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연구 중심의 공립 종합대학교로 2010년 기준 예술, 응용과학, 교육, 의학, 약학, 치의학, 간호, 삼림, 보건·사회개발, 땅·식품체계, 법과, 경영, 과학, 건축, 휴먼키네틱스, 언론, 음악, 사회사업·가정 등 24개 학부와 다양한 대학원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의학, 약학,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부의 명성이 높다.
[네이버 지식백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두산백과)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COMM 362 Consumer Behaviour
소비자 행동에 해당되는 수업입니다. Yann Cornil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프랑스 분이셔서 그런지 굉장히 천천히 말씀해주십니다. 간혹 프랑스 억양으로 인해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명확하게 발음해 주시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소비자 행동과 관련된 약 15개의 주제를 다루며 각 주제마다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해주십니다.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교수님 본인의 연구도 소개해주시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습니다!)
평가는 중간(20%), 기말시험(35%), 퀴즈(5%), Case Study(5%), Group Project(25%), Participation(10%)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시험은 우리 학교 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시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문제는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과 교재에서 나옵니다. 퀴즈는 한 학기 내내 8번을 보게 되는데 교재의 해당 chapter에 나오는 개념이나 주요 내용에 대해 묻는 객관식 문제입니다. 이 중 상위 7개의 성적만이 점수에 들어가게 됩니다. Case Study는 2명이 한 팀이 되어 case를 읽고 교수님이 제시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L’Oreal in China: Marketing Strategies for Turning Around Chinese Luxury Cosmetic Brand Yue Sai”라는 case를 다루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보다 엄격하게 채점하는 것 같지는 않으셨습니다만 주요 논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히 들어가 있지 않으면 점수를 약간 깎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Group Project는 5-6명이 한 팀이 되어 수업 시간에 다룬 이론과 관련된 주제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설문조사나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검증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에 관해 발표와 보고서 과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articipation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경영대 수업 특성상 모두가 지정 좌석에 namecard를 세워두어야 하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는 수업 시간 중 발표를 일일이 체크하십니다. 하지만 이 수업의 경우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일 뿐만 아니라 교수님께서 모두에게 발표할 기회가 돌아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COMM 467 Brand Management
Tim Silk 교수님의 브랜드 관리 수업을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오랫동안 브랜드 매니저로 종사하셨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해 박식하실 뿐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이 수업이 4학년 수업이고, 따라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 부담이 큰 수업일 수 있습니다. 수업은 이론과 case study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론 수업이 이루어진 뒤에는 이와 관련된 case를 가지고 브랜드 매니저의 입장으로 case 속의 기업을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든 수업은 토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다른 수업에 비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집니다.
평가는 Participation(10%), Brand Analytics Exercise(30%), Take-Home Case Exam(30%), Brand Audit Team Project(30%)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participation은 토론 참여를 바탕으로 평가되는데, 교수님께서는 토론 참여의 횟수보다는 발표 내용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십니다. Brand Analytics Exercise는 Nielsen Company에서 직원 채용에 사용하는 60분짜리 exercise test로, 수업 시간 중 기본적인 유형과 예제를 간략하게 다뤄주십니다. 그 이상의 문제가 나올 수는 있으나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충분히 복습하면 (교수님과 학생들이 겁주는 것에 비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Take-Home Case Exam은 중간고사 대체 과제물로 case를 읽고 제시된 물음에 답하는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능력과 논리력이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Brand Audit Team Project는 6-7인이 한 팀이 되어 브랜드 하나를 선정하고 수업시간에 배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해당 브랜드를 평가하는 프로젝트로 발표와 보고서 과제가 있습니다.
Brand Management 수업은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에서는 다루지 않은 내용들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했던 수업이었지만, 동시에 저의 교환 생활 동안에 가장 큰 스트레스를 안겨준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분야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즐거운 교환 생활을 위해서는 추천하지 않는 강의입니다.
ARTH 344 Art and Photography in Canada, 1920 to the Present
Erin Silver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수업에서는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캐나다 미술 전반을 다룹니다. 캐나다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과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강의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내용의 수업입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말씀이 매우 매우 빠르시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평가는 Participation(10%), Short Writing Assignment: Adopt an Artwork(20%), Writing Assignment: Imaginary Exhibition(20%), Abstract and Bibliography(15%), Final Paper(35%)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participation은 기본적으로 수업시간에 발표하거나 토론에 참여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외에도 궁금한 점을 교수님께 이메일로 보낸다거나 따로 office hour에 방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 가능합니다. 또한 3-4번 정도 짧은 reflection essay를 제출하는 것 역시 participation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Short Writing Assignment: Adopt an Artwork는 미술관에 직접 방문하여 전시를 감상하고 한 작품을 선정하여 이에 관해 분석하는 글쓰기 과제입니다. 저는 다운타운에 위치한 Vancouver Art Gallery를 방문했었는데, 캐나다 미술을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Writing Assignment: Imaginary Exhibition은 2-3개의 작품을 추가적으로 선정하여 앞선 과제에서 선정한 작품과 함께 전시를 기획해보는 과제입니다. 여러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를 뽑고 이를 독창적인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Abstract and Bibliography는 Final Paper의 초록과 참고문헌을 제출하는 것인데, 적절한 양식에 맞추어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큰 점수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Final Paper는 캐나다 미술과 관련된 주제를 정하고 이에 관해 8-10장 정도의 소논문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페이퍼를 제출하기 전 교수님이나 조교님이 많은 조언을 해 주시기 때문에 office hour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사실 한 학기만으로 영어가 크게 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수강한 수업에서 writing 과제가 다수 있었고, 발표나 팀 프로젝트 등 영어로 말할 기회가 꽤나 많았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는 영어에 많이 노출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Tandem이라는 언어교환 프로그램과 교내의 UNIK라는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KLT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과 관련해서는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수업들이 많았고, 과제도 생각보다 많아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한다면 그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Writing 과제의 경우 https://ubcca.mywconline.com/에 들어가서 상담을 예약하면 학부생 혹은 대학원생들의 첨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2차례 정도 이용하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만 상담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첨삭을 받을 부분을 체크해가서 해당 부분을 중심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또 과제 기간에는 상담시간들이 모두 예약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따라서 미리 미리 예약해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재를 필요로 하는 수업의 경우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교재를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우선 bookstore에 가면 used book이나 e-book으로 구매할 경우 정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used book이 존재하지 않는 교재도 있기 때문에 facebook의 교환학생 페이지나 ‘Buy and Sell ? UBC textbooks’ 등의 페이지에서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일부 교재는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자료로도 열람 가능하니 충분히 알아보고 꼭 필요할 경우에만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밴쿠버에 도착한 후에 구입했기 때문에 꽤나 큰 비용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갈 수 있는 물품은 되도록이면 준비해간다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할 예정이라면 주방 용품 중 간단한 것들은 미리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작은 반찬통과 수저는 미리 준비해갔고, 그릇, 후라이팬, 국자, 가위, 칼 등은 Canadian Tire에서 샀습니다. 전자제품 역시 Canadian Tire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침구류의 경우 준비해가기 어렵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불, 베개는 Homesense에서, 매트리스 및 베개 커버는 학교 bookstore에서 샀습니다. (물론, IKEA에 갈 수 있다면 거의 모든 물품을 한번에 다 마련할 수 있어 편리할 듯 합니다.) 그 외에도 공유기나 멀티탭은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또, 기숙사 방 안의 조명이 약하기 때문에 혹시나 밤에 기숙사에서 과제 등을 할 예정이라면 작은 스탠드도 추천합니다. 또, 저는 1월 학기에 갔기 때문에 1-2월에 기숙사가 약간 추울 때도 있었습니다. 가끔 히터가 고장 나기도 하기 때문에 전기매트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밴쿠버는 겨울에도 날씨가 많이 춥지 않기 때문에 저는 패딩은 1월에만 입고 그 이후에는 주로 코트를 입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우산은 필수입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높았던 것 같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한국에 가져갈 필요가 없는 물품의 경우에는 주변 학생들이나 밴쿠버에 거주하는 유학생 등에게 판매할 수도 있고 학기말 기숙사에 마련되는 donation box에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국제학생증을 발급해 갈 것을 추천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저는 평소에는 주로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 먹었습니다. 마트는 주로 교내에 위치한 Save-On-Foods와 Hmart를 이용했습니다. (Hmart가 교내에도 생겨 다운타운까지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웬만한 한국 음식 재료는 Hmart에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리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의료: 학교 측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의료보험인 i-med가 있습니다. 저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병원비나 약값의 일부에 보험 혜택이 적용된다고 들었습니다.
은행: 교내에 위치한 Scotia Bank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저는 체크카드보다는 한국에서 발급해간 하나 VIVA 카드를 사용했지만, 수수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은 경우 체크카드 이용을 추천합니다.
교통: 학기 시작 전 U-Pass를 신청하고 금액을 납부하도록 하는데 U-Pass를 하게 되면 거의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입니다. 밴쿠버에 도착해서 주변 지하철역에 가면 compass 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데, compass 카드를 U-Pass에 등록하면 학기가 끝날 때까지 U-Pas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 학교 내에 위치한 Fido에서 유심칩과 플랜을 구매했습니다. 2GB 플랜을 구매하면 추가로 1GB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매달 3GB를 사용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공유기로 와이파이를 사용했는데, bookstore에서는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공유기를 판매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거나 다른 매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여가 생활
학기 중에는 밴쿠버 시내나, 휘슬러, 빅토리아 아일랜드, 시애틀 등을 다녔습니다. 밴쿠버에 관광지가 매우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말이나 공강을 이용해서 다운타운, 개스타운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특히 North 밴쿠버 쪽에는 Capilano Suspension bridge, Deep Cove/Quarry Rock 등의 관광지가 많으니 꼭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1월 학기는 스키 시즌과 겹치기 때문에, 스키나 보드를 좋아한다면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의 Student Pass를 미리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스키장까지 왕복하는 셔틀 또한 기숙사에서 운영하니 미리 알아보고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는 페리를 타면 1-2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다운타운은 밴쿠버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기도 하고 꽃이 피는 시즌에 맞춰가면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학기 중에도 공강과 주말을 이용하면 버스로 시애틀을 오갈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 중간의 Reading Break에는 LA를 다녀왔고, 대부분의 미국 및 캐나다 동부 여행은 학기를 마친 후에 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참고로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면 반드시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OIA 장학금도 꼭 신청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 생활을 돌아보니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저의 시각을 넓힐 수 있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물론 교환 생활 도중 힘든 점들도 있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들 행복한 교환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