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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허O선_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April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홍콩과기대에서의 1학기는 행복과 놀라움과 보람으로 점철된 4개월이었습니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이 고고한 대학교는 심심하고 재미없지 않을까, 라고 조금은 걱정했던 저의 의심스러운 마음을 단번에 뒤집어 놓았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홍콩과기대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용 수강신청 사이트가 있습니다. 듣고 싶은 강좌 5개를 듣고 싶은 순서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강좌에 대해서는 3개의 옵션 강좌를 선택하게 됩니다. 즉, 해당 강좌가 신청이 안 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같은 시간대의 다른 수업이나, 다른 시간대의 같은 수업을 옵션으로 기입하는 것입니다. 1차적으로 수강신청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신청되었거나 waiting list에 올라간 강좌들의 시간표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수업들은 금방 정원이 차기 때문에 waiting list에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거의 항상 waiting list에 올랐던 강좌들도 수강변경기간이 끝나면 다 정원이 뚫리고 자동으로 신청이 됩니다. 수강변경기간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아직 waiting list에 올라가 있는 강좌가 많다면, 담당 선생님께 여쭈면 친절하게 도와주십니다. 수강변경기간은 2주일이며, 서울대학교와 다르게 2주가 끝나면 수업을 ‘드랍’할 수 없습니다.

 기숙사는 총 9개가 있습니다. Hall1이 강의실과 가장 가까우며 다른 기숙사생들은 Hall2와 Hall1의 엘리베이터를 반드시 타야 강의실에 갈 수 있습니다. Hall1은 들어갈 수 있는 루프탑이 있기 때문에 파티가 자주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Hall 4에는 기숙사들 중 유일하게 식당이 있습니다. 저녁 5시부터 새벽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기숙사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학교 내에서 여유롭고 편하게 술을 먹을 수 있는 실내 장소기 때문에 항상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Hall5는 1인용 기숙사를 2인, 3인용으로 바꾼 것이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좁고 더럽다는 불평이 많았습니다. Hall 7, 8, 9는 가장 시설이 좋은 기숙사들입니다. Hall7은 바다와 수영장을 바라보기 때문에 야경이 비교적 아름답다고 볼 수 있습니다. Hall8과 9는 가장 최신식으로, 다른 기숙사들의 수영장 느낌 나는 바닥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진 마룻바닥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들은 독자적으로 기숙사 이벤트를 자주 엽니다. 기숙사 행사만 열심히 나가도 충분히 좋은 친구들을 한가득 만들 수 있습니다.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유독 많았던 Hall4의 경우, 페인트볼 총게임, 각종 등산 행사 등을 열었고, 그 외에도 피자 파티, 아이스크림 파티, 중국식 등 만들기, 캘리그라피, 홍콩 음식 체험 등이 있었습니다. 바텐더를 초청하여 칵테일 파티를 열거나 음식 나눔 행사를 하는 기숙사들도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부서 : GSPO (Global Student Programs Offic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경영대 수업으로는 Marketing Research, Consumer Behavior, Doing business in Asia and emerging markets를, 컴퓨터공학과 수업으로 Introduction to programming with Java를 수강했습니다. Marketing research 와 Consumer behavior은 무난한 수업입니다. 둘 다 팀프로젝트의 비중이 높고 로드가 다소 있는 편입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적었습니다. 컴퓨터 수업은 LAB 수업이 일주일에 2시간씩 있는만큼 직접 연습하고 자바와 greenfoot을 이용하여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쉽고 재밌게 배워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은 Doing business in Asia and emerging markets 수업입니다. 경영대학 분과 중 GBUS과의 수업이었는데 GBUS 수업이 힘들고 전공학생들 또한 빡센(?) 것으로 유명합니다. 로컬 동급생들 뿐만 아니라 함께 수업을 들었던 교환학생들 모두 굉장히 실력 있고 열정적이었습니다. 매주 하버드 비즈니르 리뷰를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intense한 수업 토론에 참여하고, 분석 강도가 높은 팀 발표들을 여러 번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로드는 매우 많고 스트레스 지수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저의 부족함을 알게 해준 수업입니다. 제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인지에 대해 깨닫게 해 주었고,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수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수업을 들으신다면 분명히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Negotiations라는 경영대학교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저는 듣지 않았지만 모두들 재밌다며 칭찬 일색이었기 때문에 이 또한 추천 드립니다. 협상 이론을 배우고 매 시간 짝을 지어 모의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놀랄 정도로 경영대 학생들 전부 교환학생/현지학생임을 막론하고 영어를 굉장히 잘합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영어 스피킹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광둥어는 기초 광둥어 수업을 듣거나, 로컬 친구들과 language exchange를 하거나, 로컬 친구들과 함께 많이 어울려 논다면 조금씩 늘려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배우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지만 로컬 친구들과 놀러다니면서 문화와 언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본인의 스타일과 강의 방식에 맞게 여기서 하듯 공부하시면 되겠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물가는 싸지 않은 편입니다. 홍콩의 1달러가 우리나라의 140원 정도기 때문에 가격을 망각하고 쉽게 쓰게되는 것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식당에서의 음식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한국음식을 살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가져가실 필요 없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내에 의료 클리닉이 있고 은행과 atm기가 여러 대 있습니다. 와이파이는 학교 전체에서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교통은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가장 가까운 Hang Hau 역까지는 북쪽 교문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11m번 미니버스를 타고 나가면 15분 정도 걸립니다. 보통 2~3대는 보내고 타게 되며, 때에 따라 4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할 정도로 미니버스 줄이 길기도 합니다.

 홍콩과기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실내외 수영장, 헬스장, 스쿼시장, 탁구장, 농구장, 축구필드, 암벽등반시설 등이 전부 무료라는 점입니다. 피아노실과 악기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홍콩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한 것은 친구들과 하이킹 포인트들을 찾아다니며 등산을 한 것입니다. Dragon’s back, Suicide Cliff, Lamma Island, Lion’s rock, Big Buddha hiking trail 등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등산하기 좋은 트레일이 많습니다. 특히 Suicide cliff는 Victoria Peak에서의 야경과 비교할 수 없는 말로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줍니다. 야경을 위해 밤에 가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길이 험하고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일찍이 올라갔다가 해가 적당히 졌을 때 얼른 내려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12월 초에 오후 4시쯤 하이킹을 시작해서 금방 날이 지는 바람에 내려올 때 큰 고생을 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Sai Kung으로 cliff jumping을 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산 속에 수심이 깊은 골짜기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10m 다이빙을 해본 것은 제게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 외의 여가 시간에는 각종 학교/기숙사 행사에 참여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헬스장/수영장을 이용하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시내에서 열리는 파티에 놀러가곤 했습니다. 학교가 바닷가 바로 앞이고 넓고 긴 벽이 있어서 그 위에 친구들과 앉아서 놀기도 편합니다. 그래서 자주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맥주 한 잔에 수다 떨기도 했고, 때로는 혼자 바닷가 벽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면서 밤바다를 보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는 경마 문화가 오랫동안 정착되어 왔습니다. 수요일마다 크게 경마 경기를 하는 Happy Valley 경마장에 가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 덕분에 4년 칼졸업이 가뿐하게 무너진 것도 있지만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대학생이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자 행복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홍콩과기대뿐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어느 학교를 가든 최고의 경험을 하고 오실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교환 프로그램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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