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프랑스] 김O희_Sciences Po_

Submitted by Editor on 17 October 2017

I.파견대학

 1. 개요

파리정치대학은 정치분야에 특화된 프랑스 학교 중 하나로 프레파(prepa) 과정을 거쳐서 들어오는 그랑제꼴은 아니지만 역대 대통령들을 비록한 파리 정계 인사들을 다수 배출했을 정도로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교입니다. 하지만 정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도 프랑스를 이끄는 엘리트를 양성하는, 프랑스의 명망 있는 학교 중 하나입니다. 파리 시앙스포는 파리의 가장 중심부, 생제르맹 거리에 위치해있어 파리의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좋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다른 프랑스 학교들과는 달리 인터넷 상에서 선착순으로 수업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수강신청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좋은 과목은 나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의 인터페이스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제공되는 튜토리얼을 한 번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이라고 원하는 강의에 넣어달라고 할 수 없으니 수강신청 날짜와 시간을 잘 체크하셔서 수강신청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앙스포는 원칙적으로 청강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본인도 한 과목을 청강하고 싶어 교수님께 부탁했으나 학교 규정상 안 된다는 답변을 받고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교수님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해주시는 분도 있으니 꼭 듣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부탁 메일을 드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가 제공되는 것은 없으나 학교에서 sciences po logement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집을 중개해줍니다. 저도 이 사이트에서 프랑스인 집에 방 한 칸을 빌려서 살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 비교적 사기가 적은 편이고 프랑스인 보증인이 없는 외국인 학생의 사정을 잘 봐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일 좋은 방법은 기존에 가있던 다른 교환학생이 살던 집을 이어받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에 logement 그룹이 있고 학생간에 방/세입자 중개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premiercycle.echange@sciencepo.fr 에서 교환학생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 같습니다. 행정에 대해서 비교적 빠르게 처리해주니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9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모두 엘렉티브 혹은 세미나 수업이었습니다.(시앙스포에는 렉쳐/엘렉티브/세미나 수업이 있습니다. 세미나 수업은 일주일에 2 2시간씩 수업이 있고 한 강의 당 많게는 100명까지의 학생이 있는 대형 수업입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 우리학교에서 3학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엘렉티브/세미나 수업은 비교적 소형 강의이고 그만큼 발표 등 학생들의 참여가 더욱 요구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 우리학교에서는 안타깝게도 1학점밖에 인정받지 못합니다.)

우선 저는 렉쳐 수업을 넣지 않았는데, 세미나/엘렉티브 수업 중에 듣고 싶었던 것이 더 많기도 했고, 복수전공인 경제학과 수업의 경우 렉쳐 수업에 해당하는 과목들은 미시, 거시, 경제사 등 우리학교의 전공필수 과목과 겹쳐 어차피 전공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1년 동안 9개의 과목을 듣고 9학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수업도 많았고 다들 들어보고 싶었던 것이라 후회는 없지만 좀 씁쓸하긴 하네요.

수업 중 civilization 카테고리의 수업은 교환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제가 들었던 수업은 memoire et oubli라는 수업이었습니다. 프랑스 문화의 기저가 되는 역사를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프랑스의 글쓰기 방식인 dissertation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 그 방법론을 가르쳐주고 연습시켜주는 선생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또 추천하는 수업은 경제학 수업입니다. 주류 경제학을 따라가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유럽식 경제학을 맛볼 수 있습니다. economie sociale et solidaireneuroeconomie 등 우리나라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수업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프랑스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 수업(FLE)이 제공되니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어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correspondent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선생님들마다 요구하는 것이 달라 하나의 방법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수업시간의 필기와 수업을 녹음한 파일을 바탕으로 시험기간에 공부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 적는 프랑스 친구들의 필기를 보면 대단하다고까지 느껴지기도 하는데, 교환학생이 도움을 요청하면 필기를 잘 공유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를 참고해서 공부하면 한결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웬만한 것은 다 살 수 있으니 너무 챙겨가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프랑스존이라는 한인 사이트에서 귀국철이 되면 중고로 자신이 쓰던 물품을 싸게 파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물품은 모두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평소에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꼭 챙겨가시고, 기본적인 약도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약도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하면 잘 챙겨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보조배터리는 꼭 한국에서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프랑스에서 보조배터리가 필요해 아마존에서 2번 구입했는데 모두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고장났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보조배터리가 정품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은 학교와 파트너 맺어져 있는 지점에서 이용하면 100유로 안팎의 cadeau를 받을 수 있습니다. Societe generale은 통장 해지가 쉽고, 통장 개설 후에 거래 내역이 없어도 cadeau를 제공하므로 쓸 일이 없더라고 통장 개설하고 cadeau를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학기 초가 되면 다양한 학교 association에서 자신들이 제휴를 맺은 은행을 홍보하니 자기에게 가장 맞는, 혹은 agence가 가장 가까운 은행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강 전에 통장을 개설하고 싶으면 학교 근처 agence에서 offre etudiant이 있는지 확인하고 먼저 통장 개설을 신청하셔도 됩니다.

저는 1년 동안 있었으므로 Imagine R를 썼습니다.

통신은 Free mobile을 사용했고, 확실히 다른 통신사보다 질은 떨어지지만 가격 대비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프랑스 현지 통장이 없어도 개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유심 정지할 때 편지를 보내야 하는데 저의 경우에는 편지를 2번이나 보내고 전화를 1통이나 했으나 유심이 정지되는데 까지 3주 정도가 걸렸습니다. 종종 발생하는 일인 것 같으니 1달짜리 유심을 사서 인터넷으로 매 달 유심을 연장하는 방법을 추천해드립니다.

 

 3. 여가 생활

프랑스 학생증으로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돈을 내야하는 경우에도 학생할인이 만 26세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 훨씬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프랑스 영화관에서는 매달 17유로 정도를 내면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abonnement을 제공합니다. 1년짜리 구독이지만 중간에 해외로 이사를 간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언제든 해지가 가능합니다.(이 증명서는 학교에서 justificatif de scolarite를 받아서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4달 정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물론 외국 영화일 경우 자막이 모두 프랑스어로 나오지만 어느 정도 프랑스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분, 영어가 편하신 분 혹은 영화를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이 영화관 carte illimite로 제 돈 주고는 보려고 하지 않았을 프랑스 영화도 몇 편 봤는데 너무 난해하여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1년 동안 한국에서 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흥미로운 수업들을 부담 없이 듣고, 재미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교환학생을 떠나는 분들이 한없이 부러울 따름이며 한국에서부터 준비 잘 하셔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 교환학생 기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View Count
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