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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박O범_University of Copenhagen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March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안녕하세요. 덴마크에 코펜하겐에 위치한 University of Copenhagen(UCPH)에 파견돼 약 4달간 생활하고 온 건설환경공학부 16학번 박재범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국가는 아니기 때문에 생소하실 수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한국의 2분의 1정도 총 인구는 500만 명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국가입니다. 보통 북유럽으로 분류하며 조용한 나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인마트는 고사하고 아시안 마켓이 드물게 있을 정도로 한국인은 찾아보기 힘든 나라입니다.

UCPH는 코펜하겐 시내 내에 4개의 캠퍼스가 곳곳에 퍼져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학교입니다. 외국인 학생이 총 인원의 10프로에 이를 정도로 국제적인 학교이며 덴마크 내에서는 가장 좋은 학교라고 알려진 곳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먼저 교환학생 전용과목의 경우 본인이 등록한 이메일이나 정해진 UCPH 이메일로 수강신청 안내메일이 옵니다. 그러면 안내해준 절차에 따라 답장을 하면 그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들의 경우는 서울대학교와 흡사합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듣고 싶은 과목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바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처럼 수강신청이 힘들지는 않지만 혹시 인기 많은 과목이라면 빠르게 마감될 수도 있습니다.

 

또 기숙사는 매우 신청하기 어렵습니다. 덴마크에서 기숙사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닌 나라에서 관리하고 학교 규모에 따라 인원을 배정해주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기숙사 비용이 우리나라와 다르게 최소 60만원부터 200만원까지(3000dkk~10000dkk) 다양하고 위치도 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조건에 맞는 기숙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주일전쯤 신청메일이 날아오면 정해진 날에 랜덤한 시간대에 기숙사 신청 사이트가 열리게 됩니다. 그러면 선착순으로 기숙사 신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 늦어서 신청사이트가 오픈된지 3시간 후에 접속했고 4시간 대기를 한 후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목표로 하던 기숙사를 얻을 수 없었고 다른 방식으로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숙사에 거주하고 싶으면 이 신청기간 동안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처럼 기숙사를 신청하지 못한 경우는 개인적으로 부동산업자(landlord)를 통해 방을 구하거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4개월동안 거주했고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 에어비앤비가 불법으로 바뀐다는 얘기가 있어 잘 알아보시고 거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xchange@science.ku.dk Science Faculty 부서.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Mathematics for Geoscientists, Danish Culture Course1 그리고 Soil and Water Pollution 이렇게 총 3과목을 수강했습니다.

Mathematics for Geoscientists의 경우는 원래 들으려고 했던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본래 Solid State Chemistry라는 화학 과목을 들을 생각이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수강정정을 해서 듣게 되었습니다(정정기간은 우리학교와 비슷하게 일주일~열흘 정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쉬운 난이도에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함수의 연속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는 지수함수의 적분 그리고 기초적인 미분방정식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래서 난이도도 쉬웠고 그에 따른 시험도 꽤 쉬운 난이도로 나왔습니다. 수업시간을 편하게 보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지만 사실 얻는 것이 거의 없는 수업이라 생각해 일반적인 경우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전공과목 중 하나로 석사과목인 Soil and Water Pollution을 들었습니다. 7.5ECTs 수업이지만 일주일에 수업을 12시간하고 그 중 8시간을 수요일에 몰아서해 9시부터 5시까지 학교에 있어야 할 정도로 힘든 수업이었습니다. 석사과목이라서 난이도도 조금 어려운 편이었고 과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생참여형식으로 토론식으로 이루어지고 환경공학의 다양한 분야를 다뤄서 내용 자체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팀 프로젝트도 있어 외국인 학생들과 친해지기도 좋았고 외부 견학도 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도 꽤 난이도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A를 받지는 못했지만 수업에는 매우 만족해 추천하고 싶은 수업입니다. 만약 수업에 많은 시간을 쏟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별로일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상당히 만족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마지막으로 Danish Culture Course(DCC) 수업은 덴마크의 전반적인 역사, 전통, 문화를 알 수 있는 수업으로 교환학생 전용 수업입니다. 학점평가방식에 따라 ECTs가 달라지는데 저는 출석체크만으로 P/F를 받는 것으로 하여 7.5ECTs 수업을 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덴마크 문화를 전반적으로 배우지만 수강하는 학생이 너무 많아 집중도 잘 되지 않고 산만한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업 외에 excursion(견학)으로 코펜하겐 외곽을 세군데 정도 들리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업입니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1시간정도 걸리는 곳을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버스를 타고 입장료 무료로 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기 때문에 이것만 바라보고 수업을 신청하셔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덴마크는 본 국가만의 모국어인 덴마크어를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비영어권 국가 중에서 가장 영어를 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영어를 매우 잘하는 나라입니다. 덴마크로 학교를 지원할 때부터 이 점을 고려하고 갔습니다. 예상과 비슷하게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상대방이 영어를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어린 초등학생부터 5~60대의 어르신까지 모두 영어를 무리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덴마크어는 따로 배우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렇게 많이 배울 수는 없었지만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전보다 조금 편해진 것 같습니다. 이것과 별개로 나이가 매우 많으신 분들(60대 이상)은 영어를 못하시기 때문에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과제도 문제 푸는 과제 위주였고 팀 프로젝트도 조금씩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달랐던 것은 Soil and Water Pollution의 경우 노트북을 들고 가서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끊기는 했지만 노트북에 있는 모든 수업자료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시험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험설계나 주어진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쓰는 등 수업자료를 이용한 문제상황 분석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시험은 어려웠습니다. 배운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응용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단순히 수업자료가 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조금 편하게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사실 한국음식이나 생필품을 몇 개 챙겨오기는 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다 굳이 쓸모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덴마크에 한인 마트는 없지만 기본적인 한국 식재료를 파는 아시안 마트가 있고(3~4군데 정도 있습니다) 각종 생필품도 필요한 것은 다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그 정도 챙기는 것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쇄해야 할 각종 서류도 학교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의 경우 북유럽 국가 중 하나인 덴마크는 알려진 대로 높은 물가를 자랑합니다. 가장 비교가 많이 되는 것은 외식물가입니다. 빅맥세트 하나에 12000원 정도 하고 피자나 케밥이 아닌 다른 음식으로 밖에서 식사를 계획하면 인당 최소 2만원은 기본입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외식물가가 최소 2배에서 3배에 이르기 때문에 상당히 비싸다고 체감됩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대부분 외식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을 지향하고 심지어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기 보다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외식을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도 그와 비슷하게 살았기 때문에 높은 외식물가가 그렇게 체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외식 물가에 비해 식재료나 생필품 물가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 초기비용을 제외한 생활비가 50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 매끼 요리를 해먹고 과일도 꼬박꼬박 챙겨먹었지만 이정도 밖에 들지 않은 것을 봐서 더 아끼자고 하면 더 아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본적인 생활비와 별개로 초기비용은 꽤 많이 드는 편입니다. 한국에서 비자 발급받는데 100만원 정도를 사용했고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기숙사나 집을 구하기 어려운만큼 집세도 비쌉니다. 저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조금 싼 지역인 Norrebro에 거주해 한 달에 100만원 정도로 집을 구할 수 있었지만 조금 좋은 기숙사를 들어가거나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면 더 많은 금액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중고 구매 비용이 20만원 정도 들었고 이런 초기비용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장학금을 받아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었지만 이런 초기비용이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많이 들기 때문에 지원하신다면 감안하고 오셔야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에 대한 이야기는 위의 항목에서 이야기했고 은행의 경우 저는 사용하지 않아서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Nordea Bank가 수수료가 적다고 알고 있어 현지 화폐를 뽑을 때 이 은행을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덴마크는 자전거 문화가 매우 발달한 곳입니다. 코펜하겐의 출퇴근, 통학하는 사람의 절반이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그에 따른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춰진 곳입니다. 그래서 저도 중고로 자전거를 구매해 타 다녔는데(페이스북 학생사이트를 통해 구매하거나 자전거 매장에 가서 중고로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은 800~1300dkk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즐겁게 자전거를 탔던 것 같습니다. 오르막/내리막이 많지 않고 자전거 도로도 잘 닦여있기 때문에 자전거로 통학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덴마크 사람들이 자전거를 잘 타기 때문에 본인이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다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점 감안하시고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지 못할 때(멀리 가거나 비가 너무 많이 올 때)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덴마크 교통카드인 Rejiskort입니다. 우리나라 교통카드처럼 충전해서 사용하는 카드인데 카드 값 100dkk정도만 지불하면 세븐일레븐이나 교통카드 충전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거의 3~40%의 교통비가 할인되기 때문에 꼭 구매하셔야 합니다. 공항에 2번정도만 왕복해도 본전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저처럼 자전거로 통학하시거나 정기권을 끊으시더라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통신의 경우 three 유심이나 레바라 등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한 달동안 사용한 후에는 따로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충전하려면 cpr이 필요한 통신사도 있습니다) 저는 cpr을 비교적 늦게 받아 한국에서 사온 three 유심을 계속 사용했는데 20%정도 비싸긴 했지만 다른 덴마크 내 유심에 비해 다른 EU국가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아서 불만은 없었습니다. 보통 100dkk에 5~12gb는 쓸 수 있어 데이터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제가 느끼기로는 덴마크는 한국에 비해서 참 심심한 나라입니다. 여유로운 나라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국의 삶에 적응했던 저에게는 조금 심심했던 것 같습니다. 놀러갈 수 있는 곳도 별로 없고 학생들끼리 어울리는 문화도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스스로 생각도 많이 하면서 여유롭게 돌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 자전거 타고 1시간 거리도 나들이가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목적지 없이 정처 없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공원에 가서 산책하기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날이 나쁠 때는 일부러 비를 맞으면서 걷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로써는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는 이런 생활을 보내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그 전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이 만약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어적 불편함도 겼었고 덴마크 내에서의 인종차별은 없었지만 다른 곳에서 인종차별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를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도 외로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배우고 느낀 점도 많습니다. 위의 다른 항목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여유를 느낄 수 있었고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형용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도 느끼고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뭐라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학교에 감사하고 이 글을 읽으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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