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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박O민_Univ. of Economics, Prague

Submitted by Editor on 17 October 2017

I.파견대학

 1. 개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7 1학기에 체코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VSE)로 파견된 정치외교학부 박종민이라고 합니다. 프라하 경제대학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경제 전문 대학으로, 1919년에 설립된 체코의 공립 대학입니다. 이렇게 보면 경제 중심 단과대학이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생기실 줄 압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융 및 회계 분야, 경영 분야,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정보통계 분야나 행정, 외교 분야의 학과들도 개설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와 관련된 학과에서 파견 가는 학우(정치외교나 여타 사회대 학과 또는 수리통계 등)라면 전공 인정을 생각보다 잘 받을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 기숙사

모든 교환학생은 기숙사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메일에 쓰여진 대로 하시면 됩니다. 어려울 것 하나 없습니다. 학교에서 9번 트램으로 15분 떨어진 위치에 Jarov라는 기숙사 F동과 G동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F동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첫째로 reception에 계시는 분들이 워낙 친절하고 영어도 잘 통합니다. 둘째로 제 파견 종료가 되는 시점에 리모델링이 들어가서 보다 깔끔하고 쾌적하게 기숙사를 이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숙사 월세는 룸메이트 1명과 플랫메이트 2, 4명이 함께 한 플랫(2, 화장실1, 부엌1)을 쓰는 방식이 1인당 15만원이었습니다.

 리모델링 이후 방 형식에 따른 가격은 변경될 수 있으니 참고만 하되, 웬만하면 2층 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처음과 마지막 짐 옮기고 하는 것도 편하고, 1층 공용 부엌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색한 사이의 친구들(이런 친구 사이 굉장히 많이 사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과 보내는 시간을 0로 할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수강 신청은 한국처럼 일정한 시간에 선착순으로 담는 것이 아니라 신청기간 동안에 듣고자 하는 과목을 담고 제출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만약 신청 인원이 정원을 초과할 때는 무작위로 신청되고 그 후에 대기탈락자 수강 신청처럼 따로 추가로 신청하는 기간이 주어집니다.

Vse는 한 수업이 lecture seminar가 따로 나뉘는데 lecture는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전공 수업과 비슷합니다. Seminar는 조금 더 활동적인 수업으로 lecture때 다뤘던 이론을 좀 더 적용해서 다룹니다. 학생들의 참여도 더 활발하고, 과목에 따라서는 수업 내내 조별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특이한 게 lecture에서는 출석 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Lecture시간이 겹치게 신청하는 것 또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인텐시브 코스가 따로 있는데 약 3-일주일 기간동안 3ECTS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대 6ECTS 신청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교환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시에 이 강의가 내 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미리 학과 사무실이나 조교실에 해당 강의의 강의계획서를 인쇄하여 가서 문의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3ECTS까지는 1학점으로, 5ECTS까지는 2학점으로, 그 이상인 6, 7 ECTS까지는 3학점으로 인정되는데 이 사항도 미리 체크해두시기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전반적인 사항은 exchange@vse.cz와 연락을 모두 취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정치외교학부에서 전공인정을 해주었던 다음의 강의들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전공 인정을 신경 쓰다 보니 (4)를 제외하고, 다른 수업 세 개가 모두 master 대상임에도 들었습니다. 물론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어렸을 적 해외에서 영어 공부를 해본적이 없는 순수 토종이라 영어 실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들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원하는 성적을 얻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  Asia in International Relations (아시아 외교론)

굉장히 친절한 체코인 교수님이 수업을 하셨고, 아시아 외교론 자체에 저 혼자 아시안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시선과 관심이 있었습니다. 강의와 세미나로 이루어지는 주 1 3시간 30분이 조금 넘는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oral test)와 발표 한번(또는 워드 10장 분량의 세미나 페이퍼)으로 진행되며, 세미나 시간에 출석체크를 했습니다.

 일대일로 진행되었던 Oral test에서는 교수님이 먼저 저에게 원하는 주제 두개를 선택하라고 하셨고, 준비해간 주제에 대해 열심히 답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충분히 통과라며 한학기 동안 수고 많았다고 격려해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2)  China in International Relations (중국의 국제 관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셨던, 상당히 매너가 좋으신 영국인 교수님이 가르치는 수업입니다. 매주 배부되는 리딩이 읽기 힘드실 수도 있지만, 교수님 스스로도 그 리딩을 다 읽는 것보다 수업시간에 참여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십니다. 팀 토론 1, 중간고사 한번과 기말고사 한번, 기말 oral test가 있는 것으로 봐서 조금 로드가 많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수업 중간 중간에 불쑥 교수님이 한국과 중국의 현재 관계에 대해서 물어 보시는 것들을 대비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수업 특성 상 아시아에 관심있는 master 과정 학생들과 교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들의 눈망울을 바라보고 있으면 없던 사건이라도 지어내어 말을 해 줘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3)  Lobbying in Modern Democracy (현대민주주의에서의 로비)

따로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영어가 조금 서투른, 젊은 체코 교수님이 진행하는 강의입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부패와 거의 동의어로 쓰이는 로비가 서구세계에서는 어떻게 이해가 되고 있는지 궁금하여 신청하였습니다. 배우는 건 로비의 역사, 각 국이 어떻게 로비를 이해하고 있는가 등 상당히 당초 예상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중간고사 한번과 중간 범위 포함한 기말고사, 그리고 발표 한번, 가산점 주는 개인별 과제 몇 개가 있었습니다. 가산점 주는 과제는 한번 하고 다른 것들은 시험 이틀 내지는 하루 전에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주로 기본 내용들을 이해를 했는지에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4)  Media and Political Power in Russia (러시아의 미디어와 정치 권력)

4일간 9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들었던 Intensive course입니다. 풍성하게 기른 수염과 우렁찬 목소리가 인상적인 러시아 선생님의 강의입니다. 구소련 시절부터 지금의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즉 언론이 정치 권력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모습의 변화를 보여왔는지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수업입니다.

  마지막에 워드 5장 분량의 보고서 하나만 제출하면 되는 간단한 로드라 부담은 크게 없을 것입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현 러시아정부에 대한 나름 투쟁(?) 경험을 들으면서 러시아 옛날 얘기 듣는다 생각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조금 긴장되었던 것은 중간 중간 수업 듣는 학우들과 함께 나누는 토론과 간단한 발표 시간이었는데, 학기 끝날 때 즈음 되니 간단한 문장 정도는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애초에 크게 영어 습득이 교환학생의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체코에는 영어가 아니라 체코어가 따로 있는데다 서너달 가량 되는 한학기 동안 외국어 실력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확실히 얻은 것 하나는 바로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다소 문법에 맞지 않더라도, 상황에 맞는 정확한 단어를 쓰지 못하더라도 어느 순간이 지나면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됩니다. 유창한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어차피 유럽 친구들도 원어민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주눅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면 자신감은 배가 됩니다. 플랫메이트 또는 룸메이트와 하루 내내 놀거나 여행을 같이 가거나 하면서 한학기를 보내면 자신감 하나는 충분히 얻고 오실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원래부터 영어를 잘했다고 하면 친구 사귀는 것이 한결 편하실 겁니다.

 

 3. 학습 방법

        공부는 기숙사에 마련되어 있는 프린터기(유료)와 스터디룸(무료)을 이용하여 시험 이틀 전 즈음 업로드 된 PPT 및 수업자료 등으로 천천히 공부했습니다. 레포트를 쓸 때에 아무래도 영어보다는 한글문서를 보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참고하기도 하였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  비자

비자는 무조건 두 달 전에 넉넉히 시간을 두고 받으십시오. 출국 정확히 두 달 전에 신청을 했다가, 출국 전날이 되어서야 간신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 처리 업무가 늦어지기로 악명이 높은 체코 대사관인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2)  기타 물품 

신발을 신기도 하고, 맨발로 다니기도 하는 플랫에서 적응하기가 어려울 테니 슬리퍼를 두개 이상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여행 중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 국제면허증이 있으면 차를 렌트하여 보다 편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스페인남부, 크로아티아 등) / 국제학생증을 미리 발급받아오면 유럽 각지 대부분의 박물관/미술관/관광명소 등에서 상당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현지 또는 외국 친구들에게 줄 캐릭터 양말이나 전통문양 책갈피 등과 같은 선물을 준비해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 한국음식은 프라하 시내 세 곳이 넘는 한인/아시아마트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3)  현지 물가

 1코룬에 50원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정말 물가 하나 보고 체코에 지원했다는 것이 과언이 아닐 만큼 상당히 저렴한 물가를 자랑합니다. 과장을 조금 더 해서 오히려 재료를 사서 요리 해먹는 것이 더 비쌀 수 있습니다. 기숙사 근처 펍에서는 0.5리터에 생맥주가 30코룬, 우리 돈으로 1500원입니다. 아무리 비싸도 생맥주 500CC 3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체코보다 물가가 싼 유럽지역 국가가 폴란드와 같은 동유럽 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지만 가계부를 꼭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덮어놓고 쓰다 보면.. 옛말이 틀린 것이 하나 없습니다. 매일 소비 내역을 체크하여 합리적인 경제 활동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공산품(의류, 전자제품)의 가격은 한국과 거진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경우도 보았습니다. 질은 떨어집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의료 : 원체 잘 아프지 않는 체질이라 병원에는 따로 가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감기 몸살약 등은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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