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2017년 2학기 체코에 있는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습니다. 프라하 경제대학은 경제, 경영 특화 대학입니다. https://www.vse.cz/english/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은 파견대학 국제협력부서에서 메일로 안내가 되며, 일정 기간 내에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신청되는 구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다만, 신청 인원이 수강 정원을 넘을 경우, 무작위로 선택되기 때문에 신청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 수강 정정 기간에 다른 남은 강의를 선착순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기숙사 또한 신청 방법이 메일로 안내되며, 기숙사 사이트(https://iskam-web.vse.cz/)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이때 기숙사 동과 방 타입, 이에 따른 가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지내는 기숙사는 Jarov Ⅲ.F와 Jarov Ⅲ.G 동으로 나뉘는데, 교환학생들은 보통 F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낸 Jarov Ⅲ.F는 낡은 건물이지만 2017년 1학기에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하여 시설이 꽤나 깔끔했습니다. 또한 플랫 내부에 주방이 있고, 이불과 베개도 제공되어 편리했습니다. 기숙사 지하 1층에는 세탁실이 있으며 기숙사 사이트에서 예약하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생활했을 때는 3시간에 30코루나로 약 1500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mail: exchange@vse.cz
Phone number: +420 224 098 547
Fax: +420 224 098 591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4개 과목을 들었습니다.
Competition Policy and Regulation (6 ECTS)
독점, 과점 등 경쟁정책과 기업합병과 같은 규제에 대한 수업입니다. 내용이 흥미로웠고 교수님도 열정적이셔서 가장 좋았던 수업이었습니다. 미시경제를 기반으로 하며 정책적인 부분까지 다루는데, 내용 자체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기말 100퍼센트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중간고사 시즌에 시험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연습문제를 같이 풀어보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Introduction to Environmental Economics and Policy (6 ECTS)
환경경제학과 환경정책에 관한 수업입니다. 체코인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교수님의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고 다루는 내용이 너무 얕아 기대와는 달리 크게 만족하지는 못했던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로드는 오픈북 시험 한 번, 개인발표 한 번으로 매우 적었습니다.
Financial theory, policy and institutions (5 ECTS)
재정학과 가장 유사한 수업입니다. 공공경제학과 금융시장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유사한 경제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면 쉽게 수업을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업의 초반부와 후반부를 두 분의 교수님께서 맡아서 수업을 진행하시며, 평가는 기말 100퍼센트로 이루어집니다. 내용이 많지 않아 기말 준비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Rural tourism
지역관광에 대한 수업으로, 다양한 유형의 관광에 대해 배웠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빈약한 반면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어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개인 발표 한 번, 기말 시험, 리딩 과제가 평가 항목입니다. 이 과목은 비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능력 향상이 교환학생의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수업에 참여하거나 공부할 때 영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조금 더 익숙해진 면은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교수님들께서 PPT자료를 업로드해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습문제도 주셔서 시험 대비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로 기숙사에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다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트램으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대형마트인 Kafland가 있고 시내에 한인마트도 있어 대부분의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욕실용 슬리퍼, 미니 밥솥, 양념 소분한 것(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등)은 구하기 힘드니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현지 물가는 매우 저렴합니다. 마트 물가와 맥주가 저렴하고 외식 물가도 서울보다는 저렴합니다. 생활비를 크게 아낄 수 있었습니다.
생필품은 아니지만, 기숙사 카드와 학생증을 만들거나 교통권을 만들 때 증명사진이 필요하니 꼭 4장 이상 넉넉하게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1학기만 다녀왔기 때문에 현지 계좌를 개설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해외 수수료가 낮은 하나 비바카드를 만들어서 현지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서 사용했습니다. ATM 수수료는 KB, Raiffeisen 등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사설 ATM에서 인출하는 것보다 낮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교통권은 오리엔테이션 주에 버디와 함께 3달 교통권을 만들게 되므로 그 전까지 쓸 1회권 두어 장만 사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3달 권 가격이 3만 5천원 정도로 매우 저렴했습니다. 교통권을 살 때 꼭 증명사진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체코 입국 전 혼자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한국에서 EE유심을 사서 갔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앱으로 탑업해서 사용하니 편리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유럽여행이 교환학생의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학기 시작 전부터 유럽 곳곳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학기 중에도 거의 매주 여행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이틀만 들어 시간이 많았고 체코의 소도시들이나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인접국가는 버스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도시들은 저가항공을 이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어플을 통해 계속 확인하면 왕복 3~4만원에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여행 시 좋았던 것은 바로 체코 대학의 학생증으로 각종 미술관과 박물관 등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셔서 여러 곳을 여행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체코 비자는 꼭 한국에서 받아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요한 서류가 많은 편이고 신청 후 비자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폴란드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너무 힘들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가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서부터는 잘 지내다 온 것 같습니다. 버킷리스트였던 유럽여행을 잘 다녀왔고,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 학교 다니고 공부하던 생활에서 잠시 멀어져 여유를 충분히 즐겼던 기억이 앞으로 바쁜 한국 생활의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진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조금 더 근본적인 고민으로 또 다른 성장을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