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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최O은_Autonomous University of Barcelona (UAB)

Submitted by Editor on 17 October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UAB)는 바르셀로나에 위치하고 있지만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Cerdanyola del Valles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에 UAB로 교환학생을 온 한국 학생 수만 해도 20명을 넘을 정도로 해외대학과의 교류가 굉장히 활발한 대학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출국 전 국외수학신청을 하게 되어있지만 사실 본 수강신청은 현지에서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출국 전에는 미리 파견되는 단과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수업목록을 확인하고 희망하는 수업들을 추려 국외수학신청서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본 수강신청은 개강 후 희망하는 강좌들을 들어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서문과의 경우에는 통번역대로 배정되는데, 통번역대에서는 개강 전 교환학생들을 모아 설명회를 열고, 이때 자세한 수강신청 방법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17학년도 봄학기에는 2월 6일 개강일이었고 일주일 전인 1월 30일에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출국 전에 받은 이메일에서는 학교에 도착하면 IWP(International Welcome Point)에 먼저 가서 학생증을 만들고 그 다음 통번역대에 가서 영문 Learning Agreement를 제출하라고 되어있었는데, 1월 말에 도착하자마자 갔을 때는 IWP에서 서류처리만 할 수 있었고 통번역대 등록 및 수강신청은 2월 1일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cita 순서대로 개강일부터 4일동안 이루어졌습니다. 개강 후 통번역대 사무실(Gestion Academica) 앞에서 수강신청서를 받은 뒤 작성하여 한국인 담당 교수님(Coordinador)의 사인을 받은 뒤 배정된 cita 시간에 여권사본, 사진, 보험증서, 수강신청서를 지참하여 사무실에 방문하면 됩니다. 배정된 시간에 방문하지 못할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cita를 조정해야하며 당일예약은 아침에 사무실 앞에 있는 컴퓨터에서만 가능합니다. 수강신청변경은 20~23일이었고 다시 cita를 잡은 뒤 사무실에 방문하여 변경했습니다. 저는 처음 신청했던 수업 4개 중 통번역대 강의 하나를 취소했고, 서문과 강의 하나는 일주일 뒤 다른 그룹으로 변경했는데, 수강 변경을 원할 경우에는 첫 수업을 듣고 빨리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빨리 결정하고 변경기간이 되지 않았더라도 먼저 수업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기숙사 신청은 파견대학에서 출국 전 안내 이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5인실에 딸린 2인실을 신청했고, 안내에 따라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고 보증금(450유로 정도)를 결제한 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날 사무실에 들러 키를 받았습니다. 기숙사는 282유로로 관악사보다 비싼 대신, 일반 아파트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거실, 부엌, 화장실 모두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저는 F동 1층 5인실에 배정되어 바스크 친구 한 명, 발렌시아 친구 한 명, 카탈루냐 친구 두 명과 함께 생활했는데, 처음에는 일년 넘게 함께 생활하면서 이미 친해져 있는 룸메이트들 사이에 끼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친구들이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고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면서 많이 친해져서 학기 중에 같이 파티도 가고, 거실에 모여 앉아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함께 모이는 마지막 날에는 너무 아쉬워서 다같이 장을 봐서 밥 먹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Piso를 구하는 것보다 현지 친구들을 사귀기 쉽고, 같은 학교 학생들이기 때문에 더 편하기는 하지만, 사실 기숙사 규정이 관악사만큼은 세지 않기 때문에 룸메이트들이 밤에 친구들을 불러 집에서 파티를 하기도 하고, 여자 기숙사이지만 룸메이트들의 남자친구들과 함께 며칠을 한 집에서 지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조금 더 비싸지만, 5인실에서 개인실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교환학생은 원칙적으로 개인실 신청이 안 된다고 되어있지만, 이메일로 사전에 연락하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실이 아닌 경우에는 기숙사에 입주하면서 룸메이트와 꼭 생활 수칙을 세우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7월, 8월에는 학기가 끝난 뒤이기 때문에 기숙사를 다시 신청해야 하는데, 이때는 학기중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방을 계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공인시험공부를 해야 해서 5인실 집의 개인실을 7월 한달 계약했는데, 300유로 정도를 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F동 1층(한국의 2층),  A동 1층에 살아봤는데 F동은 UAB역과 조금 더 가깝고, 쓰레기통, 그리고 교내 순환버스와 더 가까웠지만 바가 있는 G동 옆에 위치하고 있어 가끔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나 바에서 모임이 있는 경우 조금 시끄러웠고 A동은 F동 맞은편에 있기 때문에 F동에 비해 UAB역, 쓰레기통, 순환버스정류장과 아주 조금 더 멀었지만 정말 조용했습니다. 처음 방을 계약할 때 이메일로 먼저 G동, 0층은 제외해달라고 부탁한 후 방 배정 신청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인실은 2인실 방 둘, 1인실 방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2인실 큰 방과 1인실은 모두 창문이 복도를 향하고 있어 밖에서 안이 다 보인다는 점이 불편했고, 나머지 2인실 작은 방은 햇빛이 잘 들고 창이 밖으로 나 있어서 블라인드를 걷고 생활해도 밖에서 보일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지만 둘이서 생활하기에는 방이 좀 작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방은 햇빛이 잘 드는 만큼 겨울, 봄에는 좋지만 여름에는 너무너무너무 더웠습니다. 기숙사에 에어컨/선풍기가 없기 때문에 창문을 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지만 스페인은 방충망이 없어 밤에는 더위를 참으며 자야했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신다면 봄학기에는 꼭 주저하지 마시고 선풍기를 사시기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한국인 교환학생 담당자: 조미화 교수님 / Mihwa.jo@uab.cat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세 가지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통번역대의 Idioma Castella per a traductors i interprets 1(통번역가를 위한 스페인어1), Iniciacio a la traduccio B-A (angles-castella)(B-A/ 영서 번역의 기초) 그리고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의 Sintaxi de l'espanyol: l'oracio simple(스페인어 통사론:단문)을 이수했고, 통번역가를 위한 문화 매개(카탈란) 수업은 수강신청은 했으나 첫 수업을 듣고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 변경기간 중에 취소했습니다.

통번역가를 위한 스페인어1 수업은 개강 전 반 배정 시험을 친 후 배정된 그룹의 수업을 듣게 되는데, 시험은 기본적인 스페인어 문법, 어휘 실력을 판별하는 정도로 크게 어렵지는 않고 몇몇 헷갈리는 문제만 있는 정도였습니다. 고급 수업은 C1수준의 El ventilador 교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고, 기본적인 시제부터 세부적인 접속법의 용법들과 관용어구 등을 배우는 수업으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며 이때까지 배운 스페인어 문법들을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고급 문법/어휘까지 익힐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영서 번역의 기초 수업은 번역에 대한 기초 이론을 초반에 잠깐 배우고, 학생들이 한 페이지 분량의 과제 텍스트를 번역해오면, 수업시간 동안 학생들이 자신의 번역본을 발표하고,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첨삭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번역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들어볼 만한 수업인 것 같지만, 번역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굳이 찾아서 들을 필요는 없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2017-2학기부터는 전공으로 인정이 되지 않으니 더더욱…!)

스페인어 통사론:단문 수업은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이 아닌, 현지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기 때문에 앞선 두 수업보다는 난이도가 확실히 높았습니다. 처음에는 Angel 교수님의 수업을 신청했으나 학기 중 시험을 세 번 보고, 스페인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Selectividad을 본 학생들을 기준으로 수업을 진행하셔서 Subirats 교수님의 수업으로 변경했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만 보고, 과제 제출이 학기 중 2번 있지만 과제는 최종성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기말고사로만 평가 되었습니다. Subirats 교수님의 수업은 통사론의 기초 이론부터 시작해서 접속사, 시제까지 다루는 수업으로, Angel 교수님의 수업보다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모두가 알 수 있는 부분까지도 넘어가지 않고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으로서는 수업 부담이 확실히 적었으며 매 시간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복습한 뒤 진도를 나가셔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험은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되었는데 수업 사이트에 올려주시는 자료들을 정독하고 수업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면 무난히 패스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교수님의 목소리가 작고 발음도 또렷한 편은 아니라서 나중에는 적응을 했지만, 초반에는 조금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2016년 말에 DELE B2를 취득한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갔지만, 사실 대학에 들어와서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문법적인 부분을 따라잡는 데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청해/회화에 매우 자신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현지 룸메이트들과 매일 대화하고 스페인어로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씩 스페인어가 편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수업을 들으면서 바로 이해하는 게 힘들게 느껴졌는데 수업 중반부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느꼈으며 예전에 B2를 준비할 때는 청해/회화가 가장 힘들었는데 방학 동안 델레 시험을 준비하면서 확실히 청해/회화가 이전보다 훨씬 공부하기에 수월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학기 중에는 수업시간 외 스페인어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었지만 현지 친구들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넷플릭스에서 유명한 미드는 거의 다 스페인어 더빙이 지원되기 때문에 더빙 드라마/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통번역가를 위한 스페인어’ 수업에서 배우는 문법, 어휘들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느껴 이 수업을 열심히 수강했습니다.(실제로 델레 C1 작문, 회화를 준비하면서 이 수업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학기가 끝나고는 한달 동안 델레를 준비했는데, 제가 알아본 학원들에서는 C1 강의가 모두 정원 미달로 폐지되어 El Cronometro 교재와 Edelsa 교재를 현지에서 구입해 공부했고, 회화는 Verbling이라는 화상강의 사이트에서 3주 동안 일주일에 세 번 델레 감독관 선생님과 modelo를 많이 풀어봤습니다. 저는 4월 20일 정도에 세르반테스 사이트에서 7월 델레 접수를 했는데 바르셀로나/바르셀로나 근교 시험관에는 자리가 모두 차서 발렌시아에서 봐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발렌시아 여행도 하고 좋았지만, 현지 델레 시험도 신청자 수가 많으니 원하는 지역에서 보고자 한다면 꼭 빨리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옷이나 신발은 굳이 많이 싸올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은 겨울에 한 번, 여름에 한 번 크게 세일을 하는데, 1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스페인에 있었던 저는 이 기간동안 정말 저렴하게 옷과 신발을 살 수 있었습니다. 대신 기초 화장품이나 화장 도구들(브러쉬 등)은 현지보다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스타킹, 양말, 필기구도 현지에서 구입하려면 생각보다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약국에서 파는 연고들도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필요한 연고, 약은 모두 챙겨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스페인은 유럽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물가가 싼 편이고 식료품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Condis 마트 기준 우유 1리터가 0.61유로였고, Al campo에서는 삼겹살 여섯 줄에 2유로 정도였습니다. 외식 비용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싸지만 한국보다는 조금 더 비쌌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에서 묵으려면 스페인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하면 은행에 들러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저는 Placa Civica에 있는 Santander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는데, BBVA나 Santander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스페인 계좌로 바로 돈을 보내지 않고, 한국에서 가져간 하나카드에서 현금을 뽑아 Santander 계좌에 입금했는데, 교내 BBVA ATM에서 하나카드로 출금할 때 수수료가 붙지 않아서 BBVA에서 뽑고 Santander에 입금했습니다.

저는 Orange 통신사의 선불유심을 사용했는데, 한 달에 8유로 정도를 내면 1기가를 사용할 수 있는 Ballena 요금제를 썼고, Go Europe이라는 서비스에 가입해서 스페인 외 유럽 국가를 여행할 때, 100MB당 1유로를 내고 데이터를 이용했습니다. Orange는 홈페이지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고, 1기가 충전을 하면 1기가를 더 준다든지, 10유로를 충전하면 10유로를 더 준다든지 하는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잘 이용하면 한국에서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UAB 기숙사는 바르셀로나 시내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얼마나 바르셀로나에 많이 나가게 될지 잘 생각해 보고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기숙사와 가까운 Bellaterra 역에서 한 역 떨어진 Sant Quizare 역의 Al Campo에서 장을 자주 보기도 하고, 시내에 많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해서 처음 도착하자마자 3개월 정기권인 T-Jove를 142유로에 구매했습니다. 시내에 많이 나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을 타고 싶은 만큼 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서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T-Jove는 재발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T-Jove를 한 번 잃어버려서 총 두 번 구매했고, 기한이 끝난 뒤 한 달 동안 T10 Zona2와 Zona1을 각각 구매하여 시내에 나갈 땐 Zona2를 사용했고, Al Campo에 가거나 시내에서 이동할 때는 Zona1을 사용했는데 시내에 많이 나가지 않을 것 같다면 이 방법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T10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부담스러워서 잘 나가지 않게 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UAB 내에는 바르셀로나 시내와 바르셀로나 외곽 지역을 잇는 FGC선이 들어와 있는데, Bellaterra역과 UAB역 두 군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ellaterra역 앞에는 Condis라는 마트가 있고, 여기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훨씬 큰 마트인 Al Campo가 있는데, Condis보다는 대체로 Al Campo가 더 저렴해서 저는 2주에 한 번 알깜뽀에서 장을 봤고, 그때그때 필요한 게 생기면 Condis에서 샀습니다. 기숙사 내에도 마트가 있는데 종류도 얼마 없고 가격도 일반 마트에 비하면 많이 비싼 편이라 무거운 생수를 살 때만 이용했습니다.

식사는 주로 집에서 했고, 학기 중에는 인문대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Primer plato, Segundo plato, 후식+물 한 병(앞선 두 코스를 모두 먹으면 후식과 물은 공짜였던 것 같습니다)에 6유로였고, Primer plato는 빠에야와 Fideua가 번갈아가며 나왔고, Segundo plato는 고기/생선류 3개+채소/감자튀김 3개 중 하나씩 골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학식은 서울대에 비하면 비싸지만 맛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바르셀로나 공항이 집 앞 마트처럼 익숙할 정도로 주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수업을 많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 목요일 수업이 끝나고 월요일 4시 수업 전에 돌아오는 스케줄로 여행을 갈 수 있었고, 목요일-월요일이 비행기 표가 싸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표는 SkyScanner 어플에 자주 들어가면서 싼 표가 나오면 바로 예약했고, 부엘링에도 가입해서 이메일로 프로모션 안내가 오면 꼭 그때마다 이용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비자가 있으면 파리에 있는 거의 모든 박물관들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서 파리에 있는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최소 두 번씩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교환을 가기 전, 바르셀로나의 치안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시내에 나갈 때마다 백팩은 매지 않고 항상 지퍼로 닫을 수 있는 크로스백을 들고 다녔는데, 소매치기는 한 번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UAB에 왔던 한국인 교환학생 한 분이 학기 중에 한 번도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았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공항에서 노트북을 소매치기 당했던 걸 보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지만 길가에서 교통권을 떨어뜨렸는데, 손에서 빠져나가는 걸 느끼고 바로 뒤를 돌아봤지만 흔적도 없었던 걸 보면 물건을 떨어뜨리면 잘 돌아오진 않는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레미제라블이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런던행 여행을 계획했던 것, 수업이 끝난 뒤 바르셀로나 시내에 나가서 무작정 돌아다녔던 것, 그리고 기숙사 거실에 여유롭게 앉아 햇볕을 쬐던 것까지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나하나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혼자서 잘 하지도 못하는 언어로 모든 걸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그 모든 과정들과 그 속에서 했던 수많은 생각들이 아직은 미성숙했던 20대 초반의 저를 조금은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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