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Surrey는 영국 남동부 Surrey 주의 작은 카운티 Guildford에 위치하며, 런던과 기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어 비교적 가깝습니다. Facul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FASS), Faculty of Engineering and Physical Sciences(FEPS), Faculty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s(FHMS)의 3개 단과대학과 22개 학부로 구성된 종합대학입니다. 특히 Hospitality & Tourism Management 전공은 영국 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유명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및 기숙사 신청은 University of Surrey 교환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메일을 통해 안내 받게 됩니다. 개강 이후까지 수시로 다양한 안내 메일이 오기 때문에 자주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수강신청
수강신청의 경우, surrey 홈페이지에서 module catalogue를 통해 원하는 강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http://catalogue.surrey.ac.uk/). 전공(Programme)별로 분류된 다양한 강의계획서를 살펴보고 원하는 과목을 서류에 기입해 담당자에게 보내면 됩니다. 대다수의 과목은 15 credits으로 한 학기에 최대 60 credits(4과목)을 수강하게 되며, 신청 시 총 8과목을 1~8 순위의 우선순위로 적어 보내 그 중 4과목을 배정받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파견되었던 학기의 경우 교환학생들은 모두 최소 60 credits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요구되었습니다. 또한 유의할 점은 한국과는 달리, 신청 당시 강의 요일/시간을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청한 과목 간 수업시간이 겹치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다음 순위의 과목을 배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한 전공의 같은 학년이 듣는 모듈들을 신청할 경우 이러한 Time clash가 생길 가능성이 비교적 적습니다.
시간표는 개강 전 오리엔테이션 주간인 Welcome Week에 확정되어 나왔는데, 오티에서 안내하는 담당자와 상의하여 과목을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신청 시에는 모든 과목을 정치학 전공으로 신청하였으나, 타 전공도 수강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시간표 배정 이후 한 과목을 사회학 전공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 때는 수업 요일과 시간이 모두 공개된 후였기 때문에 한 과목을 변경함으로써 목요일과 금요일을 공강일로 만들었습니다.
- 기숙사 배정
기숙사 신청은 메일로 받은 안내에 따라 온라인 사이트에서 신청하였습니다. 규정상 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기숙사 배정을 장담할 수 없지만, 경험상으로는 거의 모든 교환학생이 기숙사를 배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신청 시에는 방의 종류만을 선택할 수 있는데, A-F의 6개 등급을 우선순위로 적어냈습니다. 2인실인 A등급부터 1인실인 B,C,D,E,F등급까지 가격대가 점점 높아지므로 경비에 맞게 잘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거주하였던 Manor Park의 경우 6명의 학생이 한 Flat에 속했고, Flat 문을 열고 들어가면 6개의 1인실과 공용 주방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공용 주방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 청소 및 쓰레기 수거가 이루어졌습니다.
University of Surrey 기숙사는 세 캠퍼스에 나뉘어 위치하는데, 수의대를 제외한 수업동이 모두 위치한 메인 캠퍼스 Stag Hill, 도보 20분 거리로 기숙사 및 연구단지가 위치한 Manor Park, 버스 20분 거리의 Hazel Farm입니다. Hazel Farm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버스 패스를 무료로 지급하지만, 버스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예고없이 캔슬되는 경우가 있어 주변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자주 보았기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경우 Manor Park에 거주하였는데, 학교 강의동에서는 다소 멀었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들렸던 테스코 슈퍼마켓과 서리대학 스포츠센터가 가까웠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stag hill campus와 비교했을 때 기차역, 시내와 상대적으로 멀고,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행사에 참여하기 더 부담스러웠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신청 시에는 방의 등급만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캠퍼스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캠퍼스별 방 등급의 분포를 참고하여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Hazel Farm에 배정되기를 정말로 원치 않아 Hazel Farm에도 위치한 방의 등급들을 모두 후순위로 적었었는데, 제가 파견된 학기의 경우 Hazel Farm에 배정된 교환학생은 보지 못하여 stag hill 우선 배정을 추측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Zoe Stevenson (Mrs)
Incoming Exchanges Administrator
Global Engagement Office
University of Surrey
Guildford GU2 7XH
United Kingdom
Tel: 0044 (0)1483 683152
http://www.surrey.ac.uk/exchanges/incoming
Hours of Work: 9.30-15.00 Monday to Friday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한 학기 동안 정치학과(Politics) 개설 3과목, 사회학과(Sociology) 개설 1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이수 학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ESL 학생들을 위한 영어 말하기(Oral English)와 글쓰기(Academic Writing) 수업을 수강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과목은 매주 Lecture 1시간, 수강생의 소그룹 토의가 보다 중심이 되는 seminar 1시간, 이렇게 총 2시간의 수업으로 구성되며, 간혹 Lecture와 Seminar를 결합해 2시간 진행하는 과목들도 있었습니다.
Negotiating Politics and Policy (Dr. Simon Usherwood)
정치학과의 3학년 과목으로 협상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다양한 액티비티와 협상게임을 통해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보았던 것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그룹활동이 주가 되다 보니 수업을 같이 수강하는 현지 학생들과 대화하고 어울리기 용이하였습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으로서 수업을 따라가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였으나,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된 수업입니다. 교환학생 수기 중 이 과목을 추천받아 신청하게 되었는데, 저도 수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Poverty, Welfare, and State (Dr. Karren Bullock)
사회학과의 2학년 과목으로 영국의 사회보장제도에 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2차대전 이후 영국 사회보장제도의 변천을 학습함과 더불어, 현대 영국의 건강, 교육, 주거, 의료 등 다양한 주제를 매주 개괄적으로 다룹니다. 이를 통해 외부인으로서 낯설게 느껴진,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국 사회의 여러 측면들을 조금이나마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수업이었습니다. 에세이 두 편으로 성적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평가기준 및 채점, 피드백이 명확하여 영문 학술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Debates in British Politics (Dr. Louise Thompson)
정치학과의 1학년 과목으로 영국정치입문에 해당하는 수업입니다. 강의에서는 한국 정치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를 띠는 영국 정치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가볍게 다루었고, 세미나에서는 영국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하고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는 3학년 의회정치 수업을 추천받았으나, 영국 정치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지 않음을 우려해 이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상위 학년의 과목을 수강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Dr. Malte Kaeding)
교수님께서 동아시아, 특히 중국 경제를 전공하셔서 수업시간에 동아시아 정치경제의 사례를 많이 활용하고자 하셨습니다. 일례로 중간발표 주제 중 하나가 ‘한국의 IMF 위기’였기 때문에 영국에서 한국 정치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본교에서 동일과목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해 부담없이 국제정치경제 교과서를 읽고 최근 사례들을 접목시킬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해외 거주 경험이 없고 영어 말하기 능력이 높지 않아 걱정을 하였는데, 학교에서 제시하는 영어 성적 기준을 통과했다면 학교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강의의 경우 제가 들었던 교수님들께서는 빠르지 않고 명확한 발음으로 강의를 하셨기에 미리 리딩 자료를 읽고 수업에 집중한다면 언어 문제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영국식 악센트를 잘 알아듣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익숙해졌고, 저도 끼어들어 한 마디, 한 질문이라도 더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ESL 학생들을 위해 개설하는 영어 강의는 Oral English와 Academic Writing 두 과목을 수강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유럽 외 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이었기에, 평소 생활에서 주로 교환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어울리며 듣기 및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했습니다. University of Surrey는 한국에서 파견된 교환학생으로는 서울대 학생들이 유일하고, 현지에 한국인들이 많지 않기에 영어에 하루 종일 노출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 경우 듣기 실력은 실생활에서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말하기의 경우 유창성이 조금 늘고 자신감이 크게 상승된 것을 제외한다면 별도의 학습과 노력 없이는 제한된 어휘와 표현을 계속 사용하게 되어 잘 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영어 실력 향상을 주 목적으로 파견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미리 별도로 학습한 표현 등을 현지에 가서 실제로 활용해본다는 식으로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본교에서의 학습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리딩 자료의 경우, 본교 전공수업에서 읽었던 영문 자료보다 양과 난이도 측면에서 읽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시험의 경우, 본교와는 달리 학기가 끝난 후 2-3주 간 모든 과목의 시험을 보는 Exam period이 있었습니다. 학기 중반~말 즈음 시험 시간표가 나오는데, 그 전까지는 Exam period 전후의 여행,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학습 장소의 경우, 도서관은 항상 24시간 개방하며, Starbucks, Hillside Restaurant 등 식음료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Manor Park 거주자의 경우 학교와 Manor Park가 떨어져 있고 버스 막차가 이르기에 근처에 위치한 수의대 건물을 학습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습니다.
참고적으로 영어에 능숙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시험보다는 에세이가 평가의 주를 이루는 수업을 수강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지 혹은 원어민 학생들과 비교하였을 때, 충분한 시간을 들여 수정이 가능한 에세이와 달리 제한된 시간에 많은 내용을 쏟아내야 하는 서술형 시험은 언어 능력으로 인한 불리함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학교 근처에 Tesco라는 대형마트가 있고, 시내에 Friary, White Lion Walk, Debenhams와 같은 쇼핑몰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물품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외식 혹은 인건비가 들어가는 서비스는 대부분 한국에 비해 비싼 반면, 식료품과 생필품은 생각보다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식료품은 매주 목요일 학교에서 열리는 마켓(특히 야채, 과일)과 테스코에서, 의류는 Primark, Zara, Topshop 등의 브랜드에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국 입국 전 여행을 했기 때문에 생활용품을 많이 가져가지 않았으나, 편리함과 경비 절약을 위해서 다음 물품들은 한국에서 구비해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렌즈 및 렌즈 용액: 콘택트렌즈 용액이 떨어져 영국에서 구입했는데, 한국 가격의 2배 정도로 매우 비쌌습니다.
- 전기밥솥: 저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밥을 해 먹었으나, 아시아계 학생들은 대부분 미니밥솥을 가져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 어댑터, 멀티탭: 저는 한국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여행용 멀티어댑터를 가져갔으나 금방 고장이 났었습니다. 영국은 한국과 콘센트 모양이 다르므로 튼튼한 어댑터와 이에 연결해서 사용할 멀티탭을 챙겨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 난방용품: 저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기숙사 내 난방이 라디에이터로 이뤄져 한국에 비해 실내가 춥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전기매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불과 베개 세트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하면 기숙사 입소 시 방에 제공됩니다.)
- 필기구 및 학용품: 기본노트 등은 현지에서 구입해서 사용했으나, 펜, 파일, 다이어리 등의 학용품은 한국에 비해 비싸고 종류도 적어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학교 내에 식당이 몇 곳 있지만, 한끼당 5~6파운드 이상을 지불해야 했기에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시아 음식을 사 먹고 싶을 때에는 학교 내 Young’s kitchen이라는 아시아 음식점이나 매주 목요일 학교에서 마켓이 열릴 때 한식 푸드트럭을 이용하였습니다.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는 도서관 옆 Simply Fresh라는 작은 슈퍼에서 샌드위치, 라면, Hot Food 등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보통 요리를 해 먹었는데, 수업이 많지 않기에 기숙사로 돌아가 식사를 하거나, 중간에 점심이 끼어 있는 경우는 학교에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왔습니다. 여러 종류의 요리를 혼자 시도해보거나, 친구들과 돌아가면서 서로를 초대해 요리를 나누어 먹었던 것도 교환 생활에서 느낄 수 있었던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의료: 1년 교환학생의 경우 Tier 4 비자를 받아 NHS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6개월 교환학생으로 STSV(Short-term Study Visa)를 받아 입국할 경우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저는 병원에 갈 일이 없었으나, 혹시 모르니 기본 상비약은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 학교 도서관 옆에 Santanders라는 은행이 있는데, 이곳에서 무료로 영국 계좌와 체크카드(Visa Debit)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비를 분할 납부할 때 이 카드를 사용하였고, 이밖에도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 Visa Debit만 수수료가 없고 Visa 혹은 Mastercard에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생활비는 한국에서 해외송금/인출 수수료가 저렴한 카드를 만들어 영국 은행 ATM에서 인출하는 방식으로 썼습니다.
교통: 길포드에는 Arriva라는 버스 회사가 운영하는 지역 버스가 있습니다. 시내-학교-Manor Park 이동 시 이 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편도 탑승 시 요금은 (목적지에 따라 다르지만) 약 1.5파운드로 비싼 편이며, 왕복으로 끊으면 약간 더 저렴합니다. 버스 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티켓을 끊거나, 3개월/1년권 무제한 버스 패스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길포드와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편으로는 기차와 고속버스가 있습니다. 가까운 만큼 런던에 자주 놀러갔었는데, 길포드 역에서 직행 기차를 타면 약 40분만에 런던 워털루 역에 갈 수 있었습니다. 16-25세 레일카드를 만들면 30파운드를 지불하고 기차요금을 1/3만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레일카드 적용시 길포드-런던은 왕복 10파운드 정도로 저렴해집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National Express를 예매해 테스코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런던 빅토리아역 버스 스테이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통신: 저는 영국 입국 전 유럽여행을 하였기에 여행용으로 한국에서 EE 유심칩을 구입해갔는데, 여행 후 교환학생 기간까지 계속 사용하였습니다. 현지에서도 판매하며, 월 15파운드로 데이터 5GB를 사용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10여 개국에서 사용해보았을 때 4G가 가장 잘 터졌기에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방에는 입소 시 공유기가 주어져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의 경우에는 평일에는 외국 친구들과 요리를 같이 해먹거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또한 Manor Park 근처에 위치한 Surrey Sports Centre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4개월 이용권을 끊어 요가와 필라테스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런던에 당일치기로도 자주 다녀왔는데, 가서 친구들과 하루 종일 놀거나 수업이 끝난 후 혼자 저녁시간대의 공연을 관람하러 가기도 했었습니다. 웨스트엔드에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위키드, 라이언 킹 등의 뮤지컬을 관람하였고, Friday Forty 등의 할인을 활용해 National Theatre와 Royal Opera House에서 연극, 오페라, 발레 등을 보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연 관람 외에도 무료로 개방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방문하거나, 의회를 견학하거나, 유명한 마켓에 들리는 등 런던은 몇 번을 가도 끝없이 할 것이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주말과 방학에는 주로 영국 내 다른 도시 및 유럽 여행을 다녔습니다. 특히 학생 조합에서 당일치기로 근교 도시를 방문하는 교통편을 판매하는데, 이를 이용해 포츠머스, 옥스퍼드, 바스 크리스마스 마켓, 런던 윈터원더랜드 등의 명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티켓의 경우에도 저렴한 가격에 스테이지와 가깝고 상당히 좋은 좌석에 앉을 수 있었기에 매우 추천드립니다. 도착 후에는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계획을 세워 티켓이 매진되기 전 학기 초에 미리 예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포드는 주말과 방학에 다른 국가로 여행을 다니기도 편리했습니다. 길포드 기차역에서 런던 Gatwick 공항으로 가는 직행기차가 있고(약 40분 소요) 개트윅 공항에는 Ryanair 등 저가항공이 출항해 이를 이용했습니다. 저는 학기중 주말을 활용해 네덜란드, 아일랜드, 남프랑스를 방문했고, 크리스마스 방학에는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여행하였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 학기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기도, 길기도 하였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국적, 인종,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어울리면서 사람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이나마 더 넓어짐을 느꼈습니다. 잔잔하고 여유로운 일상에서 나오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이러한 삶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파견 전 걱정과는 달리 일상적인 어려움과 외로움은 크지 않았고, Surrey에서의 4개월은 마냥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파견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드리고, 더 많은 학생들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교환학생 경험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