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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홍O연_University of Sydney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제가 2018학년도 1학기에 파견을 나간 대학은 시드니 시티의 남쪽에 위치한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입니다. 시드니 내에서 캠퍼스는 총 3개가 있는데 웬만한 학과는 Darlington, Camperdown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드니대학교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자 호주의 손꼽히는 명문대 중 하나입니다. 캠퍼스에 해리포터 마법학교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Quadrangle 주변의 조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법대와 경영대를 포함한 문과 대학이 특히 유명한 편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출국 전 3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드니대학교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임시 아이디, 포털 계정, 비자 안내 등을 받으실 겁니다. 호주 학생 비자를 준비하는 것이 조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호주의 비자 시스템은 악명이 높은데 약 50만원에 육박하는 학생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3개월 전부터 건강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집 근처의비자 검진 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건강검진의 결과가 나오게 되면 이민성 사이트로 들어가 신청서를 영문으로 작성하셔야 합니다. 2~3주 후에 이민성에서 허가 메일이 도착할 것입니다. 참고로 호주의 일처리는 한국에 비해 매우 느리고 오류를 동반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드니대학교 교환학생들은 수강신청은 담당자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이루어집니다. 출발 1~2개월 전에 담당자가 시간표 링크를 보내주게 되는데, 이때 해당 시간에 들으시고싶은 과목 (주로 4개를 듣게됩니다)을 기입해서 답장하시면 되어요. 아마 웬만한 과목은 다 승낙을 해줄겁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호주는 강의와 튜토리얼의 이원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의(렉쳐)는 2시간으로, 출석체크를 일절 안하며 말 그대로 교수가 일방적으로 강의를 합니다. 교수가 전달하는 수업은 모두 녹음되어서 수업 후 시드니대학교의 포털에 해당하는 캔버스 혹은 블랙보드에 올라오게 됩니다. 튜토리얼의 경우 대부분 1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토론식수업과 발표 과제 체크 등을 하게 됩니다. 튜토리얼은 엄격하게 출석체크를 하게 되는데, 이게 전체 성격에 나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튜토리얼은 거의 결석을 하지 않습니다. (1번 정도는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호주의 학제에서는 낙제(F)가 상당히 흔한 편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기초부터 상당히 성실하게 학기말 시험이나 에세이를 준비하곤 합니다. 그래서 시드니대학교의 중앙 도서관에 해당하는 피셔 라이브러리는(Fisher Library) 항상 학생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오후 12시가 넘어가면 사실상 공부할 자리를 찾기 힘들게 됩니다. 시드니대에는 나름 공부할 공간이 단과별로 존재하지만 중국인 유학생들을 비롯한 재학생들이 상당히 많아 전반적으로 공부 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자주 받았습니다. 중앙도서관 외에 과학 도서관, 법대 도서관, 경영대 도서관 등이 있으며 해당 단과대가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총 4개입니다. 이곳에서는 한 과목당 6학점으로 취급하기때문에 총 24학점을 들은 셈이지만, 실상 수업시간은 한국보다 약 2시간이 적습니다. (2학점씩 인정받을 것 같네요)  여기서는 과목명보다는 과목 코드를 상용합니다. 저는 전공 4개를 들었는데, 제가 들은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는 호주 애보리진 미술사 수업도 들었으나, 중간에 수강 취소를 했습니다. 시드니대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수업일수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까지 드랍을 할 수 있습니다.

 

ARCO 1000 Ancient People : Hunters and Gatherers

고인류학 및 동물 고고학을 중심으로 고고학에 대한 개괄을 하는 수업입니다. 1000 단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2주에 한 번씩 온라인 수업 대체가 되었습니다. 역시 2주에 한 번씩 돌아오는 튜토리얼 시간에는 고고학 연구실에서 그룹별로 간단한 실습을 합니다. 인골, 동물뼈, 식물 유체 등을 관찰하면서 모둠 활동을 했습니다. 에세이 한 편, 온라인 퀴즈 2번으로 성적을 매깁니다. 개론 수업의 레벨이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고, 영어로 아는 내용을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들었습니다.

 

ARCO 3005 Exploring the Silk Road

선사시대의 실크로드 주요 거점지와 고고학적 의미를 다루는 수업입니다. 2주에 한 번씩만 수업이 있고 튜토리얼이 없습니다. 교수님이 ppt를 한 주 전에 올려주시면 그것을 보고 예습을 한 후 (110장이 넘는 슬라이드입니다) 강의식 수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실크로드의 구석기에서부터 한 제국이 성립되는 시점의 유라시아의 역동적인 역사를 다루게 됩니다. 발굴 경험이 많으신 교수님께서 실크로드의 특정 지역에서 나오는 유물, 유적 사진을 함께 상세하게 보여주십니다. 사회 복합화를 주제로 한 피피티 만들기, 실크로드 지역을 주제로 한 에세이 한 편, 기말고사 한 번으로 로드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ARCO 3101 Archaeology : History, Theory, Research

서양 고고학 이론의 역사를 다루는 수업으로, 교수님이 굉장히 인자하십니다. 18세기 고고학이 학문으로 정립되던 시점부터 현대의 호주 고고학 토픽까지 다룹니다. 서양 현대사와 같은 궤를 하는 고고학 이론사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서양사학과 교양수업을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소규모 수업이므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튜토리얼은 따로 없었습니다. 고고학자를 한 명 정해서 그 사람의 이론을 정리해 발표하고, 발표문을 제출하는 것, 그리고 자유 주제의 에세이를 제출하는 것으로 로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에세이 주제를 정할 대 교수님의 사무실로 한 명씩 찾아가서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는데 그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결론적으로는 저번 학기에 들은 수업 중에서 가장 얻는 것이 많았습니다.

 

ARCO 2005 Diverse Adaptations : Ancient Australia

 호주에 애보리진이 언제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다루는 수업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호주 자체의 고고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주 토픽 2개를 정해서 교수님이 개괄을 하고(교수님이 쓰신 책 내용 그대로를 수업을 합니다 예를 들면, 타즈메니아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가? 중앙 사막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증거는 인구의 급격한 변동을 대변하는가? 큰 동물 유체는 왜 멸종되었는가? 등) 튜토리얼에서는 그 토픽들을 가지고 토론 + 발표를 하게 됩니다. 활발한 토론이라기보다는 학기 초에 한 사람당 두 주제를 정해서 각각 찬성과 반대를 대변하는 발표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도 두번의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한 페이퍼를 작성했어야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에세이를 제출하게 됩니다. 애보리진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긴 했으나 발표의 방식이 상당히 일방향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도 컸습니다. 그리고 저 말고는 모두 호주에서 자라 온 친구들이고 아시안이 저 뿐이었기 때문에 소외감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이전에 외국에서 공부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호주에는 굉장히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인종들이 공존하는 곳이니만큼 매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생활 자체에서 영어만을 사용하게 되면서 저는 외국인에 대한 공포증을 거의 해소할 수 있었고, 호주 영어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특히 집을 직접 구한다거나, 헬스장을 등록하거나, 같이 사는 쉐어하우스 친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존 영어가 향상된 것 같습니다.

  학술적인 영어의 경우, 에세이를 쓰면서 전공에서 쓰이는 학술적 단어를 따로 외우고 습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한 학기의 짧은 기간동안에 학술 영어 실력의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인과 대화하는 두려움이 많이 해소되었고, 생존 영어를 구사하는 자신감도 생기게 됩니다.

 

 3. 학습 방법

  주지한 바와 같이 튜토리얼에서 내주는 과제와 리딩을 중심으로 학습을 하게 됩니다. 출석을 하지 않아도 녹취가 USYD Canvas (구 blackboard)에 올라오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복습과 시험 대비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학술 영어에서 필요한 어휘를 따로 암기하고, 이를 에세이에서 적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외에 개강 초 시드니대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프로그램 (서울대학교로 치면 CTL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됩니다)을 신청해서 총 6시간 정도 특강을 듣기도 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시드니는 물가가 상당히 높은 도시입니다. 따라서 식비, 교통비, 주거비 모든 부분에서 우리나라보다 1.5배~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음식의 경우 한식당이나 한인 식품점이 많기 때문에 굳이 햇반과 같은 한국 음식을 챙겨올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이나 문구류는 꼭 챙겨오시길 권합니다.

  제가 갔던 2018학년도 1학기는 호주가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였습니다. 2월부터 4월 중순까지는 상당히 덥습니다. 습하지는 않지만 햇볕이 굉장히 뜨거워 선크림이 필수입니다. 호주가 위치한 남반구에는 오존층 구멍으로 인해 금방 피부가 타고, 피부암 발병율도 높다고 들었습니다. 호주에 가게 되시면 호주의 올리브영이라고 할 수 있는 priceline이나 콜스/울월스 등에서 파는 선크림을 반드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호주는 비치용 선크림이나 일상용 선크림 등 종류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또한 계절에 맞는 옷을 잘 챙겨오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는 호주의 가을로, 상당히 선선하고 따듯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얇은 반팔에 자켓을 걸치면 되는데 여전히 낮에는 상당히 덥습니다. 그러다가 5월 말부터는 갑자기 기온이 확 떨어지면서 겨울이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살을 에이는 추위는 아니며, 영상 10도가 최저 기온, 영상 15도가 최고 기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겨울 옷 택배를 받았습니다. 겨울이 되면 집안이 굉장히 춥기 때문에 (난로나 보일러가 갖추어지지 않는 집이 많습니다) 학교 바로 앞 브로드웨이 쇼핑센터 안에 있는 K mart에서 전기장판이나 히터를 구매했습니다. 싱글 배드 사이즈 기준으로 18불로 구매했었는데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그 외에 겨울의 시드니는 오후 4시면 해가 뉘엿뉘엿 지기 때문에 오후에는 외부에서 크게 활동하기가 힘듭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시드니는 전 세계에서도 주거 비용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기숙사 지원 기간을 담당자가 공지해주긴 하지만, 담당자가 이메일을 누락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게다가 시드니대학교에서 주거지에 대한 지원을 많이 안 해주기 때문에 출국 전인 준비 기간에 개인적으로 찾아보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원 기간이 뜨면 최대한 빠르게 신청해야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유학생의 비율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아주 높습니다. 주로 퀸메리빌딩(Queen Mary Building), 유니버시티 빌리지, 우먼스 칼리지, 인터네셔널 하우스 등이 유명한 기숙사입니다. 하지만 기숙사비가 상당히 아주 심각하게 비쌉니다. 친구들이 많이 살았던 퀸메리빌딩의 경우 일주일에 375불이며, 인터네셔널 하우스는 400불이 넘어갑니다.

  비용 부담이 크신 분들은 저처럼 개강 전에 미리 시드니에 도착해 쉐어하우스를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시드니 시티에 위치한 시드니 공대 (UTS) 및 차이나타운(헤이마켓) 근처에 트윈룸을 구했고 일주일에 190불을 지불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시티가 아니더라도 뉴타운, 한인타운이라고 불리우는 스트라스필드를 비롯해 이스트우드, 리드컴, 채스우드 등에서 집을 구해서 트레인 및 버스를 타고다니기도 했습니다. 먼 지역의 경우 방값이 더 싸고 집 상태도 좋으나 교통비가 조금 더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드니의 교통비는 한국의 1.5배~2배에 해당합니다. 위에 적었던 지역에서 학교까지 편도로 4불이 넘기 때문에 상당히 비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현지 학생들과 동일한 concession card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카드를 발급받게 되면 서울과 비슷한 교통비의 수준으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강 후 최대한 빠르게 학생증 발급을 받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학생증 수령은 출국 전에 학생증 수령 날짜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예약날짜를 최대한 일찍 정해야 교통카드도 받을 수 있고 도서 대출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학기 초에 학생회 카드와 다름없는 엑세스 카드를 발급받으면 (한학기에 40불입니다) 학내 카페 및 식당에 15%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기 초 Access Card를 발급받으면 동아리 가입, 동아리 행사 참여, 카페 및 식당 할인, 일부 학외 식당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드니는 호주 자체 음식보다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각지 음식을 현지에서 먹듯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만큼 한식당도 상당히 잘 되어있습니다. 한인타운인 스트라스필드나 시드니 시티 (Liverpool street, Town hall station 일대) 로 가면 한식당이 즐비하며, 맛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이 외에도 일식당, 중식당, 타이 음식점, 동남아 음식점, 서양식 등 종류가 다양한 식당이 있습니다. 호주는 영국의 식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다양한 자국 음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피쉬엔 칩스, 미트 파이, 바나나 브레드, 진저 에일 등이 유명하기는 합니다.)

  호주는 브런치 문화가 유명합니다. 센트럴을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하는 Surry Hills 나 학교 앞에 위치한 Glebe, New Town등지에 분위기가 좋은 브런치 카페가 많습니다. 그곳에서 파는 브런치나 커피의 맛도 좋기 때문에 주말에 친구들과 함꼐 브런치 맛집을 찾아나서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호주는 커피도 유명하고 campos나 ONA, Single Origin 등을 타이틀로 하는 커피콩으로 커피를 내려서 판매합니다. 브런치 메뉴는 주로 커피를 포함하지 않고 13불~20불 사이입니다.

  호주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외식을 하면 돈이 상당히 많이 드는 편입니다. 하지만 뉴타운에서 런치 스페셜로 파는 타이 음식이나 테이크아웃 스시집 (Sushi Hub, Sushi train, Sushiro 등)에서는 10불이 넘지 않는 선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드니 타 식당을 비롯해 시드니대학교 내 식당은 상당히 값이 비싼 편이고 썩 맛있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주로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다녔습니다.  하지만 역시 음식을 직접 해서 싸 갖고 다니게 되면 돈을 확실하게 아낄 수 있습니다. 호주의 가장 대표적인 마트로 울월스와 콜스가 있는데, 이 곳에서 파는 식재료는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육류 및 유제품의 경우 훨씬 값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에 세일 품목이 주기적으로 바뀝니다. 특히 소고기는 한국의 거의 절반의 가격으로 스테이크를 해먹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한인 식품점도 많은데,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코스모스 식품점입니다. (City Liverpool street에 위치) 저는 집에 있는 밥솥이 고장 나서 시드니에 머무르는 동안 내내 이곳에서 햇반을 사먹었는데 햇반 하나에 1불정도로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한국 김치나 떡볶이 재료 등을 모두 한인 마트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산 재료로 외국인 친구들 기숙사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하기도 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시드니는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 도시 안에서 볼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유명한 도시인만큼 바다와 관련된 문화 산업이 유명합니다. 날이 좋으면 서핑이나 수영을 하러 주변 바다 (맨리, 쿠지, 본다이 말라바 등)로 갈 수 있으며, 가볍게 서큘러키나 오페라 하우스, 달링하버로 산책을 가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집이 달링하버와 가까웠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이상 달링하버로 산책을 나갔고, 주말에 친구들과 오페라 하우스나 그 근처로 놀러갔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와 가까운 곳에 시드니 천문대, 더 록스, 로얄 보타닉 가든, 하이드 파크 등으도 구경을 하기에 좋은데 저는 교통비도 아낄 겸 거의 걸어다녔습니다. 제가 있던 시기는 가을과 겨울이 겹치는 시기라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호주의 유명한 문화 중 하나가 바로 부시워킹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서 하이킹을 하는 것인데, 저도 종종 부시워킹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주로 본다이비치를 간다고 들었는데 사실 시드니에는 본다이 외에도 굉장히 아름다운 해변가가 많이 있습니다. 서큘러키에서 페리를 타고 해안가로 놀러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외에 저는 평소에 집 앞에 있는 이안톨프 아쿠아 센터에 헬스를 등록해 2~3달 동안 운동을 다녔습니다. 멤버십 할인을 하는 기간을 잘 잡으면 한국에서보다 더 저렴하게 헬스장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한편 시드니대학교에는 굉장히 다양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일부 친구들은 시드니 대학교의 운동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운동도하고 많은 외국 친구들을 사귀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도 현지인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학년의 메이트로 거부감 없이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고 동아리에 참가해보시길 바랍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이 외에도 시드니 주변에 있는 다른 도시로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만약 교환학생을 1학기에 가는 경우 4월 첫째주에 부활절 방학이 주어집니다. 중간고사 전에 공부를 하기 위한 휴가 같은 느낌이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은 부활절 방학에 주변 도시로 여행을 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기간에 멜버른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학기 종강 후에는 케언즈, 울룰루, 브리즈번, 콜드코스트, 캔버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시드니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뉴질랜드나 타즈매니아, 퍼스, 타즈매니아, 심지어 피지로도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호주는 굉장히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같은 국가 안에서도 매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과 다르게 캠퍼스 안에 international students의 비율이 굉장히 높아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에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쉐어하우스 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일에 종사하고 있었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릴 값진 기회였습니다. 이 같은 특수성을 경험할 수 있는 호주이니만큼 4개월 동안의 짧은 기간에 상당히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고충도 있었으나 생활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었습니다. 한 학기 혹은 일 년 동안 새로운 일상을 체험할 수 있었던 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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