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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O_Osaka University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April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오사카대학은 오사카제국대학이라는 명칭으로 1931년에 창설되었습니다. 이는 근대 일본 정부가 정책적으로 세웠던 고등교육기관인 제국대학 중 여섯 번째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교육기관을 통합한 것으로 볼 수 있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사는 18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현재의 이름인 오사카대학을 가지게 된 것은 1949년의 일이며, 오사카 고등학교, 나니와 고등학교가 합병되어 문학부, 법경(法經)학부, 이학부, 의학부, 공학부의 5개 학부와 일반교양부로 구성된 종합대학 체제가 이 시기에 형성되었습니다. 2007년 오사카 외국어 대학과 통합이 되며 외국어학부가 오사카대학에 신설, 현재의 구조가 완성되었습니다. 일본학 전공은 비교적 최근인 1974년에 대학원에서 우선 설립되었고, 학부 전공으로서는 1986년에 시작되었습니다. 편차치라는 일본의 입시 난도 척도로 보았을 때 도쿄대, 교토대의 뒤를 잇는 3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프로그램별로 상이하나, 제가 참여한 iExpo 프로그램의 경우 개강 첫 주에 강의를 들어보고 둘째 주에 수강신청원을 손으로 적어 제출하게 됩니다. 강의 계획서는 교환이 결정된 후 오사카대학의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 학과별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는 커리큘럼을 참고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소속 학부, 학과의 수업만을 듣게 되어 있으나, 타 전공 수업이라도 담당 교수님과 해당 과 사무실의 허가를 받으면 들을 수 있으며, 저 같은 경우에도 그러한 방식으로 경제학부의 수업을 하나 수강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오사카대학 측에서의 입학수속 과정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오사카대학이 세 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자신이 속한 캠퍼스에 가까운 기숙사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지만 지망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각 시설의 개요는 수속 과정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활했던 세이메이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1인실로 구성된 남자 기숙사로, 층별 공용 부엌, 공용 화장실, 공용 세탁실을 사용합니다. 건물은 다소 낙후되었으나, 공용시설의 경우 리모델링을 거쳤기에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Support Office for International Students and Scholars

E-mail: cesr-support-isc@ml.office.osaka-u.ac.jp

HP: http://iss-intl.osaka-u.ac.jp/supportoffice/

Phone: +81-(0)6-6879-4750 Fax: +81-(0)6-6879-4752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오사카대학에서 들은 수업은 각 2학점씩 8개로, 7개가 문학부 개설 과목, 1개가 경제학부 개설 과목입니다. 모두가 일본 현지 학생들이 듣는 일반 강의로서, 평가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경제학부 수업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일본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오사카대학에서 일반적인 학생이 졸업하기까지 듣는 총 학점은 130~140정도로, 졸업논문으로 인정되는 10학점을 제외한다면 졸업을 위한 이수학점은 서울대의 졸업학점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제가 오사카대학에서 이수한 16학점에서 요구되는 학습량은 수업 시간으로 비교하였을 때 서울대에서의 16학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학부 일본학 전공에서는 일본학 기초, 일본학 연습, 일본문화학 연습의 총 세 가지 수업을, 일본문학전공에서는 일본 문학 강의, 일본 문학 연습의 두 가지 수업을, 음악학 전공에서는 음악학 강의를, 문학부 전체 차원에서는 일본어를, 경제학부에서는 산업혁명을 수강했습니다. 오사카대학에서 수업은 같은 이름 아래에 주제가 바뀌어 개설되는 일이 많아 수강 학기의 강의계획서를 참고하는 편이 좋지만, 제가 들은 학기를 기준으로 개별 수업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학 기초는 1학년 대상의 일본학 개괄 수업입니다. 강의 형태이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개설 교수님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일본’이란 무엇인가부터 들어가는 수업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 일본학 연습은 일본학 전공 2~3학년이 주로 듣는 소논문 작성 및 발표 수업이었습니다. 일본 문화학 연습은 일본 민속학자인 미야모토 쓰네이치의 저서를 함께 읽고 수강생들이 돌아가며 발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일본 문학 강의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전쟁 종전 직후 일본 문학작품 여러 개를 한 학기동안 강의식으로 다루었고, 일본 문학 연습에서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여뀌먹는 벌레』를 학생들이 돌아가며 발제, 선생님이 보충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음악학 강의에서는 1930년대 일본 음악을 소재로 당대 일본의 시대상을 공부했고, 일본어 수업에서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하여 최신 일본 기사를 읽고 토론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경제학부의 산업혁명 수업에서는 산업혁명의 역사, 영향, 평가에 대해 배웠습니다.

만약 일본학에 관심이 있다면 일본학 전공이 아니더라도, 일본학 기초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일본학 기초와 같은 입문용 수업을 일부 학과에서 개설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학문에 관심이 있다면 부담이 크지 않으므로 수강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교환학생으로 가기 전, JLPT N1과 JPT 800점대 중반의 점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한자 쓰기, 작문 실력은 모자람이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생활한 결과 작문 실력에는 큰 향상이 있었고 귀국해서 친 JPT는 900점 중반으로 점수가 올라 있었습니다. 다만 한자 쓰기는 의외로 기회가 많지 않아 큰 실력 향상을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공산품의 물가수준은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운송비나 고생을 생각한다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현지에서 구매하는게 낫습니다. 일본의 생활상이 한국과 비슷한 만큼 한국에서 쓰던 물건은 대개 일본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옷 종류는 가지고 오는게 나으나, 지금 바로 입을 옷이 아니라면 선박편으로 보내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서비스 물가는 한국보다 약간 비싸나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서울대입구역 주변 식당 물가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고, 교통비 역시도 회수권을 잘 이용하면 한국보다 크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세이메이료의 경우 식사는 기숙사에서 만들어 먹거나, 걸어서 5분 가량 걸리는 도요나카 캠퍼스의 식당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학식이 닫는 날에는 캠퍼스에서 다시 10분 가량 걸리는 이시바시역 부근의 상점가까지 나가서 사먹거나,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한식집도 있다고 합니다만, 한식이 먹고 싶을 때에는 주변 마트(한큐 오아시스)에서 재료를 사서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한국산 김치도 팝니다) 가 본적은 없습니다.

은행의 경우 거주 등록이 끝난 후에 학교의 안내를 따라 일본 우체국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됩니다. 간편하고 상당히 빨리 끝납니다. 다만 비거주자로 지정하여 개설해주기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 송금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보험 가입 후 의료보험증을 신분증으로 하여 일본의 인터넷 은행에서 가입하면 제한 없이 계좌 개설 가능합니다. 한국만큼 체크카드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라인페이카드와 같은 JCB 선불카드를 이용하면 인터넷 쇼핑이나 오프라인의 가게 에서도 체크카드처럼 사용 가능합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오사카대학까지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짐을 들고 있다는 가정 하에서, JR을 타고 오사카역으로 이동한 후, 한큐 우메다역으로 가서, 이시바시 역으로 가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도요나카 캠퍼스 기준으로, 오사카 시내나 교토에 갈 때에는 주로 한큐전철을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회수권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도 있긴 하지만 할인 혜택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의료는 교내 보건소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곳을 이용하면 되고, 의료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기 때문에 비용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통신의 경우, 기숙사마다 다르겠지만 세이메이료 기준으로 랜선이 들어와 있고, 공유기도 지급이 됩니다. 휴대폰은 거주등록 후 라인모바일 가입 패키지를 아마존에서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12개월 미만 사용의 경우 통화가 가능한 일반 심은 위약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SMS+DATA전용 심을 사용했고 전화가 필요할 때에는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일본 제2의 도시이고 한국인에게 여행지로 유명한 만큼 오사카에서 여가를 보낼 방법은 다양합니다.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수족관 등이 있고, 오사카대학과의 제휴가 맺어져 있어 무료로 사용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우메다역 부근이나 남바역 부근에서 쇼핑하기도 좋고, 주변 도시인 교토나 고베, 나라에 가기도 편리합니다. 1~2주 가량의 여유가 생겼을 때에는 일본 국내선 저가항공을 타고 멀리 여행을 다녀오기도 괜찮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일본 학생들과 같은 커리큘럼을 밟다 보면 외국인으로서 수업에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어려움을 겪을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럴 때 담당 교수님이나 학부 별 국제연대실 혹은 학부 사무실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면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저는 가을학기에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입학으로 들뜬 캠퍼스의 분위기나 술자리를 경험할 기회가 적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가을학기에 교환학생을 가서 사람과 교류를 하려면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할 듯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물론 교토의 단풍이나 겨울 홋카이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생활하기에 쾌적한 날씨 등 장점도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한 학기라는 기간이 일본에 가는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 그리고 도착한 직후에는 꽤 길게 느껴졌지만, 돌아올 때가 다가오니 정말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수업에 참가하다 보니 수업 참가에도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여유시간도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1년 동안 교환학생을 가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기에 한 학기 교환학생을 고른 것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일본학의 모습 등 학문적인 면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생활하며 얻는 일본에 대한 지식들, 여행자가 아닌 이방인인 주민으로서의 삶은 교환학생이 아니었다면 결코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어떠한 방향으로든 제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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