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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김O빈_Uppsala Univ._2017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March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Uppsala University는 1477년에 설립된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종합대학교이며, 유럽에서 가장 명망 높은 대학 가운데 하나로 손꼽힙니다. 현재 신학, 법학, 언어, 사회과학, 교육학, 예술, 약학, 의학, 과학기술 분야의 9개 대학 및 대학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는 웁살라 시내에 걸쳐서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 동안 학계, 정치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을 많이 배출했으며, 이 대학의 졸업자 가운데 8명이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웁살라 대학 측에서 수학을 허가하게 되면,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와서 수강신청 안내를 받고, 링크를 통해 신청하게 됩니다.(선호 순위를 표시하는 방식) 총 30 credits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한 학기당 4개의 periods가 있고, 한 period마다 하나의 강의를 듣는 방식입니다. 우선 순위에 따라 시간표가 배정되어 나옵니다.

 기숙사도 신청 당일에만 유효한 신청 링크를 미리 메일로 받습니다. 기간은 넉넉하지만 선착순이기 때문에 빨리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flogsta에서 살았습니다. City center에서 3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걸어서는 40분, 자전거로는 15분 거리입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ICA Supermarket,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살기 편합니다. 한 코리도어당 12명이 거주하고, 부엌을 셰어하며, 1인 1실에 화장실은 각 방에 있습니다. 부엌을 셰어하는데 특별히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으며, flogsta 기숙사가 파티가 많아서 시끄럽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case by case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았던 동은 고요했습니다. Flogsta에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기숙사들이 웁살라에 산재해 있지만, Flogsta가 가격 대비, 위치면에서 봤을 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Jingjing Huang Staaf <jingjing.huangstaaf@uadm.uu.s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l  <Basic Swedish 1> : 스웨덴 사람들이 영어를 아주 잘하기는 하나, 그래도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슈퍼마켓에 가면 거의 다 스웨덴어로 표기되어 있어 교환 초기에는 많이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문화를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매주 2번씩 3개월씩 하는 긴 커리큘럼일지라도 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웨덴인 친구들을 사귀는데도 도움이 아주 많이 됐으며, 배우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l  <Swedish Politics> : Jorje Ojeda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의욕 넘치시고, 그만큼 능력도 좋으셔서 강의의 contents도 흥미롭고, 스웨덴 정치 전반, 복지 시스템, 현재 두드러지는 이슈 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Seminar’ 시간이 세 차례 정도 따로 있어서 소수로 구성된 그룹이 교수님과 함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실생활에 적용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l  <Sweden’s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in 19th and 20th Centuries> : 18세기 기근으로 고통 받았던 스웨덴이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발전해 지금의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를 이룩했는지 알고 싶어서 수강한 과목입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과목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심도 있고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l  <Development and Armed Conflict> : 웁살라 대학에는 ‘Department of Peace and Conflict Studies’가 있는데, 대학 측에서도 밀어주고 학문적으로도 권위 있는 학부입니다. 거기서 운영하는 학사 프로그램 강의 중 하나입니다. 한 달 과정인 것에 비해, 제가 교환 중 들었던 강의 중 가장 intensive했습니다. 하지만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왜 분쟁이 발생하는지, 빈곤과 분쟁의 관계 등에 대해 다루는 강의 내용도 아주 흥미로웠으며, 저에게는 진로의 방향도 바꾸는 계기를 제공한 의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역시 세미나 수업이 있으며, 시험은 약 10p 분량의 Take-home exam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을 가는 목적 중의 중요한 부분이 영어 실력 향상이었기 때문에, 사실 원래 북미권을 지원하려 했으나, 뒤늦게 스웨덴으로 변경했습니다. 스웨덴은 비영어권 국가 중 사람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는 국가 1위일 정도로, 아주 나이 드신 분들 제외하고는 영어를 다들 잘합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는 원어민들이 말을 빨리 하기 때문에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스웨덴은 그렇게 빠른 것도 아니고 그들도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회화를 배워가는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환경입니다. 5개월동안 영어로 말을 꺼내는 것에 대한 부담스러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이 붙어서 영어를 이제 잘할 것 같다고 느낀 그 순간에 귀국했습니다. 한 학기 더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스웨덴의 학점 체계는 한국이랑 완전히 다른 것이, 성적을 VG(pass with distinction)/G(Pass)/TG(Transferred)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좋은 학점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당연히 한국 학생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해 ECTS system(A~F)로 산정한 성적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 대학들은 실제 수업 시간을 중요시하는 데 반해, 스웨덴 대학들은 대학 강의의 역할은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더욱 깊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의문점을 던지는 것이며, 따라서 리딩, 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이것이 한국에 돌아왔을 때 서울대에서 학점 인정을 잘 못 받는 이유가 됩니다. 공부는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Reading 과제 매주 있어서 리딩하고 세미나 준비하고, 강의 들으면 됩니다. 시험은 한국과 다르게 미리 등록을 해야하며, 시험 고사장 건물이 따로 있어서, 그곳에 가서 주로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시험을 치게 됩니다. 또한 Re-take Exam 제도가 있어서 첫 번째 시험을 치지 못하거나, 망하면 다시 회생할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1월에 시작하는 봄학기에 갔기 때문에 한겨울을 스웨덴에서 보내야 했고, 겨울의 스웨덴은 전기장판이 필수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사서 부쳤지만, 스웨덴 한인 카페 같은 곳에 보면 교환학생을 했던 학생들이 중고로 파는 경우도 많으니까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가기 전에 밥솥을 사가야 되나, 아니면 햇반을 필요할 때 살까 많이 고민했는데 밥솥을 사서 부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햇반을 사려면 스톡홀름에 있는 한인마트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밥을 먹고 싶은데 밥솥이 없다면 냄비밥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스웨덴은 4월 말까지도, 6월에도 쌀쌀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를 고려해서 옷을 챙겨야 합니다. 국제 택배 비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스웨덴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스웨덴은 외식비가 정말 비싸기 때문에 주로 장을 봐서 식사를 해결합니다. 장을 보는 비용은 한국이랑 비슷합니다. 또한 강의동에서도 학생들은 Cafeteria를 이용하기보다는 도시락을 싸서 식사를 해결합니다. 술은 스웨덴 국가 차원에서 통제를 하는데, ‘System Bolaget’이라는 기관에서만 술을 살 수 있습니다.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3%짜리 맥주나 Cider만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웁살라 대학은 Nation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Nation pub에서 비교적 싼 값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병원비는 비싸기 때문에 사실 안 아픈 것이 가장 좋지만, 아프다면 웁살라 대학 내 병원도 있고, 건강보험을 미리 들어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중에 보험 처리하시면 됩니다. 약국은 국가 차원에서 ‘Apotek’을 운영합니다.

 자전거는 웁살라 도착하셨을 때 ‘Uppsala Buy&Sell’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중고물품으로 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날이 따뜻해지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돈도 절약도 되고 상쾌합니다. 살 때는 꼭 자전거 타보고 사세요! 고장난 거 파는 못된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버스비는 버스 카드 없으면 한 번 탈 때마다 35크로나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Monthly Card(500kr으로 기억)를 사서 무제한으로 버스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택시는 비싸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은 유심을 ‘Telia’에서 원하는 기가를 골라서 사서 설치하거나, Comviq이라는 스웨덴 편의점에서도 (텔리아와 달리 한 달동안만 유효한) 기가를 골라서 사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전화까지 되는 것과 데이터만 되는 것 중에서 골라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1~2G가 정도면 한국 돈으로 15000원 정도라서 통신비는 비교적 적게 나옵니다.

 

3.    여가 생활

이 대학교가 Nation 제도가 정말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알차게 이용하면서 여가 생활을 즐겼습니다. Snerikes, Stockholm, Varmlands Nation은 Club이 잘 되어있고, 이외에도 네이션은 Pub, Fika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Nation 가입은 필수가 아니지만,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가입하는 편입니다. 네이션에서 일하는 것은 거의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지만 네이션에 기여하는 차원,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해볼만한 경험입니다. 또한 Nation에서는 Gasque, Ball을 운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formal한 복장에 course dinner와 snaps, wine을 마시고 스웨덴 노래를 부르면서 즐기는-을 할 기회가 많습니다.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북유럽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에 교환을 북유럽으로 와서 여행 다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웨덴 국내에도 여행 다닐 곳이 참 많고(스톡홀름, 북극권 라플란드, 예테보리, 고트랜드, 말뫼, 스코네 지방 등) 다른 유럽 국가들로도 틈틈이 여행다녔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스웨덴이라는 국가를 어떻게 보면 아주 충동적으로 선택했지만, 저는 그 선택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이라는 나라와 그곳의 국민들과 함께 지내면서 우리나라 문화와 다른 점들을 체감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들과 우리 문화의 좋은 점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만 지낼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예를 들면 소수자, 인권, 젠더, 난민, 평화에 대해 볼 수 있게 시야를 한 차원 더 높여주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만난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고, 외국인이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기쁘게 나를 맞아줄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한 마음입니다. 원래 교환의 목적은 영어 향상이었지만, 저는 그것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얻고 가는 기분입니다. 웁살라대학교로의 교환학생,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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