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스웨덴] 윤O정_Uppsala Univ.__2016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March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웁살라 대학교는 졸업생과 교수 가운데 8명의 노벨상을 배출할 정도로, 유럽에서도 명망 있는 학교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스웨덴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꼽히는 웁살라는 대학 도시로 시내 곳곳에 대학 건물이 분산되어 있으며, 대학 도시인 만큼 도시에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 학생으로 확정이 되면 웁살라 대학교 측에서 메일로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을 안내하는 메일이 옵니다. 메일에 안내된 대로 각종 인적 사항과 전공 사항 등을 기재해 신청서를 내고, 웁살라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course list를 확인한 후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면 교환학생 담당자가 수강 가능 여부를 메일로 보내줍니다. 인기있는 강의들은 선착순으로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어서 안내 메일을 받은 후 최대한 빨리 수강 신청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인원이 다 차지 않은 강의의 경우에는 웁살라에 도착하고 나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개강 후 한 달 이내에는 수강신청 변경 및 취소도 가능 했었는데, 수강신청 취소는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이상 쉽게 해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 역시 메일로 신청 안내를 해줍니다. 웁살라 대학교는 여러 유형의 기숙사가 있고, 각 기숙사들이 웁살라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유형에 따라 특징이 제각각이고, 각각 장단점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기숙사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신청 기간 안에 신청을 한다면 기숙사 배정은 거의 다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원하는 기숙사 유형의 지망을 기재해서 내는데, 저 같은 경우는 1지망이 아닌 2지망으로 쓴 hotel uppsala에 배정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배정받은 hotel uppsala라는 곳은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강의실에 가기 용이하며 기차역에도 가까워 여행을 다니기에도 최상의 위치입니다. 실제 호텔을 기숙사로 사용하는 것이라 시설도 기숙사 유형 중 가장 좋고, 1인실 내에 화장실과 부엌이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다른 기숙사에 비해 규모도 작고, 방 안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보니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단절되기 쉽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저는 1지망으로 Flogsta 라는 기숙사를 썼는데, 이 곳은 기숙사 중에 규모가 가장 커서 거의 매일 끊임없이 파티가 열리는 곳입니다. 10명 가량의 학생들이 하나의 corridor를 공유하며 주방을 함께 사용합니다. 방은 1인실이고, 방 안에 화장실은 갖춰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방을 공유하다보니 corridor mate와 교류할 일이 자연스레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 corridor에서 파티가 자주 열리는데 이점이 장점이 되기도, 또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를 원하는 많은 교환 학생들이 이 곳에서 머물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flogsta의 또 하나의 장점은 ica vast라는 마트와 가장 가깝다는 점입니다.

 원하는 기숙사 유형에 배정받지 못할 경우, 본인과 기숙사를 바꿀 사람을 직접 찾아 housing office에 연락하면 기숙사를 바꿔줍니다. 저도 같은 기간 파견되었던 한국인 언니와 기숙사를 바꿨고, 결론적으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제가 교환학기로 파견되었을 당시 담당자입니다.

JingJing Huang Staaf (Mrs.), International Officer
> International Office, St Olofsgatan 10A
> Uppsala University, PO Box 256, SE-751 05 Uppsala, Sweden 
> Phone: +46 18 471 3608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Basic Swedish

 대부분 교환학생들이 수강하기 때문에 교환학생과의 교류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수강합니다. 웁살라에 도착해서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강의를 선택하면, 강사와 수강반이 배정되어 나옵니다. 보통 일주일에 2번 강의가 있으며, 하루에 2시간 가량 강의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스웨덴어를 처음 접하는 교환학생들이다 보니 수업도 우리 수준에 맞춰 쉽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강의 시간대가 다양하게 있어 본인 수업에 나가지 못할 때에는 다른 시간대 강의에 출석하면 되어서 여행 등으로 스케줄 조절하기가 쉽습니다. 결석은 6번까지 허용되며, 중간고사 없이 학기말(5월 중순)에 리딩 시험과 리스닝 시험을 봅니다. 교환학기 동안 제일 재미있게 들은 수업이었고, 부담도 없었기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2)    Sweden’s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in the 19th and 20th centuries

스웨덴의 근대 정치, 경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과목입니다. 농경사회였던 스웨덴이 지금의 복지 국가로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배웁니다. 수업은 한국에서 비슷하게 교수님의 강의로 진행되며 중간중간 세미나도 있습니다. 강의 출석은 필수가 아니지만 이 세미나는 출석이 필수로 요구됩니다. 또한 리딩 자료가 꽤 있는데, 저는 이 리딩에 지쳐.. 어느 순간부터 수업에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들었던 학기에는 교환학생 비중이 높았고, 수업에 열의가 있는 학생이 많아 교수님의 강의시간에도 자유롭게 토론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도 좋으시니 관심있는 주제라면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Brain and Behaviour

 이 강의는 distance learning 형태의 강의로, 심리학과 수업입니다. 원격으로 강의를 수강하는 게 아니라, 아예 강의가 없습니다. 주어진 교재와 자료로 한 학기간 열심히 공부해서 학기말에 시험 한 번 보면 끝인 수업입니다. 수업 오리엔테이션 한 번과 기말고사가 끝인 강의라, 널널한 교환학기가 보장되지만, 그만큼 공부할 유인이 적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 역시 결국 기말고사 공부를 하지 못해.. 시험을 보지 못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스웨덴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또한 대부분 기숙사에서 주방을 공유하다보니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웁살라에는 저희 학교 뿐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학교에서 파견된 교환학생들이 많아서 한국인들이 무척 많습니다. 저는 대부분 시간을 한국인들과 보내 영어 실력이 그리 많이 향상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강의마다 특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강의는 교수의 강의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세미나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강의 출석보다는 세미나 출석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다만 교환학생들이 그리 열심히 하진 않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의 노력만 보인다면 대부분 교수님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웁살라 대학교는 특이한 게 학기말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여러 번의 재시험을 허용해줍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사정 상 재시험을 무한히 볼 수는 없지만, 저의 경우에는 2016년 12월까지 재시험에 대한 안내 메일이 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Brain Behaviour의 경우, 한국에 가야 해서 재시험을 보지 못하 것 같다는 메일을 보내니 한국에서 감독관과 시험실만 구한다면 시험을 보게 해주겠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려고 하니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스웨덴은 무척 춥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았던 flogsta는 난방이 그리 따뜻하지 않습니다. 방 안에 있는 라디에이터는 침대와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손으로 만져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방에 온기가 돌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기요나 히터는 꼭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유용하게 썼던 게 바로 1인용 미니 밥솥입니다. 냄비밥을 매번 하긴 너무 귀찮기 때문에.. 무게도 가볍고 인터넷에서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유럽이 그러하듯 기숙사 방안에도 신발을 신고 들어가고 화장실에도 슬리퍼가 없습니다. 이 점이 찝찝하신 분들은 미리 화장실 슬리퍼를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물가 높기로 악명높은 북유럽인지라 확실히 외식비용이나 교통비, 각종 서비스 비용 등이 비쌉니다. 인건비가 높아서 사람이 무언가 해주는 것들은 다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숙사비도 월 60만원이라 높은 편인데, 저는 학기 중반부터 마음 맞는 친구와 기숙사 방을 합쳐 반값에 생활하였습니다. 또한 flogsta 앞에 위치한 ica vast에서는 각종 식재료를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세일도 자주해서 돼지고기 같은 경우도 한 덩이에 3-4천원에 살 수 있습니다. 대부분 외식을 하지 않고, 직접 요리해 먹기 때문에 쇼핑을 많이 하지 않을 거라면 생활비는 한국과 그리 차이나진 않는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비싼 외식비 때문에 외식을 잘 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점심시간을 이용하면 100크로나 정도에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차역 근처에 차이나 가든이라는 중국음식 뷔페가 있는데 음식이 엄청 맛있다고 할 순 없지만 또 유럽에서 먹는 아시아 음식 치고 나쁘지도 않아서 이 곳은 가끔 갔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안 마트가 있어 그 곳에서 고추장이나 쌈장, 라면 등은 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주방에서 직접 요리해 먹으며 한국인들도 많아 서로 주방에 초대해 한국음식을 같이 해먹습니다.

 교통은 보통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습니다. 대부분 웁살라에 도착해서 직전 학기의 학생들과의 중고거래를 통해 자전거를 구매합니다. 자전거로 15-20분이면 시내와 강의실에 갈 수 있습니다. 버스 요금은 한 번 탈 때 3천원 가량 했던 것 같은데, 학생증을 보여주면 한달 무제한 탈 수 있는 정기권을 500크로나에 살 수 있습니다. 보통 자전거 중고 가격이 700-1000크로나 사이에서 형성되는 걸 고려하면 자전거를 타는 게 훨씬 이득이지만, 가끔 자전거가 고장 나면 자전거 가격보다 수리비용이 더 나오는 일도 종종 발생합니다. 웁살라는 스톡홀름과도 가깝고 알란다 공항이랑도 가까워서 801번 버스를 타면 40분 정도 걸려 알란다 공항에 도착합니다. 이 공항까지 가는 버스도 한달 정기권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여행을 자주 다닐 계획이라면 정기권을 끊는 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한 학기 교환의 경우 은행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는 않으며 거의 한국에서 챙겨온 체크카드를 씁니다. 스웨덴은 현금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대부분 카드거래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환전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병원은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단순한 감기로는 의사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선 2주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경미한 증상의 경우엔 그냥 물 많이 먹고 푹 쉬라는 말만 듣고 오게 됩니다. 시내에 약국에서도 우리나라만큼 효과 있는 약을 구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심한 목감기로 약국에 갔을 때 스트렙실과 시럽 하나를 쥐어 줬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꼭 필요한 상비약과 응급약은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3.    여가 생활

 스웨덴은 Nation이라는 학생 자치 기구가 있습니다. 교환 학기 초에 각각의 네이션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각 네이션들은 제각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네이션에 가입해 이 곳에서 여가를 즐기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는 대부분 남는 시간 동안 유럽 여행을 하며 보냈습니다. SAS 항공을 이용하면 알란다 공항에서 나름 싼 값에 다른 유럽 국가들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 학생을 다녀온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한 학기간 웁살라에서 보냈던 교환 생활은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3년간의 학부 생활을 마치고 간 터라 학점 부담에서 벗어나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부담없는 강의와 평화롭고 조용한 도시, 그리고 웁살라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교환 생활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으로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걸 보면, 교환학생을 다녀온 건 지금껏 제가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View Count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