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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최O진_Drexel University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Drexel University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학교로, 아이비리그 중 유일하게 도심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U-Penn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즉, Drexel University 역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평상시에 생활을 하거나 주변 지역으로 이동을 할 때 매우 편리합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 Drexel University는 학생들이 직접 실무를 경험해볼 수 있는 Co-op 프로그램으로 유명한데, 전공과 관련된 현장 경험 및 경제활동의 측면에서 실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1년 이상 해당 학교에서 수학을 해야만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학업 외적 측면으로는 서울대학교의 SNU Buddy와 유사한 Dragon Buddy라는 제도가 있어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의 전공을 고려해 재학생 중 한 명이 교환학생 한 명에게 배정되어 생활적인 부분에서 교환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본교에서는 사회학을 전공하며 심리학을 부전공하고 있지만 Drexel University에서는 부전공인 Psychology를 전공으로 선택하여 2개의 심리학 강의 (Abnormal Psychology/Psychological Problems of Modern Youth)와 1개의 사회학 강의 (Social Problems), 그리고 1개의 교양 강의 (Women’s and Gender Studies)를 수강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본교에서의 수업 방식보다는 학생들의 강의 참여도가 훨씬 높았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Drexel University에서 수강을 하며 받은 인상이었습니다.

각각의 강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면, 우선 Abnormal Psychology는 본교의 <이상심리학>에서 다루는 내용과 거의 비슷한 내용을 학습합니다. 다만, <이상심리학> 강의는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과 암기 위주의 시험 방식이 특징인 반면, Abnormal Psychology는 토론 위주의 수업과 글쓰기 위주의 평가 방식이 특징입니다. 여러 개의 수업 중 제가 수강한 Abnormal Psychology는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가 합쳐진 hybrid 방식의 강의로 3학점이 부여되는데, 매주 1시간 20분씩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한 번의 수업과 두 개의 온라인 과제가 주어집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지필평가는 진행되지 않고, 매주 나가는 여러 개의 과제와 최종적으로 종강 이후에 제출하는 한 개의 간략한 기말논문으로 성적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다음으로, Psychological Problems of Modern Youth는 강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달리 상당히 지식 전달이 주가 되는 강의였습니다. 한 쿼터 동안 총 세 번의 지필평가가 이루어지고, 강의 도중에도 필기를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다만, 시험의 난도가 낮은 편이어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세 번의 지필평가 외에도 팀을 이루어 인터뷰와 PPT 발표를 하는 기말 과제가 주어져서, 모든 것을 고려하여 성적이 산출됩니다. 본교 심리학 강의 중에서는 <청년기 생애 설계 심리학: 흔들리는 20대>와 가장 유사한 것 같습니다. 이 강의는 매주 1시간 20분씩 두 번의 수업이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3학점짜리 강의였습니다. 또, 사회학 강의인 Social Problems는 매주 2시간씩 두 번의 수업이 진행되며, 4학점이 부여됩니다. 두 번의 수업 중 한 번은 교수님의 수업이, 다른 한 번은 4명 내외의 팀원들이 모여 지난 번 수업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조별과제가 진행됩니다. 매주 5편 이상의 논문을 읽어야 하는 엄청난 리딩의 양이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미국의 사회 문제에 대해 배우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사회 문제를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업적으로는 매우 흥미로운 강의였습니다. 이 강의에는 총 두 번의 지필평가와 세 번의 에세이 평가가 있고, 여기에 매주 진행되는 조별 토론 점수가 합쳐져 최종 성적이 부여됩니다. 마지막으로 Women’s and Gender Studies는 본교에는 없는 여성학 강의입니다. 매주 1시간 20분씩 두 번 강의가 진행되는 3학점짜리 수업으로, 수업의 90% 이상이 학생들의 참여와 토론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강의 역시 책 3권과 다수의 논문 등 엄청난 리딩의 양을 자랑하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제대로 된” 여성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들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총 두 번의 지필평가와 네 번의 에세이 평가, 한 번의 조별 발표, 한 번의 기말보고서와 그 외 여러 번의 자잘한 과제가 부여되지만 절대 부담이 되는 정도의 로드는 아닙니다.

 Drexel University에서의 거의 모든 강의는 본교와는 달리 객관식 문제가 주가 되는 지필평가 방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7:3 (객관식:주관식 및 서술형)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 때문에 본교에서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해도 전혀 어렵지 않게 괜찮은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조별 과제의 경우 대체로 교수님이 직접 조를 배정해주며 재학생들이 교환학생을 많이 배려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함께 과제를 해나갈 수 있습니다. 토론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많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ocial Problems와 Women’s and Gender Studies 강의를 매우 추천하고 싶습니다. Social Problems의 경우 사회학 전공 강의이긴 하지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타과생이며, 강의 구성 자체가 기본적인 사회학적 시각부터 짚고 넘어가는 기초 강의의 형식으로 되어있기에 사회학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강의입니다. 시의성 있는 사회 문제와 함께 아직 우리나라에는 닥치지 않은 미국의 사회 문제를 접하며 우리 주변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또, Women’s and Gender Studies는 정말 반드시 꼭 한 번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팽배해 있는 잘못된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이나 왜곡된 페미니즘 그 자체에서 벗어나 진짜 페미니즘과 gender studies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도 여성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에 익숙한 다른 학생들의 의견도 많이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 전공과목과 비전공과목을 5:5의 비율로 신청하게 되는데 (전공 강의로 전체 학점의 50% 이상을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전공과목 중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Women’s and Gender Studies를 고려해보세요!!

 

 

 2. 외국어 습득 정도

 Drexel University는 Quarter 제도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다른 학교보다 수학 기간이 짧습니다. (개강도 늦습니다…) 때문에 솔직히 3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 필요한 물건을 사고 현지에서 생활을 하면서 진짜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많이 접할 수 있고,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억양과 악센트를 알아듣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조별과제를 하거나 발표를 할 기회가 많아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Drexel University에서는 외국인 교환학생들끼리 만날 기회가 많고, Dragon Buddy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영어를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제가 수강한 대부분의 강의는 지필평가 위주로 시험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험을 대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모든 강의가 적지 않은 양의 리딩을 요구했기 때문에 평상시에 논문이나 책을 읽으며 학습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만 학교에 가고 나머지는 공강인 시간표를 만들어서 화/목에는 강의를 듣고, 그 사이인 수요일에 리딩과 과제를 몰아서 하는 방식으로 생활했습니다. 시험 대비는 전날 강의 내용을 요약한 material을 만들어 한, 두 번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시험 자체가 어렵지 않고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가볍게 학습을 해도 성적을 받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Drexel University는 워낙 도심지에 위치해있어 대형 마켓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입국을 할 때 꼭 필요한 물품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110V 전압 변환기 정도가 필요한 물품인 것 같은데, 이것도 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뭘 바리바리 들고 올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식당에서 외식을 하는 것만 제외하고는 현지 물가도 서울 물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 기숙사를 신청하셨다면 방에 기본 조명과 침구 세트가 없는 것에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천장에 달린 형광등이 미국에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당황하지 마시고 가까운 Target에 가셔서 가장 저렴한 스탠드와 침구류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다들 아시겠지만 미국에서는 외식을 하는 게 굉장히 비쌉니다. 음식 가격 자체만으로도 비싼데 거기에 tax랑 tip까지 내야 하니… tip은 보통 15~20% 정도 낸다고 해요. 15%는 서비스가 별로였을 때, 20%는 서비스가 굉장히 만족스러웠을 때 내는 비율이라고 하네요. 저는 보통 18%로 통일해서 냈습니다. 이렇게 tax랑 tip까지 생각하면 한 끼 $30 미만으로 먹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보통 음식을 해서 먹거나 학교 근처에 있는 푸드트럭을 이용합니다. 식료품은 저렴한 편이거든요. Center city 근처에서는 whole food market이 과일이 신선하고 좋은데, 솔직히 여기는 조금 비싼 편이라 저는 target에서 장을 보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Target이 과일이나 즉석식품 등이 훨씬 더 저렴해요. 그리고 학교 근처에서는 fresh grocery shop이 저렴하고 좋습니다. 여기는 초밥이나 볶음밥, 치킨 같은 조리된 음식도 싸게 팔고 고기나 빵도 굉장히 저렴해요. target이나 아마존 같은 곳에서 싼 조리기구를 사서 쓰고 버리고 오시거나, 룸메이트가 있다면 빌려서 사용하는 식으로 음식을 해먹는 게 가장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가끔 한식이 먹고 싶다면 학교 안에 (OT를 하는 international center 근처에) 한식 푸드트럭이 있어요. 떡볶이나 김치볶음밥 같은 간단한 한식을 $10 내외에 팝니다. 한국어로 주문해도 되어요!! 식당으로는 Koreana food라는 분식집이 학교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여기도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15 내외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요. 가끔 맛있는 게 드시고 싶다면 center city에 맛집이 굉장히 많아요. Reading terminal market이라고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음식을 파는 시장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도넛도 맛있고(항상 줄이 길어서 어느 집인지 바로 알 수 있어요…), 크림치즈도 맛있어요! 가까운 곳에 있는 burgerfi라는 버거 가게는 개인적으로 shake shake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뉴욕 맛집으로 유명한 five guys나 cheese cake factory도 다 center city에 있어요. 근처에 한식당도 많고… 구글맵을 이용하시면 맛집은 다양하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은행: 저는 해외에서 수수료가 가장 적게 붙는다는 씨티은행 체크카드를 사용했고, 미국으로교환을 가시는 학생들은 같은 카드를 많이 쓰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시내에는 씨티은행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씨티은행 ATM이었던 세븐일레븐 내에 있는 ATM도 모두 바뀌어서 현금을 인출할 때 수수료가 어마어마하게 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한국에서 환전을 넉넉하게 해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환전을 하는 것이 환율 우대 같은 것들로 인해 훨씬 저렴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차라리 그냥 카드를 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카드로 계산을 할 수 있어서 이 방법이 괜히 자잘한 동전이 생기지 않는 최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가까운 뉴욕으로만 나가도 씨티은행 ATM이 매우 많아서 저렴한 수수료로 인출을 할 수 있기는 한데, 어차피 인출 수수료나 카드 사용 수수료나 비슷합니다. 그냥 가져온 현금 다 쓰신 뒤에는 카드 쓰세요..!

-교통: Drexel University 근처는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필라델피아 내에서 돌아다니는 버스, 지하철은 물론 다른 도시로 나가는 버스(ex. 메가버스)도 매우 많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필라델피아가 교통의 요지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시청 근처에 있는 기숙사를 배정받았는데, 학교까지 가려면 걸어서 40분 정도가 걸려서 가끔씩만 걸어 다니고 주로 셔틀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셔틀이 15분~30분 간격으로 있어서 시내에 있는 방에 머물러도 통학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일반 버스나 전철을 타려면 TAP card를 발급받으면 되는데, 전철역에 있는 기계에서 뽑고 돈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카드처럼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데, 제가 머물 때까지는 카드 발급 비용이 없었는데 올해 여름부턴가 $5 정도의 수수료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TAP card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카드 속 잔액이나 보증금을 나중에 돌려준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충전 넉넉하게 해놓고 쓰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근데 사실 필라델피아 시내 자체는 굉장히 작아서 저는 웬만하면 그냥 걸어 다녔습니다. Center city에서 old city까지 걸어서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그 주변은 1시간 내외면 거의 다 다닐 수 있습니다. 조금 멀리 보자면 필라델피아에도 주립공원이나 쇼핑몰 등 구경할 곳이 굉장히 많은데, 이럴 때는 버스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로 나가는 경우에는 mega bus나 grey hound를 주로 이용합니다. Mega bus 정류장은 학교 초입에 있고, grey hound나 peterpan bus같은 다른 버스 정류장은 center city(시청 근처)에 있어서 편한 대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네요. 구글링해서 각 버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미리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고, 이메일로 온 이티켓이 있으면 버스에 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좌석 배정을 받으려면 추가 금액이 붙어서 그냥 따로 좌석 배정 받지 않는 게 나아요. 좌석 배정 받지 않아도 버스 출발 시간 20분 정도 전에 가서 미리 줄 서 있으면 편한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학교 초입에 amtrek 역도 있기는 한데, 기차는 아무래도 버스보다 비싸서 저는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네요. 하지만 멀리 갈 때에는 버스보다 빨라서 좋다고 합니다. 버스나 기차 등 다른 도시로 나가는 교통편을 종합해서 가격을 비교하는 사이트로 wander(www.wanderu.com)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통신: 저는 한국에서 유심을 사고 pre-paid로 미리 충전까지 해서 갔습니다. Coverage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조금 비싼 AT&T로 선택했는데 체감상 T-mobile이나 AT&T나 그게 그거인 것 같더라고요. 휴대폰 기종이 많이 오래되지 않았으면 아무거나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근데 확실히 미국 통신사에서 직접 충전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유심 사고 미리 충전하는 게 훨씬 저렴해요.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도심지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속도로 LTE 빵빵하게 터지고, 좀 자연지역(?)으로 가면(ex. 나이아가라) 바로 No Service 뜹니다.. 와이파이 같은 경우에는 학교 내부에서나 기숙사에서는 아주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한국과 비교해서 더 느리다고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따로 공유기를 가져가거나 할 필요 없으니 가볍게 유심 정도만 하나 챙겨 가시면 통신 문제는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의료: 저는 한 번도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의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학생들 말을 들어보니 보험을 들었어도 그걸 activate 하는데 $100인가 또 돈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보험이 있어도 아프지 않는 게 장땡입니다. 건강하세요.. 감기약이나 알러지 약 같은 상비약은 target같은 대형 마켓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미국 입국할 때 약 많이 챙겨오면 심사에서 걸린다는 루머(?)가 있던데 저는 평소에 먹는 약이 많아서 알약으로만 15인치 파우치 하나 꽉 채워갔는데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평소 드시는 약 있다면 챙겨가세요. 

-택배: 짐은 최대한 가볍게 가져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워낙 무겁게 오기도 했고, 종강 이후에 여행을 하려고 한국으로 짐을 다 보냈는데 택배비가 정말 장난 아니게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것의 3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가 비싼 업체를 선택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저는 100 파운드짜리 상자 하나 보내는데 $500 넘게 들었습니다. 웬만하면 한국으로 택배 보낼 생각은 하지 마세요..

 

 

 3. 여가 생활

*여행: 필라델피아는 정말 교통의 요지입니다!! 여행하기 정말 좋아요. 교통 부분에서 설명한 것 같이 버스로 여기저기 다 갈 수 있습니다. 버스 기준으로 애틀랜틱 시티까지 2시간, 뉴욕까지 2시간 30분, 워싱턴 DC까지 3시간, 보스턴까지 7시간이면 갈 수 있고 필리에서 출발하는 나이아가라 투어 상품도 꽤 있어요. 저는 주2로 시간표 맞추고 금~월 4일 공강 만들어서 정말 질리도록 여행 다녔습니다. 제가 다녀온 여행지 추천해드리자면,

-애틀랜틱 시티: 뉴저지에 있는 바닷가로 동부의 라스베가스라고 불립니다. 다른 말로 하면 별로 놀 건 없지만 쉬고 카지노 경험해보기 좋아요. 버스 타면 2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버스 요금도 왕복 $20보다도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을 때 1박 2일 정도로 다녀오기 딱 좋아요. 굉장히 한적하지만 또 보드워크가 생각보다 길어서 산책하는 맛이 있고, 카지노도 나름대로 잘 되어있습니다. 밤새 놀면서 $1짜리 맥주 마시기 딱! 지나다니는 서버 분들에게 맥주 달라고 하면 가져다 주는데, 그때 팁으로 $1 주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tanger outlet이라고 작은 쇼핑몰도 있어서 쇼핑하기도 좋아요. 숙소는 Atlantic city house 추천드립니다! 호스트 분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바다랑 가깝고 저렴하기까지 해요. 날씨가 따뜻할 때는 보드워크에서 공연도 많이 한다고 하니 한 번 정도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뉴욕: 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빨리 예매하면 버스 요금도 왕복 $30 내외로 저렴합니다. 다만 숙소비가 되게 비싼데, 맨하탄에 있는 위치 좋은 곳은 정말 미친 가격이니 한인민박 알아보시고 가는 게 저렴하고 좋을 것 같아요. 뉴욕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워낙 관광지로 유명해서… 자주 가세요. 저는 네 번 정도 갔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사람 많은 맨하튼 쪽보다 브루클린 쪽이 훨씬 좋았고, 윌리엄스버그가 그 중 최고였습니다! 요즘 뉴욕에서 뜨고 있는 힙한 동네라고 하는데 그래피티도 많고 인테리어 예쁜 빈티지샵이나 식당도 많아서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주말에는 플리마켓도 많이 하니까 꼭 구경해보세요! 그리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이건 다들 아실 것 같은데 lottery 꾸준히 하세요. 생각보다 당첨률이 높은 것 같아요! 저는 두 번 당첨되어서 뮤지컬만 보러 뉴욕 다녀온 적도 있습니다.

-워싱턴 DC: 역시 가깝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이 무료고, 전시 퀄리티도 굉장해서 저는 첫 주에 다녀왔는데 매우 만족했어요. 4월~5월 사이에는 동부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도 해서 시기를 잘 맞추면 꽃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hi hostel 추천해드리고, 미술관은 national portrait gallery 추천해요. 의회도서관도 장관이니 전시 좋아하시면 워싱턴은 길게 일정 잡으시고 여행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몬탁(롱아일랜드): 영화 <Eternal Sunshine> 배경으로 유명한 곳인데, 한적하고 분위기가 좋습니다. 뉴욕에서 기차타고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고, 가는 길에 있는 롱아일랜드에서는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영상&사진 찍어주는 것까지 $300 미만) 스카이다이빙도 할 수 있어요. 너무 심심하다면 한 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나이아가라: 구글링하시면 투어 상품 많이 나옵니다. Mega bus나 비행기 이용해서 직접 가는 것보다 투어로 가는 게 훨씬 저렴해요. 저는 take tour라는 여행사 통해서 2박 3일 다녀왔는데 $180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1박 2일 투어 상품도 많으니까 나이아가라 폭포는 꼭 한 번 다녀오세요!

-허쉬 파크: 초콜렛 공장으로 유명한 허쉬가 펜실베니아에서 시작된 것 알고 계셨나요?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놀이공원과 직접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초콜렛 공장이 있답니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여러 명 모여서 우버 타고 다녀오면 좋아요. 이색 초콜렛이 많고 저렴한 가격에 롤러코스터 많은 놀이공원도 다녀올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되게 좋았습니다.

-필라델피아: 사실 필라델피아도 구경할 게 많습니다. Center city는 맛집 탐방이랑 쇼핑에 최적화되어 있고, old city 쪽으로 나가시면 중간에 china town도 있어요. 그리고 old city에서는 역사적인 유적지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그냥 분위기 자체가 고즈넉하고 되게 좋아요. 틈틈이 구경다닐 수 있습니다!

사실 여행은 더 많이 다녔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학기 중에도 서울대만큼 로드가 많지 않아서 주말에 많이 놀 수 있으니 여행 많이 다니세요!! 버스 같은 경우는 mega bus가 가장 깔끔하고 자리도 편한데, 이게 미리 예매할수록 저렴하지만 직전에 예매하려면 되게 비싸집니다. 그래서 여유가 많다면 mega bus, 급박하다면 grey hound/bolt bus/peterpan bus 추천해요. 동행자가 많다면 uber도 나쁘지 않습니다~

*쇼핑: 펜실베니아 주는 옷과 신발에 tax가 붙지 않아요!! 쇼핑을 하기 최적의 장소라는 뜻이죠!!! 굳이 뉴욕까지 가서 outlet 갈 필요 없습니다. 필리에도 많아요.

-nordstrom rack(center city): 백화점 재고 정리하는 아웃렛인데, 조금 난잡하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어요. 화장품 같은 것은 반값도 안 하는 경우도 많고, 2층에 올라가면 운동화나 디자이너 샌들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선물용 넥타이나 셔츠도 되게 많아요.

-century 21(center city): 뉴욕에서 유명한 쇼핑몰인데, 필라델피아는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쓸만한 물건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가기 아까운 곳이었어요….

-기타 쇼핑몰: urban outfitters, forever 21, h&m 등 웬만한 옷 가게는 다 center city에 있습니다. Sephora도 작지 않은 규모로 있어요. 옷이나 화장품, 신발 같은 건 저렴한 걸로 사서 입다/쓰다 버리고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king of Prussia: center city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대형 쇼핑몰이에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들은 것 같은데, 정말 큽니다. 그런데 백화점 베이스라 물건들이 비싸요. 그냥 구경 가기엔 좋아요.

-philadelphia premium outlet: 뉴욕 우드버리와 같은 계열의 아웃렛입니다.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가깝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드버리보다 좋은 물건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신발/가방/브랜드 의류 정말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운동화 굉장히 많이 샀는데, 미국은 kids 사이즈가 크게 나와서 240mm 까지는 kids로 사면 훨씬 싸게 살 수 있어요. 아디다스나 나이키는 $30이면 삽니다!!

*교환학생 행사: 학교 측에서 교환학생들끼리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자주 마련해줘요. 저녁 자리나 스포츠 경기 같은 행사요. 필리 근처에 MLB 경기장도 있어서 같이 야구를 봤던 것도 재밌었네요. 교환학생들이랑 친해져서 함께 놀러 다니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기타 행사/축제: 페이스북 페이지 CAB라고 학교 행사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어요. $30 내외로 브로드웨이에 가는 뮤지컬, 애틀랜틱 시티에 가는 프로그램 등 재미있는 행사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뮤지컬은 저렴한 가격에 굉장히 좋은 자리를 주니까 놓치지 않고 보셨으면 좋겠어요. 매진이 되게 빨리 됩니다…. 그리고 구글에서 찾아보면 Philadelphia city 홈페이지가 있는데, 거기에 다달이 필리 근처에서 하는 행사 정보가 다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4. 기타 보고 사항

 Drexel University는 교환 생활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흔치 않게 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여행을 다니기에도 좋고, 여러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도 좋아요. 나는 그냥 한 학기 쉬엄쉬엄 즐기고 싶다! 하시면 Drexel University가 딱 좋을 것 같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귀국 보고서라고 하니 최대한 간단하게 쓰고 싶었는데 저도 모르게 굉장히 길어졌네요. 저는 이번이 외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지내는 거라 떠나기 전에 굉장히 많이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얻은 것이 되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그래요. 다시 가라고 하면 떠날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정말 인생에서 한 번은 해볼 만한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히 조언을 해도 될까 싶기는 하지만, 정말 최대한 열심히 하고 열심히 즐기다 오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수업도 최대한 열심히 듣고, 과제도 최대한 열심히 하고, 혼자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녔는데, 그래서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고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깨닫고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사람들이야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수업을 듣다가도, 혼자 길을 걷다가도, 여행을 하다가도,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되게 많아요. 그런 스치는 인연들도 조금 더 많이 만들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데, 앞으로 떠나시는 분들은 그런 기회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고서를 쓰다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것 같네요ㅎㅎ. 앞으로 떠나시는 분들도 좋은 경험을 하고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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