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Copenhagen(Københavns Universitet, KU)은 1479년 설립되었으며 8개의 학부로 구성되어 있고 100개 이상의 연구소가 있는 덴마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명문대학입니다.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내 곳곳에 각 단과대학이 흩어져 있습니다. 농생명공학 관련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입학허가서를 받은 이후 수강신청 관련 안내 메일이 옵니다. 우리 대학의 Mysnu같은 역할을 하는 KU의 KUnet이라는 사이트에서 직접 원하는 강의를 고지된 시간에 신청하면 됩니다. 우리 대학의 수강신청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원하는 강의를 대부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North Copenhagen에 위치한 Taasingegade Kollegiet에 거주했습니다. 1인실 이면서 제가 다닐 Norre / Frederiksberg campus와 가까우면서도 가장 저렴한 기숙사였습니다. 5층 정도의 큰 건물에 많은 학생들이 1인실/2인실 중 하나를 선택해 사는데 2명이 같이 살기엔 방이 좁고 분리된 공간이 전혀 없어 불편하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2nd, 4th 층에 공동 부엌이 있지만 기숙사 내 학생들끼리의 모임은 활발하지 않으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기숙사입니다.
기숙사의 선택지가 굉장히 많은데, 코펜하겐 시내가 작기 때문에 남쪽에 살며 북쪽 캠퍼스에 와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거리는 어디든 자전거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거리는 우선순위에서 조금 미뤄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유의해야할 점은, Housingfoundation에서 고지한 가격대와는 달리, 1인실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했던 제 방이 1달에 5200dkk정도였고, 나머지 기숙사의 1인실은 6000dkk를 가볍게 넘는 편이라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기숙사 비용이 처음부터 크게 지출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실 분들은 다른 대학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기숙사들은 시설이 상당히 좋은 편이기 때문에 쾌적한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_Faculty of Science
Ida, Niels & Lucy
International Affairs and Admissions
Tagensvej 16
2200 Copenhagen N
Phone: 35333533
? 기숙사 _The UCPH Housing Foundation
Grundtvigsvej 14A, ground floor (right)
DK-1864 Frederiksberg C
Phone: (+45) 3533 2078
Direct: (+45) 3533 3184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Danish Language Course ? Beginner(7.5ECTS): 정규 학기 시작 전, 방학에 실시되는 덴마크어 초급 강의입니다. 이때에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시험은 oral/written 두 가지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속한 농업생명과학대학은 언어 수업은 학점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간단한 덴마크어를 배우고 싶어 신청했고, 유익했습니다.
*Molecular Microbiology(15ECTS): 학부 과정의 분자미생물학 강의이며 분자생물학과 미생물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매주 월, 수, 금 2시간씩 진행되며 1시간 수업마다 2개의 논문을 읽고, 이해했다는 것을 전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 이후 2주간 매일 진행되는 실험 수업도 있는데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 중 일부를 진행합니다. 시험은 written exam으로 진행되며 통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Control of Foodborne Microorganisms(7.5ECTS): Master 과정의 식품 위생학 강의입니다. 우리 대학의 일반 전공 강의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나 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합니다. 시험은 각 학생들 별로 다른 주제를 부여 받아 수업 때 배운 지식들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공정 과정이나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여 report를 작성하고 2명의 교수님 앞에서 그 내용을 presentation하는 것입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인자하시며 성적도 잘 주시는 편입니다.
*Bioactive Food Components and Health(7.5ECTS): Master과정의 영양학 강의입니다. 수업 시간이 굉장히 길고 주제가 다양하며 읽어야할 논문과 해야할 것이 많은 수업입니다. 다양한 식품들의 어떤 성분이 인간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는 것이 중점이고, 특정 성분이 어떠한 특정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지를 스스로 평가하는 조별 활동이 수업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해야할 것이 많은 수업인 만큼 배워가는 것도 많으며 성적은 공부한 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대부분의 덴마크 사람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기 때문에 영어만 할 줄 안다면 덴마크어를 몰라도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교환학생으로서는 현지인보다 같은 처지인 다양한 나라의 교환학생들과 소통할 일이 많은데, 그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영어 회화 능력은 꽤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덴마크어는 초반에 배운 이후 마트에서 장볼 때, 길거리의 몇몇 간판들을 알아볼 때 꽤나 유용하게 사용했으나, 이후 발전은 없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장학금 지급 조건 때문에 덴마크어 수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공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의 교수님들은 수업을 꽤나 이해하지 못하면 F를 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셨기 때문에 정말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학습 방법은 각자 이미 하고 있는 방법대로 하시면 크게 조언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덴마크는 여름에도 한국의 봄 정도의 날씨이기 때문에 반팔, 반바지는 정말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식재료들은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은 가져오시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유럽 내에 위치한 국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우 분들이 여행을 많이 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기내용 캐리어가 있어야 추가 수하물을 신청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베개나 침구류 등은 IKEA나 JYSK라는 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한국에서부터 사올 필요는 없습니다.
현지 물가는 북유럽답게 비쌉니다. KFC 징거버거가 60dkk정도였으니 다른 식당의 가격은 추측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트의 식료품들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정도입니다. 옷은 H&M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실 수 있고, 교통비는 한국보다 비쌉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대부분 스스로 요리해먹거나 친구들과 모여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요리 실력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외식은 가족들이 오셨을 때나 친구 생일 때, 귀국 전날 등 특별한 날에만 하였습니다.
의료는 CPR받고 등록하면 무상으로 대부분 지원해준다는데, 저는 아팠던 적이 없어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용해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전담 의사는 상담 날짜를 잡아 증상을 듣고 간단한 처방은 바로 하지만, 특별한 치료를 요하는 것들은 담당 의사에게 연결해준다고 합니다.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합니다.
은행 계좌는 개설하지 않았고, 우리나라의 하나은행 viva 국제학생증카드를 만들어 카드결제를 하거나, 환율이 쌀 때 ATM에서 현금을 많이 인출해두고 그것으로 생활했습니다.
교통비는 비싼 편이기 때문에 공항갈 때나 코펜하겐을 벗어나 다른 지역 여행을 할 때 주로 rejsekort라는 교통카드로 다녔습니다. 학교 갈 때나 친구네 집에 놀러갈 때에는 중고 자전거를 구매해 타고 다녔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굉장히 잘 되어있고, 자전거 주차장도 어디에든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시내 중앙의 운하와 골목길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것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자전거 구매를 추천합니다.
통신은 처음에 도착했을 때 Levara의 99dkk짜리 유심을 구매해 사용했고, CPR 을 발급받은 이후에는 Oister 사의 유심을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Oister사의 요금제가 더 다양한 편이고, EU내 사용 가능 데이터가 더 많았기 때문에 변경했지만, Levara사의 것도 충분히 좋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3. 여가 생활
코펜하겐의 곳곳에는 공원이 정말 많고, 잘 되어있습니다. 친구들과 잔디밭에 누워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놀기도 하고, 혼자 공원의 호수를 따라 산책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KU 학생을 대상으로 KSI라는 곳에서 주관하는 여러 운동 활동들이 있는데, 저는 그 중 트램펄린을 선택하여 매주 즐겁게 운동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장 좋았던 여가 생활은 유럽 내의 다른 나라들로 떠났던 여행이었습니다. 코펜하겐은 공항이 시내와 굉장히 가깝고, 북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행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저는 7개월 동안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영국, 스웨덴 그리고 아이슬란드를 여행했으며 그 시간들은 교환학생 생활 중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들이 되었습니다. 가능한 한 많이, 즐겁게 여행을 다니시길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없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은 생각보다는 더 준비해야할 것이 많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혼자 타지에 나와 나 혼자만의 시간, 친구들과의 시간을 자유롭게 가지며 우리 나라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은 분명 저 자신에게도, 학우분들께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덴마크라는 나라는 선진국이기에 사람들의 생각과 인생에 대한 태도, 복지 제도, 성 평등, 생활의 모든 것들이 배울 것 투성이었습니다. 선진국이기 때문에 치안이 정말 좋고 대부분의 덴마크 인들은 매너있게 타지인을 대하여 새로운 땅에 적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하루에 5시간 밖에 되지 않는 낮, 매일같이 내리는 비와 바람,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인종차별은 생각보다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장단점은 있기에, 한국에서의 바쁜 삶도 충분히 가치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잠시나마 새로운 나를 만나고,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