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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O민_Shanghai Jiao Tong University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April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상해교통대는 복단대와 더불어 상해에서 최상위 대학이며, 중국 전체에서도 4위에 손꼽히는 명문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이공 계열이 유명합니다. 캠퍼스는 처음에 시내 중심에 지어진 서가회와 외곽으로 옮겨 가 넓게 신설한 민항으로 나뉩니다. 본교 학부생들이나 공과대학 학부 및 대학원학생들은 주로 민항캠퍼스에서 수학하며, 법대, 경영대, 정치외교학부 (그 중에서도 고학년 혹은 대학원생) 및 어학코스 등은 서가회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정치외교학부로 등록을 해서 서가회 캠퍼스에서만 수업을 들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외국인 학생용 기숙사는 도리원, 연흥루, 그리고 9호동이 있는데, 도리원의 시설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이 연흥루, 마지막이 9호동(여기는 화장실이 방 밖에 공중화장실처럼 되어 있습니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방학 중 미리 진행되었으나 저는 온라인 신청에 실패하여 캠퍼스 밖에 따로 집을 구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숙사신청에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는데 의외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방학 중에 담당자와의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캠퍼스 밖에 집을 구하려면 미리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도 있고, 현지에 가서 호텔에 묵으며 집을 보러 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걱정이 되어 미리 구하고 갔지만, 되도록이면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고 입주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Anyhelp와 같은 서비스에 문의하면 에이전시를 연결해주기도 하고, Smartshanghai 사이트에서 개인/에이전시가 내놓은 집을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수강신청은 우선 학기가 시작한 이후에 이루어집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정외과(해당 학교에서 SIPA)의 영어 수업을 듣기 위해 SIPA대학원생 신분으로 등록된 상태였는데, 사실 이 학부의 강의는 1개밖에 듣지 않았고 어학코스 및 중국어 진행 학부 수업을 추가 수강하였습니다. 소속이 다른 수업들에 대해서는 수강신청 체계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SIPA의 영어 수업은 해당 학부에서 안내한 대로 서면으로 수강신청을 했으며(희망 과목을 적어낸 뒤 정규 대학원생들의 수강 인원이 많으면 교환학생은 수강하지 못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학부 수업은 학부생들의 수강신청이 끝난 다음주에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학부 수업의 경우 정정기간이 끝난 상태이다 보니 온라인으로는 잘못 신청한 과목이라도 수강취소가 불가능했고, 행정실에 문의한 결과 무슨 이유에서인지 드랍도 불가능해서 그냥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어학코스는 해당 학부(인문학원)에서 따로 레벨테스트를 한 뒤 서면으로 수강신청을 했고, 여기서는 비교적 유동적으로 신청과 변경이 가능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전체적인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는 isc.exchange@sjtu.edu.cn 이 주소로 연락을 할 수 있었는데, 제가 갈 당시에는 Kailong (International Mobility Office, International Students Center)이라는 분이었습니다. SIPA의 행정 담당자는 Jingjing Peng(jjpeng@sjtu.edu.cn)이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일단 해당 학교 국제협력본부부터 시작해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은 주소로 메일을 보내면 어디로 연락하라는 답변이 돌아오곤 합니다. 현지에서는 되도록 담당자를 직접 찾아가고, wechat연락처를 받아 메시지를 보내는 편이 소통에 용이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SIPA(School of International & Public Affairs) 대학원: 영어 진행

Public Organization and Administration: 중국의 행정 제도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학생의 발제 및 발표가 상당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강의는 중국식 영어발음을 알아 듣기 어려운 점도 있고, 내용도 체계가 없어서 다소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다만 교수님이 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가 있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학부(인문학원 유학생용 수업): 중국어 진행

中??史 (중국 역사):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같은 교재를 강의시간에 계속 읽는 수업. 출결 점수는 없고 기말 리포트(중국어로 2000자 내외 작성)가 있었습니다.

中????政治 (중국경제 및 정치): ppt를 활용한 강의. 중국어를 다 알아듣지 못해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강의 방식 자체는 지루하지 않았고, 중국 사회문화 전반에 관해 각자 관심 있는 주제로 기말 리포트를 쓸 수 있어서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리포트는 영어로 쓰도록 교수님이 배려해 주셨습니다. 기본 1-2쪽, 저는 6쪽 작성하였습니다.)

中?民俗 (중국의 민속): 강의에 사용되는 중국어도 비교적 평이하고, 교수님이 매우 또박또박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알아듣기에 가장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중국의 명절, 음식, 결혼, 육아, 장례, 주거문화 등 한국에서는 자세히 배우지 못한 내용을 다루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과제는 중국어로 작성해야 했으나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어 작문 과제 정도로 생각하고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인문학원 어학코스: 중국어 진행

高二?作(고급2반 작문수업): 레벨테스트를 통해 저는 고급반 중에서도 고급1에 배정되었는데, 교재가 다소 쉬워 보여 고급 2반과 3반의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고급2반 작문은 교재의 텍스트를 예시로 삼아 특정 형식의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수업입니다. 작문 과제를 2-3번 제출해야 하며, 중간 기말 시험도 글쓰기로 이루어집니다.

文化??(문화 중국어): 고급3반에 해당. 중국문화에 관한 텍스트를 읽고 어휘 및 관용구를 공부, 자기 나라의 문화와도 비교하며 토의하는 수업. 교재보다는 수강생들의 수준이 높아 다소 어려웠으나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 학습방법

저는 고등학교 때 HSK5급을 따고 그 이후로는 대학에서 간헐적으로 중국어수업을 듣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중국에 처음 가 본 것인데, 본래는 현지 생활을 하며 중국어 실력이 많이 향상 되리라 기대했지만 정작 가서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서가회 캠퍼스에서는 중국인 학생들을 만나기 쉽지 않고, 대체로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행정처리 및 일상 업무(식당에서 주문하기, 물건 구매 등) 이외에는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중국인 버디 프로그램이 원래 두 종류가 있었는데,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중국인 버디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두 번째 다른 기관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에서는 만나기는 했으나 중국어로 대화하는 단계로 가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보다는 예전에 다른 곳에서 알게 된 중국인 친구와 간혹 중국어로 메시지를 주고 받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중국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또, 외국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다시 교환/유학을 온 중국인 친구들, 중국어를 잘 하는 싱가포르 친구들이 몇몇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 어울릴 때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사용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어학코스의 수업 방식 및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서울대 중국어캠프처럼 ‘빡센’ 학습환경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수업이 생각보다 느슨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영어라도 많이 쓰자는 마음가짐으로 중국어 습득을 반쯤 포기하고 있었지만, 중국어 실력을 꼭 늘리고 싶은 경우에는 좀 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와서 SNULT점수를 취득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중국에서는 음식, 생활용품이 싼 반면 입을만한 옷, 화장품이 비싸다고 해서 저는 후자를 위주로 챙겨 갔습니다. 중국에 가면 구글 앱스토어도 안 열리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VPN을 다운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 블로그를 참고하여 baidu map, wechat 등 중국에 가면 당장 사용할 앱도 깔아 두었습니다.

저는 일단 한국에서 5일짜리 중국 유심을 구매해 가고, 현지 도착 후 자리를 잡은 뒤 중국 liantong 통신사에서 정식으로 중국 전화번호를 개통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전화번호가 있어야 통장도 만들고 모바일페이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 개통이 급선무입니다. 그 다음에 은행에서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이 되는 통장을 만들고, Alipay, wechat pay 등과 계좌를 연동하면 현장 모바일페이, 모바일앱을 통한 쇼핑이나 배달음식 주문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는 지하철 역에서 구매할 수 있고, 역에 따라 다른데 안내 창구나 편의점, 기계에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상해 시내에서 버스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항상 지하철을 탔습니다.

 

2.     여가 생활

제가 사는 곳은 10호선 라인 홍차오 공항/기차역과 시내중심인 상해교통대역 사이에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구경을 다니거나 시외로 나가기에 좋았습니다. 저는 기차를 타고 주말이나 연휴 때 항저우, 쑤저우, 난징 등 가까운 도시들로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서가회 캠퍼스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신천지, 와이탄 쪽도 더 가깝고, 인민광장 근처에 있는 다양한 미술관/박물관, 서점들도 찾아가기 좋습니다. 학교와 가까운 상해도서관역 쪽에는 프랑스조계지가 펼쳐져 있어서 유럽풍의 건물들, 음식점과 카페도 많이 보입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중국에 처음 갈 때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생활을 하다 온 것 같습니다. 중국 문화에 완전히 녹아 들어서 현지인들처럼 생활하고 중국어도 원어민처럼 잘 해야겠다,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상황도 제 마음가짐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중국 문화’ 보다는 상해를 배경으로 한 국제적인 문화를 접했고, 중국인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어울렸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도 굉장히 많았고, 순탄치만은 않았던 4개월이었지만, 생각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뜻 깊은 한 학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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