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CD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대학 중 하나입니다. Dublin 시내에서 남쪽으로 5km 떨어져 있으며 international students의 비율이 높고 국제적인 대학을 표방하는 학교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0월, 11월부터 수강신청 방법과 기숙사 신청 안내가 모두 메일로 오니 mysnu 메일을 자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봄학기 기준으로 수강 신청 안내 메일은 12월 초 즈음에 왔습니다. 메일 첨부 파일에 수강신청 방법이 아주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그것만 참고하시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공대의 경우 단과대에 직접 가서 수강신청을 하는 것 같았으나, 정치외교학부의 경우 온라인으로 직접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일랜드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에 수강신청이 열렸고, 우리학교만큼 수강신청이 힘들진 않았습니다. 수강신청 후나 개강 초에도 자리가 비는 경우가 있으니 못 넣은 수업이 있더라도 틈틈이 홈페이지 확인하시면 충분히 넣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11월 말에 있었습니다. 선착순 방식인데,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신청이 열린다고만 하고 정확한 시각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11시 즈음 신청이 열렸고 계속 컴퓨터를 보고 있었던 덕분에 비교적 쉽게 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기숙사 신청을 실패한 경우도 꽤 보았습니다.
가장 저렴한 기숙사는 Belgrove와 Marville인데 저는 Merville에 살았습니다. Merville은 교내 편의점, 버스 정류장과 가깝고 Belgrove보다 넓습니다. 강의실 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Belgrove는 강의실, 학교 정문과 매우 가깝습니다. 정문에도 버스 정류장이 있고 특히 공항버스 정류장은 정문에만 있어서 Belgrove가 Merville보다 버스 타기는 더 쉽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Merville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4명이 한 플랫에 같이 살고 부엌,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기숙사 조교실과 교내 편의점이 바로 앞에 있었던 점이 가장 편했습니다. Merville을 신청하실 예정이라면 House 1~6은 입구 쪽이라 시끄러우니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Apartment 1-2가 1층, 3-4가 2층, 5-6이 3층으로 사생활이 과도하게 노출되는 게 싫으시다면 2, 3층을 권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s. Monika Gaciarz
International Relations and Mobilities Assistant
UCD international
Tel : +353 1 716 8452
E-mail: exchanges@ucd.i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Foundations of Contemporary Politics
정치학원론와 비슷한 수업이라고 보시면 되고, 저학년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정치학의 기본에 대해서 주로 다루지만 사례로 최근 정치 이슈도 함께 다뤄서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강의 자체보다는 tutor가 소규모로 진행하는 토론식 수업인 tutorial이 더 유익했습니다.
Military intervention and Peace Operation
평화학과 분쟁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강의와 조별 토론이 1:1로 진행될 만큼 토론이 수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Level 3 강의라 고학년이 많았고 그만큼 토론이나 발표의 수준이 매우 높아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조금 벅찼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뛰어났고 토론식 강의를 제대로 체험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Terrorism & Political violence
테러리즘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주로 교수님의 강의로 진행되고, 테러리즘을 학문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학문적이고 철학적인 수업이었습니다.
English for General Purpose 5
언어교육원과 같은 ALC에서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수강신청 이외에 별도로 레벨 테스트를 신청하고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반이 배치됩니다. General Purpose였지만 Academic한 부분도 많이 다뤘고, 수업 주제가 대부분 아일랜드와 관련된 것이라 아일랜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만으로 영어 실력이 늘진 않지만 다른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수업시간에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건 좋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어권 국가라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쓸 수밖에 없다 보니 영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영어에 유창한 플랫메이트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드라마나 유투브를 보는 게 회화 실력을 늘리는 데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우리 학교에서 리딩을 꾸준히 하셨다면 전공 리딩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토론식 수업에 참여하는 게 가장 힘들었고, 수업을 같이 들었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여러 조언을 받았습니다. 시험은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지만 강의 내용을 무작정 암기하기보다 흐름과 의견을 적절히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짐은 가급적 최소화하시길 권합니다. 초기에 학교에서 이케아로 가는 버스를 대절해주고 현지에서도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중고 거래도 가능합니다) 다만 학용품 가격이 비싸니 필요한 만큼 충분히 들고 오시고 날씨가 쌀쌀하니 겨울, 봄 옷 위주로 챙겨오세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모자가 달린 옷이 좋습니다.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할 기념품도 챙겨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외식 물가는 비싸지만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합니다. 저는 보통 대형마트인 tesco에 가서 직접 장을 보거나 플랫메이트와 함께 tesco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요리를 직접 했습니다. 시내에 한인 마켓이 여러 곳 있고 웬만한 식재료는 그곳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한국 음식은 챙겨오실 필요 없습니다.
의료 시설은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으나 교내 병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상비약은 한국에서 챙겨오시길 권하고 오시기 전에 치과는 꼭 들리세요.
은행도 학교 안에 있고 현지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간편합니다. 초기에 이민국에서 학생 비자인 GNIB 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예약이 매우 치열하니 오시기 전에 어플이나 온라인으로 미리 날짜를 예약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GNIB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필요한 서류도 미리 확인하시고 한국에서 구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스는 학생용 교통 카드를 만들어서 다녔습니다. 학기 초기에 학생회관에서 만들 수 있고 30일권이나 5일권을 끊어서 썼습니다.
휴대폰 통신사는 쓰리심을 썼고 한 달에 20유로만 내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주말과 2주간의 봄방학을 이용해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라이언에어 등 저가항공이 많이 있어서 저렴하게 해외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학교 안에 동아리와 같은 society와 club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International society에 가입하여 투어를 몇 차례 다녀왔고 Jazz society도 몇 번 참여했습니다. 기타를 중고로 구매하여 배우기도 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저는 언어 교환 어플을 활용하여 더블린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친구들을 몇 명 만났고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Korean meetup도 정기적으로 있으니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아일랜드를 거의 모르는 채로 교환학생을 갔지만 이제는 그곳을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아일랜드는 매력적이고 친절한 나라입니다. 적어도 저는 한 번도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었고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힘든 점도 많았지만, 아일랜드에서 5개월을 지내면서 제가 많이 성장한 걸 뚜렷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5개월이 짧아 보이지만 많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아일랜드에서 좋은 경험 많이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