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MU(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경영에 특화된 학교입니다. School of Economics/Social Sciences, School of Accountancy, School of Information system, School of Business, School of Law로 이루어져 있으며 클락키, 부기스 등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나 번화가에 굉장히 인접해 있습니다. 총 학생 수와 수강 인원 모두 무척 적으며, 대부분의 수업이 강의식이 아닌 토론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Bahasa Melayu(말레이어) : 말레이어의 기초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싱가폴에 말레이계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싱가폴에서 말레이어를 배우면 그 친구들과 연습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말레이어 수업에는 대다수가 중국계 싱가포리안들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가끔 중국어 문장으로 예문을 들어 문법을 설명하시므로 중국어를 배우신 분이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 자체는 흥미롭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 Introductory Statistics : 기초 통계학으로 한국 학생이라면 고등학교 때 배웠을 내용들을 주로 배우나, 엑셀을 좀 더 활용하는 수업입니다. 팀플이 다소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통계를 기존에 배웠던 분들을 수월하게 따라가면서 엑셀 기능도 익힐 수 있는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싱가포르는 거의 80%의 사람들이 중국계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는 중국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저는 SMU와 가까운 차이나타운에 숙소가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중국어의 사용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어를 배우신 분이나 학교에서 교양으로 중국어를 수강하시는 분은 생활중국어를 연습하실 기회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예전에 배웠었는데, 실력이 엄청 늘었다기보다는 가게나 식당에서 가끔 중국어를 쓸 기회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어는 싱글리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중국에서 이민 온 지 얼마 안된 학생들의 경우 싱글리시가 정말 심해서 팀플을 할 때 알아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는 소통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이고 SMU가 팀플이나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워낙 많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무척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팀플이 무척 많고 힘들어 보이지만 SMU 학생들은 팀플이 워낙 많기 때문에 대부분 선배들의 레포트를 가져와 참고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경우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게 공부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보다 C 이하의 성적을 교수님들이 많이 부여하시기 때문에 방심하다가 너무 낮은 성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물가 수준이 한국보다는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교통 및 통신비가 무척 저렴하고, 호커센터에서 식사를 한다면 한 끼에 3~4 싱가폴 달러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물품으로는 돼지코(전압변환기)와 모기 스프레이 등을 챙겨오시면 좋고 싱가폴에도 다이소가 있기 때문에 생활 용품은 교환학생을 와서 구매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 저는 카누를 챙겨왔었는데 싱가폴에서 맛있는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을 찾기가 정말 힘들어서 유용하게 잘 먹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SMU 내 보건소를 이용하면 진료를 하고 보건소에서 약도 주는데, 모두 무료입니다. 감기 걸렸을 때나 체했을 때 등 자주 갔습니다. 은행은 학교 안에 OCBC 은행이 있는데, 계좌를 개설하면 현지 카드가 생겨서 수수료 면에서 무척 편리하긴 하지만 6개월 이내에 계좌를 해지할 시 30달러를 내야 하기 때문에 1년 간 있으실 분이 아니라면 씨티은행 카드를 가져와서 쓰시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교통비는 가까운 거리를 간다면 한 번 탈 때 한국 돈으로 600~700원 수준으로 무척 저렴한 수준이고, 버스나 지하철도 서울처럼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통신의 경우 Singtel의 유심을 구매한 뒤 계속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3. 여가 생활
SMU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만난 버디와 자주 놀았고, 대부분 교환 학생들과 파티에 참여하거나 놀러가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중간고사 직전과 기말고사 직전에 reading week 때 10일 정도 시간이 되기 때문에 그 때 동남아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호주, 몰디브, 두바이도 한국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간 친구들도 있었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제가 간 학기가 싱가폴에서는 2학기였기 때문에 1년 동안 갈 학생들은 이번 학기가 아닌 8월에 시작되는 학기에 가는 것이 적응하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2학기에 갔기 때문에 많은 동아리에서 신규 회원을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정말 많은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고, 궁금해하고, 또 한국에 여행을 다녀온 국가인 싱가폴에서 교환 학기를 지낸 것은 정말 운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깨끗하지만 볼 것이 정말 많은 나라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뭔가를 항상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서 풀려나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곳을 가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