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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김O훈_Vrije Universiteit Amsterdam_2017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2 July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rije Universiteit Amsterdam)은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네덜란드 사립대학입니다. 학교나 Uilenstede 기숙사 근처는 목가적인 분위기이고 트램으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Amsterdam city center 는 복잡한 유럽 도시 분위기 입니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이 매우 가까워서 여행 다니기에 편리합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및 기숙사 신청 모두 현지 대학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이루어집니다. 모든 매뉴얼이 이메일로 전달되므로 항상 메일을 확인하고 스팸 메일함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강신청은 처음에 대략적으로 듣고 싶은 것을 써 내야 하는데, 나중에 바꿀 수 있으므로 이 때는 크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후에는 매뉴얼에서 시키는 대로 듣고 싶은 과목을 써서 담당자에게 보내면 담당자가 신청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9월,10월은 Period 1, 11월,12월은 Period 2, 1월은 Period 3로 한 학기가 세 개의 Period로 나누어 집니다. 따라서 세 번 각각 다른 시기에 수강신청 메일을 보내게 됩니다. 너무 늦게 신청할 경우 인원이 이미 다 차서 수강신청을 하지 못하기도 하므로 미리미리 신청해 두어야 합니다. 기숙사는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Uilenstede (아일렌스테데)라는 학생 단지에 거주합니다. Uilenstede 안에서도 부엌과 화장실 공유(가장 저렴), 부엌만 공유하고 화장실은 개인(중간 가격대), 부엌과 화장실 모두 개인인 방(가장 비싼 방들)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으시면 부엌이 공유인 방으로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부엌은 공유하고 화장실은 개인인 방에 있었는데, 이 방들은 Green Tower 라는 아일렌스테데에서 가장 큰 건물에 모여 있고 대부분의 파티가 그곳에서 열리므로 재미있게 놀기에는 가장 좋은 위치입니다. 다만 Green Tower 는 엘리베이터가 느리므로 저층이 좋습니다. 동수는 짝수가 더 조용합니다. 아일렌스테데에 서 떨어져 있는 기숙사들은 주로 개인실인데, 가격이 비싸지만 더 넓고 조용해서 거주 환경적 측면에서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정해진 시각에 담당자가 모든 교환학생에게 메일을 보내면 메일을 통해 DUWO 라는 사이트로 이동해서 방을 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런데 제가 할 때는 문제가 생겨서 교환학생 모두가 메일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럴 경우 직접 DUWO사이트로 들어가서 방을 구하시면 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담당자: Neira Be?ar

연락처: incoming@vu.nl

International Office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magining the Dutch : Themes Dutch History

: 네덜란드 역사 수업입니다. 유럽사나 유럽 해양팽창사, 미술사 등에 관심있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네덜란드 역사를 중세시대부터 현대까지 테마를 잡아서 수업이 이루어 지는데, 네덜란드 독립사, 네덜란드 해외 팽창사, 네덜란드 근대사 및 식민화 과정, 세계대전과 탈식민화 역사 등등을 배웁니다. 저는 네덜란드 해외 교역사 및 식민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수강신청했는데, 역사뿐 아니라 미술사나 정치사 등 네덜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많이 얻게 되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Amsterdam: Historical Introduction

: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가 중세시대에 어떻게 생겨났고 현대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변화했는지 알아보는 수업입니다. 위의 Imagining the Dutch 수업과 함께 들으면 서로 보완되면서 이해가 잘 되고 한 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네덜란드가 어떤 나라인지 술술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수업의 특징은 excursion이 많다는 것인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특히 건축물들을 직접 가서 보면서 설명을 듣습니다. 자전거로도 여러 번 excursion을 나갔는데, 네덜란드식 생활을 경험하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State, Power, and Conflict

: 국제정치와 정치학 원리를 개괄식으로 배웁니다. 한국으로 치면 정치학개론 정도 되는 수업입니다. 정치학 원리를 배운 뒤 고대 그리스부터 걸프전까지 전쟁 역사와 이에 따른 현대의 분쟁지역에 대해 배우는데, 재미있는 것은 한반도 문제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한국에 관심이 많으셔서 남북한 문제에 대해 알고 가시면 재미있게 참여하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시험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가 한반도의 정치상황을 서술하는 것이어서 매우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학교 수업을 열심히 따라간다면 영어를 충분히 늘릴 수 있습니다. 수업에서 예습 과제로 영어책 읽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영문 읽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영어 에세이 쓰는 과제도 많이 나오는데 혼자 쓰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영작도 늘었습니다. 영어 말하기와 발음도 좋아졌는데, 교환학생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는 것 같습니다. 정작 현지에서는 영어가 생각보다 잘 안 는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와 보니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이 매우 영어를 잘 해서 네덜란드어는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따로 네덜란드어 수업을 듣지 않는 이상 배우기가 어려운데, 저도 마트에서 장 보면서 익힌 것 말고는 거의 네덜란드어를 할 줄 모릅니다.

 

 3. 학습 방법

 

평상시에 reading 숙제가 많이 나오는데, 틈틈이 읽어가시면 됩니다. 읽으면서 summary를 만들거나 밑줄을 치면서 읽고 시험기간에는 추려진 부분만 다시 읽으시면 수월합니다. 한국처럼 기출문제가 있지는 않은데, 대신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Example Questions 의 답을 스스로 쓰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Example Questions 를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면 더 만들어 주시기도 합니다. 이외에 ppt 나 필기 등으로 공부하는 것은 한국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책은 학교 책방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빨리 가면 중고책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쓴 책은 책방에 의뢰해서 중고책으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식재료나 공산품은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그 외의 모든 물가는 한국보다 비쌉니다. 특히 인건비가 비싼데, 식당에 한 번 가면 보통 15유로(약 2만원)는 나옵니다. 보통 식당에 가지 않고 직접 해먹거나 피자를 주문해서 먹습니다. 저는 식재료에 많이 쓰고 다른 부분에서는 지출이 별로 없었는데, 일주일에 90-100유로 정도 필요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크지 않고 항상 한국 3월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초봄, 늦가을에 입는 옷을 많이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또 네덜란드는 기상현상이 특이합니다. 비가 조금씩 매우 자주 내리고 무엇보다 옆으로 내리기 때문에 우산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모자 달린 외투가 매우 유용합니다. 기타 다른 물품은 현지에서 많이 사게 됩니다. 제가 있던 방에는 특히 옷을 걸어놓는 가구가 부족해서 현지에서 직접 사서 썼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네덜란드에서 현지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수수료도 없고 유럽 카드라서 여러 모로 유럽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계좌 만드는 방법 역시 학교에서 메일로 알려줍니다. 의료시설의 경우 Uilenstede 기숙사 내에 병원 겸 양호실이 있는데 친절하게 상담해 주시지만 가격이 상당하므로 의료보험을 신청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은 전철인 트램(Tram) 이나 메트로(Metro)가 있으며 ov-chipcard라는 교통카드를 역에서 만들어 사용하시면 됩니다. 트램과 메트로는 카드 체크하는 방식이 다른데 트램은 차 안에서 체크하고 매트로는 타기 전에 체크해야 합니다. 잘못 체크할 경우 교통카드 잔액에서 많은 벌금이 빠져나갑니다. 트램과 메트로는 한 번 탈 때 약 2-3유로가 나오므로 짧은 거리는 자전거로 이동합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도로 시스템이 매우 편리해서 특히 학교 갈 때는 자전거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자전거는 현지에서 중고로 많이 구입하는데, 학교에서 자전거 빌리는 법을 메일로 알려줍니다. Uilenstede 기숙사 자전거 수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주기도 하므로 그곳에서 빌려서 타셔도 됩니다.

장 볼 때는 Jumbo 나 Albert Heijn 이라는 마트를 주로 이용합니다. 특히 Albert Heijn이 있는 쇼핑단지에는 일본-한국 마트인 Shilla 도 있으므로 한국 음식이 필요할 때 이용하시면 됩니다.

 

3.    여가 생활

 

교환학기가 시작될 때 여기저기서 모임이 많이 열리므로 재미있게 놀다 오시기 바랍니다. 현지 파티에서는 보통 술은 약하게 마시고 주로 얘기를 하는데, 재미있을 뿐 아니라 영어 말하기에도 크게 도움됩니다. 같은 층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자기 나라 음식을 해 주는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이 열립니다. 저는 간장닭다리와 호박전을 해 주었는데 요리에도 재미를 붙일 수 있었습니다.

운동은 VU Sportcentrum 이라는 스포츠센터에서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gym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고 다양한 스포츠 강습도 열립니다. 기간제로 몇 달을 신청하면 그 기간 내에는 모든 스포츠 강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일회성 참여도 가능하므로 킥복싱, 요가, 펜싱 등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해보기에 좋습니다. 신청하기 전에 하루 무료로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은 철도 시스템이 발달해 있어서 여행 다니기에 좋습니다. 특히 유트레이트, 레이던, 델프트 등 네덜란드 다른 도시나 벨기에의 경우 1박 2일 또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합니다. 네덜란드 철도청인 GVB에는 4인 이상 모아서 여행하면 할인되는 등 할인 혜택도 많으므로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스히폴 공항이 가깝기 때문에 멀리 여행 다니기도 편리합니다.

자전거로 학교 근처 공원을 탐사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Middlepolder, Amsterdamse Bos 등 공원이 많은데 한국에서 보기 힘든 전원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교환학기가 시작될 때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사귀시면 즐거운 한 학기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모두가 낯선 환경이므로 다들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그래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쉽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이랑 얘기하면서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한국 음악이나 음식, 사회 제도에는 어떤 게 있는지 설명할 일이 많으므로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가시면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네덜란드에는 운하가 많다는 것인데, 그래서 밤에 술을 마시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유럽인들이 지닌 힘의 원천은 문화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건축물이나 사회 제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배어 있는 예의나 배려, 그리고 고급스러운 술자리 등 문화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세계 통합에 기여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럽 내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유럽 통합에 지대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실제로 교환학생들이 서로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문화적 장벽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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