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만대학교는 1928년에 일본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945년에 국립대만대학교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그 이름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대만대학교는 한국의 서울대 같은 대만에서 가장 좋은 국립대학교입니다. 위치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시 공관역에 있습니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서면 정반대로는 중앙 도서관이 보이며 양 옆으로는 코코넛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이 마치 동남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대만의 날씨 특색에 맞게 복도에는 창문이 없이 한쪽 벽이 뚫려있어 대만 영화에서 보던 캠퍼스의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총 2차에 걸쳐서 이루어집니다. 서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원하는 수업을 신청해서 학교로 보내게 되면 학교에서 임의로 강의를 배정해줍니다. 1차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시 2차에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학교측에서 전공과 교양과목 넣어주는 기준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2차에서도 원하는 수업을 못 듣게 되면 개강하고 서울대의 초안지 개념의 초록색 작은 쪽지가 있습니다. 교수님께 연락을 취해 수업을 듣게 해준다는 허락을 받게 되면 초록색 종이를 하나 주시는데 교유 번호가 있어서 그것을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입력하면 추가 등록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초록 종이를 받을 때 본인의 학번과 사인을 쓰기 때문에 양도 불가능합니다.
기숙사는 교환학생에게는 우선적으로 모두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수원기숙사에 살았는데 그 외에 궈칭 기숙사가 있습니다. 수원기숙사는 학교 정문까지 걸어서 7~9분 가량 걸리고 궈칭은 학교 내에 있지만 역시 멀어서 수업 듣는 강의실까지는 꽤 걷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거의 수원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기왕이면 친구들이 다 있는 수원 기숙사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는 살만 합니다. 저는 A동 1인실에 살아서 굉장히 편안히 살다 왔습니다. 아직 C동은 방음 공사를 하지 않아서 시끄럽다고 합니다. C동이 2, 3인실이 있는 곳입니다. 전기와 보일러는 전기 카드를 씁니다. 전기 카드는 500(약 2만원)단위로 충전가능하고 남은 돈은 퇴사시 돌려줍니다. 방에 전기 카드를 꼽아야 불이 켜지고 숫자가 낮아지는 것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전기를 아끼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바닥이 한국 같은 장판이 아니고 대리석이라 좀 불편했고 겨울이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지만 온풍 시설이 없어 약 12월 초부터 춥게 느껴지므로 작은 전기 담요를 가져갈 것을 추천합니다. 겨울 옷도 제대로 안 챙겨 갔다가 후드티와 코트를 대만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만은 덥고 습한 나라이기 때문에 방이 꽤 끕끕하여 물먹는 하마를 적어도 세개, 네개를 방에 비치해 두어야합니다. 그리고 퇴사시에 방을 꽤나 꼼꼼히 검사하기 때문에 살면서 간간히 청소를 하면 좋습니다. 입사시에 방에 하자가 있는 부분은 써내라고 하는데 이때, 다 써서 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본인이 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예를 들어 “화장실 타일이 깨져 있다” 이런 것을 써서 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Ariel Chen 陳又禎
Manager, International Students Division
Office of International Affairs, National Taiwan University
國立臺灣大學國際事務處
國際學生組 幹事
Rm 418, 4th floor, 2nd Admin Bldg
No 1, Sec 4, Roosevelt Rd, Taipei 10617, Taiwan
T: +886 (0)2 3366 2007 ext 268
F: +886 (0)2 2362 0096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영어 점수를 내지 않고 가서 중국어 진행 수업만 들었습니다. 중어중문과 복수전공을 하고 있어서 중문과 전공 수업 2개와 학교에서 진행해주는 중국어 수업 2개와 대만 방언 수업 1개를 들었습니다.
중국문학사上, 한어언어학上 이 두가지는 중어중문학과 전공 수업인데 전공이다 보니 내용이 어렵고 중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서울대에서 수업을 듣는 태도로 열심히 들었습니다.
초급대만어 수업은 정말 재밌고 쉽습니다. 대만어라는 것은 민남어로 중국 방언 중에 한가지 입니다. 대만에는 부통화, 객가어, 민남어 총 세가지 중국어가 있습니다. 객가어 수업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언은 배울 기회도 없으니 기왕 대만에 간 김에 한 번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너무 빠르지 않은 진도로 수업을 나가시고 대만어 노래도 알려주십니다. 항상 재밌게 수업을 듣다 왔습니다.
제너럴 중국어, 인헨싱 중국어 수업은 대만대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중국어 수업 코스입니다. 대만에 가고 개강 전에 레벨 테스트를 통해 반이 나뉘어집니다. 제너럴은 3학점으로 서울대의 초급중국어, 중급중국어 같은 코스입니다. 인헨싱은 초급중국어의 랩 수업을 생각하면 됩니다. 거의 두 명씩 짝지어서 대화하거나 회화 위주로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둘 다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니 꼭 들으시길!
2. 외국어 습득 정도
5급 점수가 있는 상태로 대만에 가서 무모하게 중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수업의 절반도 알아듣지 못해서 따로 예습, 복습을 해가야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업을 많이 이해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중국어에 노출되는 정도가 높다 보니 빠른 속도로 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국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서 혼자 여행도 다니고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우선 대만대학교에서 제공해주는 두가지 중국어 수업을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어교환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저는 캠퍼스 투어에서 만난 가이드가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 해서 쉽게 언어교환친구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헬로우톡이나 기숙사에 언어교환 종이를 붙여서 언어교환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서 작문을 고쳐주고 계속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 식으로 언어 교환을 진행해서 많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110볼트 변압기가 필요합니다. 멀티탭도 있으면 좋습니다. 침대와 콘센트의 거리가 멀어서 연장선을 사게 됩니다. 랜선도 필요합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방이 더 많아서 랜선을 들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환율이 36~37을 왔다 갔다 하는데 대만 가격에 곱하기 40을 계산하면 쉽게 가격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지식을 먹게 된다면 한끼에 3000원 정도면 밥을 사먹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대만 음식이 기름져서 져는 일식이나 한식 식당 밥을 많이 먹어서 식비는 한국에서와 다름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밥도 맛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밥은 여자 신입생 기숙사 1층 식당(大一女)이나 학생식당 등에서 주로 먹었습니다. 학교안에서는 약 80(한국돈 3000원) 정도면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여자 신입생 기숙사에서는 일식집이 맛있고 한식집이 있는데 한국 라면을 팝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대만은 세븐일레븐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博客來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교재를 샀는데 서점보다 싸고 무엇보다 좋은 것이 대만 계좌가 없어도 주문을 하고 세븐일레븐에서 수령하면서 계산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 기차표나 공연표, 통신비 연장 등의 업무도 모두 세븐일레븐에서 할 수 있습니다.
대만에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120일짜리 3g무제한 요금제를 사서 4달 동안 쓰고 마지막에는 1G만 따로 충전해서 썼습니다. 이것이 제일 합리적인 요금제인 것 같습니다.
프린트는 대만대학교에서 100타이완 달러를 처음에 넣어줍니다. 이 프린터는 사회대 근처의 정보센터(computer and information networking center)에서 이용가능하지만 기숙사에서 굉장히 멀기 때문에 보통은 세븐일레븐에서 뽑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동아리를 해보려 했으나 중국어 수업을 화목 저녁에 듣게 되어 시간 맞는 동아리가 없어서 동아리 활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대만대학교는 100여개의 정말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마작, 추리소설 동아리, 시 동아리 등등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가 적어도 하나는 있을 테니 관심있으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면 여행을 자주 갔습니다. 짧게 시간이 나면 당일치기로 근처를 가고 길게 시간이 나면 가오슝이나 타이중, 타이동, 타이난 등등에 돌아다녔습니다. 대만이 생각보다 작은 나라라 마음만 먹으면 한학기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수원기숙사에서 학교 가는 길에 경찰서 맞은편에 개구리 간판의 밀크티집이 있는데 그 집의 기본 밀크티인 招牌가 맛있습니다. 그리고 大嘴巴라는 우육면 집이 있는 데 여기도 맛있습니다. 제일 많이 먹던 두 개라 추천합니다. ^__^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만에 가기 전날부터 장염이 있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대만에 도착해서 하루를 보내고 대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또, 음식이 기름져서 그런지 배탈도 종종 났고 너무도 더운 날씨에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했지만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 기쁩니다.
해외에서 약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결국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살만하고 익숙해지니 집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나라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생각의 차이도 많이 느끼고 그런 차이에서 배우는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참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특색의 사람들이 있고 나이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을 해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나는 참 평범하고 정해진 길에 의해 빨리 졸업하고 싶어하고 취업에 급급해 하는 사람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이런 생각을 좀 덜어버리고 넓게 볼 수 있는 사고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