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University of Iowa는 Iowa 주의 Iowa city에 있는 대학교이다. Iowa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대학교로, 아이오와가 주(州)로 승격한 지 59일 만인 1847년 2월 25일 설립하였다. 1855년 3월에 지금의 시쇼어 홀(Seashore Hall)인 옛 역학 건물에서 개교하였고 개교 당시 미국의 공립대학교로는 처음으로 남녀 평등교육을 인정했다. 미시시피강(江) 서쪽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법과대학을 설립했으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저술·연극·음악 등의 창작 분야에 학위를 수여했다. 또한 미시시피강 서부에서는 처음으로 교육용 라디오방송국을 세웠고 세계에서 최초로 교육용 TV 프로그램 방영을 시작했다. 아이오와주 에임스에 있는 아이오와주립대학교(Iowa State University:1858년 설립)와는 별개의 대학교이다. 2010년 기준 인문대학, 티피 경영대학(Tippie College of Business), 치과대학, 교육대학, 공과대학, 법과대학, 카버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 보건대학, 유니버시티칼리지, 일반대학원에서 다양한 학부·대학원과정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은 인문대학 위주로 편성되어 있으며 규모도 가장 커서 학부 학생의 대부분이 이곳에 소속되어 있다. 티피 경영대학, 카버 의과대학, 교육대학, 공과대학, 법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에서는 학부과정을 제공한다. 인문, 과학, 예술 부문의 연구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캠퍼스는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약 354㎞ 떨어진 아이오와시티의 아이오와강(江) 연안에 있다. 부설기관으로는 도서관, 미술관, 자연사박물관, 올드캐피털박물관, 의학박물관, 신문제작실습실, 라디오방송국, 부속병원, 아이오와아트센터, 육상 명예의 전당·박물관 등이 있으며 저명한 저술가워크숍 및 국제저술프로그램(Writer's Workshop and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의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밖에 위그 컴퓨팅센터(Weeg Computing Center), 뉴뮤직센터, 지구·지역환경연구센터 등이 있다.
희곡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를 비롯해 화가인 그랜트우드(Grant Wood), 시인 W.D.스너드그래스(W.D.Snodgrass), 단편작가 플래너리 오코너(Flannery O'Connor) 등이 이 대학교 출신이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예비수강신청을 했지만 가서 academic advisor와 상담을 하고 다시 수강신청을 해야했다. 하지만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서 자리가 남는 수업에 들어가거나 교수님께 일일이 메일을 보내야했다. 나의 경우 필라테스 한 과목 빼고는 전부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서 허락을 구해야했다. 물론 교환학생의 경우 길어야 일 년만 그 학교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수님이 수강을 허락해주신다고 하고 나도 다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것이면 왜 예비수강신청을 했는지, 예비수강신청 자료를 가지고 좀 더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지 의문이 들었다.
기숙사의 경우 출국 전에 신청을 하려고 보니 한 기숙사만 클릭이 가능해서 그 기숙사로 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그 곳은 교내 기숙사가 아니라 교외 아파트였다. 학교의 건물이긴 하지만 학교에서부터 버스로 20분 이상 떨어져있고 식당도 없는 곳이었다. 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었고 (심지어 석면이 나오는 건물이니 조심하라는 리플렛도 받았다. 석면이 나오는 건물이라면 학생들이 그 건물에서 사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마트, 식당가 등 모든 곳에서 너무 멀었다. 또 정말 너무 넓어서 혼자 살 만한 집이 아니었고 내 이웃들은 가족 단위였다. 우리 학교로 치면 가족 생활동과 비슷한 곳이었다. 분명히 기숙사를 신청할 때 나는 데려가는 배우자, 부모, 자녀가 없고 혼자 갈 것이라고 표시했는데 4,5인용 아파트에 배정하고 그만큼의 방값을 받아가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졌다. 어떠한 가구도 없는 정말 벽과 지붕 뿐인 아파트여서 차를 살 계획도 없고 한 학기만 지내다 갈 교환학생으로서 가구를 다 장만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그냥 살기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어 힘들었다. 결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것저것 채워놓을 수 있었지만 교환학생이 가자마자 그런 부탁을 할만한 친구가 바로 생기는 것도 아닌데 너무 무책임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가구가 아무 것도 없으니 마음의 준비라도 하라고 알려줬어야한다. 학교에서는 기숙사 신청을 받으며 교내에 있는 기숙사들의 사진만 보여주었지 교외 학교 아파트의 사진은 보여준 적이 없었다. 출국하기 전에는 당연히 학교 기숙사에 살아야하고 어떤 기숙사에 살지만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친구들 집에 놀러다녀보니 그냥 아파트를 빌리는 것이 가장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학교 주변 시내에 시설도 좋고 가구도 포함되었으며 심지어 가격도 더 싼 좋은 아파트들이 많았다. 이후에 친구들이 교환학생을 가며 기숙사 걱정을 할 때는 그냥 가서 아파트를 한 학기 빌리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조언해주고 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Bob Gutwein, International Student&Scholar Advisor International Programs, 319-335-0335 http://international.uiowa.edu/isss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arent-Child Relationships, Parent-Teacher communication, Foundation of Special Education, Characteristics of Disabilities, Pilates, Relaxation Technics라는 수업을 들었다. 다른 교수님들도 다 좋으셨지만 Parent- Child Relationships 교수님과 Foundation of Special Education 교수님이 특히 정말 좋으셨다. Foundation of Special Education 수업의 교수님은 70대 할아버지셨는데 계속 나에게 장난을 치시고 놀리셔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에는 교수님의 그런 장난 덕분에 그 수업 사람들과는 두루 친해질 수 있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과제를 하다보니 쓰기가 가장 많이 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영어로 글 쓸 기회가 아무래도 적고 가끔씩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완성도있는 글을 쓰기 위해 고심해서 글을 적게 되는데 교환학기 중에는 과제도 많고 바빠서 빨리, 많은 글을 쓰게 되었다. 그 때는 힘들었지만 그런 점이 효과적인 글쓰기 훈련이 된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중국어도 배우고 있는데 아이오와에 중국인 유학생이 정말 많아서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도 연습할 수 있었다.
3. 학습 방법
원래 발표를 많이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발표를 안해도 아무도 내가 수업을 안듣거나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할 일이 없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백인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아이오와에, 그것도 유학생이나 교환학생은 잘 하지않는 교육학 전공 수업을 들었더니 정말 모든 전공 수업에 동양인이 나 하나였다. 그것도 교포가 아니라 교환학생이니까 화장도 옷입는 것도 머리도 모든 게 달라서 정말 눈에 띄었다. 나를 배려하기위해서였겠지만 첫 주에 교수님들이 내가 수업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걱정하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서 들은 전공 수업이 대부분 2학년 과목이었는데 나는 이미 서울대에서 3학년 1학기까지 마친 상태라 수업은 오히려 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쉽다고 느끼는 수업인데 이해하지 못한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 질문하고 발표하게 되었다. 거의 매 시간 발표나 질문을 했던 것 같다. 질문거리를 찾으려고 자세히 읽고 집중해서 듣다보니 책에 있는 오타를 발견하기도 하고 새로운 질문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럴 때는 교수님께 개인 면담을 신청해서 질문하러가기도 했다. 한 학기 동안 이 과정을 거치고 나니 이번 학기 서울대에 돌아와 수업을 들을 때도 이전보다 훨씬 질문도 발표도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냥 학년이 올라가고 수업을 많이 듣게 되어 발표를 잘 할 수 있어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때 아이오와에서 내가 알아듣고 있으며 나에게는 더 많은 지식과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기를 쓰고 발표한 것이 분명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고추장, 라면 등 먹을 것을 조금 가져갔었는데 필요가 없었다. 물론 좀 더 비싸긴 했지만 거기서도 왠만한 것은 다 팔고 있어서 굳이 싸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교환학생을 간 여학생들은 대부분 살이 쪄서 오는 것 같다. 나도 거기서 살이 많이 쪄서 좀 넉넉한 옷 위주로 챙겨올 것 그랬다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 고기, 맥주, 콜라, 과자 등은 우리 나라보다 싸기도 한데 먹고싶어져서 찾게되는 한인 마트의 만두, 라면 등은 당연하겠지만 훨씬 비쌌다. 옷도 싼 것도 많지만 뭔가 한국 옷들과 묘하게 달라서 잘 사지 않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입을 수 있을 예쁜 옷들은 미국에서도 여전히 비쌌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시골에서 지내는 삶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오와는 너무 시골이라 와이파이도 잘 안되는 곳이 많고 지하철은 없고 버스 배차간격은 30분이었다. 또 땅이 넓어서인지 모든 것이 너무 듬성듬성 떨어져있어 차가 없이는 정말 살기 불편했다. 어딜 가려 하든 친구에게 라이드를 부탁해야했는데 원래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이라 친구들이 아무렇지않게 도와줘도 내가 불편했다. 이번 학기에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아이오와로 교환학생을 가는 선배가 가서 차를 산다고 해서 진심으로 안심했다. 정말 차없이는 살기 힘든 곳이다.
3. 여가 생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우리 나라에는 없는 어른용 색칠놀이 책이나 어른용 낙서책이 많아 좋았다. 쇼핑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거기서는 쇼핑하려면 친구에게 라이드를 부탁해서 나가야하고 또 시골이라 쇼핑센터도 별로 화려하지 않아서 인터넷 쇼핑을 많이했던 것 같다. 가끔 시카고나 아이오와 안의 다른 곳으로 놀러가기도 했다. 살이 찌기도 하고 다들 운동을 하기도 해서 운동도 했었다. 학교 안에 운동 시설이 정말 잘 되어있어 그 점이 좋았다.
4. 기타 보고 사항
없음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마치는 소감을 쓰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교환학기를 꿈같은 시간, 대학 시절 보내는 화려한 휴가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가서 즐거웠던 일도 많았고 이전에는 전혀 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꿈이랑 비슷한 측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당연히 한 학기 내내 즐겁기만 할 수는 없다. 타지에서 만난 친구는 아무리 가까워져도 한국에 있는 10년지기처럼 가까워질 수는 없다. 영어를 곧잘 한다고 해도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만큼 내 생각을 다 표현할 수는 없다. 또 뻔히 한 학기만 있다갈 사람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고 의지하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보던 가족들을 한 학기 동안 보지 못하는 것도 외롭게 한다. 온통 처음해보는 것들이니 겁도 난다. 나의 경우에는 한 학기만에 살이 많이 쪄서 이 스트레스도 엄청났다. 생각해보면 교환학기도 당연히 좋은 점, 나쁜 점이 있을텐데 밖에서 보기에는 교환학기는 마냥 꿈같을 것 같을테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 가족들에게 어떤 점이 힘들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힘들면 안될 것 같았다.
하지만 철이 든 기분이다. 어디가도 죽지는 않겠구나, 내가 그 정도 생명력이 있었구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교환학기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이 생각이 정말 컸다. 그런데 또 한 학기 돌아와서 지내보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겁은 많이 없어졌다. 스스로 단단해질 수 있었던 한 학기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