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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O민_University of Toronto_ 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30 April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U of T라고 불리는 토론토대학교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 있는 공립 종합대학입니다. 세인트조지(St. George), 미시사가(Mississauga), 스카버러(Scarborough)의 3개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가 파견 당시 교환학생들 모두 St. George 캠퍼스에서 수학했습니다. 도서관은 북미지역에서 하버드, 예일, 일리노이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이고 영국의 <타임스>가 발표한 2010년 세계 대학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에서 캐나다 1위, 북미 13위, 전 세계 17위에 올랐습니다. 매년 전 세계 대학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여러 평가를 보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수학, 공학, 의학, 사회과학, 물리학 등 각각의 분야에서 캐나다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10~30위권)의 명문대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토론토대 교환학생의 수강신청은 학생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의 OIA와 같이 교환학생을 담당하는 CIE의 담당자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2학기 파견이었던 저의 경우 5월 10일에 ‘Admission Package’가 이메일로 도착했고 수강신청과 관련한 안내사항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본격적인 수강신청 메일이 도착하는데 구글 독스로 신청을 하게 됩니다. 메일에 강의 리스트와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첨부되는데 우리 학교와 달리 강의계획서는 사전에 별도로 없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는데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1차로 수강신청을 할 때 조금 더 시간을 들어 과목 안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3차 메일로 수강신청을 다시 할 수 있고 도착해서도 CIE office를 찾아가서 수강정정을 할 수 있으나 우리학교와 같이 초안지의 개념이 잘 없어 자리가 꽉 찬 수업의 경우 듣고자 하면 계속 남는 자리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자리가 다 찼는데 꼭 강의를 듣고 싶어서 CIE office가 아니라 해당 과목 교수님께 직접 교환 학생임을 소개하고 수업을 듣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는데 예외적으로 허용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4학년에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4학년 수업을 들어보고자 몇 개 신청한 과목이 있었으나 실제 수업을 한 번 수강하고 체감 난이도가 매우 높아 드랍을 했습니다. 아마 개강 이후에도 수강 정정을 하실 때 CIE office를 자주 찾아가시면 친절하게 처리해주실 겁니다.

 

 기숙사의 경우 토론토 대학교는 한 학기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잘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토론토 대학교에서 전에 교환학생을 했던 친구의 추천에 따라 외부 기숙사인 Tartu College Residence에서 묵고자 신청 기간을 사전에 자주 확인했는데 제가 가는 학기에는 한 학기동안 거주할 학생들 방이 없다고 해서 (원래 한 학기는 잘 배정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출국하기 전에 다음 캐스모 카페에서 한 명 한국인 룸메이트 언니를 구해서 시내에 있는 곳을 룸렌트 했으나 도착 직후에 문제가 생겨 소위 멘붕이 왔었습니다. 한인민박에서 며칠 생활한 뒤 예전에 Tartu College에 직접 찾아가면 빈 방이 있기도 한다는 귀국보고서를 읽은 기억이 나서 개강 날 아침에 갔더니 처음에는 방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를 총괄하는 좀 더 높으신 매니저가 사정을 말해 달라고 하셔서 설명드렸더니 사실 몇 개 emergency room을 가지고 있으니 원한다면 배정을 해줄 수 있다고 하셔서 그 날 아침에 기숙사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Single room에 850불이었는데 학교와 지하철, 편의시설 모두 가깝고 코리아타운 등도 주변에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nbound.exchange@utoronto.ca로 메일을 주고받았고 제가 교환학생 중에 담당자가 Haruna라는 분으로 바뀌어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안내를 받길 바랍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부전공이었던 정치학으로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3개의 정치학 과목을 이수했습니다.

-      Introduction to Quantitative Reasoning I

사회과학에서 주로 쓰는 양적통계에 관한 입문 수업입니다. 2학년 강의라 수강생이 매우 많은 대신 수업 부담이 적고 이번 기회에 통계 방법에 관해 전반적으로 알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 이후에 진행되는 Tutorial들도 유익했고 성적은 Essay 두 편과 기말 등으로 비중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교수님과 TA 모두 친절해서 기억에 남는 수업입니다.

 

-      The Emotions and Political Theory

학교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강의인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정치학 이론과 현상을 emotion과 연계해서 보게 되는데 트럼프 연설을 분석하기도 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실의 문제에 대해 토론해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이 느리신 편이라 강의속도가 천천히 이루어졌고 교수님이 제출한 essay들에 대한 피드백도 꼼꼼히 주셨습니다. 기말고사도 이전에 예비 문항들을 주셔서 공부하기 수월했습니다.

 

- Issues in Contemporary Chinese Politics

학교에서는 이전에 중국 정치를 배워본 적이 없어 듣게 되었는데 영어로 듣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수강생 중에 중국 출신의 학생들도 많아서 중국의 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의견교환도 자주 나타났습니다. Essay 두 편에 기말고사까지 위의 두 강의보다 공부한 양이 좀 더 많았으나 그만큼 지식적으로 얻어가는 것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점이라면 중국정치와 관련된 연구는 한국어로도 많기 때문에 교차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인 듯 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텍스트로 접하는 영어는 전공 서적을 공부할 때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독해 실력이 엄청 향상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많은 분량을 틈틈이 읽다 보니 조금 수월해진 느낌이었고 가끔은 도서관에서 읽고 싶던 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느낌 정도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Global Ambassador에서 만나게 된 홍콩, 대만, 싱가포르 친구들과 한 학기 내내 같이 여행도 다니면서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친구들도 유학생 신분이거나 영어권에 체류한 경험이 많아 주로 영어로 소통했습니다. 4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회화 실력이 급상승했다는 느낌보다는 좀 더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편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에 대한 복습을 꼼꼼히 한다면 성적은 어느 정도 잘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보다 로드가 빡빡한 느낌은 아니고 학내에 도서관도 매우 많아 공부하기 좋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의 경우는 큰 캐리어 하나를 들고 가서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공산품의 경우 캐나다가 한국보다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고 식품 등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 13%의 세금이 붙어 부담스러웠지만 환율이 약간 낮아 상쇄된 측면도 있는듯 합니다. 쇼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Thanksgiving day나 크리스마스 이후 boxing day를 노려 샀던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의 경우 병원을 간 적은 없었는데 감기가 걸렸을 때는 drugstore에서 약을 구입해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약국이 한국보다 크기 때문에 꼭 약이 아니더라도 비타민C 등등을 샀던 것 같습니다.

은행은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CIBC에서 debit card를 만들었습니다. 여권하고 토론토대에서 교환학생을 한다는 증명서 같은 것을 들고 가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개강 이후에 학교 캠퍼스에서 CIBC를 비롯한 몇몇 은행들에서 홍보부스를 만들고 계좌를 만들면 60불을 넣어준다는 프로모션을 했는데 급한 것이 아니면 한 주 정도는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쓰다가 debit card를 만들어도 될 듯합니다. 저는 현지에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기에 debit card가 편리할 것 같아 개설했고 카카오뱅크에서 해외송금 수수료가 낮아 필요할 때마다 송금해서 이용했습니다.

교통은 학교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지하철 토큰을 샀습니다. TTC로 불리는 토론토의 대중교통은 편도당 3불로 비싼 편이지만 멀리 통학하는 친구들의 경우는 한달 패쓰를 사기도 하는 듯합니다. 토론토는 거의 평지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주로 걸어다니거나 시내자전거를 빌려 다녔습니다.

통신의 경우 Fido라는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제가 썼던 요금은 한 달 2GB로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지 않지만 돌이켜보니 와이파이를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후반 교환학생 생활하면서는 데이터가 남았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저는 미국 여행을 하다가 캐나다로 넘어갔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가 호환되는 유심을 출국 전에 사서 쓴 후 캐나다에서 통신사에 가입했습니다.

 

3.    여가 생활

토론토는 서울과 비슷하지만 서울보다 작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으니 기회가 되면 많이 돌아다니시길 바랍니다. 친구들과 여름엔 블루 제이스 야구를 보러 갔고 겨울에는 학교에서 열리는 대학 하키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토론토의 호수 또한 처음 캐나다에 도착하고 날씨가 좋아 자주 갔는데 시간이 되면 가을 단풍이 들었을 때 바람쐴 겸 호수 중간의 토론토 아일랜드에 다녀오는 것도 좋은 듯합니다. 

저는 개강 하고 나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친구들과 갔었는데 토론토에서 버스로 1시간 반~2시간 정도로 멀지 않았습니다. 당시 토론토가 9월 말까지 더웠기 때문에 여름 옷을 입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때는 오타와-몬트리올-퀘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할 때 오히려 미국보다 캐나다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몬트리올 대학교의 전경도 이쁘고 같은 캐나다여도 퀘백 주는 프랑스의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특히 가을 단풍 시기를 잘 골라서 가면 캐나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Fall break 때는 미국의 시카고, 뉴욕 등을 다녀왔습니다. 이전에 미국 여행했던 때와 달리 날씨가 적당했기 때문에 이때 여행 장소를 잘 물색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경우 쿠바나 미국 서부, 남부 등 다양하게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행을 제외하고는 가끔 영화도 보러가고 Nuit Blanche 축제나 크리스마스 마켓 등도 갔습니다. 박물관, 미술관 등은 특정 요일에 대학생은 무료 입장이기도 하니 BlogTo 앱이나 페이스북을 자주 참고해서 많이 여가 생활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토론토대에서 진행하는 언어교환프로그램도 참여했습니다. 다만 매칭이 10월 정도에 늦게 되었고 제가 소홀했던 측면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국어를 좀 더 배우고 싶어 중국 친구와 매칭이 되었는데 이 친구의 경우 저의 미약한 중국어 실력에 비해 이전에 한국어 수업을 들은 적이 있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토론토대 학생들도 학업, 파트타임 일과 동아리 등으로 바쁜 가운데 시간을 잡는 것인데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언어교환에 관심이 있으시면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학년 2학기에 교환 가는 것도 일종의 패기라고 생각을 했었으나 그 시기를 놓치        면 항상 후회할 것 같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스누인 프로그램이나 사범대   해외 프로그램 등도 참여한 경험이 있었는데 기회가 될 때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    다면 잡는 것도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교환생활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친해져 계      속 연락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고 한국에서는 쉽게 가질 수 없었던 혼자 생각할 만       한 여유 또한 있었기 때문에 대학 생활의 고마운 쉼표가 되었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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