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가 파견되었던 University of Leicester는 중부 잉글랜드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남부에 위치한 영국의 수도 런던과는 기차로 1시간 반, 고속버스로는 3시간 여가 걸리는 지역입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1) 수강신청 방법
인터넷으로 수강신청과 정정이 모두 이루어지는 우리 학교와는 달리 매우 아날로그한 방식으로 수강신청이 진행됩니다.
먼저 파견이 확정된 후, 담당자로부터 수강신청 form이 도착합니다. 이 때 학교 홈페이지에서 각 전공과목의 syllabus를 참고하여 자신이 듣고자 하는 과목의 리스트를 작성하여 메일로 회신하면 됩니다. 이 때 주의하실 점은 아직까지 각 과목의 수업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time clash’의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이건 담당자 분한테 문의 메일을 보내도, 아직 시간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받을 뿐입니다.)
이후 파견 첫 주에 학교에서 여는 수강신청 확정 및 변경 미팅에 참석해야 합니다. 이 자리는 모든 학부의 수강 담당자 분들 모이시는데, 이 때 자신이 파견 이전 신청했던 대로 수강 신청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고 만약 시간이 겹치는 강의가 있다면 다른 과목으로의 변경도 가능합니다. 혹 시간 충돌이 없다 하더라도 수강 과목을 변경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때 하면 됩니다. (이 자리에서는 각 담당자에게 요청하면 해당 학부의 전공 과목 시간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학교에도 ‘drop’이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수업을 듣다가 변경하고 싶거나 취소하고 싶으면 각 학과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여 담당자 분께 말씀 드리면 됩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이메일 주소: studyabroad@leicester.ac.uk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Reading English
파견학교에서 영문학과 1학년 학생들이 듣는 과목입니다. 주로 접하게 되는 텍스트들은 영시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서 영문학의 텍스트들을 어떠한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연습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전공 과목으로 영문학 텍스트를 자주 접하는 영어영문학과 및 영어교육과 학우들에게 유용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업이 일주일 기준으로 2시간의 lecture와 1시간의 seminar로 구성되어 있는데, seminar는 소수 그룹으로 운영되어서 다른 학생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2) Renaissance Literature
말 그대로 르네상스 문학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과목입니다. 2학년 과목이라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파견 전에 우리 학교에서 영문학 과목을 수강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르네상스 문학의 전반적인 변화와 흐름을 살펴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강의입니다. 주제마다 그 전공분야의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team teaching의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좋았습니다. 이 수업 역시 앞서 소개한 수업과 마찬가지로 lecture와 semina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 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 다루는 수업입니다.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 ‘Grammar’, ‘Pronunciation’ 등으로 섹션을 나누어 배우게 되고, 수업 중간마다 10-15분 정도 시연을 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교환학생들로 이루어진 수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영어를 어떠한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과제로 지도안을 작성하거나 수업 하나를 구성해보는 활동이 있어 유용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처음에는 영국 특유의 액센트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계속 접하다 보니 그러한 어려움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3. 학습 방법
이 곳에서의 학습은 우리 학교에서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만 특징적인 것은 중간고사가 따로 없고 보통 학점이 학기말의 에세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학기 중에 공부하려는 의지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면 학기말 에세이를 시작하려 할 때 막막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여 강의를 열심히 듣기를 추천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학교 근처에 한인마트와 시티 센터에 아주 큰 규모의 아시안마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식료품은 3일-일주일 정도의 분량만 가져가시고, 이후에 필요한 것들은 현지에서 구하시기를 권합니다. 식료품을 넣을 자리에 옷을 하나라도 더 가져가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최소한의 옷만 가져갔는데, 여기서 사려고 하면 옷의 질도 질이지만 사이즈가 맞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현지 물가는 런던보다는 저렴하지만 한국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식은 일주일에 1-2번으로 최소화하고 보통은 기숙사에서 직접 요리를 하여 끼니를 해결하였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 영국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과 비교하면 매우 느립니다. 몸이 안 좋아져 병원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의사를 보기 위해 2주 전에 예약을 하는 상황에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 항생제가 든 감기약 및 상비약 등을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은행: 영국에 오래 머물 분들은 현지에서 계좌를 열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굳이 계좌를 열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 곳곳 그리고 기숙사에 ATM기가 있기 때문에 현금을 쉽게 인출할 수 있으며, 거의 모든 곳에서 카드 결제가 됩니다.
교통: 학교에서 도보로 기차역, 코치 스테이션(고속버스 터미널) 그리고 시티센터 모두 이동 가능합니다. 또한 시내버스 시스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버스로 레스터 구석구석 갈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파견 종료 직후 계절학기를 수강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견 기간이 짧았습니다. 때문에 종강 후 유럽 여행이라는 큰 이점을 많이 누리진 못 했지만, 매주 주말과 공강일을 이용하여 가까운 나라 혹은 영국 국내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학교의 주관으로 1)개강 직전 진행되는 런던 투어, 학기 중의 2)스톤헨지 및 솔즈베리 성당 투어 그리고 3)에딘버러 투어 입니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학교 담당자의 인솔 아래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다른 교환학생들을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레스터에서 East Midlands Airport가 가깝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하여 유럽 저가항공(ex. 라이언에어)을 통해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골웨이를 다녀왔고,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축구 경기 직관을 가세요!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 곳의 열기에 저도 레스터시티의 팬이 된 마냥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경험은 제 대학생활 중에서 제겐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경험이라고 자부합니다. 파견 전에는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고, 사실 파견 후에도 항상 즐겁고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없이 우울했던 적도 있고, 낯선 곳에서 겪었던 문화 충격으로 인해 한국이 그리워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덕분에 그 곳이 아니면 만날 수 없었을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 대해 한 발짝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기대감이 크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걱정이 더 큰 분들도 있을 텐데 여러분 모두의 교환 생활은 분명 아주 가치 있게 끝맺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