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파견 대학
1. 개요
스톡홀름 대학교는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스톡홀름 중앙역이 있는 T-centralen과 지하철로 약 15분거리라 위치는 아주 좋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이전 교환학생 후기에 나온 내용과 크게 변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귀국보고서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접수를 할 때 과목을 입력합니다. 최대 2개 학부 안에서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문의해본 결과 시간표가 겹치지 않는다면 과목을 선택하는 학부 수는 중요하지 않으니 듣고 싶은 과목 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시간표가 당시에 나오지 않고 나중에 개강 직전에 확정되어 나옵니다. 그래서 스톡홀름에 개강일이 아닌 기숙사 입주 가능일부터 도착 하시는 걸 추천하는데, 시간표를 받고 수강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기숙사는 총 4가지가 있는데, Lappis(라피스), Kungshamra(쿵샤무라), Idun(이둔), 그리고 하나는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 데, 리딩예시에 위치한 아파트입니다. 보통 교환학생들은 라피스와 쿵샤무라에 가장 많이 거주하는 편이고, 가격은 리딩예 아파트>라피스>쿵샤무라>이둔입니다. 이둔은 2인 1실이므로 보통 친구들이 같이 가는 경우 같이 신청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라피스에 거주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에는 총 12명이 한 층에 살고, 복도 사람들끼리 주방을 공유했습니다. 방에 있는 물품들은 기본적으로는 책상, 의자, 스탠드, 침대, 책장이고 그 외에 것들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이불, 커튼 등 없는게 많아서 이케아에서 모두 구매했습니다. 9월까지 라피스에는 매일 파티가 열리는데 따로 초대받거나 하는 파티가 아니기 때문에 밖에서 소리가 나거든 술을 각자 사서 자리 잡으시면 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 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전반적인 교환학생 업무 총괄: exchange@su.se
그 외엔 본인이 선택한 학부의 코디네이터가 담당자입니다. 5월쯤에 메일이 오는데 그 분에게 연락하시면 됩니다.
Ⅱ. 학업
1. 수강 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ntroduction to environmental chemistry>
제목 그대로 환경 화학 개론입니다. 유기, 무기, 대기 화학 세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수업을 진행하고 한 파트가 끝날 때 마다 선생님도 바뀌고, 시험도 봅니다. 수업이 매일 9-12시 고정적으로 있고 실험이 있는 날에는 오후에도 수업이 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했고 힘들었습니다. 교환학생 수업으로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North Korean society and culture>
북한 사회와 문화에 대한 수업입니다. 외국인이 보는 북한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처음 수업에 들어갈 땐 현재 북한 사회에 대해 많이 다룰 것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수업 내용은 한국전쟁 이후, 그리고 1970년대까지의 북한 사회 내용을 다루는 것이 많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있었고 저는 11월에 이 수업 하나만 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여유로웠습니다. 중간 과제도 없고 모든 수업은 강의로 구성되어있으며, 마지막에 take-home exam으로 에세이 5장짜리를 제출하고 끝났습니다.
<Gender and Sexuality>
이전 교환학생들의 후기에서 많이 추천을 하는 것을 보고 신청한 강의입니다. 성평등 지수가 1위인 스웨덴인만큼,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인 것엔 분명합니다. 수업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수업의 수강생의 거의 90%가 여학생이었기 때문에 정말 합리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세미나 4번이 있는데, 세미나 전에 책을 읽고 문제에 대한 대답을 고민하고, 스터디 그룹 학생들과 함께 답변을 논의합니다. 세미나에서는 그 그룹에서 도출된 결론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세이를 제출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영어 때문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한국식 영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외국어 실력이 느는 건 온전히 본인의 노력에 달려있는데, 미리 영어 공부를 좀 하고, 어휘력을 늘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처음 한달 동안 정말 고생했고, 두 달 째엔 0개 국어 현상이 나타납니다. 한국어도 영어도 꼬이는데, 그 시간이 지나면 영어로 말하는게 훨씬 편해집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않고 천천히 해간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를 만들어서 다양한 주제로 매일매일 꾸준히 말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상 회화로 가게에서 뭘 물어보는 단편적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친구와 대화를 하다 보면 깊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훨씬 빨리 드러나고 자극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영어 이외에, 제2외국어에 관심이 있거나 웬만큼 하시는 분이라면 Language cafe에서 다른 언어를 배우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스페인어 카페에 종종 갔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 공부는 따로 녹음하거나 하진 않았고, Mondo(ETL과 유사한 시스템)에 자료를 다 올려주기 때문에 그걸로 공부를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을 봐도 다 받아 적는 경우는 거의 없고 수업을 들을 땐 흐름만 잡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로 강의는 편하게 듣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혼자 추가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Ⅲ.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가을 학기로 신청한 거라 겨울 옷을 많이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8~9월에는 그렇게 많이 춥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가을 옷도 꽤 필요합니다. 옷은 보통 한국에서 가을 겨울 보내는 것 생각하고 챙겨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웨덴 겨울은 정말 한국보다 따듯합니다. 12월에는 비나 눈이 오는 날이 많아서 방수가 되고 모자 달린 패딩이 있으면 편합니다.
문제는 방이 꽤 추울 수도 있습니다. 제 방 같은 경우는 라디에이터가 잘 나와서 따듯한 편이었는데, 친구들 방 중에는 잘 작동하지 않아서 춥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전기장판을 가져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우체국에서 전기장판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우편으로 잘 받았으니 걱정 마시고 보내거나, 챙겨 가시면 될 듯 합니다. 라디에이터는 11월부터 틀어주는데, 10월에도 꽤 춥기 때문에 전기 장판이 없다면 히터를 하나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새제품의 경우 250kr정도인데 중고 마켓에서 찾아보면 좋습니다.)
이불이나 생필품 같은 건 이케아에 가면 뭐든 다 있습니다. 첫 주에 학생들 다같이 IKEA TRIP을 가는데, 이때 당장 필요한 게 아니면 일단 사지 않는걸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주방 용품도 이미 공용 주방에 있는게 많고, 페이스북 그룹 lappis market이나 kungshmra market에 가입하면 중고 물품들 쓸만한 게 많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기서 밥을 많이 해먹었는데, 중고품으로 밥솥을 150kr정도 주고 샀었습니다.
현지 물가는 외식을 제외하면 그렇게 살인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있던 당시 1kr=130~140원정도였는데, 이정도 환율에서는 한달 교통권 7만원, 한달 생활비 4~50만원 정도 썼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학교에서 이벤트가 있을 때는 돈이 들게 되는데, 그 행사에 ‘식비’가 포함되는 순간 엄청나게 값이 오릅니다. (2~400kr)
그리고 싼 물품들을 파는 매장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센트럴에 가면 Clas ohlson이라는 매장이 있는데 웬만한 건 다 팝니다. 주방용품부터 전자제품 캐리어 등등.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하고 스톡홀름 대학교 학생증이 있으면 상시 10%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옷은 H&M 이나 Gina Tricot이 가장 흔한 스파 브랜드입니다.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고 말은 못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Gina tricot역시 학생 할인 10%가 됩니다.
슈퍼는 Willys, ICA, Lidl, Hemkop이 있는데 이 중에서 보통 Lidl이나 willys가 싼 편이지만 문제는 보통 외진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물품에 따라서 싼 슈퍼가 다릅니다. 가령 고기는 Lidl에서 파는 것이 거의 항상 싸지만, 야채나 과일류는 Hemkop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리들은 종류가 적은 편입니다. 저는 센트럴에 있는 헴솁을 애용했는데, 매주 1kg에 10kr로 할인하는 과일을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 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귀국 3주전쯤에 독감에 걸려서 움직일 수가 없어 병원에 가려고 했었습니다. 스웨덴에서 아프면 일단 vardcentral로 갑니다. 일단 거기서 진료비가 1800kr이고 만약 vardcentral에서 다른 병원에 추가적으로 가라는 진단을 내리면 병원비는 계속 추가됩니다. 만약 처방약을 줄 경우에 보통 처방약 값은 500~1000kr입니다. 학교에서 보험처리를 해주긴 하는데 얼마나 해주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고, 또한 선납부 후지급 시스템이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없을 경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약국에 가서 일반 약품을 사서 먹었는데 일반 약품 같은 경 같은 한국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보건소처럼 의료 센터가 있는데, 어떤 조치를 취해주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큰 도움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은행: 1년 이하 거주자는 통장 개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나 VIVA G premium 체크카드를 발급해서 갔습니다. 수수료는 1%정도 붙습니다. 스웨덴은 현금을 거의 쓰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환전해 가실 필요 없고, 현금이 필요한 경우 현지 ATM을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친구들끼리 뭘 같이해서 돈을 줘야하는 경우에 현지인들은 보통 Swish를 이용하는데(Toss와 비슷) 스웨덴 은행 계좌가 없으면 이용이 불가능하므로 현금을 뽑아서 줬었습니다. Bankomat이라고 써있는 게 ATM이고 수수료도 결제 수수료와 비슷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달러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환전을 하실 거면 Forex Bank에 가면 되는데, 문제는 환전수수료로 기본 50kr를 가져갑니다. 환율도 썩 좋진 않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교통: 한번, 하루, 3일, 일주일, 한달, 3개월, 1년권으로 끊을 수 있는데 저는 매달 한달치씩 충전했습니다. 1년권을 끊으면 11개월 어치만 내고, 한달이 무료입니다. 3개월권의 경우 1달권 가격*3에서 50kr를 할인해줍니다. 1달권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약 7만원정도였습니다. 이 역시 학생 할인이 가능한데, 문제는 Stockholm student union가입 이후에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올 때는 일단 일회권을 끊고, 그 이후에 학교 지하철역에서 정기권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SL어플에서 길찾기와 버스 예정도착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티머니처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학생 요금은 회당 20kr(3600원정도)입니다. 미리 카드에 탑업을 하고(100kr이상) 사용하면 되고, 한번 찍으면 75분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라피스 거주자라면 학교에 걸어 다닐 수 있으니 고려해볼만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란다 공항-센트럴 왕복은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알란다 익스프레스(ISIC요금 140kr), 2 Flygbussarna(앱으로 결제하면 99kr, 현장 구매 119kr) 3. SL카드를 이용해서 추가요금 없이 이동: 이 방법은 SL앱에서 경로 찾기를 하면 나오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pendeltag를 타고 Marsta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알란다 외에 Bromma나 Skavsta 공항은 가는 방법이 flygbussarna 버스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중간에 여행을 꽤 많이 다녔습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정말 싸게 비행기표를 끊을 수 있는데, 보통 한 달 전쯤에 해도 괜찮지만 크리스마스 방학 때 여행을 가고 싶다면 미리 시간표를 알고 8-9월부터 끊어 두는 걸 추천합니다. 크리스마스 방학 때 비행기표는 거의 평상시 2~3배입니다. 비행기표는 모두 스카이스캐너로 알아봤습니다.
스톡홀름 대학교에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습니다. SUS에 가입하며 이벤트들이 페이스북 공지로 올라오는데, 대부분이 선착순이기 때문에 항상 확인을 하다가 뜨면 바로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Buddy program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계속 만나고 친해졌기 때문에 꼭 하는걸 추천합니다. 초반에는 긴장도 되고 낯가리는 성격일 경우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한 이유가 영어 말하기 실력 향상이었기 때문에 사람을 최대한 많이 만나야 했고 그 목표를 생각하며 꾸준히 나갔었습니다.
나중에 드랍했었지만 처음엔 경영대 수업을 신청하였었는데, 그래서 경영대에도 속하게 되어 거기서도 버디를 배정받았습니다. 여기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많기 때문에 행사를 정말 많이 나가고 싶다면 그냥 경영대 수업을 하나 신청하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language cafe 한국어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는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한국에서 미리 알아가는 것 보다 가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가서 모르는 것들은 주변 사람에게, 그냥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정말 다들 친절하게 유창한 영어로 대답해줄 것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거주허가증을 한국에서 신청하고 스웨덴에 가서 플라스틱 카드로 발급받는데, 이 카드를 받기 전까지는 사실 스웨덴 밖으로 나가면 안됩니다(특히나 쉥겐 국가가 아닌 영국) 이 카드 발급 신청은 예약을 하고 가야 되는데, 보통 한달 후부터 빈 시간이 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카드를 받고 싶다면 7월경부터 방문 날짜를 선택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사항은 모두 대사관에서 보낸 이메일에 적혀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Ⅳ.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5개월이 짧다 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후회 없는 교환 생활이었습니다. 스톡홀름 대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지원자가 많지 않은 학교인데, 저는 숨겨진 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환 학생들을 위한 활동도 많고 도심 접근성도 높아 교환 생활을 하기에 적절합니다. 제게 정말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을 만들어준 스톡홀름 대학교를 예비 지원자 모두에게 추천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