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북경대학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초의 국립 종합대학교로 북경시 하이뎬구 이화원로에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북경지하철 4호선 북경대 동문역입니다. 도쿄 대학,싱가포르 국립대학교와 함께 아시아 3대 명문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2011년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가 선정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46위를 기록했습니다.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 분야에서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학교에 도착하는 당일날 신태양유학생센터에서 수강신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단한 설명을 해 줍니다. 실제 신청은 그 다음날 컴퓨터 센터(?算中心)에 가서 했는데, 북경대 중국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수강신청 절차를 알려줘서 덕분에 수월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학기 시작 후 2주동안은 수강신청 변경기간이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수업을 더 넣거나 취소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북경대 수강신청은 마일리지제라 자신이 부여받은 마일리지로 가중치를 둬서 수강신청을 합니다.
기숙사의 경우 중관신원 4동에 안내데스크가 있는데 여권 및 북경대 수학허가서를 보여주면 됩니다.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가는 경우 매월 내는 비용은 무료이나 처음에 1000위안의 보증금을 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서울대에서 같이 온 선배랑 같이 신청하여 2인실을 함께 썼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XUE Meiman (Ms.)
Incoming Coordinator
International Students Division
Room 330, New Sun Student Cente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북경대 교환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듣는 수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는 다른 본과생들과 함께 전공수업을 듣는 것이고 둘째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듣는 언어학습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전공학점을 인정받고 싶어 전공수업을 듣는 것을 택했고, 북경대에서 중문과 전공과목 세 개를 수강하였습니다. 과목명은 각각 중국고대소설강독/현대한어어휘/현대한어1 이었습니다. 그 중 소설강독수업은 중국 본과생들이랑 듣는 수업이었고 현대한어어휘/현대한어1 수업은 외국인 유학생들끼리 듣는 수업이었습니다. 소설강독 수업은 중국 4대기서를 포함한 유명한 고대명작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한 거리들을 다루었고 현대한어어휘 수업의 경우 중국어 어휘의 구조와 연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현대한어1 수업은 언어학 수업으로 중국어 발음의 원리 및 한어병음 표기의 규칙에 대해 자세히 배웠습니다. 이 중에서 제일 추천드리고 싶은 강의는 王?佳교수님의 현대한어1 수업으로 교수님이 발음도 매우 좋으시고 수업 내용도 쉽게 설명해주셔서 매우 수월하게 수업을 수강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주 과제가 나가긴 하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도 아니고 수업내용을 복습하기에 딱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교환학생에 오기 전에 3~4년가량 중국어를 공부한 이력이 있고 HSK 6급도 취득해 놓은 상태라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다시 예전의 중국어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생활에서 중국어를 들을 기회가 많고 또 매일 CCTV 국제정치 뉴스를 시청하고 喜?拉雅라는 라디오 사이트에서 하루 20분정도 라디오를 청취해서 그런지 듣기 부문에선 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중국판 카카오톡인 微信을 통해 몇몇 중국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중국어로 글을 쓰는게 좀 더 자연스러워지는 느낌이 스스로 들었고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는 표현들을 몇몇 익히기도 했습니다. 독해 부분에서는 위대한 개츠비, 셜록 홈즈를 중국어판으로 사서 읽어보는 등의 방법으로 어휘량을 늘리고 독해 속도도 빨라지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중간, 기말 시험으로 레포트를 쓰는 과정에서 중국 서면어로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서면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기도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위에서 설명하였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여권, 비자, 입학허가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챙겨야 하는 것들입니다. 옷의 경우 겨울, 봄 옷가지 몇 벌로 최소한으로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챙겼습니다. 카드는 한국에서 중국은행 유학생카드를 만들어 중국 현지에 있는 atm기로 한국에서 부모님이 입금을 하시면 기숙사 근처에 있는 중국은행 atm기로 출금해서 썼습니다. 현금은 한국 돈 120만원 가량을 환전해 갔습니다. 그 외에는 북경의 공기 질이 안 좋은걸 대비해서 마스크를 챙겼고 세면용품 및 기타 용품을 챙겼습니다. 필요한 것을 전부 다 준비할 필요는 없고 자질구레한 일상생활 용품은 현지에서 사서 쓰고 두고 오는 게 훨씬 편합니다. 북경대의 경우 학교 안에 위치한 物美마트에 왠만한 생활용품은 전부 파니 이곳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룸메이트랑 날씨가 더워질 것을 염두하여 淘?(한국의 중고나라 앱)을 통해 소형냉장고도 구매해서 공동으로 썼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支付?,微信은 필수로 깔아두셔야 하고 그 외에 중국에선 페이스북과 구글에 접속이 되지 않으므로 vpn프로그램을 준비하시거나 초반에 길을 해메는 경우가 많으므로 百度地?앱도 다운받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여름옷을 넣을 공간이 없어 부모님께 한국에서 나중에 EMS로 부쳐달라고 부탁했으나,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EMS가 해관(세관)에 묶여서 찾는 데 많은 고생을 했고 결국 두 달 걸려서 옷을 찾았으니, 혹시나 교환학생 떠나실 때 EMS로 물건을 받으실 생각이 있다면 꼭 염두해 두시길 바랍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중국 도착 다음날에 바로 북경대 서문 근처에 있는 物美마트로 가서 휴대폰을 개통했습니다. 비용은 1년에 200위안 정도에 매달 데이터 1.8기가를 쓸 수 있었으니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참고로 이 1.8기가는 북경 내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북경 밖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양이 따로 할당되어 있는데 이게 상당히 적으므로 여행하실 때 주의하세요) 데이터 속도는 한국보다는 조금 느린 편이었지만 이용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북경대 교내에 있는 공상은행에서 현금카드와 계좌를 만들어서(휴대전화를 개통해야 할 수 있으니 꼭 휴대전화를 먼저 개통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支付?에 연동해서 썼습니다. 참고로 제가 종강할 때인 6월 말쯤에 북경대 내 공상은행이 공사를 해서 없어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支付?를 통해서 북경대 학생증에 돈을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학생증은 북경대를 출입할 때 보여줘야 하며, 학교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物美마트에서 물건을 살 수 있고 중관신원 내 편의점 및 식당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의료부문의 경우 저는 북경에 있을 때 병원에 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3월 말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주변 한국 지인들로부터 타이레놀을 받아서 먹고 쉬었고 5월 중순에 장염에 걸렸을 때는 그냥 굶고 物美마트에서 장염약을 사 먹고 견뎠습니다… 현지 보통 병원의 경우 평이 그렇게는 좋지 않다고 하니 혹시 꼭 병원에 가실 일이 생긴다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건이 좋은 병원에 가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리 심각하지 않은 병은 약을 사 먹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버스, 지하철, 자전거를 애용했습니다. 우선 중국은 버스, 지하철 가격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여 이용시 부담이 크게 없습니다. 버스비용이 1원 혹은 2원, 지하철은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2원에서 5원 정도입니다. 참고로 북경에서는 한국의 티머니처럼 一?通이라는 교통카드가 있으니 주변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만들어 쓰시는걸 추천합니다. 북경대 동문역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엔 환승 개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역엔 소지품검사를 하니 참고하세요. 공항처럼 가방을 레일 위에 올려놓고 검사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자전거의 경우 제 개인용 자전거를 산 것이 아니라 ofo앱을 사용했습니다. ‘共享??’라고도 하는데, 길거리에 노란색 공용 자전거가 있어 처음에 100원을 보증금으로 내면 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할 때엔 저는 주로 고속철도인 高?를 이용했습니다. C-TRIP 앱(시에쳥)을 이용하면 기차표 및 비행기 표를 손쉽게 예약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시안에 갔을 때는 일반 열차를 이용해서 ‘?座’(침대열차)를 타 본 경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微信앱 안에 있는 滴滴出行이란 항목을 통해서 택시나 快?(개인이 운전하는 콜택시 개념)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거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수업을 세 개밖에 듣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우선 외국에 나왔기 때문에 여행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가까이는 북경 내의 이화원, 고궁, 만리장성 등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했고 멀리는 칭다오, 시안, 항저우,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는 긴 주말을 이용하여 여행을 했습니다. 기숙사에 있을 때는 중국 시트콤이나 소설을 보는 것 외에도 북경대 내에서 동아리 공연이나 강연이 있을 때엔 가끔씩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친해진 유학생들이랑 시간을 보낼 때는 북경대와 칭화대 사이에 있는 ‘오도구’란 번화가에서 밥을 자주 먹고 영화를 봤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현재 사드문제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가 악화되어 종종 교민들이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이 있긴 합니다만 실생활에서 한국인인걸 밝힌다고 해서 욕을 먹는다던가 폭행을 당한다든가의 일은 없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에 유학하는 것이 큰 문제는 없으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다만 한국인인걸 막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고 불필요한 다툼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생활하면서 조금씩은 주의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관공서에서 일처리가 한국보다 조금 더 불친절하고 느리니 자신이 원하는 바를 끈질기게 관철시키는 게 참 중요합니다. 불편하겠지만 이점은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북경 교환학생 전에는 해외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전무했는데 이번에 비록 한 학기라지만 몇 달간 해외에서 공부하며 살아보니 많은 노하우를 얻고 생활의 지혜도 터득한 것 같아 개인적으론 매우 뿌듯합니다. 학업 부문에도 뛰어난 학생들이랑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중국어 감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어서 큰 진취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중국이란 거대한 이웃국가를 두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도 많이 가져서 국제정치 쪽에 관한 시야도 넓힐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