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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서O영_University of Malaga_2017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March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1972년 설립된 말라가 대학교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말라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 시가지에 있는 el ejido 캠퍼스에서는 경영경제, 건축 전공이 있고, 구 시가지에서 버스로 20분 가량 가면 나오는 대학가에는 teatinos 캠퍼스에서는 위 전공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학과가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한국학 전공이 있고 인천대학교와 교류협정을 맺어 한국에 대한 관심은 큰 편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말라가 대학의 수강신청은 서울대와 달리 꽤 번거롭습니다. 먼저 온라인으로 수강편람을 보고 ( https://oas.sci.uma.es:8443/pls/apex/f?p=101:1:101481309635506::NO::INICIO_LOV_TIPO_ESTUDIO,INICIO_LOV_CURSO_ACAD,INICIO_LOV_CENTROS,INICIO_LOV_TITULACIONES,INICIO_LOV_CICLOS,INICIO_LOV_CURSOS,INICIO_BUSCAR:3%2C2017%2C304%2C5258%2C1%2C-1%2C ) 수업을 선택한 뒤, 기한 내에 예비 수강신청을 합니다. ( http://www.uma.es/incoming_pmovilidad/ ) 그리고 그 수강신청 내역서를 프린트한 뒤 코디네이터와 약속을 잡아 도장을 받고, 마지막으로 국제협력본부에 제출하면 수강신청이 완료됩니다.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꽤 긴 편이니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도착 후 몇몇 수업을 들어보시면서 여유롭게 선택하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말라가 대학은 따로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이 piso compartido, 즉 하우스 쉐어 방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1~2달 치 보증금을 낸 뒤 매달 월세를 내는 식입니다. 보통 idealista, easypiso, fotocasa 등으로 사진을 보고 연락해 직접 가본 뒤 계약합니다. 교환학생들 대상으로 보증금 사기를 치는 부동산 업자들이 많으니 같은 번호로 다수의 매물이 올라와있으면 좀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보통 월세는 200~300유로대입니다. 저의 경우 집주인과 같이 살았고 보증금도 없어 계약서를 따로 쓰지는 않았지만 업자를 통하는 경우는 계약서를 쓰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집을 구하는 데는 일주일이면 충분합니다. 주거에 관련 정보는 블로그에 많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는 Isabel Martin으로 Servicio de Relaciones Internacionales y Cooperacion 소속입니다. 이메일 주소는 unica@uma.es , 전화번호는 + 34 952 13 76 10 입니다. 주말과 크리스마스 등 연휴를 제외하면 답장은 빠른 편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Economia Espacial (Regional y Urbana)

    4학년 경제 전공 수업으로 두 분의 교수님께서 각각 지역경제학과 도시경제학을 가르치십니다. 부활절 전까지는 지역경제학을 스페인어로, 부활절 후로는 도시경제학을 영어로 진행하는 식입니다. 로드는 지역경제학에서 중간퀴즈/기말보고서, 도시경제학에서 조별토론/기말발표/기말시험이 있습니다. 경제 이론은 잘 사용되지 않고 주로 스페인과 EU의 일반적인 경제 상황을 다룹니다. 전반적으로 수업 내용이 흥미롭고 난이도도 높지 않으니 상경이나 지리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Literatura Espanola y Mujer

    3학년 문학 수업입니다. 스페인 페미니즘 문학을 공부해보고 싶어서 들었지만 사실상 스페인 여성사 수업이고 문학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교수님 스페인어가 느려서 귀에 잘 들어오는 편입니다. 중간 기말이 전부라 로드 부담도 없습니다. 하지만 답지를 교환학생도 본교생과 같은 기준으로 채점해 시험 부담이 큽니다. 제 경우 나름대로 모두 공부하고 이해했다고 했는데 작문 실력이 떨어져서 막판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굉장히 잦았는데 말씀 드리면 농담이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업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말라가 대학교는 영어 강의가 많지 않습니다. 영어 강의의 경우도 전 스페인 억양이 익숙하지 않아 듣기 힘들었습니다. 스페인어 수업은 DELE B2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웬만하면 교환학생들을 배려해주시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한 학기 만에 스페인어 실력이 크게 늘진 않습니다. 방학 전에 3주간 시행하는 스페인어 코스도 있으나 기간이 짧아 큰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히 줄었고 친구들을 사귀기에는 좋습니다. 어학 능력을 목표로 잡고 오신 분들은 시간표를 잘 조정해 오전에 어학원을 꾸준히 듣고 귀국 전에 DELE를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학습 방법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재 읽기, 토론, 보고서 등등이요. 하지만 말라가 대학교 도서관은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굉장히 일찍 닫아 공부하기 편한 환경은 아닙니다. 보통 스타벅스나 코스타를 애용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웬만한 물건들은 마트에서 모두 구할 수 있습니다. 팔지 않는 건 전기장판과 밥솥 정도인데 저는 전부 페이스북 말라가 한인회 페이지에서 구매했습니다. 한국 쇠 수저, 섬유탈취제, 수건, 외국인 친구들 선물은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여학우 분들은 생리대를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을 텐데 스페인은 싸고 질 좋은 생리대가 많아 굳이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남학우 분들의 경우 고급 미용실은 비싸지만 동네 미용실 커트 비용은 5유로 정도입니다. 전반적인 말라가 생활 물가는 저렴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식료품이 싸서 요리해 드시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전 빵 류를 좋아하지 않아 집에서 밥을 해먹고 이틀에 한두 번 꼴로 외식했습니다. 하지만 말라가에는 맛있고 싼 스페인 음식점이 많으니 요리가 귀찮으시면 매일 사 드셔도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의료: 스페인 약은 비싸지 않지만 굉장히 세니 약은 웬만하면 한국 약을 챙겨가시길 권합니다. 저는 권장 복용량의 반을 먹었지만 그조차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저는 두 번 정도 귀국을 고려할 만큼 크게 아파 별별 병원을 다녔는데 hospital civil의 urgencia 방문이 가장 좋습니다. 비싸지만 귀국 후 약값 포함 전부 보험 처리가 되고 의료 수준도 높습니다.

    은행: 1년 이상 체류면 계좌를 만들 수 있지만 전 6개월 단기 비자라 그냥 한국 카드를 썼습니다. 600유로 정도 현금을 뽑고 모자라면 카드를 썼습니다. 현금 인출은 BBVA 수수료가 가장 저렴합니다. 다만 계좌이체를 해야 할 경우 외국인 등록증 NIE가 없으면 불가능하니 아는 스페인 사람이나 NIE가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교통: 어학원이나 teatinos에서의 수업으로 한 달에 30번 넘게 버스를 타야 한다면 월 정액으로, 30번 이하면 10회권을 그때그때 충전하시면 됩니다. 월 정액의 경우 emt에 가서 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후로는 시내 담배가게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통신: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orange나 vodafone에서 선불 유심을 사서 씁니다. 한 달에 10~15유로 정도로 굉장히 쌉니다. 스페인에서만 계실 예정이면 vodafone을, 종종 스페인 밖으로 다니실 계획이면 orange를 추천합니다. 2017년 7월부터 orange 정책이 바뀌어 sim mundo의 경우 유럽 내 로밍 요금이 들지 않습니다. (북유럽 및 스위스, 극동유럽 제외)

     

  3. 여가 생활

    영화는 대부분 스페인어 더빙이 되어있고 원어+스페인어 자막은 별로 없습니다. 표 값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저는 구시가지 cine albeniz를 자주 다녔습니다. 헐리우드 영화는 신시가지 yelmo cines를 가시면 됩니다. 클럽은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술 값이 싸 친구와 자주 한두 잔 마시곤 했습니다. 말라가는 안달루시아 코스타델솔 중간에 위치해 여행 다니기가 용이합니다. 하지만 말라가의 장점은 무엇보다 바다와 접해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말라가로 갔기 때문에 여유가 날 때마다 해변에서 햇살을 쬐곤 했습니다. 말라가 친구 말로는 코스타델솔 중 카디스 해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스페인 대사관 일 처리가 굉장히 느립니다. 저는 미루다가 종강 후 비자 신청을 했는데 귀국 이틀 전에 재촉 끝에 비자를 발급받아 조금 고생했습니다. 10월 말에 허가서를 받으면 가능한 빨리 비자 신청을 하시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이 마냥 천국 같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인종차별과 캣콜링도 자주 당했습니다. 아플 때는 정말 힘들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교환학생은 한번쯤 해볼 만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살아보고 홀로 서는 경험 모두 가치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와 말라가 대학교 담당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기타 궁금한 점들은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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