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파견대학
1. 개요
1) 우남 소개
라틴아메리카의 유명 대학들 중 하나로, 멕시코에서는 1위 대학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멕시코시티와 다른 도시 곳곳에 건물, 단과대학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벨 평화상, 문학상, 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로, 우남 학생들은 학교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 시케이로스 등 유명 벽화가들의 작품이 걸려있고 다양한 문화재가 있어 캠퍼스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습니다.
2) 교환학생 신청
우남의 교환학생 신청 과정은 다른 학교에 비해 꽤 까다롭습니다.
(1) 먼저 서울대 교환학생 선발에 합격하게 되면, 서울대 담당자가 우남 교환학생 신청 페이지에 학생 정보를 입력합니다. 또한 서울대 담당자가 학생 이메일로 우남 교환학생 지원에 대한 안내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2) 서울대 담당자가 학생 정보를 입력하면, 학생 이메일로 제출해야 할 서류들에 대한 안내와 교환학생 신청 페이지 주소 (URL)가 오게 됩니다.
(3) 그 주소를 클릭해 추가적인 학생 정보 입력, 제출 서류 업로드, 수강하고 싶은 과목 입력을 하면 됩니다.
(4)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면 우남 측으로부터 신청 완료 확인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5) 우남 측에서 서류들을 검토한 뒤, URL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해주는데, URL을 클릭하면 우남 국제협력본부 차원의 입학허가서와 단과대학의 입학허가서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대 담당자로부터 (1) 관련 안내 이메일을 9월 13일에 받았고, 우남에 서류 제출 기한이 9월 29일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남의 느린 행정절차, 2017년 가을 멕시코 대지진으로 인한 연락 지연, 담당자 교체, 전상상 문제가 맞물려 신청 기한을 넘겨서야 (2) URL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가 많지는 않겠지만, 만약 교환학생 신청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여러 번 우남 담당자와 서울대 담당자에 연락을 취해야 신청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에서 업로드할 서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진 Photograph
? 영문성적증명서 Copy of Official Tran'script' (up to date) with GPA. (mySNU에서 발급가능)
? 스페인어로 쓴 자기소개서 겸 수학계획서 Letter of Intention or personal statement in Spanish
? 현학기 및 이전 학기에 수강한 과목들 Course Work ? In Progress Sheet (courses registered in current period, previous to Mobility)
? 스페인어,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 된 추천서 One academic reference letter, in Spanish, English or French
? 여권 사본 Copy of valid Passport (page of personal data & photograph)
? B2에 해당하는 어학증명서 Spanish Language Level Certificate equivalent to “B2” of 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s. (applicable only for students whose mother tongue/instruction is not Spanish)
* 우남에서는 교환학생신청을 mobilidad(mobility)라고 말합니다.
* Course Work는 마이스누에서 따로 출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이스누를 영문 페이지로 바꿔 학사정보>수업>나의수강내역을 캡쳐해 파일로 만들어 제출했습니다.
* 저는 DELE B2를 응시하기 전에 교환학생을 신청했기 때문에 DELE 증명서가 없었습니다. 대신 동계현지체험학습으로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어학당에서 1달 동안 수학하며 받은 증명서에 nivel B2라고 기재되어있었기 때문에 그 증명서를 제출했고 문제없이 통과됐습니다. 우남에서 만난 타대학 학생들의 경우, 학과사무실 또는 교수님이 발급해준 증명서로 문제없이 신청을 했다고 들었기 때문에, 증명서가 없을 시 학과사무실에 영어 또는 스페인어로 된 어학능력검증서(자세한 정보는 서어서문학과 홈페이지>해외교환학생>어학능력검증서 발급 참조)를 요청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수강신청
우남 교환학생 신청 페이지에서 수강신청도 동시에 합니다. 철문대(인문대, Facultad de Filosofia y Letras) 과목은 http://galileo.filos.unam.mx/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시 materia(과목명), clave(과목 코드), grupo를 기재해야 합니다. 똑같은 강좌가 여러 개 열리는 경우, grupo 숫자에 따라 교수님이 달라집니다. 즉 grupo로 교수님을 선택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멕시코에 가서도 이어집니다. 철문대 수강신청 담당자에게 찾아가 수강신청한 과목에 대한 종이를 받은 뒤, 각 학과사무실 담당자에게 가 과목 수강이 가능한지 확인 겸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저는 서어서문학과 과목 3개와 라틴아메리카학과 과목 2개를 신청했었습니다. 멕시코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DELE B2 성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서어서문학과 담당자가 B2수준으로는 과목 2개는 수강이 불가하다고 해 그 자리에서 과목을 바꿨어야 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이 수강신청한 뒤 남은 자리를 교환학생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필수 과목은 거의 신청이 불가한 것 같고, 선택 과목은 마음대로 신청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기가 시작하는 첫 주에는 수강과목 정정이 가능합니다. 첫 수업 OT를 들어본 뒤, 정정을 하고 싶다면 수강신청 절차와 마찬가지로 수강신청 담당자와 학과별 담당자를 찾아가 승인을 받으면 됩니다.
* 철문대의 경우 본건물과 Edificio Adolfo Sanchez Vazquez(ASV)가 있습니다. ASV의 경우 본건물과 교내순환버스 PUMA BUS로 20분 정도 걸리니, 수강신청할 때 장소를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 멕시코는 가을에 학기가 시작됩니다. 가을학기에 과목1이 열리면, 봄학기에는 과목1과 연결된 과목2가 열립니다. 봄학기에 파견 오는 학생들의 경우 과목2 밖에 들을 수 없지만 수업 이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수강과목
저는 최종적으로 서어서문학과 과목 2개, 라틴아메리카학 과목 2개, 총 4개의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Geografia de America Latina 2
Pensado Leglise Maria de los Angeles / Clave 0180 / 라틴아메리학
라틴아메리카 지리 수업이지만 지리뿐만 아니라 각 국가의 주요 산업, 발전 정도, 라틴아메리카 경제 발전의 역사 등 다양한 내용들을 배웁니다. 텍스트를 많이 내주십니다. 수업은 교수님이 개념을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첫 수업 때 교수님께서 교환학생들은 스페인어로 수업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라며 현지 학생들과 다른 평가를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멕시코 학생들은 자주 그룹 과제를 한 반면, 저와 외대 학생은 autoexamen형식의 중간 보고서와 기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게 끝이었습니다. 저학년 수업이라 수업 난이도는 높지 않고, 교수님께서 또박또박 말씀하시고, 칠판에 필기를 많이 하셔서 이해하기 쉬운 수업이었습니다.
(2) Mexico y America Latina 2
Hernandez Jaimes Jesus / Clave 0532 / 라틴아메리카학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의 관계 속에서 라틴아메리카 역사의 굵직한 사건, 이슈들을 다룹니다. 이번 학기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멕시코의 위치, 미국과 라틴아메리카의 반공주의, 냉전 시기 라틴아메리카, 쿠바혁명과 멕시코, 라틴아메리카의 통합 등의 주제를 다뤘습니다. 한 주에 한 편씩 논문을 읽고 수업에서 토론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수업에 아시아 학생으로는 저 한 명, 영국학생들, 우루과이 학생 등 교환학생들이 꽤 많았는데, 교수님께서 매 수업마다 각 나라의 생각을 물어보셨고, 수업 주제와 아시아를 연관시키는 등 교환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격려하셨습니다. 냉전과 반공주의를 다룰 때는 한국전쟁을 언급하시거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을 때는 이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수업 평가는 평소 수업 참여도와 수업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된 기말보고서 10페이지 제출로 이루어졌습니다.
(3) Historia socioeconomica de America Central 2
Fernandez Ampoe Guillermo Jose / Clave 0757 / 라틴아메리카학
니카라과 출신 교수님으로 발음이 멕시코 발음과 달라 초반에는 수업을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점차 이해도는 높아졌지만, 멕시코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때의 이해도를 달성하진 못했습니다.
쿠바,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파나마, 과테말라 등 중미 국가들의 역사를 배웁니다. 각 나라당 2-3수업씩 배웠고, 교수님이 내주시는 텍스트를 미리 읽고 수업에서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교수님이 논문뿐만 아니라 문학작품, 회고록 등 다양한 텍스트를 내주십니다. 수업에서도 다큐멘터리, 관련 영상을 보여주시고 음악도 들려주시는 등 학생들이 각 국가와 친근해지고 각국 상황을 잘 이해하도록 하셨습니다. 수업 평가는 참여도와 중미 국가와 관련된 주제로 쓴 8페이지 분량의 기말보고서로 이루어졌습니다.
(4) Optativa. Seminario Literatura americalatina y la violencia
Cabreria Lopez Tloria Patricia / Clave 0526 / 서어서문학과
폭력에 대한 이론, 개념들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문학작품 한 편을 선정해 분석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정한 책 또는 논문 리스트에서 학생들이 한 편씩 골라 이를 발표했고, 교수님이 발표에 코멘트하고 학생들이 질문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학기 후반부에 가서는 문학작품을 선정해 폭력의 관점에서 어떻게 분석하고 기말보고서를 쓸 것인지 발표했습니다.
기말보고서 분량(15페이지), 포함되어야 할 내용 등을 교수님이 정해주셨고, 참고자료 및 논문을 5개 이상 포함하지 않고 철자/문법이 5곳 이상 틀리면 0점을 받게 되는 등, 고된 보고서 작성을 요하는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멕시코식 스페인어가 스페인식 스페인어보다 느리고 또렷하기 때문에 델레 B2수준이라면 일상회화, 듣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수업은 학술적인 내용을 다루고, 처음 듣는 용어들도 사용하기 때문에 학기 초반에는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학기 후반에는 익숙해졌습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교적이고 아시아인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저희들에게 먼저 많이 다가와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또 친구를 사귀려는 의지만 있으면 교우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멕시코에서만 쓰는 표현들도 배울 수 있으며, 빨리 스페인어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멕시코에서 한류가 대단해, 종종 케이팝 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우남 내 언어기관인 CELE에서 한국어 강좌가 열리는데, 언어교환을 원하면 쉽게 교환상대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학교 공부 이외에 스페인어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 우남 내 어학당인 CEPE 수업을 듣거나, 스페인어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생, 선생님들로부터 과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CEPE 수업료는 절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과외의 경우 시간 당 200페소(약 12000원)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우남은 공립대라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입의 상당부분을 CEPE 수업료가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멕시코 현지 물가, 그리고 타지역 어학당 수업료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비싸고 매년 수업료를 인상하고 있습니다.(2018년 기준 6주 코스 신입학생 수업료 12000페소) 교환학생을 하면서 CEPE를 수강하는 한국 친구에게 들어보니, 원래 가격을 납부하면 아깝지만 할인을 받아 들으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CEPE 정규코스를 들으면 살사, 연극, 멕시코 역사, 문학 등의 문화수업을 2개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살사, 연극이 재밌다고 합니다.
3. 학습 방법
수업마다 텍스트를 내주었기 때문에, 스페인어 텍스트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어휘력 및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같이 수업을 듣는 멕시코 친구들에게 물어봤고, 보고서 작성의 경우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이 없는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여권 사본과 우남 국제협력본부에서 발급한 입학허가서를 여러 장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여권 사본은 학기 시작 후 가끔씩 우남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입학허가서는 학생증을 발급하기 전 학생증 대용으로 쓰며 박물관, 유적지 등에서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멕시코 입국심사를 받을 때 입학허가서를 보여주면 문제없이 180일 관광비자를 줍니다.
겨울에 파견오시는 분이라면 전기장판(110v 겸용)을 가져오길 바랍니다. 멕시코가 더운 국가라는 인식이 많은데, 습도가 낮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큽니다.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닐 정도로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지만, 해가 지거나 그늘로 가면 바로 한기가 듭니다. 보통 낮에는 25도 정도를 유지하나, 밤이 되면 12도 정도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4월 이후 우기가 시작되면 상당히 춥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집이 많으니, 짐 여유가 되면 전기장판은 가져오면 매우 유용할 겁니다.
또한 밥을 많이 해먹는 분이라면 1인용 밥솥도 가져오시면 좋을 겁니다. 하지만 모델에 따라 승압용 변압기(110v->220v)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위즈엘 전기밥솥 모델을 가져왔었는데 변압기를 쓰지 않으면 밥 짓는 시간이 2배로 걸렸습니다. 전기장판, 밥솥은 모두 현지 한인마트에서 구할 수 있으나 한국 가격의 2배 정도 합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 물가의 절반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식재료는 매우 싸기 때문에 고기, 야채, 과일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외식 가격은 가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거리 타코의 경우 5개에 30페소(현재 환율 1페소=60기준으로 약 1800원)이지만 위생 문제로 거리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멕시코식 식당의 경우 100페소(약 6000원) 정도면 맛있는 한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300페소 이상(약 18000원)을 내야하지만, 한국에서 같은 비용을 내고 먹는 것보다 좋은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 버거킹, 서브웨이 같은 다국적 프랜차이즈는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지만, 스타벅스의 경우 한국의 절반 가격입니다.
한국 식재료(한국 라면, 소스, 한국쌀, 과자) 등은 소나로사의 여러 한인식품점(http://moamex.com/?page_id=2753에서 한인업소록 확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은 보통 한국 가격의 2배입니다. 김치는 현지 식자재 값이 싸서인지 매우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김치 작은 한 통의 경우 60페소, 3600원 정도) 저는 한국에서 블록형 육개장, 해장국, 사골 제품 등을 가져왔었는데, 무게도 가볍고 조리하기도 쉬워 잘 먹었습니다.
소나로사에는 한국 식당들도 많은데 보통 한 음식당 160페소(약 9600원) 정도입니다. 한국식 고깃집인 고기나라에서는 화요일, 목요일마다 고기 뷔페를 제공해, 250페소 정도로 고기파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Peoples, 비어가든에서는 한국식 치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보통 우남 교환학생들이 머무는 지하철 꼬필코역(Copilco), 미겔 앙헬 데 께베도역(Miguel Angel Quevedo), 메트로부스 독또르 갈베스 역(Doctor Galvez)와 가까운 대형마트로는 월마트 코필코(Walmart Copilco)와 월마트 딱스케냐(Walmart Taxquena)가 있습니다. 월마트 아시아 제품 코너를 가면 일본 간장, 일본 컵라면, 오뚜기 라면, 비비고 즉석밥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월마트는 화요일마다 식자재 세일을 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의료
아픈 경우, 우남 캠퍼스 내에 위치한 보건소를 가면 됩니다. 하지만 대기자가 많아 진료 신청 후 최소 2주는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멕시코는 노후된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공기오염이 심해 멕시코에서 두 번 눈 다래끼가 났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다래끼 소염제를 먹어도 낫지 않아 우남 보건소에 갔지만, 2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국 약국에 가 눈에 넣는 다래끼약을 샀습니다. 첫 번째 방문했던 약국에서는 의사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고 했지만, 두 번째 약국에서는 다행히 약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 공공 의료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매우 적어,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다래끼약, 소화제 등은 한국에서 가져오면 좋겠습니다. 또 멕시코 위생 문제로 장염, 감기에 자주 걸릴 수 있는데, 한국과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멕시코 약국에 가 멕시코 약을 사먹어야지 빨리 낫습니다. 소나로사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내과가 있지만 기본 500페소(약 3만원)가 넘게 진료비가 나온다고 합니다.
2) 은행
저는 환율 수수료가 적다고 알려진 시티은행 캐시백 체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멕시코 곳곳에서 시티은행 지점, ATM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ATM의 1회 인출한도가 6000페소(약 36만원)이며 1일 2회까지 인출할 수 있습니다. 1회 인출당 수수료는 30페소(약 1800원)로 저렴합니다. 우남 학생들이 교환학생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그룹, 즉 서울대의 스누버디와 같은 IIPUMA에서 여행 참가를 신청할 경우, 신청비를 이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Oxxo와 같은 편의점에서 계좌번호와 은행명만 제시하면 쉽게 이체(수수료는 거래 금액에 따라 달라지지만 많이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를 할 수 있습니다.
3) 교통
멕시코의 대중교통비는 5페소~10페소로 매우 싸지만 그만큼 질이 좋지 않습니다. 메뜨로는 5페소(300원), 메뜨로부스는 6페소(360원)이고 한국의 마을버스 개념인 콤비 버스는 버스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10페소(600원) 이하입니다. 메뜨로와 메뜨로부스에는 성범죄 방지 정책으로 남자칸 여자칸이 구분돼있고, 여자들은 남자칸에 탈 수 있는 반면에, 성인 남자들은 여자칸으로 들어오지 못해 남자칸은 여자칸에 비해 붐빕니다. 절도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소지품에 유의를 꼭 해야 합니다.
멕시코에서 제일 먼저 충격을 받았던 것은 창문을 열고 운행하는 메뜨로였습니다. 환기 시스템이 잘 안 돼있기 때문에 지하철 안은 매우 더우며, 천장에서 바람이 나오긴 하지만 지하철 내부와 외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밖에 하지 못합니다. 또 지하철이 수많은 멕시코 서민들의 발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이용객이 많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더욱 많아 내릴 역 한 정거장 전에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뚫고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메뜨로부스는 메뜨로에 비해 시설은 좋지만, 노선이 적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우남 근처에서 소나로사까지 갈 때 환승 없이 메뜨로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기 때문에 한인식당을 갈 때 많이 이용했습니다. 독토르 갈베스(Doctor Galvez)역에서 타 인수르헨떼(Insurgentes)역 또는 알바로 오브레곤(Alvaro Obregon)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콤비 버스는 위험하므로 멕시코 친구와 같이 타는 경우가 아니면 타지 않는 게 좋습니다.
택시는 일반택시(분홍색-흰색)와 우버택시가 있는데, 저는 우버택시만 이용했습니다. 일반택시에서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금액을 더 받거나 협박을 해 돈, 귀중품을 뜯어내는 경우가 많아 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우버택시 요금은 한국 택시 요금의 절반 수준이고, 다른 대중교통 수단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우남에서 소나로사까지 25분 정도 걸리며 금액은 100페소~150페소 정도 나옵니다.
4) 통신
멕시코 신용카드가 없으면 통신사 선불제(Prepago)밖에 신청하지 못해, 교환학생 대부분은 유심 선불제로 한달 마다 충전을 해 사용합니다. 멕시코 통신사로는 AT&T, Movistar, Telcel이 있습니다. 유심은 공항, 휴대전화 대리점, 편의점, 휴대전화용품 가게 MOBO shop 등에서 구입 가능하고, 충전은 대리점, 편의점, 월마트 등 여러 곳에서 가능합니다. 유심가격은 80페소(4800원) 정도이며, 대부분의 통신사는 30일에 통화/문자 무제한, 페이스북/와츠앱 전용 데이터 무제한, 인터넷 데이터 1~2GB, 200페소(12000원)의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저는 모비스타 Prepago 30일 패키지(통화/문자 무제한, SNS 무제한, 인터넷 데이터 2G, 200페소)를 이용했습니다.
5) 렌트집 구하기
우남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우남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교환학생들도 알아서 렌트할 집을 찾아 계약해야 합니다.
우남 대학 개강 1달 전부터 캠퍼스 주변 좋은 집들이 현지 학생들에 의해 렌트되고 한국에서 주인과 방문 약속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멕시코에 도착하면 이미 렌트됐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좋은 집을 얻기 위해서는 개강 일자와 충분한 텀(최소 2주 정도)을 두고 항공권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우남 주변 집들은 크게 주택(Casa)와 아파트(Apartamento)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아파트는 보통 경비가 24시간 지키고 있고 거주자가 들어올 때만 경비가 철문을 열어주는 단지(Condominio, Conjunto) 내 위치하며, 주택의 경우 주택단지 내에 위치하거나 경비 없이 단독으로 집만 위치하기도 합니다. 보통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Colonia(우리나라의 ‘동’)들로는 Copilco Universidad, Copilco 300, Altillo Universidad, Copilco Universidad, Copilco El Bajo가 있습니다.(Pedregal de Santo Domingo은 현지인들도 치안이 나쁩다고 할 정도이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통 이 지역의 월세는 3000-5000페소 정도이지만 외국인에게는 돈을 더 많이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하니, 6000페소 이상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멕시코는 1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받습니다.
주요 아파트 단지로는 Copilco 76, Copilco Universidad에 위치한 단지들, Copilco 300단지, 라틴아메리카 단지, Avenida 2016-2026 단지 등이 있습니다.
집을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집 중개 사이트 : Compartodepa (www.compartodepa.com.mx 다른 렌트 사이트보다 지역과 예산을 지정해서 매물을 보기가 쉬움), Segundamano (www.segundamano.mx, 중고거래 사이트), Vivanuncio (www.vivanuncios.com.mx) 등의 사이트가 있으며, CEPE에서 운영하는 CEPE alojamiento (www.cepe.unam.mx/alojamiento)도 있습니다. CEPE alojamiento의 경우 학교 주변의 방들만 모여있습니다. 검증된 집 주인들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렌트를 할 수 있지만,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굉장히 느리고, 이미 렌트가 된 집들도 이용가능한 상태로 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페이스북 그룹 : Roomies UNAM CU : 우남 주변(CU, Ciudad Universitaria), Roomies Gratuito CDMX/DF 등 매물글이 올라오는 페북 그룹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검색해 가입 신청을 하면 관리자가 승인해줍니다. 이 그룹들에서는 집주인이 렌트 광고를 내기도 하며, 학생들이 렌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기도 합니다. 집주인 또는 룸메를 구하는 학생이 광고를 올리면 학생들이 댓글로 “Me interesa. Me poderias dar mas info?라고 달고, 주인이 댓글이나 페이스북, 왓츠앱으로 연락을 해줍니다.
3) 멕시코 한인 카페 MEX (http://cafe344.daum.net/_c21_/home?grpid=AKQa) : 멕시코 전역에 사는 한인들이 정보를 공유하거나 중고 상품 매매글을 올리는 카페입니다. 집 렌트에 대한 광고글은 “벼룩시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남과 가까운 숙소 매물은 거의 없으나 멕시코 중심지/관광지 근처 한인 민박, 하숙광고가 종종 올라옵니다.
4) 아파트, Copilco 주변, Walmart 광고면에 붙어있는 렌트 광고를 찾아 주인에 연락 : 아파트의 경우 경비에게 렌트를 문의하면 렌트 광고가 붙은 곳을 알려줍니다.(멕시코 입국 후 방을 구하기 전 에어비앤비 예약을 통해 묵었던 Avenida 2016-2026 단지의 경우 경비실 벽면에 광고가 붙어있었습니다)
광고글에는 많은 정보가 안 나와있고, 이미 렌트가 된 상황인데도 주인이 안 떼가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주인에게 전화를 한 뒤, 아직 렌트가능한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방문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멕시코집은 많이 열악하고 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집을 보러 갈 때 잘 확인을 해 봐야 합니다. 렌트비에 관리비/수도전기요금이 포함되어 있는지, 보증금이 마지막 달 월세로 대체가 가능한지, 청소서비스가 있는지, 24시간 온수가 나오는지, 와이파이가 잘 되는지 등을 물어보고 확인해야 합니다.
3. 여가 생활
1) 여행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남에도 스누버디와 같은 그룹, IIPUMA가 있는데, 이 그룹을 통해 멕시코 각지를 여행할 수 있습니다. 가입은 페이스북에서 IIPUMA를 검색해 그룹 가입 신청을 하면 됩니다. 2주~1달 간격으로 여러 곳을 여행하는데, 가까운 떼오띠우아깐, 소치밀코부터 시작해 오아하카, 치아파스 등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도시들도 여행합니다. 페이스북에 공지가 뜨면, organizador에게 돈을 직접 주거나, oxxo 등의 편의점에서 이체를 하면 됩니다. 각국의 교환학생들이 다 모이는데, 특히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많이 오는 콜롬비아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노래를 틀고 춤을 추며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키는 남미 학생들과 여행 스타일이 다르고,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해 제 경우 첫 번째 테오티우아칸과 두 번째 소치밀코에만 참여를 했습니다.
멕시코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면 싼 가격에 당일치기 패키지 또는 숙박이 포함된 장기패키지 등을 계약할 수 있습니다. 현지 여행사 광고는 우남이나 길거리에 많이 붙어있습니다. 저는 현지 여행사 패키지를 구매해 당일치기로 바예 데 브라보를 갔다 왔는데 새벽 6시~밤 10시까지의 긴 일정과 교통, 입장권이 다 포함되었음에도 5만원도 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오아하카 여행을 했을 때 현지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해 하루 동안 200페소에 주요 관광지 투어를 했습니다. 보통 다른 도시들로 여행을 가면 센트로에서 여행사 안내원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대부분의 일정이 비슷하니 가격을 비교해 여행사를 선택하면 편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멕시코 봄학기에는 휴일이 많은데, 특히 성주간, Semana Santa에는 한 주 동안 학교 수업이 없어 길게 여행을 하기 좋습니다. 비행기값이 평소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미리 끊는다면 괜찮은 가격으로 중미 또는 미국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2) 멕시코시티 즐길거리
멕시코시티 주요 관광지로는 소칼로 광장 근처의 대성당, 대통령궁, 예술궁전, 차풀테벡성 및 공원, 인류학박물관, 코요아칸의 프리다칼로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수준 높은 전시를 하는 박물관, 미술관이 많으며, 대부분의 경우 우남 입학허가서, 학생증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폴랑코, 로마 등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습니다.
멕시코의 영화표값이 한국에 비하면 매우 싸 저는 영화를 자주 봤습니다. 가격은 영화관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더 좋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영화관으로는 Cinemex와 Cinepolis 등이 있고, 지점이 매우 많습니다. 수요일은 영화의 날이어서 프리미엄 영화관의 경우 59페소(약 3600원)로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멕시코에는 영화관, 레스토랑, 옷가게, 화장품 가게들이 모아져 있는 복합 쇼핑 센터(Centro Comercial)이 많아, 쇼핑도 하며 여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우남 근처에는 Oasis라고 하는 큰 쇼핑 센터가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폴랑코 역 앞에는 주멕시코한국문화원(Centro Cultrual Coreano en Mexico)가 있습니다. 저는 3월부터 학교 수업이 없는 시간에 문화원에서 외신 기사를 번역하는 인턴 일을 했었습니다. 문화원에서는 매일 서예, 한국어 수업이 열리고 문화원이 많은 한국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 있는 멕시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케이팝 커버 콘테스트, 한국-멕시코 예술가 교류 콘서트, 한복 패션쇼, 러시아월드컵 한국-멕시코전 공동 응원 행사 등 행사들에 참여하면서 멕시코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멕시코에서의 한국 문화의 파급력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주멕시코한국문화원 홈페이지와 주멕시코한국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국 관련 행사 소식이 많이 올라오니 행사에 참여하고, 문화원도 방문해보길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멕시코에 오기 전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꼈지만, 멕시코 친구들을 만나고 직접 멕시코를 체험하면서 불안감이 무색할 만큼 재미있고 보람찬 생활을 보냈습니다. 물론 한국인의 눈을 가지고 멕시코 생활을 시작할 때 많이 불편하고 불만스러운 점도 많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멕시코 스타일에 적응한 뒤, 친절하고 사교적인 멕시코 친구들,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덕분에 즐거운 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학 실력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키워준 교환학생 생활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준비 및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 국제협력본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