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Washington(줄여서 UW ‘유덥’이라 불립니다.)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주립 대학교로 의학과, 컴퓨터 공학과 등으로 유명한 종합대학교 입니다. 유덥은 서울대와 달리 quarter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quarter는 약 11주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2학기에 교환을 가신다면 9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autumn quarter를 들으시게 될 것입니다. 유덥은 시애틀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로 아름다운 캠퍼스가 유명합니다. 일명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불리는 Suzzallo library, 교내 행사가 자주 열리는 넓은 광장 Red Square,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는 잔디밭 Quad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습니다. (참고로 저는 학기 초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campus tour를 신청했습니다.)
시애틀은 가을과 겨울에 비가 자주 오긴 하지만 한국의 겨울날씨에 비해 덜 춥습니다. 10월까지는 맑은 날이 많았고 꽤 따뜻했습니다. 그후로는 일주일에 5일정도는 흐리거나 비가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장마때처럼 강수량이 많지는 않아서 시애틀 주민들은 거의 우산을 쓰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시애틀 구석구석을 관광하시길 추천합니다. Pike place market, Gas works park, Green lake, Space needle, Chihuly garden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시애틀 근교에 위치한 Bellevue, Capitol Hill, Ballard 등도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마켓이 열리는 곳이 많으니 주말에도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교환학생들은 UW 재학생들이 1차 수강신청을 마친 후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신청할 때는 이미 수강정원이 찬 강의들이 많았습니다. 교환학생의 사정을 배려해주시는 교수님들도 있으니 이메일을 보내 수강 가능한지 여쭤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교수님께서 교환학생인 점을 감안하여 add code를 제공해 주셔서 원하는 과목을 신청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prerequisite이 요구되는 경우 해당 학과의 조교님께 이메일을 보내 여쭤 보시면 됩니다.(UW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학과별 연락처가 나와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고 나면 UW의 국제처에서 종종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아이디 개설,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 등 해야 할 일들을 순서대로 친절히 설명해 주십니다. 이메일에 되도록 빨리 답장하고 행정처리를 바로바로 끝내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수강신청을 하루라도 빨리 할 수 있습니다. 본교 마이스누와 유사한 MyUW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수강신청, 등록, 결제가 이루어지며 수강편람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본교와 동일하게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며 신청 기간 동안에는 자유롭게 변경 및 삭제 하실 수 있습니다. 본교와 달리 5학점짜리 수업이 많았고 예체능 과목의 경우 추가 수업료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교환학생은 한 quarter에 최소 12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기숙사는 west campus와 north campus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North campus가 조금 더 저렴하지만 시설이 오래됐다는 말을 들어서 저를 포함해 함께 UW으로 갔던 친구들은 모두 west campus를 신청했습니다. West campus 내에는 여러 개의 건물이 있는데 각 건물마다 특징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살았던 Alder Hall에는 1층에 슈퍼마켓이 있었고 Elm Hall의 경우 1층에 Fitness Center가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각 건물별 특징을 확인하시고 선호하는 순서대로 1부터 10지망까지 쓰시면 됩니다. 저는 슈퍼마켓을 자주 이용할 것 같아서 Alder Hall을 1지망으로 선택했고 다행히 원하는 곳에서 살았습니다. 기숙사는 2인실, 3인실, 거실 및 부엌을 공유하면서 여러명이 함께 사는 Court 등이 있습니다. 저는 3인실에서 살았는데 방 안에 화장실이 있었고 각자 2층 침대와 책상을 사용하여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기숙사 신청할 때 방에서 술이나 약물을 허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항목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각 층의 resident advisor들이 학생들과 일대일 면담을 했고, floor meeting, Halloween event 등 건물 내에서 다양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West campus 내에는 식당이 한 개 있는데 샌드위치, 피자, 파스타, 샐러드바 등이 있었습니다. Meal plan을 신청하면 학교에 있는 식당, 슈퍼마켓, 스타벅스, 자판기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Meal plan level 1을 신청했는데 한 quarter 동안 생활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기숙사비와 meal plan 납부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분이 바뀌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CELINE WALDMANN(Exchange Coordinator,
UW Study Abroad)으로부터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교환과 관련해서 문의하실 점이 있다면 studyabroad@uw.edu 이 주소로 보내시면 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총 12학점을 이수했는데(UW기준) Law and Society(5학점), Mass Media Law(5학점), The American English Sound System(2학점)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Law and Society는 미국 법의 토대, 이론, 종류 등 법의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는 강의입니다. 레포트 두 번과 중간 및 기말 고사로 평가하였고 수업시간에 종종 조별 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국 법을 전혀 모르는 채로 들었지만 교수님이 강의를 잘 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Mass Media Law는 Communication 학과에서 열리는 강의로, 저는 본교 언론정보학과의 전선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음악, 영화, 방송 등에 법이 미치는 영향력을 배웠고 수업시간 마다 법을 실제 사례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매번 리딩과 퀴즈 과제가 있었지만 얻어가는게 많은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The American English Sound System은 비원어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로 영어의 올바른 발음과 억양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2학점이라 가볍게 들을 수 있었고 수강생들은 대부분 중화권 학생들이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대부분의 강의에 Lab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5학점짜리 강의의 경우 일주일에 Lecture 4시간, Lab 1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Lab시간에는 주로 조교님과 함께 그 주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조별 활동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예체능이나 외국어 강의를 듣고 싶었지만 시간표가 맞지 않아 수강은 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맞으신다면 미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흥미롭고 특별한 강의들을 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수업시간을 제외하면 영어로 말해야 하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유덥에는 한국 유학생들도 꽤 많고 학교 근처에 한식당도 있어서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저는 함께 간 본교 친구들과 주로 어울려서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지 않았지만,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으시다면 교내 동아리나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행사에 참석하시길 권합니다. (FIUTS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래도 학교, 공항 등에서의 행정처리나 미국 여행을 통해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유덥은 quarter제이기 때문에 한번의 수업시간에 다루는 분량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리딩 과제가 많았는데 영어로 된 교재이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래도 점차 익숙해졌고 지필고사는 객관식 혹은 단답형 문제가 많아서 무리는 없었습니다. 레포트 작성시 어려움이 있다면 교내에 Writing Center가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교 eTL처럼 유덥에는 Canvas.uw.edu라는 웹사이트가 있어서 이곳에서 강의계획서를 확인하거나 과제를 업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시애틀의 물가 수준은 팁을 제외하면 서울과 비슷했습니다. 캠퍼스 바로 앞에 있는 한인마트에서도 한국과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만 병원비가 배우 비싸기 때문에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약을 복용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고열로 인해 교내 병원에서 진료를 봤었는데 LifeWise 보험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만원을 지불했습니다. 진료 후 처방 받은 약이 타이레놀 이었는데 이런 상비약은 기숙사내 슈퍼마켓에서도 얼마든지 구입 할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생필품은 현지에서 구매 할 수 있습니다. Amazon을 통해 배송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인마트에서는 냄비, 밥솥, 생리대, 손톱깎이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합니다. 혹시 캠퍼스 근처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게 있다면 Lynnwood에 위치한 더 큰 한인마트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기숙사 입주하는 날 Target에서 이불, 베개, 드라이기, 멀티탭, 스탠드, 샴푸, 린스, 타월 등을 구매했습니다. (기숙사 책상에 스탠드가 없어서 조금 어둡습니다.) 그리고 시애틀은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있는 레인자켓을 구매했는데 한국에서 레인자켓을 하나 챙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주로 기숙사 식당이나 학교 앞에 있는 한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한국 음식점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안 음식을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종종 포장해서 기숙사에서 먹기도 했습니다. Alder Hall 슈퍼마켓에서도 스시, 씨리얼, 컵라면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위의 항목에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가벼운 감기 정도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약을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은 감기 걸렸을 때 타이레놀과 Advil을 많이 복용한다고 했습니다. 캠퍼스 가까이에 CVS가 있어서 웬만한 약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 UW Medicine이라는 병원이 있는데 이용하게 되시면 LifeWise 보험 카드를 지참 해 가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개설한 씨티은행 계좌를 사용하다가 중간에 미국에서 Bank of America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계좌는 수수료도 나오고 계좌이체를 할 수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타은행보다 Bank of America 은행의 ATM이 가장 많은 것 같고 은행 지점도 많아서 편리했습니다. (기숙사에서 버스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University Village에 가면 은행, 휴대폰 대리점, 쇼핑몰, 레스토랑, 식료품점 등이 모여 있습니다.)
통신의 경우 한국에서 USIM 칩을 구매해갔고 매달 온라인으로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at&t 통신사를 이용했는데 t-mobile을 쓰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중간에 캐나다 여행을 가게 되어서 대리점에 들러 캐나다에서도 쓸 수 있는 USIM을 새로 구매했습니다. 한달에 5GB 정도를 쓸 수 있는 상품을 구매했는데 교실과 기숙사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데이터가 많이 남았습니다. 여행 다니실 때만 데이터를 넉넉히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숙사 비용 결제할 때 약 80달러의 교통비도 함께 선지불 했습니다. 결제 후에는 학생증(Husky card)을 교통카드처럼 사용하시면 됩니다. 학생증으로 워싱턴주 내에서는 얼마든지 버스, Link(우리나라의 지하철과 유사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타야 할 때는 일반 택시보다 Uber나 Lyft가 저렴하고 편리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시간이 날 때는 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학기중에는 금,토,일 2박 3일로 가까운 Portland, 캐나다 Victoria 섬 등에 다녀왔습니다.(Victoria 섬은 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종강 후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약 3주간 여행했습니다. 국내선 비행기는 미리 예매하면 저렴한 가격에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동부는 겨울에 매우 추워지기 때문에 날씨를 잘 고려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학기중에는 기숙사 Fitness Center에서 열리는 요가 수업을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동안 했는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요가 외에도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시애틀은 전반적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이었지만 늦은 밤에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다운타운으로 갈수록 거리에 노숙자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국제면허증을 인정해주지 않는 가게도 있어서 여권을 자주 들고 다녔습니다. 한국에서 부치는 편지나 택배는 기숙사 desk에서 보관해줍니다. 택배가 도착하면 이메일로 알림이 와서 편리했습니다. 한국에서 택배를 보내면 빠르면 1주, 길면 3주정도 걸려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종강 후 여행을 떠나기 전에 트렁크 한 개를 배로 부쳤는데 약 한달 반 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에서 보낸 한 학기는 대학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여행지에서도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OIA에 감사드리고 많은 분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