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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김O진_Universite Paris-Sorbonne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4 Octo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파리 4대학은 이전의 소르본 대학을 전신으로 한다. 4대학은 인문학 및 사회과학의 교육과 연구를 파리 시내 곳곳에 캠퍼스가 위치해있는데, 대다수의 학부생들은 5구나 19구의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 수강 신청은 학과 별로 이루어지는데, 직접 방문하여 수기로 작성해 제출한다. 교환학생 용 수강 편람은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므로, 미리 확인을 해두면 도움이 된다.

**http://lettres.sorbonne-universite.fr 에서 La faculte des lettres-> Les ufr 탭 순으로 들어가면, 각 학과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이 페이지에 ERASMUS 항목을 누르면 교환학생 용 수강 편람이 올라와있다.

 

2) 기숙사

  파리는 현지인들도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거주비용도 상당하고 구하는 과정도 굉장히 까다로운 도시이다. 특히 월세의 세 배 이상 소득이 있는 프랑스인 보증인을 요구하는 집 주인들이 많기 때문에, 한 학기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에는 국립 혹은 사설 기숙사에서 지내기를 권한다.

문제는 기숙사 역시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국립 기숙사인 CROUS 는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고, 최소 학사 3학년 이상의 자격을 요하는 CITE 기숙사에도 공석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이밖에도, 파리 시내에 여러 사설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는데, 기숙사마다 성별 혹은 나이 제한이 있으며 요구하는 서류도 각자 다르다. 필자의 경우에도 여러 곳에 연락해본 결과 11구에 위치한 사설 기숙사에서 6개월 동안 지냈다.

 

**2018년 9월에 CITE 한국관이 개관할 예정이고, 올 여름에 입사생들을 선발했다고 한다. 한국관은 공석이 꽤 된다고 들었기 때문에, 학사 3학년 이상의 학생이라면 CITE 한국관에 지원해보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Virginie Mourton

담당부서: Responsible des Conventions(Afrique, Amerique Latine, Asie, Moyen-Orient et Europe)

전화번호: 01 40 46 30 08

메일 주소: virginie.mourton@sorbonne-universite.fr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총 네 개의 과목을 수강하였고, 강의명 및 설명은 다음과 같다.

      소르본의 강의 형태는 크게 대형 강의식 수업인 CM과 소형 세미나식 수업인 TD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수업이 CM 혹은 TD 인지, 또 TD 가 필수인지 아닌지는 각 UFR의 수강 편람을 참조하면 된다. 평가 방식도 크게 학기 내내 여러 항목으로 평가를 하는 Controle continu와 학기말 고사만으로 평가를 하는 Controle terminal로 나뉘며, 이 역시 수강편람에 각 과목별로 정리되어 있다.

     

  1. Civilisation britannique

      UFR Anglais 에서 열리는 수업으로, 수강한 과목 중 유일하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었다. Civilisation britqnnique 중에서도 튜더 왕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선생님의 강의와 학생들의 발표로 수업이 이루어졌고, 학기말 레포트로 평가를 했다.

     

    **소르본에서는 사실 영어 강의가 많이 열리지 않는 편인데, 본인의 UFR 이 아니더라도 다른 UFR에서 열리는 영어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다른 UFR 에서 열리는 수업들은 본인의 원래 학과가 아니라 해당 학과에 가서 별도로 수기로 신청해야한다.

     

  2. Techniques et methods de l’archeologie

      프랑스 학사 2학년 수업에 해당되며, 고고학 강의 중 가장 기초 단계에 해당되었다.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고, 굳이 비교하자면 고고학과의 <고고학 개론>이나 <고고학 연구의 기초> 과목들의 수준과 비슷했다. 평가는 학기말 고사 한 번만으로 이루어졌는데, 시험 문제 역시 한국과 비슷한 형태(약술형+서술형)로 나왔다. 배우는 내용의 수준이 심화되지는 않았으나, 유럽 고고학에서 다루는 편년이나 지역, 유물들이 다른 점들은 생소하였다.

     

  3. Inde

      이번 학기에는 인도네시아, 그중에서도 자바 지역에 남은 불교 및 힌두교 유적을 다루었다. 이 역시 CM 수업이었고, 학기말 고사로만 평가했기 때문에 주로 선생님이 피피티를 바탕으로 내용 전달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선생님께서 굉장히 정확한 발음으로 수업을 하셨고, 또 수업 준비도 철저히 해오셔서 내용은 어려웠지만 즐겁게 들었던 강의다.

     

  4. Fracais general avance B2 Hybride

      UFR강의가 아니라, 소르본의 SIAL 에서 여는 수업이다. SIAL에서 여는 프랑스어 수업은 시간대, 수업 장소, 수준도 매우 다양하고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전공 수업보다 훨씬 더 마음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Hybride 라고 표시된 수업들은 매주 한 번씩 강의를 2시간씩 듣고, 집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과제를 해야한다. 나는 한국에서 B2를 턱걸이로 붙고 갔기 때문에 B2 반을 신청했다. 해당 수업에서 프랑스어 말하기나 듣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SIAL 수업은 다른 학과 수업들과 달리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야한다. http://sial.paris-sorbonne.fr 에 따로 수업 신청을 위한 공지가 올라오기 때문에 교환학생 가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1. 외국어 습득 정도

    처음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에는 사실 프랑스어를 듣는 것도 문제였지만, 말하는 것에도 매우 큰 어려움을 느꼈었다. 수업 역시 처음에는 너무 알아듣지를 못해서 모든 수업을 녹음했고,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스크립트를 작성했다. 또 파리에서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말하는 것에 많이 노출되기 위해 되도록이면 대중 교통으로 이동시에 이어폰을 꼽지 않았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반복적으로 프랑스어에 노출되다보니 처음보다는 훨씬 청해 실력이 향상되었다는게 느껴진다.

     

     3. 학습 방법

       처음에는 전공에서 쓰이는 아카데믹한 용어들을 알아듣지 못해서 고생했으나, 일단 용어들이 익숙해진 후부터 점점 편해졌다. 전공 수업은 특히 그 안에서 쓰이는 용어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 두달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지리라 생각된다. 또 내가 들었던 수업들에서 선생님들 모두 Bibliographie를 강조하시긴 했으나, 읽는 것이 강제되지는 않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 생활 초반에는 듣기 실력이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에, 미리 Bibliographie 에 있는 논문이나 책을 읽고 수업에 들어갔다. 또 한국에서 이미 들었던 전공 과목들에서 배웠던 내용들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파리는 세계적으로도 물가가 매우 높기로 손꼽히는 도시인만큼, 생활비도 상당히 많이 들었다. 외식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유로 이상부터 시작하는데, 슈퍼마켓에서 직접 장을 본다면 훨씬 저렴해진다.

    입국 시 필요한 물품으로는 일반적인 생활용품에 더해, 손톱깎이 발톱깎이, (여자의 경우) 스타킹과 머리끈 등을 추천한다. 이 물품들은 현지에서 구하면 한국에서보다 굉장히 비싼 값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상품의 질 역시 떨어진다), 미리 챙겨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주방 조리 기구나 이불 등은 프랑스존이나 프잘사 같은 커뮤니티에서 중고로 구하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현지에서 소르본 대학에 등록하려면 반드시 의료보험에 가입을 해야하는데, 교환학생 담당자인 Virginie Mourton 씨가 보험 가입 장소 및 비용, 준비물 등을 친절히 알려주시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험 가입 비용은 217유로였으며, 가입한 직후에 바로 학생증을 준다.

    교통카드는 NAVIGO decouverte 를 구입해 다달이 충전하여 사용했다. 1년 단위로 교환학생을 온다면 훨씬 더 저렴한 IMAGINE 카드 를 쓸 수 있으나, 단학기로 온다면 별다른 행정처리가 필요없는 관광자용 NAVIGO decouverte 를 추천한다. 파리 1-5존에 해당하는 지역을 70유로 정도 내면 한 달동안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통신은 Free mobile을 사용했다. 매달 19.99 유로에 100기가 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25기가 로밍을 제공했기 때문에 매우 유용했다. 다만 프랑스는 한국보다 데이터 속도도 훨씬 느리고, 지하철에서는 거의 사용이 불가해서 100기가 정도면 차고 넘치리라 예상한다. Free mobile 의 단점이라면 해지할 때에도 우편으로 해지 편지를 보내야한다는 것인데, 구글에 검색하면 매우 간단히 해지 편지를 대필해주는 사이트들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된다.

    은행 서비스는 LCL에서 계좌를 열었다. 프랑스는 계좌를 열 때에도 집 근처 혹은 학교 근처 아장스에서만 가능하다. 만약 구한 숙소 근처 아장스에서 계좌 개설을 거절할 경우, 소르본 메인 캠퍼스 주변에 있는 은행들을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3. 여가 생활

    사실 유럽 여타 국가보다 프랑스가 학생 복지 측면에서는 훨씬 혜택이 많다. 학생 비자를 받고 온 외국인 학생들은 일단 유럽연합 내 장기 거주자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등의 박물관 미술관들은 대부분 무료였기 때문에 6개월 동안 원없이 전시 구경을 했다. 공연이나 영화 역시 학생 요금이 따로 책정된다. 국제 학생증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소르본 학생증 만으로도 충분하니 따로 ISIC발급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4. 기타 보고 사항

      소르본 대학교는 워낙 교환학생이 많이 오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자체에서 따로 외국인 학생들을 챙겨주지 않는다. 따라서 알아서 혼자, 미리 꼼꼼히 확인하고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 동안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았다. 4년 동안 서울에서 자취를 했었지만, 프랑스에서 혼자 살기란 녹록치 않았다. 처음에는 한국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외롭고 힘들었다. 점점 적응을 해나가면서 처음보다는 훨씬 파리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짧은 기간이지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생활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고, 동시에 진정으로 홀로서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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