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몬트리올 대학교는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에 있는 학교이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대학교들 중 하나이며, 프랑스어계 대학교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학교입니다. 프랑스어로는 Universite de Montreal이라고 하며 줄여서 UdeM이라고 씁니다. 공립종합대학교이고, 학교 캠퍼스와 건물이 여러 군데 있지만, 주 캠퍼스는 Mont Royal 산 밑에 있는 캠퍼스입니다. 수업은 몇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프랑스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프랑스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로 언어학과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처음에 신청했던 과목은 Notions de Syntaxe, Phonologie du francais, Francais quebecois, Langues secondes, Introduction a la psycholinguistique였고, 심리언어학 수업을 성격심리학 수업으로 변경했다가 성격심리학 수업은 수강을 취소하고 네 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Notions de syntaxe 수업은 프랑스어 통사론의 기초를 다루는 수업입니다. 변형생성문법을 토대로 한 통사론 수업이었고, 프랑스어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는 것을 배웁니다. 대형 강의이고 학습내용이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제때 복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를 안 해도 확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복습 위주의 과제와 퀴즈가 많고,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조교님과 개인 면담도 신청 가능하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Phonologie du francais 수업은 강의명 그대로 프랑스어 형태론 수업입니다. 형태론에서 쓰이는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부터 프랑스어 단어들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분석하는 것을 배웁니다.
Francais quebecois 수업에서는 퀘벡 프랑스어의 여러 언어학적 특징을 비롯해 퀘벡 프랑스어의 역사, 관련 법, 사람들의 심리 등 이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퀘벡 프랑스어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꼭 추천 드리는 강의입니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많이 공부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입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을 때에는 퀘벡에서 사용되는 욕(sacres)에 대한 사전을 만드는 조별 활동이 있었습니다.
Langues secondes 수업에서는 제2언어 학습에 대한 여러 이론들과 그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교수법, 2개 국어 상용(bilinguisme) 등에 대해 학습합니다. 제2언어란 제1언어, 즉 모국어를 제외하고 그 이후에 학습한 모든 언어를 포함하는 말이기 때문에 외국어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께 유용한 수업이 될 것입니다.
끝까지 수강하지는 않았지만 성격심리학(Psychologie de la personnalite) 수업에서는 성격에 관한 심리학 이론들을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 임상적 적용 등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배웁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외국어 습득 정도는 본인이 그 언어에 얼만큼 노출되고 그 언어를 얼만큼 사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갔을 때에는 몬트리올 억양을 알아듣기가 너무 힘들어서 거의 하나도 못 알아들었었는데, 공부도 하고 차차 적응이 되면서 일상에서 쓰는 말이나 수업 내용은 점점 이해하는 양이 많아졌습니다. 읽는 양이 많다 보니 읽기 능력은 확실히 향상된 것 같습니다. 평소에 현지인들이 대화할 때 쓰는 빠른 일상어를 이해하는 데 언어교환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사실 4개월이란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못 알아듣는 말이 많습니다. 본인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최대한 말도 많이 해보고 많이 들어야 더 금방 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예습은 따로 하지 않았는데, 통사론 수업과 형태론 수업은 복습을 열심히 한 편입니다. 배운 부분에 대해서 교과서나 수업자료를 읽고 거의 매주 있었던 퀴즈 혹은 과제를 했습니다. 시험 때에는 네 과목 중 세 과목이 노트를 적어갈 수 있는 시험이어서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고, 배웠던 내용들을 한 번씩 다시 읽어보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책이나 다른 자료를 더 참고하면서 공부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겨울에 입국할 경우에는 당장 사용할 겨울용품들을 꼭 챙겨가야 합니다. 실내는 워낙 난방이 잘 돼서 실내에서 사용할 것은 필요 없지만, 밖은 매우 춥고, 눈이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모자, 장갑, 부츠는 필수입니다. 부츠는 몬트리올에서도 많이 팔지만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고, 발 사이즈가 많이 작은 편이라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장만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핫팩을 팔지 않기 때문에 필요 시 챙겨가시면 유용합니다. 단, 기내 반입은 불가합니다. 입국 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받은 입학허가서입니다. 공항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프린트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1년 동안 가신다면 물론 그 외에 필요한 서류들도 챙겨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캐나다는 가기 전에 eTA를 꼭 신청하고 가야 합니다. 생활용품들은 웬만하면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에 따라 챙겨가시면 됩니다.
현지의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비싼 편입니다. 캐나다는 캐나다 달러를 사용하고, 1달러에 800~900원 사이입니다. 제가 있을 때에는 주로 830원 정도였습니다. 물가가 한국과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느꼈는데, 외식비가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음식값에 세금과 팁까지 내야 해서 패스트푸드 이외에는 10달러 이내로 먹을 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학교 식당은 뷔페 식으로 되어 있는데, 종류를 두 세 가지 놓다 보면 10달러 정도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보험은 학교에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것이 있어서 따로 더 들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 도착하고 BEI 사무실에서 여권을 복사하는 등 서류 처리를 한 후 몇 주 후에 보험카드가 발급되면 받으러 가면 되고, 보험료는 학교 수업료 내는 곳에서 지불하게 됩니다. 단 이 보험은 캐나다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학기가 끝나는 시점까지만 적용되기 때문에 캐나다에 도착한 직후나 학기가 끝난 이후에 보험이 필요하신 분은 가기 전에 미리 따로 들어놓으셔야 합니다. 갈 수 있는 병원이 몇 군데 있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학교에서 받은 보험카드(Desjardins)로 이용할 수 있는 병원들이 나와있습니다. 저는 기숙사 근처에 있는 학교 병원을 한 번 갔었는데, 대기 시간이 무척 길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을 때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3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갈 경우에는 학생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학생비자가 없으면 제한을 받는 것들이 있습니다. 은행이나 통신이 그런 경우입니다. 2018년 1월 기준으로 Banque Nationale, BMO, TD는 학생비자가 없으면 은행 계좌 개설이 불가능했습니다. CIBC는 제시해야 할 ID 2개 중 하나를 학생증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여권과 학생증만 있으면 학생비자가 없어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달 기숙사비를 내거나 보험료를 낼 때 등 체크카드(debit)나 현금으로만 낼 수 있는 경우가 있어 매번 현금을 찾기가 수수료도 비싸고 번거로워서 CIBC 은행을 이용했습니다. 통장을 해지할 때에는 아무 지점에서나 해지하실 수 있습니다.
통신도 마찬가지로 학생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유심카드를 사는 것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역시 2018년 1월 기준으로 Fido가 그랬고, 두 번째로 갔던 곳이 Rogers여서 다른 통신사는 어떤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Rogers에서 유심카드를 사서 달마다 후불로 사용료를 지불했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동안 미국 여행을 가실 생각이 있으시면 미국에서 로밍이 되는 상품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Rogers의 경우 서비스를 정지할 때 당일 정지만 가능하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몬트리올은 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지하철도 잘 되어 있고, 버스도 많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통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Berri-UQAM역 근처에 있는 Gare d’autobus에 할인교통카드 발급받는 곳을 가서, Centre etudiant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학생증명서 같은 것을 보여주고 즉석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개강하기 전에 열리는 신입생을 위한 설명회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네 달 요금을 한꺼번에 지불해놓으면 학기 다니는 내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충전은 보통 지하철역에서 할 수 있고, 그 외에도 학교 FACUUM 등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역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숙사와 체육관(CEPSUM) 옆쪽에 있는 Edouard-Montpetit역이고, 하나는 본관 쪽에 있는 Universite de Montreal역입니다. Edouard-Montpetit역에는 CEPSUM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고, Universite de Montreal역에서는 역을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통로를 이용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본관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본관을 기준으로 기숙사 반대편 끝 쪽에 있는 Pavillon 3200 Jean-Brillant에서는 도보로 5분 정도 걸어가면 Cote-des-Neiges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근처에서 129번을 타면 Guy-Concordia 쪽 다운타운으로 바로 갈 수 있으며, 그 외에도 51, 119번 등 학교 주변을 다니는 버스들이 있습니다.
식사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외식비가 비싸기 때문에 해먹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학교에 우리 학교처럼 학식이 그렇게 많지 않고(Jean-Brillant 건물에 있습니다), 기숙사에도 식당이 없습니다. 기숙사 바로 옆에는 식료품점이 없어서 저는 주로 Cote-des-Neiges에 있는 Metro라는 가게를 이용했는데, 여기는 도보로는 20분 정도 걸리고, 51번 버스를 타고 가도 됩니다. Wilderton에 있는 Metro는 도보로 15분 이내에 갈 수 있습니다. 한식당은 주로 다운타운 쪽에 많이 있고, 학교 주변에는 Pocha de Marie라는 음식점과 Snowdon역 근처에도 한 군데 있습니다. 학교에 AHC에서 Paniers economiques라는 것을 신청할 수 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야채와 과일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3. 여가 생활
학교에 SAE에서 주관하는 Activites culturelles을 보면 다양한 아틀리에가 많이 있습니다. 춤, 악기, 언어, 사진 등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고,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액세서리 만드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용한 적이 없지만 UdeM 학생이라면 누구나 CEPSUM(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체육관에는 여러 가지 코트, 수영장,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SAE에서 주관하는 것 중에 Action humanitaire et communautaire(AHC)에는 언어교환, Clef des champs이라는 같이 여행가는 프로그램 등 친구를 사귀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저는 AHC에서 프랑스어-한국어 언어교환을 했었는데, 제 파트너들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다 같이 하는 큰 언어교환을 소개해줘서 화요일마다 파트너들과 함께 그 언어교환에 참여했습니다. 동아리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보드게임 동아리에 몇 번 나가다가 그 이후로는 동아리는 따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첫 번째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과 계속 친하게 지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기숙사는 원칙상 겨울학기에만 지내는 학생은 입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실을 모르고 미리 신청을 했었는데, 운이 좋게 자리가 남아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겨울학기에만 가도 신청 자체를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찍 신청을 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처음에 입주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는 11월부터 사는 것으로 제의를 받았는데 두 달치 기숙사비를 날릴 수는 없어서 거절을 했다가, 정말 운이 좋게도 1월 입주로 다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기숙사가 선착순인 것 같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비는 방 유형마다 다른데, 표준 1인실의 경우 2018년 겨울학기에는 한 달에 389달러였고, 매 해 변동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남녀공용 기숙사가 있고, 여자 전용 기숙사가 있습니다. 저는 여자 전용 기숙사를 사용했는데, 시설 자체는 관리도 잘 되고 괜찮았지만 기숙사 데스크랑 떨어져있는 점은 조금 불편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3-5일 정도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학교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있고, 신입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준비되는 프로그램들도 있습니다. 제가 유용하다고 느꼈던 것은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과 학교의 각종 사이트, 서비스 등에 대해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Rentree UdeM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조금 더 편리하게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불편했던 것 중 하나가 문구용품을 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학교 서점이나 약국 같은 곳에 팔기는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한국에서 미리 넉넉하게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큰 문구점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학교에서 그렇게 가깝지 않아서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사이트들이 조금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어디로 들어가야 어느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굉장히 헷갈렸습니다.
https://monportail.umontreal.ca/Mon portail라는 사이트인데, 학교로부터 받는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Centre etudiant, 학교 이메일 사이트, StudiUM으로 갈 수 있는 링크가 있습니다. 사실 이 사이트 자체만을 위해서는 크게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https://academique-dmz.synchro.umontreal.ca/Centre etudiant 사이트이고, 등록한 강의들, 내야 할 학비(보험료), 개인정보, 입학 승인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 만들 때 제시해야 하는 Attestation carte OPUS도 여기서 볼 수 있고, 성적도 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studium.umontreal.ca/ StudiUM이라는 사이트이고, 우리 학교의 eTL과 비슷한 사이트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올리시는 수업 정보나 수업자료를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과제를 이 사이트를 통해 제출하기도 합니다. 입학 전까지는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학기 중에는 아주 중요한 사이트입니다.
https://registraire.umontreal.ca/accueil/ Bureau du registraire 사이트이고, 중요한 일정을 확인하거나 공식 문서를 신청할 수 있고, 학비, 프로그램과 수업, 학생증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식 성적표는 이 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도 있고, Centre etudiant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https://admission.umontreal.ca/ Programme과 수업은 이곳에서 바로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수업을 들을 지 정할 때 이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sae.umontreal.ca/SAE 사이트입니다. BEI(Bureau des etudiants internationaux), AHC, Activites culturelles 등의 사이트로 갈 수 있고, 집, 장학금, 의료 등 아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www.bei.umontreal.ca/ BEI 사이트입니다. 몬트리올 대학교에 오는 외국인학생들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교환학생을 가면 BEI 사무실에 꼭 들려야 하고, 출국 전과 입국하고 초반에는 BEI와 소통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http://www.ahc.umontreal.ca/ AHC 사이트이고, 여기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몬트리올로 떠나기 전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아는 사람도 한 명도 없고, 말도 잘 안 통할 것 같고,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고, 낯선 곳에서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다녀와 보니 몬트리올 대학교로의 교환학생은 저의 대학교 생활 중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 준비과정부터 현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고, 그런 성장을 위해 몬트리올은 매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적응은 빨리 되었습니다. 물론 날씨는 넉 달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추위와 기온현상들이 흥미롭기도 하고 추운 것도 나름대로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언어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 생활이 안정되면서 점차 그 어느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같이 놀러 다니는 것도 참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 친구들을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새로운 주제들에 대해 배우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고, 제 자신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인종차별도 거의 없고, 주위 사람들도 호의적이고, 성적에 대한 압박이 우리나라만큼 심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공부하기에도 너무 좋은 환경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프랑스가 아닌 퀘벡 몬트리올로 왔기 때문에 더 얻을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종합했을 때 저의 교환학생은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안전하고 뜻 깊은 교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