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Liverpool은 영국의 공립 대학 중 하나로 250개의 학사 전공 분야와 130개의 석사 전공분야를 갖추고 있으며, 예술, 공학, 의학, 사회 및 환경 과학, 과학 및 수의학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학부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Archaeology, Architecture and Built Environment, Computer Science and Informatics, History, European Studies, Infection and Immunology, Statistics and Operational Research 분야에서 영국 내 대학교 중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입학 지원과 함께, 자신이 공부하고자 하는 단과대별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module들 중 듣고 싶은 강의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업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고, 교환학생 수강 제한 수업들도 있기 때문에, 저는 듣고 싶은 과목을 넉넉하게 8개 정도 골랐습니다. 한 달쯤 후에는 고른 과목들 중 우선순위대로 45-60credits에 맞게 선택된 강의 리스트를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보통 한 수업 당 15-30credits 정도입니다. 수업 시간표는 학교에서 정해주며, 이후 Liverpool Life라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있기 때문에, 영국에 도착한 이후 변경기간 내에 다른 강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학교 지원 안내 이메일과 함께 보내준 기숙사 신청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였는데, 가을학기 또는 1년 파견 학생들은 아무 기숙사나 신청할 수 있지만, 봄학기 파견 학생들은 Tudor Close라는 국제 학생 기숙사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저의 경우 봄학기에 파견이 되어 Tudor Close에서 생활하였는데, 일반 영국의 flat스타일 기숙사와는 달리 2-3층 건물에 여러 학생들이 사는 구조였고, 제 기숙사에서는 5명의 학생들이 주방과 화장실 2개를 공유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남녀 혼성 기숙사였지만, 영국 기숙사의 특성으로 개인 방이 제공되어 오히려 더 편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운 좋게 2층 방이라서 환기도 자주 하고 바깥 경치도 좋았지만, 1층인 친구들은 프라이버시 문제 때문에 고생하는 듯 하였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Aimee Campbell
T: +44 (0)151 794 6982
International Recruitment, Relations and Study Abroad Marketing and Communications
Hannah Lewis
T: +44 (0)151 795 5508
International Recruitment, Relations and Study Abroad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① PHIL 102 Political Philosophy
저는 전공 학점을 인정받기 위해 철학과 수업 중 정치철학 수업으로 1학년 수업이라서 매주 로크, 루소, 밀, 마르크스와 같은 유명한 철학가들의 대표적인 사상만을 다뤘기 때문에 난이도는 고등학교 윤리 수업보다 조금 심화된 수준이었습니다. 과제는 중간 에세이(2000자) 1편, 개인 발표(사상가 사상 소개, 발제) 1회였고, 시험은 기말고사 1번이어서 서울대보다는 적은 편이었지만, 처음 영어로 에세이를 쓰고 발표를 하는 것이었기에 부담은 더 컸습니다.
② PHIL 219 Themes in Political Philosophy
이 강의는 우선 벌린의 소극적/적극적 자유 개념에서 시작해서 노직, 롤즈, 왈처, 샌델, 마르크스 등의 철학자들로 연결되는데, 강의 초에는 맨 처음 배우는 벌린과 노직의 사상이 너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강의 후반부로 가서는 그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공부할 수 있었고 커리큘럼도 좋았습니다. 같은 철학과 수업이라서 위의 수업과 과제, 시험 비중이 같았고 에세이 제출기한도 같기 때문에 에세이를 쓸 때 준비시간 안배를 잘 해야 했습니다.
③ SOCI 108 Controlling Crime ? An Introduction
우리학교에 없는 범죄학 강의를 들어보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개론 수업이라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처럼 범죄 프로파일링이나 범죄 심리에 대한 내용은 배우지 않았으며, 다양한 이론들과 영국의 범죄 관련 통계 자료들을 접했습니다. 성적은 기말 에세이 100%로 평가되고, 에세이 주제는 부활절 방학이 끝날 무렵부터 공개되었습니다. 영국 법이 우리나라 법 체계와 다른 부분이 많아서 흥미로움과 동시에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영국에서는 전공공부에서 등장하는 것 외의 영단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휘력은 많이 떨어졌지만, 전공 특성상 영어로 에세이를 많이 쓰다 보니, 한국에서는 아무리 공부해도 늘지 않았던 영작문 실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어 회화의 경우에는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틀려도 자신감 있게 영어로 말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영국의 경우 문과는 수업이 강의와 세미나로 이루어지는데, 강의의 경우에는 대형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세미나의 경우에는 10명 내외의 학생들과 담당 세미나 교수님이 만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을 질문하거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세미나 수업 전에는 강의와 관련된 리딩 자료를 etl에서 다운받아 읽어와야 합니다. 강의의 경우, 대부분의 강의들은 수업 후 etl에 강의 동영상이 올라오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영국은 렌즈 가격이 비싸고,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들어서, 안경과 함께 일회용 렌즈를 여러 개 준비해 갔습니다.밥솥의 경우에는 현지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며, 룸메이트 중에 아시아에서 온 친구가 있다면 같이 사서 나눠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물건들은 tesco superstore, wilko, clas ohlson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영국 물가는 비싼 편이지만, tesco나 lidl과 같은 저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다면 한국보다 더 싸다고 느꼈으며, 특히 과일이나 우유, 빵이 저렴했습니다. 대신 외식비는 마트에서 파는 샌드위치 하나도 기본 3파운드 이상이고, 레스토랑은 기본 15파운드 이상이라서 주로 기숙사에서 밥을 해 먹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년 파견이 아니라 NHS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따로 유학생 보험을 들고 갔고, 대신에 알레르기 약처럼 자주 먹는 약은 한국에서 많이 처방 받아 들고 갔습니다. 교환학생 후 유럽 지역을 여행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유럽 내 다양한 국가들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T사의 유심을 사용했고, 영국의 통신비는 한국보다 저렴했지만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 많아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은행은 학교에서 bank letter를 신청해서 barclays라는 은행에 예약을 잡고 체크 카드를 만들었지만, 한국에서의 송금절차가 복잡해서 결국 제가 가져간 국제 체크카드만 사용하였습니다. 리버풀에서는 시내에 살았기 때문에 교통비가 들지 않았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때에는 학생 할인을 해주는 레일카드와 코치카드을 만들어 둔 덕분에 할인을 받아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3. 여가 생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주말마다 York, Blackpool 등 영국 내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였습니다. 3주간의 부활절 방학 기간과 교환학기 이후에는 유럽 내 여러 국가들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뮤지컬을 좋아해서 런던에 갈 때마다 아침에 데이시트를 사서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공연들을 보러 다니기도 했고, 대부분의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라서 미술관 투어를 하기도 했습니다. 기숙사에 있을 때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요리를 하고 나눠 먹으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리버풀 내에는 ‘Liverpool one’이라는 매우 큰 쇼핑센터가 있는데, 기숙사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자주 놀러갔었습니다. 또한 항구 도시라서 바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리버풀에는 Tate Liverpool과 같은 현대미술관과 비틀즈 박물관도 있어서 관광거리도 많았고, pub과 Liverpool fc 축구팀이 유명한 것 같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봄 학기는 영국에서는 2학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미 학생들끼리 친해진 경우가 많아서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동양권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아니라면, 아무리 내 buddy라고 할지라도 먼저 다가가도 친해지려 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정말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고생도 많이 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에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영국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gap year의 기회를 gap semester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제 대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경험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