥솥이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음식점 2곳이 있지만, 계속 사먹기에는 무리가 있는 음식입니다. 매번 시내에 나가서 사먹기도 번거로워서 직접 밥을 해먹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식사를 해결한다면 물가가 한국보다는 낮다고 느끼실 텐데 시내 중심가에서 식사를 한다면 한국보다 비쌉니다. 방마다 벽에 난로가 있지만, 오래 틀어놓지 않는 이상(제가 지냈던 1인실 방은 12-1월에 이틀 이상 켜놔야 방이 좀 훈훈해졌다고 느꼈습니다) 겨울에는 춥습니다. 본인이 추위를 많이 타지 않고 옷을 꽤 두껍게 입고 주무신다면 크게 문제 없을 정도의 추위지만, 1인용 전기장판을 가져오신 분들은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Rebajas 시즌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SPA 브랜드들에서 옷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옷과 신발 등의 물품은 현지에서 충분히 많이 구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은 Santander를 이용했습니다. Catalunya Caixa가 BBVA와 통합되면서 조항이 바뀌었는지, 1년간 은행을 이용하는 저를 비롯한 교환학생들에게 보증금 같은 것을 100유로 내라고 하길래 해지하고 Santander에 새로 개설하여 사용했습니다. 두 은행 모두 지점이 학교 안 plaza civica에 위치해있습니다.
기숙사에서 FGC Bellaterra역까지는 걸어서 10-15분 정도이고, 기차 간격이 한 20분 정도로 꽤 있기 때문에 FGC 앱을 다운 받아서 확인하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T-joven을 추천드립니다. 외출이 잦지 않은 분들은 그냥 T-10을 1존 2존으로 두 개 구매하고 상황에 따라 이용하시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핸드폰은 Orange에서 유심을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초반에 아직 NIE가 발급되지 않았을 때는 Prepago 형식으로 매달 충전해서 사용했고, 이후에는 계좌를 등록하여 tarifa로 이용했습니다. 유럽의 다른 국가를 여행을 할 때, go europe이라는 항목을 온라인으로 활성화시키면 매일 1유로에 100mb를 사용할 수 있어서,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곳에서 유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따로 특별히 여가 생활은 하지 않았고,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시내에 쇼핑을 하러 가거나 여러 맛집들,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 가게들을 주로 찾아 다니며 놀았습니다. 여행은 스페인의 여러 도시들을 비롯해 유럽의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친구들과 가기도 하고 혼자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저는 늦은 아침이나 점심쯤 바르셀로나를 떠나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에, 늦은 밤에는 FGC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저가 항공들은 연착이 많기에, 저녁 비행기를 타면 밤 늦게 도착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경우 공항에서 터미널에 따라 N16, N17를 타고 까탈루냐 광장까지 와서, 새벽에 한 시간 배차간격으로 있는 N62번을 타면, 기숙사 바로 앞 정류장까지 데려다 줍니다. Bellaterra에서 캐리어를 끌고 15분을 걷지 않아도 되어서 오히려 저는 이렇게 새벽에 도착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제는 Nit Bus들이 구글맵에 뜬다고 들었는데, 경로를 검색하셔서 가면 될 것입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바르셀로나는 소매치기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저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교환학생들도 여럿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포함하여 가깝게 지낸 친구들은 소매치기를 당한 경험이 없으므로, 본인이 주의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바르셀로나에서의 교환학생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달콤했던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에 간다면 무조건 교환학생은 1년간 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정말 기다리고 기대하던 시간이었는데, 역시나 하루 하루가 모두 좋았습니다. 일단 시간적 여유가 많았기에 마음에도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었고, 아름다운 곳들에 여행을 다니며 제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활기차고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기에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고,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