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파견대학
1. 개요
라이덴 대학은 오렌지공이라 불리는 William 왕자에 의해 1575년에 설립되었고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입니다. 7개의 faculty가 있으며 라이덴과 헤이그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6700명 이상의 교직원과 약 29000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한국처럼 사이트에 들어가서 선착순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Application form을 작성할 때 듣고 싶은 과목을 메일로 보내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E-Prospectus에 들어가서 관심있는 분야의 강좌를 검색해서 찾아 들으면 됩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지만 네덜란드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으므로 검색할 때 언어와 난이도등의 필터를 잘 선택해서 검색하면 됩니다.
라이덴에는 Kaarsenmakerstraat, Smaragdlaan, Middelstegracht, Kloosterpoort, Hugo(로 시작되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등 약 5개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만약 기숙사 신청이 늦어지면 스스로 방을 구하거나 헤이그에 있는 기숙사로 가게 됩니다. 원하는 기숙사에 가려면 메일이 오자마자 최대한 빨리 필요한 서류와 돈을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덴은 굉장히 오래된 도시이고 높은 건물이 없어서 방은 없는데 여러 국제 학생들을 비롯한 살고자 하는 수요가 높기 때문에 주택 문제가 큰 지역 문제입니다. 만약 기숙사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 방을 구하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꼭 빨리 신청하세요!!
저는 Kaarsenmakerstraat에 살았는데 방 크기에 따라 비용은 달랐지만 460~580유로 사이입니다. 주로 수업을 듣는 인문대건물(Lipsius)과는 자전거로 10분, 걸어서 20분 거리였고 근처에 Dirk, Hoogvliet, Albert Heign 등이 있어서 장보기도 편했습니다. 건물은 ?자 형태로 가운데에 정원이 있고 Caretaker라고 관리인 역할을 하는 Ferry가 살았습니다. Ferry가 정원을 가꾸고 여러 일처리를 도와줍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Ferry가 전속 관리인 역할은 아니어서 정말 다급한 경우가 아니면 핸드폰 번호로 연락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필요할 때는 공동 현관에 있는 Ferry 집의 벨을 누르고 도움을 청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RA에게 말하거나, Kaarsenmakersstraat Whats app 단톡방에서 주로 해결했습니다. 단톡방에 같이 저녁 먹을 사람이나 다같이 어디 놀러갈 사람을 구하므로 관심이 있다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은 대부분 각자 쓰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을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은 주방 친구들이어서 한명이 요리하면 맛보라고 하기도 하고 자주 놀았던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에 1년을 살다 보니 날씨가 좋을 때와 매우 우중충할 때를 다 경험했는데 2월부터 조금씩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 정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정말 예쁩니다. :) 한 10월 초까지는 날씨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거의 매일 비가 오니 비타민 D를 잘 챙겨먹으세요.. 그리고 만약 1년 교환을 가신다면 중간에 Contract Extension을 꼭 하셔야 합니다. 저는 여행 가느라 정신없다가 기간을 놓쳐서 제 방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계약이 되어서 방을 옮겼어요! 다행히 같은 기숙사 다른 방이 하나 남아서 거기로 갔지만 메일을 잘 확인해서 이런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네덜란드의 강의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출석에 매우 너그러웠습니다. 대형강의의 경우에는 출석체크를 잘 하지 않았고 출석체크를 하는 과목도 수업에 따라 최대 몇 번 결석까지는 점수에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중간에 관심 있었던 활동(Wwoofing)을 하기도 하고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과제를 많이 내주기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대신 그만큼 읽어야 할 것들이 많고, 미리 미리 읽지 않으면 기말고사 때 매우 부담되니 미리 읽는 것이 좋습니다.
< Photography 1 >
헤이그에 있는 왕실 예술학교인 KABK에서 매주 사진을 찍는 과제를 하고 수업시간에 모여 서로의 작품을 보며 이야기하는 수업입니다. 사진을 찍는 기술을 배운다기보다는 과제 작품에 담은 의미와 해석을 이야기하는 수업에 더 가깝습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여러 새로운 시각을 배운 수업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매주 헤이그에 가고 과제를 하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여러 사진 전시회도 가고 작품들도 보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 Literature 1A: Introduction to Literary Studies in English >
전공 과목을 듣기 위해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정말 알찼습니다. 단순히 시대별로 문학을 배우고 개관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영문학은 어떤 것인지에 관한 텍스트와, 에세이 쓰는 방법이 담긴 짧은 책, 과제로 읽어야 하는 소설 2권, 그리고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극과, 히치콕의 Rear Window라는 영화까지 강의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3명의 교수님이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했고 한 교수님을 제외하고는 강의 PPT와 여러 자료가 수업 직후에 바로 올라와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에세이 과제를 할 때도 APA스타일로 정리된 자료가 바로 올라오는 등 수업을 조금 놓쳤어도 따라갈 수 있도록 굉장히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로 된 문학 작품만이 아닌 실제 극과 영화를 분석하는 부분이 저는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 Literature 1B: The Classical and Christian Legacies in Literatures in English >
노교수님이 재밌게 강의해주셨는데 영문학에 고전과 기독교적 색채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통찰력 있게 배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되게 지루할 줄 알았는데 깊고 다양한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재밌습니다. 다만 읽어야 할 자료가 많으니 미리미리 잘 읽어야 합니다. 기말고사 한번만 치면 되어서 리딩 말고는 부담 없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 Popular and Global Music >
세계의 음악과 거기에 담긴 미학? 음악 철학? 에 관한 수업 같았습니다. 교수님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수업시간에 음악도 종종 듣고 수업 부담도 많이 없었습니다. 다만 수업이 좀 체계가 없는 느낌이라 끝난 후에도 무엇을 배웠는지 조금 감이 안 잡히는 수업이었습니다.
< Linguistics 2: The Syntax of English >
전공 학점을 채우기 위해 들었는데 위의 다른 문학 수업과 마찬가지로, 수업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주 두 번의 강의와 이후 같이 연습 문제를 푸는 Lab 수업으로 진행되는데 이 세 번의 강의 중에 최소 한 번만 가면 되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통사론을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잘 배울 수 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매우 잘합니다. 또 같이 수업을 듣거나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도 결국 영어가 제 2외국어인 경우가 많아서 같이 얘기하다 보면 영어가 느는 것 같습니다. 다만 생각했던 것처럼 영어 실력이 엄청 늘고 그러진 않았고 내가 좀 실수하고 잘 못 말해도 알아듣기만 하면 되는구나 이런 생각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마트나 실제 생활에서는 네덜란드 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네덜란드어 중에 닭고기(Kip), 연어(Zalm), 소고기(Rund) 이런 식으로 장볼 때 꼭 필요한 것들만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네덜란드어를 못해서 네덜란드어 문장 한 두 마디만 제대로 해도 다 신기해하고 좋아합니다. 몇 개 배워 놓으세요~
3. 학습 방법
솔직하게 말해 저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교환학생은 공부가 목적이기보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ex.요리, 외국에서 일처리 하기, 외국인 친구 만들기 등)을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살아가기도 바쁜 와중에 공부는 큰 과제가 아니었고, 평소대로 시험 전날 공부를 했습니다...그래도 리딩은 양이 많기 때문에 조금 미리 하세요.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막상 유학 가면,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대부분 팝니다. 중고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어서 저는 여행 가는 수준 + 생활에 필요한 자신만의 물품들을 챙겨가길 추천합니다.
현지 식료품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외식 물가는 매우 비쌉니다. 가서 족발이 너무 먹고 싶어서 로테르담 한식집에 갔는데 족발이 양이 적은 것에 비해 무려 3만원~4만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맛있었어요.
2. 식사 및 편의시설 (의료 , 은행 , 교통 , 통신 등 )
라이덴에는 한식집이 없고 헤이그, 암스테르담, 로테르담처럼 큰 도시에 있는데 헤이그 한식집은 아마 중국인이 운영하는 거였나 해서 평이 안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 가봤어요. 로테르담에 정말 맛있는 한식집이 있는데 이름은 BapBoss입니다. 족발, 치킨, 짬뽕 등 스스로 해 먹을 수 없는 것들을 팔아서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가 비싼 만큼 가격도 있고 라이덴에서도 멀어서 정말 제대로 된 한식이 너무 먹고싶다! 할 때 가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라이덴에 아시아마트(Toko)가 하나 있는데 가격은 좀 있지만 나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라면같은 거 안 사오셔도 됩니다. 헤이그에 Amazing Oriental이라는 아주 큰 아시아 마트가 있는데 좀더 싸서, 헤이그 갈 일 있을 때 대량 구매 하시면 좋습니다.
은행은 학교와 바로 연계된 Rabobank를 썼습니다. ING가 더 편하긴 한데 저는 개설이 귀찮아서 그냥 라보 썼어요. 한국에서 송금하고 싶으면 카카오 송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수수료가 쌌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공항에 나오자마자 있어서 핸드폰 유심칩은 Lebara 썼는데 Vodafone이 더 좋다고 하네요. Vodafone을 추천합니다.
3. 여가 생활
라이덴에는 정말 놀거리가 없어서 스스로 여가 시간을 잘 채우셔야 합니다. 저는 주로 요리하고 사람들과 먹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 요리하는 걸 봤는데 한식에 비하면 다들 정말 대충 해먹어서 맛있게 떡볶이, 불고기, 밀푀유 나베 같은 걸 해주면 정말 맛있게 먹습니다. 아 그리고 마트에서는 우리가 보통 먹는 불고기처럼 얇게 저민 소고기를 팔지 않는데, 라이덴에 정육점(Slagerij Van der Vooren)이 있는데 여기 가서 소고기 얇게 저며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장 구경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치즈도 팔고 네덜란드는 화훼가 유명해서 꽃이 정말 쌉니다. 많이 사서 즐기세요.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가서는 심심하고, 괜히 왔나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제 시야도 정말 많이 넓혀졌고 독립심과 생활력, 그리고 무엇보다 저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할 일을 알아서 잘 찾으시고,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