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Boston College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Chestnut Hill에 위치한 명문사립대학교입니다. 보스턴 권역에 포함된 위치에 있는 학교로 전반적인 시스템이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College이다 보니 일반 대학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학구열이 높아 성취도가 높은 학교입니다. 경영대학이 가장 크지만 교육대학도 위상이 높다고 합니다. 미션스쿨로 개강, 종강미사를 드리지만 따로 학생들에게 종교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백인 학생이 가장 많지만 학교의 다양성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비는 미국 사립학교인 만큼 다소 비싸다고 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파견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갈 경우, 서류를 제출할 당시 듣고 싶은 과목 10가지를 기입합니다. 이는 학교의 강좌소개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강제한이 있는 강좌이더라도 일단 신청이 가능하고 이는 학교에서 참작해주는 것 같습니다. 전공과 교양 모든 영역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 후 학교에서 자리가 비어 있는 강좌들에 선택적으로 학생을 배정해줍니다. 비자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 12학점 이상으로 채워줍니다. 만약 수강신청을 변경하고 싶다면 해당 강좌에 결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교환학생 담당 부서에 요청하면 처리해줍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학교에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합니다. 룸메이트와 관련된 사항, 신체적 제약 등의 정보를 기입하고, 선호하는 기숙사를 적어서 제출합니다. 이 후 학교에서 자동적으로 배정해줍니다. 선호도 조사의 결과가 크게 반영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신청만 하면 배정해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Minna Ha, Boston College, Exchange & Program Administrator
Office of International Programs
140 Commonwealth Avenue, Chestnut Hill, MA 02467
Tel: (617) 552-3947
Fax: (617) 552-0647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Leadership(Clair): 이 강의는 Boston College 경영대학에서 실시하는 강의입니다. 리더십과 관련된 다양한 읽기 자료, 영상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수업이고 매 달 10페이지 분량의 쓰기 과제가 있습니다. Building On Your Strengths Paper, Contemporary Leader Analysis, Final Paper 이렇게 총 3번 작성하게 되는데 각각 자신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현재 리더라고 받아들여지는 사람을 평가해보는 글입니다. 캠퍼스 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는 팀 프로젝트도 진행되는데 과제 내용은 물론이고 이것을 수행하는 동안 수업에서 배운 리더십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 입니다. 기말보고서는 리더십에 대해서 배운 전반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영어로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러운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교환학생의 사정을 고려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수업은 미국 대학을 생각했을 때 가장 흔하게 떠올릴 수 있는 참여도가 높은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교실 밖에서 줄타기 체험활동도 진행하기 때문에 교환학생 시기에 듣기 적합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2) Introductory Sociology (DelSesto): 이 수업은 인문사회대학에서 열리는 강의로 Boston College의 ‘핵심교양’ 중 하나입니다. 사회학 분야의 전반에 대해서 다루는 수업입니다. 환경, 인간과 사회, 사회적 변화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토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매주 읽기자료와 영상자료가 있으며 이에 대한 쪽지시험을 실시합니다. 배운 내용에 대한 Reflection Paper도 매주 제출하여야 합니다. 총 3번의 연구과제가 있는데 각각 자료분석, 인터뷰, 참여관찰과 같은 사회학 연구방법을 활용하는 과제들이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지필고사로, 기말고사는 팀 활동을 접목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내용 중 인종과 성별에 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Culture, Community and Change (Portillo): 이 수업은 교육대학에서 열리는 강의입니다. 문화와 공동체가 아동, 가족, 기관, 그리고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특히 소수인종과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과제들 또한 이를 접목시킵니다. 자신의 인종적 편견을 알아보고 분석하는 과제를 비롯하여 백인의 인종적 고찰, 흑인의 인종투쟁과 관련된 도서를 읽고 서평을 제출하여야 합니다. 학교 인근 마을들의 인종적 구성과 전반적인 경제, 복지 시스템과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팀 과제가 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지필고사로 실시됩니다. 인종에 관한 도서를 읽는다는 점에서 서울대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인종차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4) Online Communication and Global Society(Sienkiewicz): 이 수업은 통신기술의 발달과 국제사회 현황과의 연관성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강의 자체가 외교학 과목이자 언론정보학 과목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지필고사로 실시됩니다. 중간고사 이전에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에 대해서 주로 배웁니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국제외교가 어떻게 이 기술을 활용하면서 변화해왔는지에 대해서 배웁니다. 총 5번의 짧은 쓰기 과제가 주어지는데 교수님이 지정한 웹사이트를 배운 내용과 접목해서 분석하는 것입니다. 언론 관련 강의를 듣고 싶었던 저에게 매우 유익했으며 대형강의인 만큼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트위터 페리스코프를 활용해 office hour를 운영하시고 스카이프를 통해 특별강사를 초청하는 등, 온라인 기술을 잘 활용하십니다.
5) Adolescent Psychology(White): 이 수업은 교육대학 강의로, 제목 그대로 청소년의 심리에 대해서 배웁니다. 청소년 심리와 관련된 기존의 학설과 연구들에 대해서 배울 뿐만 아니라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인터넷과 청소년, 청소년 일탈과 같은 주제도 다룹니다. 특히 하버드 대학에서 SNS와 청소년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로 저명한 분을 초청해서 강의를 듣기도 했고, 전문 청소년 상담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교수자가 아직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인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강하기 위해 다양한 강사를 초청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지필고사로 실시되고 기말고사는 Take-home의 형태로 실시됩니다. 총 3번의 짧은 쓰기 과제가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어로 수업을 듣고 글을 많이 써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Boston College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하면서 영어를 정말 많이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작문, 발표가 있다 보니 끊임없이 영어로 공부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부여하는 읽기 과제가 많기 때문에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읽다 보면 영어에 많이 노출되고 이것이 자연스레 외국어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영어 실력을 교수자 측에서 고려해주기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BC의 수업 대부분은 매주 읽기자료가 많습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 읽고 가야겠지만 모든 자료가 영어다 보니 현실적으로 현지 학생들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료를 모두 읽어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업 내용자체가 읽기자료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고,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읽었을 때 이해하기가 더 편합니다. 따라서 수업에 집중하면서 필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험기간이 되어서는 배운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한데, 교수자가 설명해준 부분을 위주로 공부하면 큰 문제 없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작문 과제의 경우, 현지 학생들보다 불리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교수자의 office hour에 찾아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 조언을 받으면 됩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Learning Center를 운영하기 때문에 이곳을 활용 하는 것도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비자는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I-20 증명서를 들고 입국해야합니다. 현지 물가는 다소 높습니다. 보통 밖에서 식사를 하면 tip까지 주어야 하니 우리나라 서울 물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교통비가 다소 비쌉니다. 가까운 거리는 여럿이서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쌀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기숙사 구관에 배정받을 경우, 의무적으로 학교 meal plan에 가입해야 합니다. 주방시설이 없습니다. 음식 종류는 샐러드, 피자, 파스타, 아시아 음식, 멕시칸 음식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입맛에 맞게 먹으면 됩니다. 단 meal plan 에서 돈을 사용하면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삼시세끼를 푸짐하게 챙겨먹으면 나중에 돈이 부족할 수 있으니 한 학기 동안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하면서 먹어야 합니다. 따라서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 같은 것을 방에 구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물은 사먹기 시작하면 돈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학교 정수기를 추천합니다. 만약 정수기 물이 입에 맞지 않다면 학교에서 물을 사지 말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대량 구매하는 것이 훨씬 쌉니다.
의료: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보험에 들면, 학교 보건소에서 웬만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 초반에 감기몸살에 걸려 찾아가야 한 적이 있었는데 모두 무료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이 보험은 독감주사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웬만큼 큰 병이 아니면 학교 보건소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미국은행계좌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Bank of America에서 학기 첫 주 교환학생들을 돕기 위해 나옵니다. 은행지점도 보스턴 곳곳에 있어 이용이 편리합니다. 학교에도 ATM 기계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교통: 학교 셔틀버스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학교가 크지는 않지만 대중교통과는 다소 멀기 때문에 이용하면 좋습니다. Boston College 역은 B Line이지만 이 노선은 속도가 느려 Downtown을 갈 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D Line이 지나가는 Reservoir역을 이용하거나, 조금 걸어서 전 역인 Chestnut Hill 역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 전철을 타면 도심까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학 (Cambridge 일대)로 가는 버스도 Reservoir 역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 학기 첫 주 교환학생들을 위해 AT&T 직원들이 옵니다. 여기서 번호를 개통하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교환학생들끼리 묶어서 요금제를 가입해 훨씬 싸게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학교 체육시설이 매우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육수업도 진행됩니다. 한 학기 이용권을 구입하면 (155달러) 모든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고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료보험이 최대 150불을 환급해줄 수 있으니 이용을 추천합니다. 학교 근처에는 놀러 다닐 곳이 별로 없습니다. 술집은 두 개 정도 있는데 보스턴 지역 특성상 늦게까지 운영되지는 않습니다. 학교 학생증으로 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보스턴 도심으로 나가면 할 일이 많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약 20명 정도 되는 그룹에 각각 배정을 받는데 그 그룹 안에서 파티를 연다든지 다 같이 체험활동을 하러 간다든지 등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학교 뮤지컬 공연이 재미있습니다.
학교에서 Halloween, Thanksgiving, Christmas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합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없는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없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처음 신청할 때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제가 과연 가서 수업도 잘 듣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한국에서만 쭉 생활하다가 다른 문화를 접하니 신선함을 느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특히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종에 대해서 자주 생각해보지 못 했었는데, 실제로 학교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기에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는데 가장 큰 장벽이 아마 우리가 소수인종이라는 점일 텐데 이에 대해서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의 수업 분위기가 정말 수평적이라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교수님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BC에서는 언제든 교수님께 찾아가 조언을 구할 수 있고, 수업 중 아무 때나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수업을 들을 때도 본받을 만한 모습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서울대학교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