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Ontario)는 토론토에서 1-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캐나다 동부의 런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짧게 Western이라고 부르며, 캐나다 상위 10위권 이내에 드는 명문대입니다. 특히 경영과정인 Ivey school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총 12개의 학부와 college 4곳이 main campus 주변에 있으며, main campus의 총 면적은 서울대와 비슷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5월-6월에 입학허가서 및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안내 메일을 받게 되는데, 이 때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강좌에 대한 정보는 각 학부 홈페이지의 작년도 syllabu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정보를 등록하고 아이디 등을 발급받으면 수강신청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는데, 미리 원하는 과목을 여러 개 선정해두면 며칠 후에 신청 가능 여부를 알려줍니다. (선행 과목이 필요하다거나 해당 학기에 개설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DENIED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수강신청을 진행하면 되는데, 안내 메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꽤 오랜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에 미리미리 과목을 정하고 독촉 메일도 많이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기숙사 신청도 진행되는데, 본인의 생활 패턴이나 성향, 희망 기숙사를 묻는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사실 희망 기숙사를 선택하는 게 기숙사 배정에 영향을 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교환 학생이 Alumni House에 배정되는 듯 합니다. 제가 배정받은 Alumni House의 경우에는 4개의 침실에 1개의 거실이 연결된 구조로, 부엌이 딸려있어 취식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자체에 dining hall이 없어 meal plan을 신청할 경우에는 길 건너 다른 기숙사 건물에서 식사를 해야 합니다. 기숙사 시설은 건물이 오래된 것에 비해 나쁘지 않았고, 특히 침대가 double bed라서 넓고 좋습니다. (메모리폼으로 된 매트리스라 편하지는 않습니다.) 바닥은 카펫이 깔려 있어 매우매우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1달에 1번 정도 직원 분이 청소를 해주십니다. 기숙사 건물에 빨래방, 헬스장 등이 있고 라운지도 하나 있어 종종 행사가 진행되곤 합니다. 다만 가장 저렴했던 기숙사였음에도 월 100만원의 비용을 내야 했고, 캠퍼스에 강의를 들으러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 최소 15분 정도를 걸어야 해서 기대했던 것만큼 기숙사의 메리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Laura Morello lmorell2@uwo.ca
International Exchange Program exchange@uwo.ca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4 과목을 수강했는데, 전공 과목으로 Ecology, Chemical ecology를 수강하고 경제학 강좌인 Principle of microeconomics, 심리학 강좌인 Drugs and behavior를 수강했습니다. 두 전공 과목은 2, 3학년 과목인데다 과제도 적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경제학 과목은 과제가 없으며 tutorial 수업이 있어 네 차례의 quiz, 세 차례의 시험을 봅니다. Question bank가 있어 연습 문제를 익히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심리학 과목은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좋지 않았고 시험도 지나치게 세세한 문제를 많이 내셔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일단 외국에서 몇 달 동안 생활하다 보니 생존에 필요한 영어는 늘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하는 인사말이나 간단한 영어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도 자연스러워져서 새삼 놀랐습니다. 다만 제가 들은 대다수의 수업은 토론, 발표가 없는 대형 강의였기 때문에 강의에서는 listening을 제외한 다른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IESC에서 매주 진행하는 global cafe에서 교환학생 및 국제학생, Western 재학생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누었던 것이 speaking 실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같은 기숙사에서 만나게 된 학생들과 많이 친해지며 함께 쇼핑도 가고 여행도 다녀왔는데, 상대적으로 영어권 학생들과는 어울리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IESC의 프로그램 중 peer guide 프로그램이 있는데, 캐나다 학생과 n명의 교환학생이 한 팀이 되어 운영됩니다. 서울대의 SNU buddy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신청하면 좋을 프로그램입니다.
3. 학습 방법
과목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 경우에는 3과목은 객관식(OMR 카드를 이용해 전산 처리) 시험이었고 전공 과목 한 과목은 3시간 동안 5문항에 대한 창의적, 논리적인 에세이를 작성하는 시험이었습니다. 따라서 시험 유형에 맞추어 공부를 했는데, 학습 방식은 원래 하던 방식과는 큰 차이가 없긴 합니다. 본인 성향에 따라 편하게 공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교환학생인데다 절대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도 어느 정도로만 공부하면 F는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하시는 듯 합니다. 단, 소규모 강좌인 경우에는 상대평가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에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학교 도서관도 거의 하루 종일 열리고 빈 자리도 없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특히 기말고사는 종강 후 2-3주간 수업 없이 시험만 띄엄띄엄 보는 기간이 따로 있어서 이 때를 벼락치기에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비자 발급을 미리 받아둬야 하는데, eTA 신청 방법은 초록창에서 찾아보면 잘 나오니 이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한 학기 동안(6개월 이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캐나다에 머무르기 때문에 study permit은 따로 신청하지 않고 관광 비자로 신청했습니다. 입국 심사 시에 입학 허가서나 기숙사비 납부 영수증 등을 확인하니 서류는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습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보다는 조금 높은 편입니다. 가격표만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하지만 온타리오 주 기준 13%의 tax가 붙고 외식을 할 경우에는 10-15%의 tip을 내야 해서 체감 물가가 매우 높습니다. 11월 말에 black friday에는 대다수의 상점이 세일을 많이 하니 이 때를 노려 쇼핑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캐나다는 워낙 여러 문화가 섞여있다 보니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에 도전해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평소에는 직접 요리해먹거나 meal plan을 활용하는데요, meal plan의 경우에는 한 끼에 적게는 6-7달러, 가끔 많게는 10달러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메뉴를 골라 담는 방식이며, 원하는 메뉴가 있을 경우 레시피를 메일로 보내면 만들어주십니다. (똑같진 않지만 된장찌개도 만들어주십니다.) 이와 더불어 발급되는 student card로 학관에 입점한 subway, Tim Hortons 등의 식당을 tax를 제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가 캠퍼스에서 조금 거리가 있어 공강 시간에 해당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료: 한국에서 미리 교환학생 등록을 할 때에 UHIP이라는 기본 의료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 모든 의료 서비스를 커버하는 게 아니라서 별도의 의료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권합니다. 제 경우에는 삼성화재 해외 유학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사실 큰 사고가 있지 않는 이상 꼭 가입할 필요는 없긴 하지만 그래도 보험이니까요...!
교통: 제 경우에는 가족들과 캐나다를 조금 여행한 후 바로 기숙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 때 남은 현금과 원래 한국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VISA)를 가져갔습니다. 귀찮기도 하고 오래 생활할 게 아니기 때문에 캐나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진 않았고, 따라서 체크카드용으로 미리 국제학생증(ISIC)을 하나은행에서 발급받아 갔습니다. 실제로는 현금과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했고, ISIC는 캐나다 내에서 여행할 때 greyhound 할인이 되어서 그 때에만 유용하게 썼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사용하던데 나쁘지는 않다는 평입니다. 교환학생 준비하시는 분의 상황에 맞게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 학생 등록을 하면서 교통비를 미리 내는데요, 학교에 가서 학생증을 발급받으면 이게 곧 교통카드 역할도 하게 됩니다. 대신 교통비를 선납했으니 런던 시내버스를 탈 때에는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런던에는 지하철이 없고 버스만 있으며, 다운타운이나 masonville mall이 (런던에서 제일 큰 대형 쇼핑몰인데 필요한 게 있을 때 제일 많이 방문하게 되는 곳입니다.) 캠퍼스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버스를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정류장에 버스 도착 시간이나 경로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통신: 기본적으로 기숙사나 학교 내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터지기 때문에 데이터 걱정은 없었습니다. 또 캐나다에서 전화를 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가장 저렴한 방법을 찾는 데에 초점을 맞췄는데, Fido에서 유심칩을 구매해 ‘문자 무제한 + 데이터 추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3. 여가 생활
사실 런던은 굉장히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런던 시내에서는 별로 할 게 없습니다. 그래도 템즈 강이 흐르고 있어서 공원 산책하기엔 좋고, 시내에 극장이 있어서 연극 관람을 할 수도 있긴 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 세계선수권 경기를 했던 곳인 버드와이저 가든스도 있어요...!
제가 교환학생을 다녀온 2017년 가을학기부터 reading week라는 10월 중순 경 1주일의 짧은 방학이 생겼습니다. 이 때를 이용해서 많이들 여행을 가는데 아무래도 런던이 캐나다 동부에 위치하다 보니 토론토, 오타와, 멀리는 몬트리올, 퀘벡, 뉴욕 및 미국의 도시들까지도 여행을 갑니다. 여유가 된다면 새로 만난 친구들과 여행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로 교통수단은 greyhound 버스, 메가버스 등을 이용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이곳의 동아리는 굉장히 체계적으로 운영됩니다. 제 경우에는 피아노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1:1 레슨과 더불어 주말마다 양로원에서 연주하는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동소제처럼 동아리 홍보 주간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개강 전에 Orientation Week이 있습니다. 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교환학생까지 함께 안내를 받게 됩니다. 주로 다과와 함께 진행되는 학교 안내 프레젠테이션, 저녁에 UC hill에서 진행되는 여러 공연과 강연, 과 대항전 대비 응원 방법 안내 등이 주 내용입니다. 비용은 90달러로 비싼 편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관악산에 까치가 많은 것만큼 캐나다 구스가 많습니다. 바닥을 항상 조심해야 하고, 봄에 둥지를 틀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 몇 주 동안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고 언어, 생활 패턴 등 너무나도 다른 문화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사실 결국 친해진 친구들 중에도 대부분 비영어권 교환학생/국제학생이 많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오히려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목표했던, 기대했던 것만큼 교환학생으로서의 생활이 만족스럽고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세계 곳곳의 친구들을 사귀고 한 템포 느리게 쉬어가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를 제게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와 Western univeri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