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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우O욱_Pompeu Fabra University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March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at Pompeu Fabra는 까딸란 전문가였던 Pompeu Fabra의 이름을 따서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 정부에서 설립한 공립대학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회과학계열과 이공계열은 각각 Campus Ciutadella, Campus del Mar라는 이름으로 바르셀로네타 해변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통번역, 어문 등의 인문계열은 Girona역 인근 Poble Nou Campus에 위치한다. 설립된 지 50년이 채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내 대학 랭킹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임지의 Times Higher Education 대학 순위에서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UAB)와 더불어 유일하게 스페인 대학 중 150위 내에 자리한 대학이다. 특히나 Universitat Pompeu Fabra는 사회과학, 그 중에서도 경제학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교환학생 파견 비율도 경제학과생이 제일 많은 편이다.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는 대학 경제학부 순위에서 23위를 차지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으로 선정되면 한 달 이내로 대학에서 등록 및 수강신청에 관한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등록을 먼저 거쳐야 하는데, 등록을 위해서는 스페인에서 커버되는 보험 사본을 제출해야 하며 여러 서류들을 작성해야 합니다. 관련 내용은 메일에서 스페인어 그리고 영어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안내 사항에 따라 작성하면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에는 두 번의 시기가 있는데 첫 번째는 자신이 파견되는 학과의 과목들을 수강신청하는 것이고 이 기간이 지나고 두 번째 기간에 다른 학과의 과목들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이니 쉽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금물입니다. 교환학생들만 듣는 수업(번역 수업, 어학 수업)이 아닌 이상 재학생들과 경쟁들 통한 수강신청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처럼 시작 시간에 열심히 과목들을 신청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듣고 싶었던 과목을 신청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기의 다른 학과 과목의 경우도 1차 수강신청 이후 신청하는 것이기에 해당 과목에 티오가 남아야만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나고 개강하게 되면 수강신청 변경 기간인 Add & Drop 시기가 있습니다. 이 때 수업을 변경 가능하고 정말 듣고 싶은데 자리가 없는 경우에는 우리 학교의 초안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신청이 가능합니다. 해당 학과, 가령 정치학과 파견 교환학생이 정치학과 수업에 초안지를 넣는 경우에는 이 초안지를 교수님이 거의 다 받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학과의 과목은 아니었으며 실제로 제가 관심 있었던 커뮤니케이션 학과 모든 수업들은 신청도 불가였고 초안지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학교에는 공식적으로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으며 학교와 연계를 맺은 사설 기숙사가 있으나 2인실에 500유로 넘는 등 재정적으로 부담이 크기에 Idealista라는 어플을 통해서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방을 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저는 개인적으로 연락한 담당자는 없었으며 등록 및 수강신청 때 연락왔었던 이메일 계정으로 꾸준히 문의사항이 있는 경우 연락을 취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Art. Science & Politics ? 예술과 과학이라는 포맷을 통해 정치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수업입니다. 영화를 특히 많이 다룹니다. 미하엘 하네케의 히든, 톰 포드의 리버티 발란스의 쏜 사나이 등 명작들을 많이 보면서 토론을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외국 학생들의 적극적인 토론 자세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론에 참여해야 배우는 것도 많고 남는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교수님이 토론을 재밌게 이끌어주시기 때문에 수업에 집중하시도 영화로 두 세번 반복해서 본다면 얻는 것이 많은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International Public Law ? 국제공법 수업입니다. 법학부가 존재함에도 왜 정치학과에 이 수업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법의 큰 뼈대를 공부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이는 영어 강의였는데 멕시코 출신 교수님의 영어가 너무나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교수님께서 준비해오시는 PPT와 리딩이 너무나도 잘 되어있기에 이것만으로도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좋았고, 또 이론 시간과 더불어 매주 세미나 세션이 있는데 세미나 시간에는 이론 수업 때 배운 것을 국제사법재판소의 사례에 직접 적용하여 토론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스페인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환학생 파견 시에 일정 수준의 DELE를 요구하기에 저도 델레를 공부해서 취득한 뒤 파견을 갔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학교를 통해 스페인어를 늘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스페인어 수업과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비율이 반반이었고 우리 학교의 스누버디 같은 교류 프로그램도 다 영어로 진행되었고 스페인 친구를 사귀지 않는 한 말하기가 늘지 않습니다. 다행히 저는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집에 초대 받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친구 집에 일주일 정도 거주하면서 친구 가족들과 스페인어로 대화하면서 약소하게나마 귀가 트이고 말하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정말 본인이 하기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UPF에서 제공하는 어학 수업은 강좌당 260유로이기에 다른 사설 어학원에 비해 저렴하고 수료할 경우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니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이 밖에 거리나 상점에서 직접 스페인어를 많이 써보고 계속 사용하려는 노력이 스페인어를 늘리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옷 몇 벌을 제외하고는 다 현지에서 살 마음으로 바르셀로나로 출국했기에 짐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좋은 집 주인을 만나서 전기장판, 이불, 베개, 식기, 책상, 등, 수건 등 모든 것을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집을 구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었기에 파견을 준비 중인 분들은 미리 Idealista를 다운 받아서 집 주인들에게 연락을 해보거나 페이스북을 통해 집을 렌트해주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길 바랍니다. 물가는 외식의 경우 한국의 갑절이 될 정도로 비싸지만 마트 물가가 워낙 저렴해서 요리를 해드신다면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병원은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친구 따라 갔을 때 병원 기본비가 30만원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보험이 있지만 이를 환급 받으려면 귀국한 뒤에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현지에서 돈이 크게 깨지므로 항상 건강을 챙기시는게 중요하고, 한국에서 미리 상비약을 많이 구비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의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미리 감기약 등을 처방 받아 갔습니다. 신한은행에서 글로벌멀티체크카드를 발급 받아서 요긴하게 사용했고 통신은 오렌지에서 매달 3기가를 제공하는 Go Run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Sim Prepago가 한 달에 20유로였으니 알맞게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통의 경우에는 3개월권이 105유로 (2017년 기준)로 매우 저렴하므로 3개월을 쓰다가 만료된 후에는 거의 걸어다녔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안될만큼 바르셀로나는 크지 않고 걷기 좋은 도시입니다.

 

3.    여가 생활

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악명 높은 라이언에어를 많이 이용하여 세비야 왕복은 22유로, 이탈리아 왕복은 43유로 등으로 저렴한 여행을 했지만 후기들처럼 안 좋은 일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무리는 아닐까 걱정했지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 가장 큰 챕터가 아닐까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덤으로 좋은 인연들도 만나서 행복한 기억만이 가득한 프로그램 생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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