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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조O빈_Univ. of British Columbia_

Submitted by Editor on 15 December 2017

I. 파견대학

 1. 개요

UBC는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줄임말로, 밴쿠버-포인트 그레이 캠퍼스, 오카나간 캠퍼스, 랍슨 스퀘어, 그레이트 노던웨이 캠퍼스 등 크게 4개의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는 캐나다의 명문대학교입니다. 캠퍼스 내에는 수많은 도서관과 체육관은 물론, 자연사 박물관, 인류학 박물관, 공연예술센터, 식물원, 미술관 등 다양한 부가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부지가 큰 만큼 학생 수도 굉장히 많은데, 해외유학생 및 교환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기에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작년 기준으로 3월 16일에 UBC 측에서 합격안내 메일이 왔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UBC로 직접 교환과정을 신청하고 student ID를 발급받기 위한 링크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4월 19일에 수강신청 안내 메일이 왔습니다. 수강편람 사이트에서 수강희망 과목을 확인한 후, 첨부된 survey tutorial을 참고하여 최대 10과목까지 목록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목록에는 1~10지망까지 표시해야 하며, 제출기한은 6월 1일까지로 약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주어져서 굉장히 여유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강제한이 걸려있거나 선이수과목이 요구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잘 확인해보고, 본인이 수강가능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바로바로 문의해보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페인어 회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에서 수강했던 과목들이 UBC에서 인정하는 선이수 조건을 충족한다는 증빙자료를 따로 제출해야 했습니다. 제출한 리스트를 바탕으로 UBC 국제협력본부 측에서 6월 20일쯤 수강신청을 완료한 후 안내메일을 발송해줍니다. 신청된 과목은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때부터는 사이트에서 직접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해집니다. 저는 학기 시작 전까지 시간표를 굉장히 많이 변경했지만, 보통 강의계획서가 수강신청 사이트에는 잘 업로드되지 않고 개강 후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니 개강 전까지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수업을 실제로 들어본 후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18학점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재학생 친구들은 주로 12~15학점 정도를 듣는 것으로 보입니다. 

      

 3. 기숙사

UBC 캠퍼스 내에는 약 11개 유형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합격 통지를 받은 후 UBC 측에서 기숙사 신청 안내 메일을 받게 될 텐데, 기숙사별 특징(인원 수, 가격 등)을 잘 살펴본 후 희망순위를 매겨 제출하면 됩니다. 이때 룸메이트 매칭을 위해 간단한 생활 패턴 몇 가지도 함께 조사하는데, 실질적으로 반영이 되었는지는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보통 Gage와 Fairview를 많이 선호하는데, 저의 경우 이전에 파견된 학우들의 후기를 참고하여 Gage를 1지망으로 써냈습니다. Gage는 17층짜리 타워 세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층마다 6인실이 4개씩 배치되어 있는 형태의 기숙사로, 인문대 및 IKB 도서관, 체육관과 수영장, 버스정류장 모두와 1~5분 거리에 있어 위치적으로 매우 훌륭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6인실이라서 처음에는 걱정이 되었지만, 사실상 개인 침실이 별도로 보장되고 주방과 거실, 화장실만 공유하는 형태라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는 비교적 적은 편이었습니다. 화장실에도 세면대 2개, 샤워부스 2개, 그리고 용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웬만하면 사용하고 싶은 시간에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UBC의 국제협력본부는 Go Global이며, International House 2층에 교환학생 담당사무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담당자는 정기적으로 바뀌며,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거나  go.global@ubc.ca를 이용하여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CHIN 131 Basic Chinese 1 : Part 1 (Non-Heritage)

CHIN 133 Basic Chinese 1 : Part 2 (Non-Heritage)

중국어의 성조도 모르는 완전 기초 단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어를 접해보기 위해 수강한 수업입니다. 북경에서 사범대를 나오시고 캐나다로 유학을 오신 Lu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중국어 교육에 큰 열정과 전문성을 가지셔서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학기에는 교수님의 지도 하에 수강반 전체가 한 팀을 이루어 BC주 중국어 노래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는데 단체부문 2위를 차지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1학기 수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서 2학기에도 같은 교수님의 다음 수업을 계속해서 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SPAN 206 Conversational Spanish 1

회화에 좀더 초점이 맞춰진 스페인어 수업을 찾다가 수강하게 된 과목입니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쾌하신 교수님과, 매우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우들이 모여 수업을 들었는데 굉장히 활발한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져 무척 유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UBC는 외국어교육, 특히 기초~중급 단계의 언어교육 시스템이 매우 체계적이고 전문적이기 때문에, 혹시나 학점이 걱정되어 모교에서 수강하지 못했던 관심있는 언어가 있다면 UBC에서 수강해보기를 추천해드립니다.

 

CRWR 200 Introduction to Creative Writing

창작의 전반에 대해 얕게 접해볼 수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정말 유쾌하시고 강의력이 좋으셔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창작 전략에 대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시, 소설, 수필, 만화, 노래 가사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운 후 총 세 가지 유형을 골라 창작해볼 기회도 마련되어 있는 등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POLI 260 Introduction to Global Politics

국제정치학개론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 3시간은 교수님의 강의, 주 1시간은 대학원생 조교와 함께 하는 소그룹 토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의 시간에는 국제정치학 이론의 계보를 따라가며 교수님의 가치관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토론 시간에는 해당 주차 강의주제와 관련된 소주제를 골라 토론하고, 매주 돌아가며 최신 시사 이슈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전형적인 정외과 입문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OLI 373 Ethics in World Politics

PHIL 433 Bio-Medical Ethics

PHIL 435 Environmental Ethics

위의 세 가지 수업은 모두 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이어서 수강했습니다. POLI 373에서는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국제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을 다루었고, PHIL 433에서는 생명의료윤리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철학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PHIL 435에서는 환경윤리의 생태중심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배웁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모교 재학 중에는 영어강의를 듣지 않는 이상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자신감 하락으로 영어 회화가 불편해지고 꺼려졌는데, 교환학생으로 두 학기를 있으니 그런 걱정은 사라지고 회화가 더 편해진 느낌입니다. 문과 특성상 엄청난 양의 리딩과 에세이 과제로 독해 및 작문 실력도 조금은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UBC의 학제와 수업 시수는 모교와 매우 비슷하고 로드나 시험 수준도 유사하다고

판단됩니다. 단 3학점 수업의 경우 1시간씩 주 3회에 걸쳐 강의가 진행되며, 이수학점 수에 포함되지 않는 소그룹 토론이 1시간 더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수업이 주 4회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느 정도의 성실함은 요구됩니다. 또 토론 시간에 활발한 참여를 할수록 얻어가는 것이 많아지므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쇠로 된 수저, 전기장판, 와이파이 공유기, 랜선, 비상약, 여성용품은 꼭 한국에서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외 모든 것은 현지에서 구입해도 무방합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서울과 비슷한 정도인데, 캠퍼스 내에서 판매하는 음식도 상당히 비싼 편이고, 캠퍼스 외부 식당에서 외식을 할 경우에도 팁과 세금 때문에 더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최대한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편이 가장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캐나다는 육류가 저렴한 편이어서 등심이나 닭가슴살, 연어 등을 값싸게 구입해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장을 볼 때 주로 이용했던 마트는 No Frills인데, Gage 바로 앞 정류장에서 84번 버스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해서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Village 쪽에 있는 Save on Foods나 Safeway 등 기숙사에 가깝게 위치한 다양한 마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두 학기 동안 병원은 단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파견 전에 UBC의 안내를 받아 iMed라는 사설 의료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교내 Pharmacy에 식료품과 함께 각종 의약품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약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약국도 안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약을 구매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목감기약은 한국 것 보다 캐나다 것이 더 잘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은행은 Gage와 가까운 Scotiabank를 이용했는데, Scene 카드로 포인트를 적립하여 무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BMO도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은행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UBC 밴쿠버 캠퍼스는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하여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를 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행히 교통은 매우 편리합니다. 종점이라서 Bus Loop에 수많은 노선의 버스들이 비어 있는 상태로 학생들을 싣고 가기 때문에, 무조건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또, 시내에서 캠퍼스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잠깐 졸더라도 종점에서 내리면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의 경우 밴쿠버에 도착하자마자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어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30일짜리 캐나다용 유심을 구입해갔습니다. 그 후에는 Fido에서 월 500MB정기 플랜을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데이터일 수 있지만, 교내 곳곳에 와이파이가 잘 되어있으며 심지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할 때에도 와이파이가 닿아, 시내에 나가거나 여행을 가지 않는 이상 별도로 데이터를 켜 놓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한국과 비교하면 캐나다의 통신 요금이 매우 비싼 편으로, 월 500MB 플랜을 이용했는데도 $45+tax여서 매달 4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운 좋게도 너무나 잘 맞는 룸메이트를 만나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룸메이트가 요리를 잘하고 좋아해서 함께 장을 본 후 다양한 요리에 도전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많습니다. 또 평소 학기 중에는 아울렛으로 쇼핑을 다니고, 맛집 탐방을 하거나 예쁜 공원과 거리들을 찾아다녔습니다. UBC는 종강일과 공식 기말고사 시험일 사이에 짧게는 1주, 길게는 3주 이상의 공백이 있어서 교환학생들의 경우 이 시기를 이용하여 여행을 다녀오기에 매우 유리합니다. 저 또한 이 시기를 이용하여 친구들과 미국 서부를 여행했고, 일주일 간의 Reading Week에는 멕시코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교환 학기를 모두 마치고도 2주간 캐나다와 미국 동부를 여행했는데, 다른 친구들을 보면 교환 학기 직전 몇 주간 여행을 먼저 하고 오는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한편 Gage 바로 앞에 체육시설이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어 룸메이트와 함께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요가 등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동아리를 들어가는 것도 여가생활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다시 찾게 된 밴쿠버는, 교환생활 동안 다시 한 번 특별한 인연을 맺도록 해주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존경하게 된 교수님, 국적을 초월하여 소울메이트 급으로 가까워진 친구들, 그리고 함께 파견되어 고충을 함께 나누었던 한국 친구들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우면서도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왔던 밴쿠버의 문화에 직접 녹아들어 그 속에서 대학생활을 해본다는 것이 꿈만 같았고, 지금도 교환생활 당시를 떠올리면 온통 행복했던 기억의 연속입니다. 교환학생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다른 많은 학생들도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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