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57년에 설립한 온타리오 주 워털루(Waterloo)에 있는 워털루 대학교는 학기 중 일정 기간 동안 산업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배우는 코업 프로그램(Co-op program)를 활발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공학, 수학, 컴퓨터 공학, 기초과학 등의 이과 계열의 학과들이 캐나다 최고 수준이라고 인정받고 있으며, 캐나다의 첨단 기술 산업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소프트(MS) 사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빌 게이츠 역시 MS사에서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대학이 워털루 대학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합니다. 문과 계열에서는 회계학이 꽤 유명하며, 캐나다 대학교 중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을 세계적인 회계법인 빅 4에 취업시키고 있습니다. 의과 대학이 없는 대학교 중에서 캐나다 제1위의 대학교로 여러 번 선정된 바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방법 및 기숙사
수강신청은 교환 프로그램 담당 선생님께 듣고 싶은 수업을 4-5개정도 적어서 제출했습니다. 사실 수강신청 당시 정보가 없는 편이라서 수업명과 난이도, 간략한 수업소개를 통해서만 신청을 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 메일을 드리면 선생님께서 워털루대학 쪽에 전달해주셨고 수강 가능 여부를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신청한 수업 5개 중 1개만 제외하고 모두 들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는 가을학기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교내 기숙사는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두 학기 이상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물 수 있었고, 저는 학교 근처에서 교환학생들이 주로 지내는 WCRI라는 곳에서 지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국제협력본부 선생님들이 모두 정말 친절하십니다. 저는 준비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생길 때 메일로 문의드렸고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워털루 대학으로 떠나기 전에는 윤이나 담당선생님께서 필요한 정보들을 안내해주셨고, 돌아와서 보고서 제출 관련 안내 메일은 홍정재 담당선생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Roots of Conflict, Violence and Peace(PACS201)
이 수업은 Peace and Conflict studies의 도입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폭력을 알아보고 그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서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로 교수님 강의로 진행되고 학생들에게 질문도 자주 던지십니다. 학생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참여하고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열의를 갖고 참여합니다. 저는 수업 내용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교수님이 피피티를 통해 다양한 영상물과 사진을 보여주셔서 더욱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로드는 첫째로 각 주차에서 흥미로웠던 주제에 대해 2-3장 분량의 response paper을 3번 이상 제출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리딩을 꼼꼼히 하고 리딩과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생각을 녹여서 글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좋았던 점은 제출한 글에 대해 교수님이 하나하나 첨삭해주신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원한다면 3회 이상 제출해도 좋습니다. 둘째로 제출하는 과제는 두가지 중 선택하는 과제입니다. Personal Reflection paper은 사회적으로 문제시되었던 갈등상황이 개인적인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심으로 최소 2-3장정도 적어서 제출하는 과제입니다. 학기 초에 제출해야합니다. 이 과제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에는 Community Engagement Report라고 해서 워털루 내 community event에 참여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적는 과제가 있고 이 과제를 선택하게 되면 학기 말에 제출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은 기말 시험 한번만 치고 이 시험은 30%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즉 앞에 제출하는 과제들이 70%를 차지하는 수업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시험의 경우는 배운 범위를 나름 세세하게 이해하고 외우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리딩을 성실히 따라가면 물론 더욱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는 초반에는 리딩을 모두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이후에는 로드가 부담이 되어서 선택적으로 골라서 리딩을 했습니다. 수업 초반부는 전쟁, 평화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학교의 <국제정치학개론> 수업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입부에는 국제정치학적 이론들을 많이 배웁니다. 중반부부터는 여러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환경, 젠더, indigenous people, 비폭력, 갈등해결 및 갈등변형, 화해 등의 이슈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다각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관점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저는 수업을 상당히 열심히 들었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습니다.
(Fall 2017의 course de'script'ion입니다. “This course will introduce students from a variety of backgrounds to the study of conflict, violence and peace. It is the first of three introductory core courses in the Peace and Conflict Studies Program at the University of Waterloo. It draws from the disciplines of Biology, Psychology, History, Philosophy, Sociology, Anthropology, Political Science, Economics, Geography, and Religious Studies, and takes into consideration the perspectives of Gender, Indigeneity, Sustainability and Justice. As such, the course’s cross disciplinary nature reflects the complexity that characterizes the challenges inherent to the resolution and transformation of conflict, and our work towards justice and peace.”
Among the questions we will explore in this course are:
? What do we mean when we speak of “peace,” “conflict,” and “violence”? Are there different kinds of violence? Is peace simply an absence of direct violence, or is it
something more than that? What is the relationship between peace and justice?
? What are some of the different schools of thought to consider when analyzing
sources of conflict between individuals, groups, and states? Why do analysts often
disagree about sources of conflict and violence? What are the implications of these
disagreements for policymaking and peace advocacy?
? How do our understandings of conflict, violence, and peace relate to our
understanding of power? Does power necessarily presuppose coercion and the
threat of violence? What forms of power and influence are available to those who
seek to refrain from or prevent violence?
- Introduction of Women’s Studies(WS101)
이 수업은 페미니즘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수업입니다. 여성 인권의 역사를 서양권의 시각에서 전반적으로 개괄하고 그 갈등과정을 공부하도록 합니다. 물론 캐나다에 더 초점을 맞춰서 진행합니다. 특히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눈에 띄었고 교수님은 굉장히 자유롭게 학생들과 소통하셨습니다. 이 수업은 피피티를 통해 진행되는데 교수님께서 여러 시각자료를 많이 보여주셔서 부담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녁시간대에 있던 수업인데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신다고 느꼈습니다. 3번정도의 특별수업도 진행되어서 당시 현역으로 활동 중이었던 워털루대 출신 여성 국회의원이 방문해서 강연을 해주시기도 했으며, 워털루 지역 내의 성인권상담센터에서 파견나와 성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과제는 우선 매주 총 10회에 걸쳐 적는 mini-journal들이 있었습니다. 10%의 비중을 차지했고 나의 이야기를 일기형식으로 가볍게 적는 것이어서 크게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가 들어가는 교재내용 퀴즈가 있었는데 이 퀴즈는 take-home으로 온라인으로 보고 제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1000개 단어 분량의 페이퍼를 2번에 걸쳐 제출했습니다. 각각 15%의 비중을 차지했고 관련 설명은 수업시간에 상세하게 해주셔서 크게 무리 없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를 차지하는 논술형의 기말고사도 take-home으로 이뤄졌고 나머지는 출석점수였습니다.
(Fall 2017의 course de'script'ion입니다. “This is a survey course that provides an overview of the history of women's rights and struggles in western countries, with a special focus on Canada. The course provides an interdisciplinary focus that includes the impacts of culture, religion, politics and societal values on women's lives. The historical overview concludes with contemporary issues that include race/ethnicity, class, sexuality, body image, and violence.
In Fall 2017, we will apply feminist concepts to local examples, including sites and materials. Against the backdrop of historical and contemporary struggles and achievements, especially in Canada, we will consider identities, body politics, and institutions. We’ll also explore our own relationships to gender, history, and nation in terms of structural inequities and intersectionality.
As we do this work, let’s acknowledge that we are on the traditional territory of the Neutral, Anishinaabe, and Haudenosaunee peoples. The University of Waterloo is situated on the Haldimand Tract, land promised to the Six Nations, that includes six miles on each side of the Grand River.”
- Poetry(ENGL100B)
영시를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시를 읽고, 듣고 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실 저는 흥미를 크게 느끼지 않았지만 수업을 다 듣고 나니 서점에서 반가운 저자의 이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영미권의 유명한 시인들에 대해 배우고 시의 형식적 특징들에 대해서도 주차별로 다양하게 배웁니다. 매번 내주는 리딩의 양도 많지 않은 편이라서 같이 읽어가면 수업을 더욱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매주 총 8회에 걸쳐 1페이지 분량의 reflection paper을 작성했습니다.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과제였습니다. 그리고 각각 1000단어와 1500단어 분량의 에세이 두 편을 작성하는 것이 15%와 25%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최종 시험은 25%였고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태도 점수가 있었습니다.
(Fall 2017의 course de'script'ion입니다. English 100B is an introduction to reading and writing about poetry. Our goal will be to leave the course with greater knowledge about poetry, more finely developed skills for reading poetry, and enhanced appreciation for the art. We will attend to: words, lines, stanzas, poems; images and sound; poems on the page and poems in performance; stories and theories about poetry (what it’s made of, what it’s for, what it is or ought to be); authors, history, politics, culture; poetry’s address to us and to the world. While most of the poems we’ll read were written in English in the last century or two, we will try to keep in mind poetry’s global and historical presence and relevance. The class will include some instruction in academic writing.)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그곳에서 쉬면서도 학교 공부만큼은 제대로 해보겠다는 목적을 안고 교환학생을 떠났습니다. 따라서 수업마다 주어지는 리딩은 최대한 모두 완료하려고 노력했고 이해하지 못한 수업들이 있을 것을 염려하여 대부분의 수업을 녹음해가면서 다녔습니다. 수업에 다녀오면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으면서 정리했고 리딩도 꼼꼼히 다시 하면서 과제도 수행하다보니 확실히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참여하는 활동에는 상당히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speaking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그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발언할 기회가 많고 적극적으로 친구들을 사귈 기회도 열려있기에 speaking 실력을 늘리는 것을 주 목적으로 삼는다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아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학습방법은 국내에서 공부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과제가 상당히 많았는데 국내에서도 리딩을 하고 그에 대한 내용정리와 생각정리를 함께 적어내려가듯 이곳에서도 그러한 방식으로 레포트를 작성했습니다. 시험 또한 주로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저는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침구류를 받긴 했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코네스토가 몰에서 두꺼운 담요를 구입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이불을 준비해도 좋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함께 간 교환학생 친구들과 조리기구나 음식, 식기류를 구입했습니다. 현지 물가는 음식 종류에 따라 달랐습니다. 외식의 경우 학교 근처 치고 한국의 대학가와 비교했을때는 조금씩 비싼 편이었고 식료품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코네스토가 몰에 있는 큰 마트에서 매주 장을 봤는데 과일의 경우는 특히 저렴했습니다. 그곳에서 장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현금을 인출할 경우에는 근처에 ATM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학교 밖에 팀홀튼이 위치한 주유소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교통의 경우, 워털루 시내의 버스는 학생증만 있으면 모두 무료였습니다! 정말 좋은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몰이나 시내를 돌아다닐 때 학생증만 있으면 버스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니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게 동네탐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바로 다음날 코네스토가 몰에 가서 핸드폰 개통을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곳에 있는 여러 대리점 중 한 곳에서 개통을 하기 때문에 그곳 직원들도 친절하게 잘 안내해줍니다.
3. 여가 생활
학교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함께 가거나 근처 산으로 등산도 갑니다. 아니면 시간을 내어 여행을 다녀도 좋습니다. 저는 토론토를 다녀오는 것을 즐겼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토론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관광을 했고 맛집도 찾아다녔습니다. 한 학기동안 토론토는 5번이상 갔습니다.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는 관광지가 있는데 그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학교 안에 오리가 많이 다니는데 오리를 공격하거나 놀라게 하지 말라는 설명을 오티때 듣습니다. 수업갈때마다 오리를 흥미롭게 관찰하면서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곳 학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공부합니다. 도서관에 항상 사람들이 많았고 저는 교환학생 신분임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다녀온 한 학기는 저에게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시작한 채식에 대한 신념을 견고하게 다질 수 있었고 캐나다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방적인 문화는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사고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제게 다른 어떤 교환학생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다시 캐나다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만큼 그곳의 문화는 제가 방문했던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따뜻습니다(물론 제 개인적 성찰이니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꼭 워털루 대학교가 아니더라도 캐나다 특유의 개방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정서와 성향이 맞다고 생각된다면 캐나다 내의 어느 대학을 가더라도 그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