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말레이 반도의 끝에 위치한 섬나라로, 북쪽의 조호르 해협과 남쪽의 싱가포르 해협을 두고 각각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탈퇴하여 독립국가가 되었으며, 20세기 후반에 홍콩, 대만 그리고 한국과 함께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1인당 명목 GDP는 한국의 약 2배이며, 면적은 한국의 서울보다 조금 더 넓고, 인구는 서울의 절반 정도인 550만명 정도입니다. 기후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그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으며 연중 무덥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약칭 NUS)는 1905년에 설립된 싱가포르의 가장 오래된 국립대학교로, Times Higher Education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대학순위에서 2017, 2018년 연속 싱가포르 내 1위, 아시아/태평양 1위를 차지했습니다(서울대는 1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저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FASS(Faculty of Art and Social Sciences, 인문사회대학)에서 Political Science major로 1년동안 수학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0) 싱가포르는 영국식 학제를 따르고 있어 하나의 수업이 강의(lecture)와 튜토리얼(tutorial)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과마다 튜토리얼을 운영하는 방식은 상이한데, 정치학과의 경우는 주로 튜토리얼 시간에 보통 그 주에 할당된 리딩에 관련하여 교수님 혹은 조교님의 진행 하에 토론을 하는 방식입니다. 강의는 일 주일에 한 번으로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튜토리얼은 여러 시간대에 열려 자신의 시간표에 맞추어 신청하면 됩니다. 교환학생파견이 확정된 이후 application 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때 선택한 수업이 수강가능한지의 여부는 application 이후 개별 메일로 통지가 옵니다. 확정된 강의는 해당 학기 시작 이후 강의조정기간에 강의신청시스템(이에 대해서는 메일로 안내가 올 것입니다)을 통해 취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유로 들을 수 없다고 통지받은 강의는 APU(우리의 초안지에 해당되는 서류)를 내서 어필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튜토리얼 신청은 학과마다 방법이 상이하나, 정치학과의 경우는 튜토리얼 신청(tutorial bidding)을 하는 날 학과 사무실 앞에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신청합니다. 강의는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튜토리얼은 출석체크를 합니다. 언어수업의 경우 튜토리얼이 없고, 강의가 일주일에 두 번 있습니다.
1) 1학기 (2017-2)
(1) PS3249 Singapore’s Foreign Policy (political science major) / Deepak Nair
- 강의: 만족도 4/5 싱가포르의 외교정책에 대한 수업입니다. 배경지식이 없어서 처음에는 조금 생소할 수 있으나, 리딩을 잘 따라간다면 할 만하고,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싱가포르도 경제는 중국에, 안보는 미국에 의지하는 한국과 상당히 비슷한 구조의 지정학을 경험하고 있는 나라인데, 지금까지의 외교적 성과를 살펴보면 한국보다 더 나았다고 평가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일한 성격의 외교적인 사안을 한국과 싱가포르가 어떻게 다르게, 혹은 비슷하게 처리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싱가포르의 외교정책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 튜토리얼: 한 주에 6명씩 하나의 주제를 맡아 찬반토론을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토론을 듣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특히 이 팀플을 통해 생소한 개념이나 예시에 대해 팀원들에게 물어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싱가포르 학생들이 자국의 외교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자국의 입장에서 아시아의 지정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 강의력: 만족도 4/5 교수님의 강의력은 보통이나 강의나 튜토리얼 형식과 진행, 내용이 좋았습니다. 인도식 억양에 익숙하지 않다면 초기에 청해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로드: 중간대체보고서. 기말고사. 튜토리얼 참여(팀플).
(2) PS3233 Political and International Ethics (political science major) / William Bain
- 강의: 만족도 5/5 국제정치의 윤리적인 면모에 대해서 다루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모든 인간의 행동이 그러하듯이, 국가 간의 관계도 불가피하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수업 전반부에서는 국제관계의 ‘언어’, 즉 현실주의나 주권, 전쟁, 인권 그리고 국제법에 대해 고찰하고, 이러한 윤리적인 언어를 바탕으로 후반부에서는 인도주의적 개입, 신탁통치, 빈곤, 정의, 문화적 차이, 테러리즘, 고문 등 실제적인 예시를 다룹니다. 서울대에서 거의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각 국가의 정치나 국가 간의 관계를 배운 저에게는 새로운 관점에서 국제관계를 바라보는 굉장히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맹목적으로 규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관계가 윤리적인 문제와 결부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현실 정치에서의 윤리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교수님의 접근방식이 좋았습니다.
- 튜토리얼: 만족도 3/5 튜토리얼에 할당된 리딩을 읽고 그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사실상 토론이라기 보다는 리딩 정리에 가까웠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몇 안되는 튜토리얼 중 하나였습니다.
- 강의력: 만족도 5/5 교수님이 강의력은 본인이 지금까지 만나본 어떤 교수님보다 좋으셨습니다. 매일 기승전결이 완벽한 하나의 연설을 듣는 것 같았으며, 전달력이 매우 좋으셔서 마치 토플 리스닝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 로드: 중간대체보고서. 기말고사. 튜토리얼 참여
(3) PS3265 Civil Military Relations (political science major) / Terence Lee Check Liang
- 강의: 만족도 4/5 내용상으로는 제 기준으로 가장 새로웠던 수업입니다. 민군관계, 즉 민간 정부가 어떻게 군대를 통제하는가에 대한 수업으로, 전반부에는 민군관계에 대한 이론을 다루고 후반부에는 동남아의 여러 국가를 사례로 다룹니다. 민군관계를 주제로 하는 수업은 서울대에서 열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 <안보론>을 들었지만 여기서도 다뤄지지 않는 주제였기에 싱가포르에서만 들을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수강하였습니다.
- 튜토리얼: 만족도 3/5 튜토리얼에 할당된 리딩을 읽어 가면 그 내용에 대해 조교님께서 몇 가지 질문을 만들어 오시고, 가까이에 앉은 몇 명이 팀을 꾸려 하나씩 질문을 맡아서 토론하고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강의력: 만족도 4/5 교수님의 강의력은 보통이나 강의의 진행, 내용이 좋았습니다. 싱가포르식 억양에 익숙하지 않다면 초기에 청해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로드: 중간대체보고서. 기말고사. 튜토리얼 참여
(4) LAC4201 Chinese 5 (chinese as a foreign language class) / Chin Kwee Nyet
- 외국어수업은 레벨1이 아닌 이상 레벨테스트(placement test)를 봐야합니다. 저는 레벨테스트 결과 Chinese 5나 Chinese 6를 들으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 중 1학기에 열렸던 Chinese 5를 수강했습니다. 본인은 교환수학 이전 중급중국어1과 스누인베이징 중국어집중교육, 중국어회화1을 수강하였는데, 이들 수업과 비교하자면 교과서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news reporting이나 radio recording등 다양한 스피킹 위주의 활동을 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매주 혹은 격주로 워크북 작성하기, news reporting연습하기, radio recording에 사용할 이야기 작문하기 등 로드는 적지 않은 편입니다.
2) 2학기 (2018-1)
(1) PS2249 Government and Politics of Singapore (political science major, 청강함) / Bilveer Singh
- 강의: 만족도 2/5. 그다지 체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아닙니다. 굉장히 연륜이 있으신 교수님께서 주로 소위 ‘썰 푸는 방식’으로 진행하십니다. 저는 첫 수업에 청강으로 바꿔야겠다고 다짐하고 이후 수업에서는 편하게 제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하는 정도로만 이용했습니다. 청강생이라 튜토리얼에는 참여하지 않아 튜토리얼의 진행방식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로드는 중간대체보고서와 기말고사, 그리고 튜토리얼 참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튜토리얼: 참여 안함
- 강의력: 만족도 2/5 앞에서 말씀드린 수업들보다 더 청해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 HY3227 Europe of the Dictators (history major) / Lee Mia Ching
- 강의: 만족도 4/5 유럽에서 전체주의와 파시즘이 어떻게 태동하게 되었는지를 스탈린주의 소련과 히틀러 독일, 그리고 비시 프랑스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수업입니다. 정치학과 전공은 아니지만 전체주의에 관심이 있어 신청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소련이나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일,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시기의 프랑스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튜토리얼: 만족도 3/5 위의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리딩에 대한 토론과 여러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research proposal을 작성하는 것이 중간 대체 과제였는데, 튜토리얼 시간에 이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 강의력: 만족도 5/5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좋으십니다. 청해도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3) PS3238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political science major) / Soo Yeon Kim
- 강의: 만족도 5/5 국제정치경제에 대한 수업입니다. 국가간 무역과 세계무역질서, 투자, 개발, 통화정책과 환율 등에 대해 다룹니다. 경제이론지식이 다소 필요하나 경제원론1, 2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매우 수월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 튜토리얼: 만족도 4/5 위의 강의들과는 달리 주로 객관식 문제를 함께 푸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가까이 앉은 몇 명이 한 조를 이루어 Archipelago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문제를 같이 풀고, 교수님 혹은 조교님께서 수합하여 풀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강의력: 만족도 4/5 교수님께서 다소 말하는 속도가 빠르시지만 전달력이 좋아서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4) PS2234 Introduction to Comparative Politics / Subhasish Ray
- 강의: 만족도 4/5 비교정치에 대한 수업입니다. 본 수업에서는 싱가포르와 미국, 중국, 일본, 인도를 중심으로 다뤘는데, 전반부에서는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여러 비교정치이론을 배우고, 후반부에서는 중국과 일본, 인도의 정치를 전반부에서 배운 개념들을 가지고 분석했습니다. 저는 일본과 인도의 정치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 튜토리얼: 만족도 4/5 튜토리얼 전반부 두 번의 수업은 그 주의 강의에서 다룬 내용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후의 튜토리얼은 조별 발표로 진행되었는데, 각 조가 일본, 인도, 중국, 그리고 미국 중 하나의 국가를 선택하여 이를 싱가포르와 비교하여 발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일본과 싱가포르를 비교하였는데, 둘 다 저에게 생소한 국가라 조원들에게 물어보며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 강의력: 만족도 4/5 교수님이 인도식 억양이 약간 있으시나 청해는 어렵지 않습니다(제가 1년째 있으면서 익숙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5) Chinese for Business and Social Sciences (chinese as a mother tongue class)
- Chinese 6와 고민하다가 선택한 수업입니다. 중국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라 주로 발표나 리딩 위주이고, 따라서 거의 매주 발표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따라가기 벅찼으나 한 학기 열심히 따라가니 중국어로 발표하고 글 쓰는 두려움을 많이 줄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친구들이나 중국계 싱가포르친구들과 함께 조별과제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1) 영어 ? 강의시간에도,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많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소위 싱글리시라는 싱가포르 사람들 특유의 액센트와 인도사람들 특유의 액센트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한 두 달 있으면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많이 연습하고 싶다면 외국인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고, 튜토리얼 토론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개인적인 노력이 없다면 영어 실력이 향상되기가 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2) 중국어 ? 중국어는 싱가포르 4개의 공용어 중 하나입니다. 중국계 싱가포르인이 전체 인구의 약 75%를 차지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음식주문 할 때나 택시 탈 때 정도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해서 라기 보다는 NUS에서 제공하는 중국어 수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중국어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어 수업의 질이 좋아서 잘 활용한다면 특히 중국어 기본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저는 신hsk 5급 정도의 수준으로 싱가포르에 가서 위에 기술한 두 가지 강의를 듣고, 한국에 와서 신hsk 6급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전공공부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수업에 튜토리얼이 있고, 정치학과의 튜토리얼은 리딩을 바탕으로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리딩을 열심히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 사실 입국 시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은 싱가포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질 좋은 필기구를 사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많이 사갔는데, 학교 문구점에서 한국에서 파는 대부분의 문구류는 다 구비하고 있어 짐이 되었습니다. 의류는 한국보다 비싸게 느껴졌지만 어디든 쇼핑시설이 잘 되어있어 구입하기 나쁘지 않습니다. 화장품류 같은 경우는 한국 로드샵들이 거의 다 진출해 있지만 한국보다는 가격이 비쌉니다. 콘센트의 모양이 한국과 다르므로 어댑터는 꼭 챙겨 오시면 도착 첫 날에 분주하게 어댑터를 사러 다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은행업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그리고 원래 복용하는 약 등을 챙겨오세요.
- 현지 물가는 외식을 제외하고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더 싸다고 느껴졌습니다. 싱가포르에는 어디를 가든 푸드코트가 많은데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는 것은 대부분 6달러(한화 4800원) 이내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그러나 푸드코트가 아닌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면, 물론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인당 20달러에서 30달러 가량 나옵니다(한화 16000~24000원). 특히 통신료같은 경우는 한달에 2만원 정도로 풍족하게 생활했습니다. 교통비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쌉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싱가포르에 처음 오게 되면 생각보다 한국 식당이 많고 한국 음식을 많이 판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일반 편의점에도 한국 라면이나 과자 등을 구비하고 있고, 슈퍼마켓에는 더욱 다양한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인마켓에 가면 거의 모든 가공식품을 구할 수 있습니다. NUS 내에도 University Town에 한국식당이 있으며, 푸드코트에도 한국음식을 팝니다(주로 일본음식과 함께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저는 싱가포르에서 병원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주변 친구들은 학교 내 보건소인 University Health Center를 이용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National University Hospital도 있으니 접근성이 나쁘지 않지만 의료비는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교통은 서울만큼 편리합니다. 그랩(Grab, Uber와 비슷한 어플입니다)이라는 어플을 깔면 택시도 편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 통신은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Starhub나 Singtel이라는 두 통신사 중 하나의 유심을 사용하는데, prepaid라고 해서 일정 금액을 충전(top up)한 후 충전한 금액(balance)에서 데이터를 사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Cheers 등 편의점에서 구입하거나 각 통신사 데스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 학생증을 이용하면 주중 6시 이전에 영화를 약 5000~6000원으로 저렴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여러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학생증을 이용하면 무료입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 저는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 편이라 처음에 에어컨이 없는 숙소를 1지망으로 신청했고, 또 배정받았는데 극한의 더위를 겪으며 잘못된 선택임을 깨닫고 방을 바꿨습니다. 1학기보다 2학기가 좀 더 서늘했으나 그래도 4월이 넘어가면 굉장히 더워집니다. 에어컨 있는 방으로 선택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저는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했습니다. 동아리소개제 기간에 양궁, 치어리딩 등 다양한 동아리에 참여해 보았고, 결론적으로 1학기에 NUS Ballroom과 NUSSO(NUS Symphony Orchestra)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동아리는 서울대와는 다르게 굉장히 본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포츠 댄싱의 경우 두 가지 동아리가 있는데, 제가 선택한 NUS Ballroom은 실제 대회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동아리고, 나머지 하나는 공연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동아리였습니다. 이와 같이 NUS의 동아리들은 경연대회를 나가거나 공연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연습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경연대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수업에 참석했던 Ballroom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었고, 실제 공연에 참여했던 NUSSO의 경우 일주일에 두 번, 공연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세 번 까지도 연습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본인이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보고, 상당한 양의 시간을 들여가면서도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싶은지,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을 효용과 지불해야 할 비용이 무엇인지 잘 고민해보신 후에 좋은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둘 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2학기 까지 지속하지는 않았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싱가포르로 떠나던 날을 생각해보면, 참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습니다. 3년 동안 익숙해진 서울대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생활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생활이 항상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뜻밖에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는 타지에 혼자 지내는 것, 그리고 한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지내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귀국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되돌아보니 지난 일 년이 새로운 경험들과 좋은 사람들로 가득 찬,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음을 느낍니다.
특히 교환학생을 1년을 해도 될까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학기는 너무 짧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현지의 문화를 느끼고, 그곳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또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해보기 위해 교환학생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면, 1년을 선택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진정으로 무엇을 위하여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 고민하며 생활한다면 후회 없는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