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2017년 봄학기에 영국의 University of Southampton으로 교환학생 파견을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Southampton은 영국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런던에서 기차나 버스로 약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립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공식 개강 며칠 전에 이틀 동안 단과대별로 Orientation을 진행하는데 이 기간에 학생이 작성해온 수강신청서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직접 수강신청을 진행합니다. 현지 시간표나 수강인원 문제로, 원래 본인의 수강신청계획 그대로 수강신청을 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는 개강 몇 달 전에 온라인으로 신청을 진행합니다. 일단 학교담당자에게 enrollment 관련 서류를 이메일로 제출하여 정식으로 교환학생으로 등록이 된 뒤에 이메일로 기숙사 신청 공지가 옵니다. 공지대로 절차를 진행하여 온라인으로 5지망을 정해 신청하면, 한 달 정도 뒤에 결과가 통보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nglhums@soton.ac.uk (Humanities- English Faculty)
humsincoming@soton.ac.uk (Humanities Incoming Students)
II. 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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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English 전공과목 Stage and Screen: Introduction과 Postcolonial Texts and Context라는 수업을 이수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 Stage and Screen 수업은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으로, English와 Film 전공의 교수님이 격주로 번갈아가며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여러 영문학 극작품을 텍스트로 읽어보고 Hollywood Classic Period 영화들을 접하고 관련 영화이론도 배울 수 있습니다. 영문학 텍스트가 어떻게 연극과 영화로 각각 adaptation되는지를 살펴보고 각각의 version이 지니는 특징과 효과를 탐구해보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큰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끼리 온라인 블로그에 매주 연극, 영화에 관련한 짧은 서평을 올리고 서로 코멘트를 다는 과제가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흥미로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학년을 대상으로 하여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재미있는 과제들이 주어지기에 이 과목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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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그 전과 비교했을 때 영어수준이 극적으로 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서울대학교에서도 전공 특성상 영어로 reading, writing은 종종 접했기에 이런 부분에서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listening이나 speaking 측면에 있어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특히 기존에는 미국 발음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영국 발음을 알아듣는게 처음에는 다소 힘들었는데,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보니 영국 표준 발음은 물론 다양한 억양의 영어들까지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도록 적응이 되었습니다. 또한 speaking의 측면에서도 조금 더 즉흥적이고 fluent하게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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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방법
전공 특성상 텍스트 reading이 학습시간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일단, 관련 영문학 및 이론 텍스트들을 꼼꼼히 읽는 것이 기본이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어의 literal meaning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결국 문맥상 흐름을 읽어내며 정확한 reading을 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특히 영국의 영문과 수업은 일주일에 책 한 권의 진도를 나가는 만큼 정확하고도 꾸준한 리딩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문학작품에 대한 자신의 해석 및 생각을 수업 이전에 미리 정리하는 것이 강의 외 ‘세미나’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III.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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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 및 교통비 등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물가가 한국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알맞게 미리 경비나 생활비를 계산하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입국 시에 필요한 것으로는 어댑터, 전자제품 관련 충전기나 부속품, 멀티탭, 모자 및 후드티, 보온을 위한 여러 옷, 우산, 슬리퍼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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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영국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저는 여행을 가있는 동안 외에는 평소에는 주로 외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점심에는 주로 학식을 먹거나 했고 저녁에는 주로 기숙사에서 저녁을 해결하였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봐서 간단한 요리를 하거나 한국에서 싸오거나 가족들이 보내준 한국 레트로 음식들을 많이 먹었습니다. 교통의 경우엔, University of Southampton의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들에게는 Southampton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스 카드가 제공되어 무료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은행 및 ATM기는 곳곳에 있어 돈을 뽑기 편리했고 자주 이용했습니다. 의료 시설은, 제가 별로 아프지 않기도 했고 한국에서 이미 온갖 종류의 약들을 구비하여 갔기에 이용한 적이 없습니다. 통신은 3 SIM 이라는 유심칩을 공항이나 각종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사고 나면 한 달 마다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고, 충전은 온라인이나 각종 오프라인 drug store, supermarket에서 할 수 있습니다. 25-30파운드의 가격으로 한 달 동안 무제한 데이터와 조금의 전화, 문자가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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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생활
영국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로는 단연 연극과 뮤지컬을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런던의 수많은 뮤지컬 극장들은 물론, Southampton에서도 다양한 연극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캠퍼스 내의 Nuffield Southampton Theatres와 시내의 Mayflower Theatre에서 다양한 연극 작품들이 항시 상영되고 있으며 저도 여기서 제인 에어, 피그말리온, 분노의 포도 등 다양한 연극 작품들을 관람하며 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또한 Southampton을 비롯한 영국 지역들에서는 축구 경기 또한 자주 있는데 이를 직접 관람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Southampton에서는 축구경기장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기성용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Swansea 지역에 가서 축구 경기를 보았는데 영국의 스포츠 문화를 엿보고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여가로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 티룸을 방문하거나 직접 차와 주전자를 사서 티타임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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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보고 사항
University of Southampton의 규정이 바뀌어서 이제 따로 요청해야만 printed version의 성적표를 모교로 발송한다고 합니다. 이 점을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하여 성적표가 pdf version으로 이메일로 발송되었을 때에 따로 다시 메일을 보내 printed version request를 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 학기가 생각보다 길지 않은 시간이니 자신이 교환학생을 가서 무엇을 꼭 해내고 싶은지 버킷리스트를 미리 생각하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도 미리 한국에서 써놓았던 버킷리스트를 영국 기숙사에 도착하여 책상 앞에 바로 붙여놓았었는데, 가만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다가도 이 버킷리스트를 보며 학업이든, 여행이든, 다른 여가생활이든 무언가 의미있고 소중한 일들을 찾아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영국을 비롯하여 유럽에서 테러도 여러 번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안전하고 즐겁게 교환학기를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게 좋은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 및 학교 본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