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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김O은_Leiden University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라이덴 대학교는 라이덴 시에 위치한,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입니다(1575년 설립). 라이덴 대학교에는 약 50개의 학과와 150개의 학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특히 인문학 분야로 유명한 대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라이덴 대학교 측에 application form을 제출할 때 지원서 작성 사이트를 통해, 그리고 application form을 제출한 이후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와 개별 이메일 연락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라이덴 대학교 측에서 안내해주는 수강편람 사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수강편람 사이트에는 강의들이 단과대별, 전공별로 분류되어 있어 전공/관심분야에 맞는 강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 강의 시간, 간략한 강의 계획서, 영어 강의 여부, 교환학생 수강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원하는 강의를 찾으신 다음 application form에 수강하고자 하는 강의 내역을 입력하여 보내시면 1차 수강신청을 마치게 됩니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모두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시간표를 조정해야 합니다. Application form을 접수한 다음 꽤나 긴 시간 뒤에 accept된 강의와 그렇지 않는 강의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만약 많은 강의에서 거절을 받았다면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연락하여 추가로 수강하고자 하는 강의의 내역을 보내야 합니다. 물론 라이덴 대학교에 도착한 이후에도 수강 변경의 기회가 남아있어 수강 취소, 변경, 혹은 강의 추가 등의 가능합니다.

 〈기숙사〉

라이덴 대학교는 캠퍼스가 도시 전체에 퍼져 있어 기숙사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DUWO라는 기관을 통해 집을 구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연결을 해 주는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선착순으로 DUWO에서 집을 배정해 준다는 점입니다. Housing 안내 역시 이메일로 이루어지는데, 이 메일이 유럽 시간을 기준으로 오므로 시차가 있는 한국에서는 보통 이메일이 온 지 몇시간 지난 아침에서야 메일을 확인하고 신청을 하게 됩니다. 이 점을 생각하고 이메일을 확인하면 빨리 신청을 해야 네덜란드에서 직접 방을 구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DUWO에서 연결해주는 숙소는 크게 5종류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중에 저는 Smaragdlaan이라는 아파트에 묵었습니다. Smaragdlaan은 한 방에 부엌과 화장실이 모두 있는 스튜디오 아파트 형식으로 2인이 1실을 사용합니다. 시내 퍼져 있는 학교 건물들과는 대체로 걸어서 30분, 자전거로는 15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익숙해지면 생각만큼 멀지는 않은 거리이고, 다른 건물에 비해 집이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Laura Kamsma, International Programmes Officer Exchange,
l.c.a.kamsma@sea.leidenuniv.nl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Arts and Material Culture of Japan 〉

일본 미술사의 전반을 개괄하는 수업이었습니다. 현지에서는 일본학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그리 난이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수업 방식은 교수님의 강의를 중심으로 진행이 되었고, 시대별 일본 미술의 특징, 각 시대의 중요한 작품들을 암기하는 것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데에 중요했습니다.

〈 Culture and Society of the Netherlands 〉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강의로, 네덜란드 전반의 문화와 사회, 특징을 훑어주는 강의입니다.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교수님께서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진행해 주십니다.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과제로 네덜란드의 한 도시를 방문하고 레포트를 쓰는 city report가 주어지는데, 2명이 파트너가 되어 과제를 진행했던 경험이 즐거웠습니다.

〈 Curating Cultures 〉

우리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주제의 강의여서 만족스러웠던 강의였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전시(exhibition)로, 강의의 전반부는 전시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강의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의 개념을 적용하는 case study를 다룹니다. 미술관, 혹은 전시회 그 자체에 관심이 많다면 들어보면 좋을 강의입니다. 강의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 Global Memory Practices 〉

네 가지 강의 중 가장 힘들었지만, 남은 것도 가장 많다고 느꼈던 강의입니다. 라이덴 대학교의 ‘memory studies’라는 부전공의 강의입니다. 홀로코스트, 9.11 테러 등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이 어떻게 기억되고, 그 기억이 재생산되는지에 대해 기념물, 영화, 소설 등을 살펴보며 알아보는 강의였습니다. 팀 프로젝트 과제가 있고, 강의에서 주로 쓰이는 개념들이 생소해 어려웠지만, 2차 세계대전 등의 경험을 유럽에서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잘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네덜란드는 공용어가 네덜란드어입니다. 따라서 표지판의 안내문, 마트의 상품명 등은 기본적으로 네덜란드어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이 대체로 다 영어를 잘 구사하고, 또 각 대학에서 영어 강의를 늘리려는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어서 영어로 공부하며 유럽 대륙 내에서 지내는 데에는 가장 좋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네 가지 강의 역시 모두 영어로 개설된 강의였습니다. 수업의 읽기 자료로 주어진 논문들을 읽으며 영어로 된 글을 읽어 내려가는 속도가 많이 빨라졌습니다. 물론 네덜란드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은 영어를 매우 잘 하지만, 모국어가 영어인 사람들과는 대화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는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

3.    학습 방법

네덜란드의 대학교들은 강의를 듣는 것 보다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더 중요시합니다. 강의의 학점을 편성할 때에도 교수님의 강의 시간만을 가지고 편성하지 않고, 학생들의 자율학습시간, 과제를 하는데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을 모두 고려하여 학점을 편성합니다. 저 역시 시험공부를 할 때 논문을 읽으며 스스로 공부를 하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물품은 네덜란드에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라이덴 시에는 시내에 아시안 마켓이 있어 그곳에서 대부분의 한국 식재료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니 라면 정도의 간단한 식품은 챙겨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네덜란드에서 옷, 특히 바지를 사는 데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과 체형이 다르다 보니 바지가 길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옷을 많이 챙겨가지 않고 네덜란드에서 사 입으시는 것도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하의류는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네덜란드의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많이 비싼 편입니다. 밖에서 괜찮은 식사 한끼를 하면 14유로(약 2만원)는 금방 넘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마트에서 파는 과일, 농산물의 물가는 한국에 비해 20% 크게는 30%까지 저렴한 편이라 대체로 집에서 밥을 해먹으면서 지냈습니다. 이외에 옷, 잡화류 등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주로 집에서 직접 해먹었습니다. 네덜란드는 한국에 비해 마트, 옷 가게 등 모든 가게가 일찍 문을 닫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주로 자전거를 타시게 될 텐데요, 도시간 이동이 있거나 공항에 갈 경우에는 기차를 탑니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달리 환승 시스템이 없고, 기본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이 많이 비싼 편입니다.

네덜란드에서 공부하시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로 여행을 다니실 계획이라면 vodafone의 prepaid sim card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처음 네덜란드에서 lebara의 심카드를 사용했는데, 네덜란드 밖에서는 데이터 이용이 잘되지 않아 중간에 vodafone으로 바꾸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병원에 가는 것이 많이 불편합니다. 기본적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잘 가지 않는 분위기이며, 대부분의 네덜란드인들이 자신의 주치의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발목을 접질려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개인병원들이 문을 일찍 닫아서 라이덴 대학교 병원의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병원에 비해 병원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길었고, 의료비가 비쌌습니다.

3.    여가 생활

여가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인 owl에서 만난 친구들과 주로 보냈습니다. 또한 주말과 공강을 이용해 학기중에도 주변 국가로 여행을 많이 다녔고, 학교 스포츠 센터에 등록하여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교 스포츠 센터는 라리덴 시내와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네덜란드에 체류하고 있으면서도 교환학생을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교환학생의 진가는 한국에 돌아온 뒤 더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 학기의 교환학생 생활이 길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경험해보고, 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교환학생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에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학교에 파견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돌아올 것입니다. 다만 어떤 경험이든 교환학생에서의 경험이 한국에서의 생활에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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