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싱가폴] 김O진_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April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2017년 2학기, 한 학기 동안 싱가포르 난양공대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었지만 싱가포르는 중국계, 인도계, 말레이계 등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로 여러 문화가 존중되는 사회여서, 보다 빨리 적응하고 싱가포르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로컬 학생들이 많고, 다들 친절하여 현지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많았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지역 혹은 홍콩,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굉장히 많이 교환학생을 와서, 현지친구들 뿐 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국제협력본부 교환학생 신청 후 승인이 나면 3월 경 난양공대에서 교환학생 온라인 지원 관련 메일을 보내줍니다. 우리 학교에서 교환 신청을 한 후, 난양공대 사이트를 통해 필요 서류를 첨부하여 한번 더 신청해야 최종적으로 완료됩니다. 그러면 5월에 다시 이메일이 와서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 방법을 알려줍니다.

수강신청은 10과목에 대하여 수강 허가 신청을 미리 한 뒤, 개강주에 허가 받은 과목에 한해서만 매일 갱신되는 빈자리 수만큼 매일 랜덤으로 신청됩니다. 일단 교환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에 제한이 있으므로, 메일로 안내 받은 사이트에서 잘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듣고 싶은 수업이 허가 승인이 안 났다 하더라도 메일을 보내거나 개강해서 직접 교수님 혹은 과사에 찾아가 말씀드리면 수강 가능하게 해준 경우가 종종 주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긴 드랍의 개념이 없으니 수강신청기간에 신중하게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기숙사가 부족하여 밖에서 집을 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 기숙사 신청을 해놓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혹시 몰라 페이스북 페이지 ‘싱가폴 꿀팁’, 싱가폴 유학생 대신 전해드립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방 정보를 살펴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갔을 때는 기숙사가 많이 신축되어 모든 교환학생들이 기숙사에 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학교를 가보면 서울대와 크기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우리 학교는 기숙사가 별로 많지 않고 학교 건물이 주를 이루는 반면, 난양공대는 학교 주위로 기숙사가 넓게 분포해서 마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숙사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신청할 때 1인실, 2인실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1인실은 보통 생긴 지 얼마 안된 기숙사에 위치해 있어서 gym이나 스터디룸, 그리고 내부 시설이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신 2인실보다는 기숙사비가 조금 비쌌습니다. 저는 2인실을 신청하여 12홀에 배정받았는데 기숙사비가 한학기에 약 1,200싱달 정도 들었습니다. 구식 건물이어도 식당 밥이 아주 맛있거나 학교와 가깝다던지 각자 장점이 있으니까 어디 배치되어도 큰 불편함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Asain School of Environment에 소속되어 전공수업으로는 tropical ecology, 교양 수업으로는 malay language 1, squash를 수강하였습니다. Tropical ecology는 망그로브, peatswamp, 열대우림 등 열대 지역의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나무를 중점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산림과학부 분들이 있다면 수업을 더욱 재미있게 수강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과목에서는 싱가포르 내에 위치한 다양한 습지보호구역, 자연보호구역 등으로 field trip을 나가기 때문에,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수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매번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교수님께서는 직접 체험해보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총 4번 field trip을 다녀 왔고, 학기 중간에 있는 recess week에는 말레이시아 Miri지역으로 4박 5일간 열대우림 field trip을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시험은 없고, 과제는 한번의 field trip 보고서, R을 활용한 개인 research project 보고서 작성, tropical habitat에 대한 팀 보고서 작성이 있었습니다.

난양공대 대부분의 외국어 강좌는 토론식, 참여형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malay language는 한국의 교육(?) 같이 선생님의 설명으로 수업이 이뤄집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 관심이 있고 꼼꼼하게 설명을 듣는 걸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싱가포르에서 접할 수 있는 음식이나 지역 이름에 말레이어가 꽤나 있어 수업이 실생활에서 유용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싱가포르 말레이어 쓰는 나라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의 가족이 말레이계가 아니면 말레이어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강생이 현지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수업을 통해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고 하면 중국어, 불어 같은 참여형 수업이 나을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어에는 교환학생들이 많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평가는 총 4번의 퀴즈로 이뤄지고 따로 시험은 보지 않습니다.

Squash 수업은 매주 3시간씩 이루어집니다. NIE 건물의 스쿼시장에서 수업이 진행되며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레 현지 학생들과 많이 친해집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싱가포르 학생들이 정말로 운동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처럼 싱가포르에서도 스쿼시가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닌 데도 싱가포르 현지 학생들은 운동을 일상적으로 즐기고 평소에 배드민턴, 테니스와 같은 구기종목을 많이 하기 때문에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실력 차이가 크게 납니다. 스쿼시 수업을 수강하는 한국 친구들이 많아 수업이 없을 때 스쿼시장에서 같이 연습하거나, 스쿼시 동아리에 들어 따로 또 스쿼시를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

2.     외국어 습득 정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현지 학생들과 외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만나며 영어를 시도하였습니다. 스쿼시 수업도 이론 시간은 짧고 대부분의 시간은 친구들과의 연습이 주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현지 학생들 무리 사이에서 대화할 때는 듣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현지 친구들끼리 있으면 싱글리시가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못 알아들은 부분은 다시 물어보면서 소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호커센터 같은 곳에는 중국음식점이 많아 영어를 못하고 중국어만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영어와 중국어를 같이 섞어 쓰는 현지 친구들도 많아서 저는 중국어를 잘 알지 못했지만, 중국어를 조금 한다면 중국어 실력을 키우는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학습 방법

말레이어는 말레이계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수업시간에서 배운 말들을 이것 저것 말해보았습니다. 스쿼시는 수업 시간에 잘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조언도 받고 따로 연습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운동을 평소에 안 했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려면 연습이 필수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종종 연습 뒤에 마라샹궈를 먹으러 갔어서 더 재밌게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Tropical ecology는 수강생들끼리 소통이 잘 되어서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R을 활용하여 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교수님과 조교님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화장품, 옷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필요한 물품 대부분을 한국에서 다 가지고 갔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학교에서 199 혹은 179를 타고 나가면 있는 분레이 쇼핑몰의 마트에서 이불, 베개를 포함한 대부분의 물건을 구할 수 있어서 가서 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쇼핑몰 곳곳에 한국 화장품 가게가 정말 많아 한국보다 조금은 비싸지만 자주 이용했습니다.

      현지 물가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이 아니라면 한국과 비슷하거나 싸다고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시내랑 좀 멀다보니 주로 학교 캔틴에서 밥을 먹었는데, 싸면 이코노믹 라이스로 3싱도 가능하고 캔틴에서는 보통 4~8싱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캔틴에 음료 가게도 많이 있는데 밀크티도 1.1싱 정도 하기 때문에 수업 전후로 음료도 굉장히 많이 사먹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 내에 캔틴이 굉장히 많이 있고, 셔틀버스도 굉장히 자주 운행해서 다양한 캔틴에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배달문화는 잘 안되어 있어서, 야식을 먹고 싶을 때는 밤 늦게까지 운영하는 파이오니어역이나 학교 밖에 위치한 호커센터를 애용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은행은 north spine에 frank 은행이 있어 이곳에서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한학기 밖에 있지 않아서 해지할 때 수수료가 들긴 했지만, 기숙사 에어컨 충전, 인쇄, 싱텔 충전 등 nets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현금만 받는 곳이 많기 때문에 항상 현금을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게 좋고, 세탁할 때 1싱 동전이 필요하므로 1싱 동전을 많이 모아 놓으면 좋습니다!!

학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인 캠퍼스 라이더 혹은 시내버스179, 199를 타고 나가 지하철로 갈아타면 됩니다. 통신은 싱텔, 혹은 스타허브 유심에 매번 충전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스타허브보다 싱텔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3.     여가 생활

싱가포르가 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가 서쪽에 위치해 있더라도 이곳 저곳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인원이 많다면 우버를 타는게 더 빠르고 싸서 우버를 애용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주말 혹은 recess week 때 주변 나라로 놀러가는데 저는 recess week 때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을 다녀왔고, 말레이시아 말라카와 조호바루는 정말 가깝기 때문에 주말에 버스를 타고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난양공대는 수업 종강 후 시험 기간이 따로 있는데, 저는 수업이 다 기말고사가 따로 없어서 11월 말쯤 일찍 종강하여 귀국하기 전 한번 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호주가는 비행기가 싸기 때문에, 호주로 여행을 가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싱가포르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더운 날씨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싱가포르 생활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건물 내에는 에어컨이 정말 잘 되어있고 제 생각에는 한국의 푹푹 찌는 한여름보다는 덥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사계절도 좋지만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겨울의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따뜻하고 온화한 싱가포르가 너무 그립기도 했습니다. 교환 학생 생활을 하면서 마음 맞는 외국 친구들,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도 하였고 무엇보다도 제 좁았던 시야를 넓힐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싱가포르에서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한국인이 다수인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어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싱글리시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를 일상적으로 쓸 기회가 없었던 저로써는,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영어로 발표를 했던 것들이 모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View Count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