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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O린_Tokyo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_2017 학년도 1학기-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April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도쿄외국어대학(東京外?語大?, Tokyo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는 도쿄도 후추시에 위치한 대학교로, 에도 막부 시기에 설립된 번서조소(蕃書調所)에서 기원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도쿄외국어대학의 캠퍼스는 본래 칸다니시키쵸에 있었으나, 화재나 지진 등으로 인한 몇 차례의 이전을 거쳐 현재의 후추캠퍼스로 정착했다. 이와 같이 도쿄외국어대학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치며 일본의 국제적인 학문연구와 학술교류의 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편람은 별도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환학생의 경우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을 용지에 작성하거나 온라인으로 등록하여 신청한다(본인의 경우 1학기에는 서면제출, 2학기에는 온라인으로 등록함). 간혹 수강신청 희망 인원이 강의실 규모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강의실을 변경하거나 외국인 유학생을 우선하여 추첨하는 등 담당교수 재량에 따라 조정이 이루어진다.

 기숙사는 1호관, 2호관, 3호관 총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숙사 시설에 관해서는 본인이 거주한 3호관을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입주시에 보증금(반환되지 않음) 3만엔이 필요하며, 월세로 매달 4만 6천엔을 지불한다. 방은 1인실이기 때문에 기숙사라기보다는 맨션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다. 규모가 다소 작은 편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 방 안에 화장실(욕실 포함), 주방, 책상, 스탠드, 침대 등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이 갖추어져 있다(먼저 지어진 1호관이나 2호관은 샤워 시설도 공용인 대신, 월세가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세탁기는 1층에 위치한 동전세탁기를 이용하며, 청소기나 다리미 등의 가전제품 또한 1층의 관리실에서 대여할 수 있다. 시설은 전반적으로 무척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으며, 건물 현관은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된 카드키로 출입하기 때문에 보안 면에서도 안전하다 할 수 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타니구치 치코(谷口 知行)

담당부서: 유학생교류과(留?生交流係)

연락처: short_exchange@tufs.ac.jp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과목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와, 일본어 학습을 위한 강의, 그리고 일본 문화의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개설되는 강의가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일본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외의 일반적인 강의도 수강할 수 있다.

 본인은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대체로 이해할 수 있고, 도쿄외대를 파견학교로 선택한 이유도 한국에서는 배우기 힘든 외국어를 수강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유학생 대상 강의보다는 일반 외국어 강의에 집중했다. 파견기간 동안 수강한 강의는 대부분 미얀마어 수업으로, 미얀마어를 전공한 일본인 교수 및 현지인 교수의 지도하에 문법·작문·회화 등을 학습했다. 또한 언어뿐만 아니라 미얀마의 도시발전과정이나 역사와 같은 지역연구 강의도 수강했다.

 어느 정도의 일본어 능력을 갖추었으며 일본어 외의 외국어에도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이 학교에서 외국어 강의를 수강해보는 것도 매우 추천한다. 서울대학교에서 언어 분야를 전공하며 외국어 강의를 여러 차례 수강한 입장에서 비교해보았을 때, 도쿄외대의 외국어 강의는 외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학교답게 굉장히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음을 실감했다. 다만 외국어 강의는 한 학기에 여러 개의 강의를 동시에 수강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강 계획을 짤 때는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당연한 이야기라 할 수도 있겠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어떤 외국어를 어느 정도 익힐지를 좌우하는 것은 학생 본인이다. 본인의 경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수강했고, 따라서 수업을 듣는 시간을 비롯해 보고서, 발표, 시험 등의 과제를 수행할 때에도 전부 일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환학생 파견 이전보다 일본어 능력을 한층 향상시켰다.

 또한 수강한 강의에서 만난 일본인 학생들과 자주 교류했고, 2학기부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본인 직장동료·손님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일상회화표현 및 비즈니스 일본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심화할 수 있었다.

 덧붙여 외국어대학이라는 특성상 일반적인 대학교에 비해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편이고, 기숙사에는 영어권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유학생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한다면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3. 학습 방법

 공부는 주로 수업시간 그 자체를 활용했으며, 수업 외에 추가로 찾아봐야 할 사항이 있거나 복습이 중요한 언어 수업은 방과후에 교재나 논문, 기사 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수업내용을 보충하였다. 도쿄외대는 서울대학교의 eTL과 같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온라인으로 과제를 확인하고 제출하거나, 수업과 관련된 자료를 내려 받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강의 담당 교수와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었다. 도서관은 방대한 양의 자료가 갖추어져 있고 도서를 열람하거나 공부하기에도 좋은 환경이었기 때문에,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도 유익한 학습법이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일본의 전압은 한국과 달리 110V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쓰던 전자제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 위해서는 일명 ‘돼지코’라 불리는 플러그 어댑터가 필수이니 이를 넉넉하게 가져가는 편이 좋다. 자잘한 생필품은 일본에서 저렴하게 양질의 물품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서부터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진통제, 감기약과 같은 간단한 의약품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여학생은 시험 등의 중요한 일정에 대비해 경구피임약(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일본에서 경구피임약을 구입하려면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사갈 것을 추천한다.

 현지 물가는 대체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개중에는 한국보다 저렴하다고 느낀 것도 있다. 외식비는 도쿄 시내의 쇼핑몰 식당가를 기준으로 할 때 보통 1,000엔 안팎이지만, 덮밥 체인점과 같은 가게도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500~700엔 선에서도 든든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일본이라 해도 도쿄 등의 대도시가 아닌 지방이나 외곽지역은 물가가 더 저렴한 편이다. 의류 또한 품질이나 다양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꼈다. 그 대신 전기요금과 교통비가 한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해당 항목들의 예산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외국으로 떠날 때면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이 ‘과연 현지 음식이 내 입에 맞을까?’이다. 본인은 일본 요리를 비롯한 외국 음식을 대부분 잘 먹기 때문에 식사 면에서 겪은 불편은 거의 없었다. 외국 음식이 입에 잘 안 맞는 학생이라면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신오쿠보에 가보도록 하자. 한국 식재료를 파는 슈퍼나 한국음식점이 즐비해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순두부, 닭갈비 등의 한국 요리가 인기를 얻고 있어 쇼핑몰이나 백화점 식당가에도 곧잘 한국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한편 일본은 디저트의 천국이라는 명성답게, 모양도 맛도 근사한 디저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단 것을 좋아한다면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도쿄외국어대학의 경우 편의시설은 캠퍼스 주변에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편이다.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 전철로 2정거장 거리에 각각 큰 규모의 마트가 있고, 캠퍼스 근처에도 편의점이 서너 개 들어서 있다. 가까운 의료시설로는 교내에 보건소가 있으며, 그 외에도 주변에 작은 의원들이 있다. 본인은 체류기간 중에 병원에 간 적이 없어 의료비가 어느 정도 드는지에 대해서는 서술하기 어렵다. 은행과 우체국의 영업종료시각이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5시로 한국보다 1시간 정도 이르기 때문에 들러야 할 일이 있다면 부지런히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신주쿠나 시부야처럼 도심에 위치한 우체국은 주말이나 밤 늦게까지도 영업하고, 일본 우체국은 방문접수 서비스도 지원하기 때문에 우편업무는 비교적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보통 전철을 이용하는데, 도쿄는 노선도가 매우 복잡하고 서로 다른 철도회사 노선 간에는 환승 할인이 안 되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급행, 쾌속 등 주요 역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열차가 배치된 노선이 다수 있다는 점은 편리하다.

 

 3. 여가 생활

 일본에서 1년간 생활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문화적인 기반이 무척 튼튼하고 다양하다는 점이다. 쇼핑몰, 상점가, 마을의 작은 골목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개성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길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볼거리가 많다. 또한 특정 분야에 열광하고 몰두하는 ‘오타쿠’를 타깃으로 한 문화가 발달한 만큼, 자신의 취미나 관심분야가 무엇이든 간에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모임이나 가게 등의 기반을 찾을 수 있다. 한편 일본에는 잘 조성된 공원이 많아 이런 곳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도 여가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학교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을 때는 ‘6개월도 아니고 1년이나 되니까, 분명 시간이 천천히 흐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하면서는, ‘1년도 짧다!’라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그만큼 교환학생으로서 일본에서 보낸 1년은 굉장히 알차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는 다양한 강의를 수강하면서 학문적 욕구를 충족하고 학업 능력을 발전시켰음은 물론, 해외에서의 장기 체류도 혼자서 생활하는 것도 난생 처음이었기에 나라는 존재 자체가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음에 무척 감사하며, 이 1년이 앞으로의 학교생활이나 삶에서 훌륭한 버팀목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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