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영국] 이O건_ University College London

Submitted by Editor on 17 October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University College London(UCL)에 1년 과정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UCL은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명문대학으로서, 런던 정경대학(LSE)이나 Kings College London(KCL)과 더불어 University of London 연합 중 가히 최고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 내의 대학 평가기관들의 랭킹에서도 옥스퍼드나 캠브릿지 대학 바로 다음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 학생들의 수준 역시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런던 중심부라는 좋은 지리적 환경 때문에 학업 외에도 다양한 경험들을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UCL로 교환학생을 신청할 시 전공에 관계없이 전부 Arts and Sciences(BASc) 전공으로 배정이 됩니다. BASc는 인문,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융합을 추구하는 학과로, 일종의 자유전공학부 비슷한 학과입니다. 따라서 여러 학문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는 장점이 있지만, 좀 더 깊이 있게 전공과목을 수강하고 싶다면 타 학과 전공을 들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UCL은 커리큘럼이 1년 단위 3학기제로 운영이 되며, 1학기와 2학기에는 수업을 듣고 3학기에는 1학기와 2학기에 수강한 과목들의 시험을 치게 됩니다. 만약 가을학기에 파견을 가실 경우 UCL기준으로 1학기만 수강하시게 되고, 봄학기에 가실 경우 2학기와 3학기를 수강하시게 되며, 저처럼 1년을 가실 경우 3학기를 모두 체험하고 오시게 됩니다. (자세한 학기별 시험제도는 [2]에 상술하겠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 수강신청 방법

UCL의 수강신청 방식은 우리와 다른 매우 독특한 방식입니다. 먼저 파견 몇 달 전 학교에 제출할 application form에 희망 수강과목 8개(한 학기만 가실 경우 4개)를 적어서 제출합니다. 이 때는 수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없고 나중에 수강과목을 변경할 수 있으므로 UCL 홈페이지 study abroad에 나와 있는 BASc 과목 절반과 타학과 전공(주로 서울대학교에서의 자신의 전공) 절반 정도로 강의 제목 정도만 보고 대충 집어넣으시면 됩니다.

그 다음 파견 한 달 쯤 전에 현지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이메일이 옵니다. 그리고 이메일에 BASc 개설과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는 파일을 첨부해 주며, UCL시간표 짜는 사이트 (우리로 치면 스누타임같은)를 안내해줍니다. 주소는 timetable.ucl.ac.uk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application form에 적어 낸 과목이 available한지 여부, 타 학과 전공의 신청 가능 여부, 시간표 겹치는게 있는지 여부 등을 안내해 줍니다. 이메일에 나온 설명을 토대로 시간표를 공들여 작성하시면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관심 있는 과목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 1학기에 개설되는지 2학기에 개설되는지 (보통 두학기 모두에 개설되지는 않습니다.) 수업시간표, 과제량 등을 적절히 참고하셔서 시간표를 만드시게 됩니다. 타 학과 전공에 대한 정보는 해당 학과의 홈페이지에 따로 들어가셔서 정보를 얻으셔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BASc 이외의 과목들은 간혹 선수강이수 제한이 걸려있는 과목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경제학과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대부분 선수강제한이 걸려 있어 한국에서 가져간 영문 성적표로 Microeconomics와 Mathematics를 이미 수강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시간표는 현지에 도착해야 최종적으로 확정됩니다. 개강 후 첫 2주가 수강변경 기간인데, 그 때 BASC교환 담당자와 면담을 통해 시간표를 최종 확정하게 됩니다. BASc전공의 경우 시간이 충돌하지만 않으면 거의 100% 수강 가능하다고 보시면 되지만, 타 학과 전공의 경우 해당 학과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경제학과 정치학 전공을 5과목 수강하였는데, 경제학의 경우 서울대에서 가져간 영문성적표를 들고 학과를 직접 방문해서 면담 끝에 수강을 승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좋게 모든 과목을 승인받았지만, 승인이 안되는 경우도 많으니 수강신청에 실패할 마음의 준비도 하시는게 좋습니다. 저와 같이간 친구는 정치학 전공에서 계속 reject를 받아 시간표를 3번정도 갈아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2) 기숙사

파견 나가기 3~4개월 쯤 전, 저의 기준으로는 5월 경에 기숙사 신청에 대한 안내 이메일이 왔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상당히 복잡하고 많은 정보를 읽어야 하니 반나절 이상 시간 투자할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모든 application form을 제출하고 접수가 되면 기숙사 신청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준 이메일이 오고, 그 가이드를 잘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다행인 점은 UCL은 신입생과 교환학생을 모두 기숙사에 우선배정을 해주니 웬만해서는 거의 기숙사에 합격하실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숙사 신청 시 유의하실 점은 첫째로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고, 둘째로 자신이 원하는 우선순위 조건(e.g. 가격범위, 싱글/트윈룸 캠퍼스와의 거리, meal plan 제공 여부 등)을 3지망까지 적어서 제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첫째와 둘째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가격을 아껴서 최대한 싼 기숙사로 배정받으려다 최악의 경험을 하시는 수가 있습니다. ucl.ac.uk/accommodation에서 기숙사의 리스트와 대략적인 가격을 보실 수가 있는데, 그걸 참고하시어 자신에게 적합한 price range를 신중히 적어내셔야 합니다. 보통 가격은 1주일에 120~250파운드 사이에서 형성됩니다. 예, 한달이 아니라 일주일 맞습니다. 환산하면 한 달에 80만원~150만원 사이입니다. 당연히 비쌀수록 좋은 조건이지요. 저는 Ramsay Hall에 최종 배정되었는데, 가격은 주당 155파운드 (월 90만원 정도)에 룸메가 있는 트윈룸이었고, 공용화장실 사용, 주중 아침저녁 식사 제공, 캠퍼스와 5분거리에 위치한 기숙사였습니다.

저는 가급적 캠퍼스와 가깝고 밥이 제공되는 것을 우선순위에 포함시키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편리함 뿐만 아니라 생활비를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후에 상술하겠지만 런던은 교통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캠퍼스와 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기숙사에 배정될 경우 교통비로만 월 15만원 이상을 쓰시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캠퍼스 자체가 런던 중심가이기 때문에 웬만한 관광지를 도보 30분 이내로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캠퍼스와 가까이 사는게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또한 meal plan의 경우, 밥이 솔직히 맛있진 않고 특히 서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시다면 고생하시게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추천합니다. 우선 현실적으로 매 끼 밥을 해먹기가 매우 번거롭고, 외식값이 한국의 두 배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meal plan이 있는 기숙사와 없는 기숙사가 그다지 가격의 차이가 없어서, meal plan을 이용하면서 특별히 외식약속이 없는 경우 기숙사밥을 먹는다면 생활비가 정말 많이 절약됩니다. 물론 자신이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거나 돈이 매우 많으시다면 안하셔도 됩니다. 런던에 맛집과 한식당은 널리고 널렸기 때문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Arts and Sciences (BASc) department에 국제교환을 담당하는 Owain Evans라는 분이 계셨는데 제가 돌아오기 직전에 부서를 옮기셔서 아마 안계실겁니다. 지금은 Christy Meadows라는 Department Administrator가 국제교환학생 업무까지 통합해서 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로 인력이 충원될 수도 있겠지요.

 

Cristy Meadows/Departmental Administrator

Arts and Sciences (BASc) | UCL | Gower Street  | London | WC1E 6BT

Tel: +44 (0)20 7679 1313   Internal: x31313

Email: c.meadows@ucl.ac.uk

Web: http://www.ucl.ac.uk/basc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한 학기에 최대 4과목까지 수강이 가능하며, 한 학기 파견가시는 경우 두 과목 이상을 BASc강의로 채우셔야 합니다. 1년 파견 가시는 경우 총 8개의 수업 중 3과목 이상을 BASc 강의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이하는 순서대로 제가 들은 3개의 BASc, 3개의 Economics, 2개의 Political Science 수업들입니다.

 

(1) Science Meets Religion in the Global Community (BASc)

UCL 1학기(가을학기)마다 개설되며 제목처럼 종교, 특히 기독교 중심의 서양종교와 과학의 관계의 역사를 다루는 과목입니다. 흥미로운 주제였으나 서양사와 기독교 철학에 대한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이 없는 분에게는 솔직히 비추입니다. 저도 수업 따라가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매주 리딩 과제 및 두 시간의 강의와 한 시간의 세미나가 있는데, 리딩과 강의의 내용도 추상적이고 난해한데다 유럽출신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배경지식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세미나 때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평가는 긴 보고서 한 편과 3학기 때 치는 시험으로 이루어지며, 1학기만 파견오신 교환학생들에게는 시험대체로 보고서를 한 편 더 쓰셔야 됩니다. 저는 보고서는 최대한 노력해서 상당히 괜찮은 점수를 받았지만, 시험을 잘 못 봐서 최종성적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유럽학생들과 서구철학적인 내용을 논술형으로 보는 시험에서 제한된 시간에 그들만큼 길고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Evolution and the Human Condition (BASc)

2학기(겨울학기)마다 개설되며 진화론을 바탕으로 인문사회학적 고찰을 하는 수업입니다.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들었고 성적도 매우 잘 받았습니다. 매주 리딩을 하고 짧은 리액션 페이퍼를 제출해야 하며, 두 시간의 강의와 한 시간의 세미나가 있습니다. 간혹 리딩에 생물학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있지만 대체로 인문사회학, 심리학적 관점의 주제들이 많아 문과생에게 더 적합한 수업 같습니다. 평가는 짧은 팀플보고서 하나와 긴 개인보고서 하나로 이루어지며, 저에게는 팀플이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꽤 성실한 미국인과 영국인들과 한 조가 되어 프리라이딩 갈등 없이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 보고서를 제출하였고 성적도 좋게 나왔습니다. 또한 팀플 보고서를 주제로 짧은 발표도 하는데, 그것 역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3) Law in Action (BASc)

2학기(겨울)마다 개설되며 영미권 판례법 역사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주요 판결들을 매주 한 편씩 분석하는 케이스스터디 법학 수업입니다. 매주 2시간의 강의+세미나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해당 수업에서 다룰 케이스를 읽어가야 합니다. 영국에서 처음 부부간 강간이 성립된 판결, 2014년 미국 전역 동성혼 합법화, 캐나다의 낙태, 장애인의 안락사 허용여부와 유럽 인권법, Brexit 관련 영국 대법원 판결 등 영미권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주요 판결들을 다루는 상당히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도 1편의 케이스스터디 보고서로 이루어지는 나름 로드도 적은 수업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4) History of Economic Thought (Economics)

1학기(가을)에 개설되는 경제사상사 수업입니다. 수학은 아예 쓰지 않기 때문에 선수강제한이 없고 타과생에게도 개방되어 있으며, 교수님이 대안경제학을 추구하시기 때문에 주류경제학과 다른 접근을 추구하십니다. 평가는 3학기에 논술형 시험 한번으로 이루어지며, 1학기만 파견되는 교환학생들은 대체과제가 부여됩니다. 수업은 매주 두 시간의 강의가 있고, 한학기에 총 4회 1시간씩 조교가 진행하는 튜토리얼이 있습니다. 16세기 절대왕정시기 중상주의 사상가들부터 아담 스미스, 리카르도, 멜서스 등의 정치경제학, 19세기 한계효용학파와 20세기 초의 고전파 경제학, 그리고 케인즈와 거시경제학의 발전, 프리드만 등 시카고학파의 반격 정도가 한 학기 강의의 큰 흐름입니다. 마르크스경제학은 다루지 않습니다. 1학년 강의라 어렵지도 않고 경제사상의 흐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5) Money and Banking (Economics)

위의 경제사상사와 같은 교수님이 2학기(겨울)에 개설하시는 수업입니다. 역시나 교수님 특유의 접근법 때문에 일반적인 경제학부생이 생각하는 화폐금융론과 달리 수학적은 모델은 매우 제한적이고 기초적인 것만 다루고 선수강 제한도 없습니다. 금융제도의 발전과 역사,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등을 기초적인 대부자금시장 모델을 첨가해서 배우는 정도의 미시적인 접근이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의 강의는 케인즈와 프리드만의 통화정책을 비교해서 배우는 거시적인 접근입니다. 매 주 두 시간의 수업과 한 학기 동안 총 6회의 1시간 튜토리얼이 있고, 평가는 3학기에 있는 논술형 시험 한 번으로 이루어집니다.

 

(6) Economics of the Public Sector (Economics)

2학기(겨울)에 개설되는 공공경제학 강의입니다. 역시나 평가는 3학기에 있는 논술형 시험 한 번으로 이루어지고, 매주 두 시간의 강의와 한학기 총 6회의 1시간 튜토리얼이 있습니다. 위에 소개한 두 개의 경제 수업보다는 훨씬 경제모델을 많이 사용하지만, 수학적으로 깊이가 깊지 않습니다. 선수강은 Microeconomics와 기초적은 수학적 스킬이 있는지 정도만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주로 외부성, 공공재, 조세와 정부지출, 역선택과 보험설계 등 재정학적 주제를 다루고 공공정책의 경제효과 등의 주제에 관심 있으신 분이 들을 만합니다. 튜토리얼 시간에는 조교와 간단히 문제풀이를 하는데,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7) Welfare Politics (Political Science)

1학기(가을)에 개설되는 복지국가론 관련 정치학 강의입니다. 매 주 1시간의 강의와 1시간의 세미나로 수업이 진행되고, 세미나를 위해 상당한 양의 리딩 과제를 내줍니다. 리딩은 매주 주제에 맞는 1~2편의 복지정책 관련 논문을 읽는 것인데, 정치학, 경제학의 다양한 모델들이 언급되기도 하고 통계를 알아야 이해되는 논문도 꽤 있습니다. 교수님이 계량적인 분석방법론을 상당히 좋아하십니다. 평가는 발표 1회, 짧은 연구계획서 1회, 긴 연구보고서 1회로 이루어지며, 연구보고서를 쓰기 위해 기본적인 회귀모델을 사용해야 하므로 통계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시간에 통계패키지 돌리는 법을 가르쳐주지만, 고작 2시간의 강의로 알려주기 때문에 통계를 모르는 친구들은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사회복지학과이기 때문에 해당 주제에 관심이 많아 재미있게 들었지만, 같이 들은 친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8) International Development and Public Policy (Political Science)

1학기에 2학기에 모두 개설되는 과목이지만, 교수님이 다릅니다. 저는 1학기 수업을 들었고, 현지 학생들 평가도 1학기 수업이 2학기 수업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파키스탄에서 10년동안 현장전문가로 활동하셨던 분이라 국제개발 및 원조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개발과 젠더, 종교, 계급, 식민주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운 과목입니다. 수업은 Welfare Politics와 같이 매주 1시간의 강의와 1시간의 세미나로 이루어지며, 세미나를 위한 간단한 리딩과 짧은 과제가 있습니다. 평가는 두세장 짜리 짧은 에세이 하나와 긴 에세이 하나로 이루어집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아마 대부분 영국을 선택하시는 분들의 주요 선택 동기는 영어실력 향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영국에서 1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면서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 모든 면에서 어느 정도 향상된 느낌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숙지하셔야 할 점은, 아무리 영국에서 1년을 살더라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시면 절대 영어는 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런던에 살면서도 여행 다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셜록 등의 영국 드라마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면서 다양한 표현들을 익혔고, 모르는 단어를 계속 찾아 꾸준히 외웠습니다. (특히 단어는 매우 중요합니다. 다들 영어를 웬만큼 하시는 분들이라 단어를 경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어를 꾸준히 외우는지 여부는 평소 스피킹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스피킹이 많이 늘고 싶다면 대인관계에서도 꾸준히 노력 하셔야 합니다. 처음에 정착하면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관계 맺기가 쉽지만은 않은데, 서양인들의 인간관계 맺는 방식이 동양권과는 많이 다른데다 언어 장벽까지 작용하여 소외감을 느끼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어를 간절히 늘리고 싶으시다면,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 때 포기하고 편안한 한국인이나 아시아권 친구들만을 가려서 만나지 마시고, 영어권 친구들과도 꾸준히 어울릴 수 있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처음 3~4개월 간은 인간관계에 많이 어려움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계속 social event나 수업 세미나 등에 많이 참여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다 보니 영어도 많이 향상되고 인간관계에도 능숙해졌습니다.

또한 영어 향상을 위해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시라는 점입니다. 저의 영어실력이 향상되었다면 사실 7할은 평소생활보다는 학교수업에 의해 향상되었습니다. 영국에는 수업에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강의와 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하셔서 잘 안되더라도 최대한 잘 듣고 한두마디라도 하려고 노력해야 리스닝 스피킹이 늡니다. 저도 첫 학기에는 세미나 내용 알아듣는 것 조차 애먹었지만, 노력하다보니 두번째 학기때는 세미나에서 발언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reading 과제 나오는 것 (전부 다 읽는건 불가능하더라도) 최대한 읽고 모르는 단어 찾아 외우고 해야 reading 실력이 늡니다. 과제는 essay과제가 문과는 워낙 많아서 나오는 과제만 다 해도 writing 능력이 꽤 향상되는 것을 느끼실수 있을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개인이 얼마나 현지에서 얻는 학점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학점에 신경을 쓰신다면 우선 시험이 없는 과목들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3시간으로 제한 시간을 놓고 논술형 시험을 보는 방식은 non-native학생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험 성적이 다른 과제들보다 좋지 않게 나왔는데, 그 이유는 제가 같은 시간동안 현지 학생들의 절반 정도의 분량밖에 쓰지 못해서 시간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제한 시간 없이 노력을 많이 들이면 보완이 가능한 essay 평가방식이 외국인에게는 유리하니, 시험 없이 과제 두 세 번으로 결정되는 과목이 있으면 그걸 수강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물론 이과 과목을 수강하셔서 시험이 문제풀이 방식이라면 영어능력이 중요하진 않으므로 큰 상관은 없습니다. (덤으로 UCL은 5월 중에 1년 치 시험을 몰아서 보기 때문에, 시험이 없는 과목으로만 채우시면 그 기간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종강하는 셈이지요.)

공부 방법은 현지 학생들처럼 꾸준히 reading을 하고 시험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영국은 한국 교육 시스템처럼 교과서을 읽고 강의내용을 필기해서 열심히 암기해서 쓰는 방식은 아닙니다. 얼마만큼 자료를 충실히 찾아봤고 많은 reading을 하였는가에 따라 essay든 시험이든 점수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에 충실하시면서 강의계획서에 명시된 다양한 reading 자료를 찾아 읽으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성적 부여 방식이 영국은 전혀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A~F를 전혀 부여하지 않고 오직 100점 만점으로 점수만 평가하는데, 70점 이상을 받으시면 매우 잘 하신 것입니다. 국제 GPA 환산을 할 때 70점 이상을 4.0으로 환산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60점 이상이시면 B이상은 한 것이니 점수가 낮게 나와도 낙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짐을 챙기는 데에 너무 큰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런던은 세계 최대의 대도시이고 UCL은 그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도착하시면 사실 거의 모든 물건을 구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특히나 생필품 등의 공산품은 악명높은 물가와는 달리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슈퍼마켓에서 웬만큼 파는 물건들은 가격이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거나 싸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웬만하면 가져가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자잘하게는 펜, 노트 등에서부터 화장품, (금방 입다 버릴) 간편한 옷, 슬리퍼 등은 현지에서 싸게 구입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드시 가져가셔야 할 물건은 제 생각에는 우선 멀티탭과 어댑터를 추천드립니다. 아마 한국에서 상당수의 전자기기(폰 충전기, 노트북)를 가져가실텐데, 플러그 전압이 우리나라와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전자기기의 수만큼 어댑터를 가져가시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닌 것 같고, 4개짜리 멀티탭 하나와 어뎁터 하나를 가져가시는 것이 비용상 더 싸게 나올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비자 관련 서류를 가져가셔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학교에서 비자를 주지 않습니다. 만약 한 학기 교환이면 비자 대신 offer letter을 받으실텐데, 그것을 항상 지니고 다니셔야 출입국 심사를 용이하게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이는 여행 다닐 때 영국을 들락날락 할 때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수강신청에 필요할 수 있으니 영문성적표를 한 부 뽑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샤프심 몇 통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놀랍게도 영국 학생들은 샤프 대신 나무 연필을 깎아서 사용합니다… 샤프심 파는 곳이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니,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의복은 저 같은 경우 겨울 옷은 현지 주소로 한 박스 우편으로 받았는데, 한 학기 있으실 분은 현지에서 많이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primark라고 매우 저렴한, 동대문 가격 이하의 옷 가게가 있습니다. 품질은 좋지 않지만 단기간 스타일 살리는 데에는 유용하니, 꼭 필요한 옷만 가져가시고 primark에서 한 철 사입으신 후 버리고 오시는 것도 많은 학생들이 쓰는 방법입니다.

전반적인 현지 물가는 런던의 악명만큼이나 높지만, 모든 종류의 물건이 비싼 것은 아니고, 한국보다 싼 것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기숙사 등 렌트비나 외식 가격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일반적으로 영국에서 싸게 외식을 해도 10파운드(1만 5천 원) 정도는 쓰게 됩니다. 또한 영국은 교통비가 매우 비싼데, 지하철의 경우 교통카드인 oyster card를 구입하여 할인을 받아도 2.4파운드(약 4천원) 정도가 소요되고, 기차는 1시간 정도만 타도 15 파운드(2만2천원) 정도가 나와서 매우 비쌉니다. 그나마 싼 것은 버스인데, 시내버스는 1.5파운드이고, 1회까지 환승도 가능합니다. 또한 도시간 이동 때에 megabus로 미리 예약하면 가격이 획기적으로 절약될 수 있으니 시간이 급한 것이 아니라면 근교 도시여행은 버스를 이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런던 내에서 UCL은 위치가 매우 좋기 때문에, 시내에서는 2km정도까지는 그냥 걸어다니시면 많이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 한국보다 싼 것들도 더러 있습니다. 우선 여성들의 경우 rush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한국보다 훨씬 싸다고 들었구요, H&M, GAP,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서양 의류 및 브랜드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쇼핑 하실 것이라면 옷을 많이 가져오지 마시고 현지조달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쇼핑하다보면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사게 됩니다. 또한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한국보다 영국 및 다른 유럽국가들이 훨씬 저렴합니다. 특히 초콜렛은 1파운드정도에 한국으로 치면 5000원어치의 초콜렛을 구입할 수 있으니 단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행복하실 것입니다. 그 외 공산품들도 대체로 저렴한 편이니 계획적인 소비를 하면 충분히 생활비는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비행기표 역시 유럽이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일본정도 거리인 런던-파리 기준으로 편도 5만원~7만원 언저리의 가격이니, 작정하고 여행에 많은 투자를 하시길 바랍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우선 식사는 저의 경우는 기숙사에서 밥이 나왔기 때문에 최대한 돈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약속이 있을 경우 외식을 하고, 아니면 슈퍼에서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계속 해먹었기 때문에 식사는 별 걱정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고기와 야채값, 빵값 등은 한국의 70% 수준인지라 요리를 잘하신다면 매우 풍족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절약하시는 것은 좋지만 돈을 쓰는 데에 너무 주저하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런던은 세계 도시인지라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즐비합니다. 너무 돈을 아끼려다 수 많은 맛집들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의료의 경우 영국은 전국민 무상의료인 NHS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커버가 안되는 치과진료 등 외에는 무상으로 병원에 가실 수 있습니다. 처음 비자발급 때 지불한 돈이 바로 이 NHS 보험료입니다. 맨 처음 UCL에 가시면 학생들의 personal doctor 등록을 하라고 통지를 합니다. 이 때 귀찮아서 등록을 안하시면, 향후 급하게 병원을 찾아야 할 때 매우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지를 받자마자 등록하시길 바랍니다. 등록을 하면 그 이후 자유롭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NHS의 단점은 응급환자 외에는 대기시간이 두세시간으로 매우 깁니다. 따라서 가벼운 감기나 몸살 등에는 병원을 찾기보단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푹 쉬는게 낫습니다. 저 역시 감기몸살 외에는 딱히 아픈적이 없어서 병원을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약국은 Boots라는 아주 유명한 체인이 있는데, 약국, 화장품 등을 같이 취급합니다. 동네마다 있으므로 찾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은행은 현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을 받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보통 유럽 여행 다닐 때에 하나비바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쨌든 그것도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수수료가 들지 않는 영국 계좌를 만든 후 한꺼번에 송금받으면 환전수수료를 많이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타지역에서는 하나비바 체크카드가 매우 유용하니, 그것을 만들어 가시기를 권합니다. 현지 은행계좌 개설의 경우 개강 첫주에 학교에 Bank Fair이라고 해서 은행들이 쭉 와서 부스를 차리고(마치 동아리소개제처럼) 학생들에게 계좌개설 예약을 받는 세션이 있습니다. 그 때 마음에 드는 은행을 두 세 개 정도 방문하시고 예약을 하시길 권합니다. 하나 만들면 다른 은행은 예약 시간에 안 가면 자동 취소됩니다. 반드시 계좌개설 예약을 해야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계좌 개설 때 예약을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Bank Fair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바로 다음 주 즉시 예약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것일 뿐입니다. 또한 두 세 은행에 예약을 접수하라는 이유는 담당자 실수로 예약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담당자 미스로 예약이 잘못되어서, 당일에 5시간을 기다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5시간 안 기다릴 경우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냥 기다렸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학생용 Bank Fair에서 반드시 두 세 은행 예약접수를 하라는 것입니다. 일단 체크카드를 만들면 매우 편합니다. 영국은 금융선진국이라 ATM 수수료나 계좌이체 수수료가 없습니다. 심지어 타 은행 ATM에서 인출을 해도 수수료가 없습니다. 온라인 결제할 때도 귀찮은 보안프로그램 설치 없이 즉시 결제가 가능한 매우 편리한 구조입니다.

교통은 앞서 언급했듯이 Oyster Card를 만들면 버스와 지하철을 모두 할인된 가격(각각 1.5 파운드, 2.4 파운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오이스터 카드는 Topup 방식(현금을 충전해서 이용시마다 차감)이 있고 Student Card로 월정액 무제한 이용 할인을 받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UCL은 런던 중심부라 특별히 멀리 갈 때 외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일이 잘 없습니다. 저 역시 일주일에 1~2번 정도만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에, Topup 방식으로 교통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만약 기숙사에 떨어지고 학교를 매일 대중교통으로 다녀야 한다면, 월정액 학생카드를 이용하시는 것이 더 쌀 것입니다.

통신은 영국이 한국보다 저렴한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영국에는 10개가 넘는 통신사가 있는데, 실질적인 가격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교환학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통신사는 Three입니다. Three는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무료 데이터 자동로밍이 되기 때문에 잦은 여행을 다니는 교환학생들에게 최적의 회사입니다(다른 회사들은 대체로 로밍 신청을 하고 추가요금을 지불합니다.). 짧게 체류하는 교환학생들은 약정 있는 Plan 요금제를 할 수 없으므로 Top up(충전)을 하는 방식이 요금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Top up 요금제는 10파운드에 1개월 1기가, 20파운드에 1개월 12기가 요금제를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아무래도 데이터 이용이 많으시다면 저렴한 20파운드 12기가(+통화 100분 문자 300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매우 싸죠…! 이용 방법은 먼저 온라인이나 아무 편의점에서 Three Top up Voucher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Top up voucher을 예를 들어 20파운드 구매하면 voucher에 맞는 코드 16자리가 발급됩니다. 그럼 444를 누르고 통화를 하시면 Add-on을 하실 수 있습니다. Add-on은 충전한 금액을 요금제로 전환시키는 절차를 말합니다. Add on으로 20파운드 All in one 12기가 요금제를 선택하시면 그날부터 한 달 동안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런던은 세계 최대의 도시인만큼 없는게 없습니다. 여가는 무궁무진하게 즐길 것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즐길만한 것들은 뮤지컬, 축구, 박물관, 공원 등이 있습니다.

먼저 뮤지컬의 경우, 영국은 뮤지컬의 성지 West End가 있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게 유명한 뮤지컬을 보실 수 있습니다. UCL에서 도보 15분 거리인 West End 지역에는 수십 개의 뮤지컬 극장이 모여 있는데, 극장별로 1개의 뮤지컬을 상시 공연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라이언 킹,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마틸다, 빌리 앨리엇 등이 있습니다. 해당 공연을 상영하는 극장에 공연날 아침에 1시간 정도 줄을 서시면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극장마다 dayseat 판매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데, dayseat를 구입하시면 1층의 좋은 좌석을 약 25 파운드 내외(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유명한 뮤지컬이 10만원이 넘어가는 한국과 비교할 때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Dayseat 일정은 www.theatremonkey.com/daysea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축구입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유명한 영국에서 축구를 접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표 구하는 법은 티켓 대행사를 통해 구하거나 관람하고싶은 구단에 회원가입 후 구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티켓 대행사를 통해 구하는 방법은 비싸지만 원하는 일정에 원하는 팀의 경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구할 경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티켓이 풀리자마자 빨리 클릭경쟁해서 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라 구단 회원가입 후 티켓을 구매하였는데 대체로 36파운드 (5만원) 정도면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EPL-챔피언스리그-FA컵-EFL컵 순으로 차이가 나는데, EFL컵의 경우에는 아스날 경기를 20파운드라는 저렴한 가격에 보기도 했을 정도로 편차가 큽니다. EPL 경기는 매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70파운드(10만원) 이상으로 크게 뛸 때도 있습니다. 꼭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아도, 동네 펍에 가면 축구를 틀어줍니다. 영국의 대머리 아재들과 맥주마시며 축구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저녁 황금시간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 외 박물관 공원 등도 여가를 즐기기 좋습니다. 런던 시내의 모든 박물관은 공짜입니다.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전쟁박물관,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등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박물관은 정말 웅장하고, 박물관에 취미가 없는 저도 이런 퀄리티의 박물관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런던은 대도시임에도 시내 곳곳에 하이드 파크, 리젠츠 파크, 세인트 제임스 파크 등 큰 녹지들이 있고, 공원 내 호수에는 오리와 백조가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가롭게 산책하며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도 서울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좋은 여가활동입니다.

이 밖에도 영화는 9파운드(13000원)정도에 볼 수 있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셜록 홈즈 박물관 및 baker street 등 좋은 테마 아이템이 많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세계의 다양한 좋은 술들을 값싸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4개 만원에 판매하는 외국 맥주들이 마트에서 개당 1파운드 언저리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위스키, 보드카, 럼, 와인 등도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고 종류도 많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은 돌아오실 때쯤 한국 소주와 카스 하이트 마시기가 매우 껄끄러울 것입니다. 허세가 아니라 정말입니다. 서양술은 정말 퀄리티가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학생증은 항상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국제학생증 ISIC이 아닌 학생비자 신분증카드나 UCL 학생증을 항상 지참하시면 많은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유럽은 학생에 대한 우대가 많기 때문에 여행 시 많은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고, 상당 수의 유명한 박물관(파리의 루브르,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등)들은 모두 학생은 무료로 입장시켜 줍니다. 런던 내에서도 학생할인이 되는 문화시설이나 레스토랑이 많으니 학생증과 학생비자카드는 항시 신분증처럼 가지고 다니세요!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많은 것을 배웠고, 잘 쉬었고, 그만큼이나 행복했던 교환학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겸손해지고 깨닫는 것도 많아지는 꼭 기회가 되신다면 교환학생을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View Count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