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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안O혜_Akita International University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아키타 국제교양대학(AIU)은 (일본 아키타현 아키타시에 위치한 대학교로, 국제화 시대에 발맞추어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수업과 일본어 교직 과정 제외) 모든 학생이 1년의 교환학생 생활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으며, 그만큼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과는 국제교양학부(리버럴 아츠 칼리지) 형태로 운영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일본어 과목은 Higher Intermediate Japanese 406(중고급 일본어)을 수강했고, Intercultural Perspectives on Japanese Society(일본 사회에 대한 간문화적 관점)라는 일본 문화 이해 수업과 History of Art(미술사) 수업을 교양으로 수강했습니다. 전공 학점은 필요하지 않았고 문화 교류, 교양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학교라서 전공을 들을 생각이라면 원하는 전공 수업이 열리는지 꼭 미리 살펴보아야 합니다. 경제나 경영 관련된 전공 과목들은 비교적 많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은 학생 비자를 12학점 이상 수강해야 발급해 주기 때문에 12학점 이상 꼭 신청해야 합니다.

일본어 수업은 레벨 테스트 후에 자동적으로 배정됩니다. 배정된 레벨의 기본 수업을 듣거나, 작문, 한자 등 보강하고 싶은 영역의 선택 과목을 들을 수도, 모두 다 들을 수도 있습니다. 12학점을 모두 일본어 수업으로 채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Intercultural Perspectives on Japanese Society는 강력히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다만 일본어로 진행되는 토론식 수업이어서 일본어 회화 능력이 필요합니다. 유학생들에게는 많은 배려를 해주시지만, 기본적인 듣기 말하기 능력은 있어야 합니다. 이 수업은 일본인 학생과 유학생들이 함께 수강하는데, 서로의 문화와 관습, 그리고 차이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필드트립이 수업시간에 포함되어 있어서 부담도 크지 않고 과제도 적은 편입니다.

History of Art는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있어서 들었는데, 영어로 진행되었고 과제가 많았습니다. 들리는 바로는 AIU학생들의 블랙 수업 리스트에 올라 있는 강의라고 합니다. 교과서는 많이 비싸기 때문에 사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굳이 사려면 중고물품 거래하는 페이스북 사이트에서 사도 될 듯합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이전에 회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문법책 한 권을 떼고 갔기 때문인지 회화는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부쩍 늘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도 사귀고, 일본어로 토론하는 수업을 들으면서 회화 실력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의외로 영어 실력도 꽤 올랐는데, 영어로 과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일도 많았고, 유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학교이다 보니 다른 유학생들과 영어로 이야기할 기회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3. 학습 방법

회화는 부족하더라도 문법과 단어 면에서 미리 공부를 많이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 학생들의 일본어 습득력은 다른 국가 출신 유학생들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레벨 테스트에서 가능한 높은 레벨을 받아서 공부하는 편이 지루해지지 않고 좋습니다. JLPT에 응시할 생각이 있다면 한국에서 JLPT문제집을 사 가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의 JLPT문제집보다 한국의 문제집을 보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JLPT에 응시하는 방법도 있는데, 일본에서 발급받는 JLPT인증서는 한국처럼 엄밀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하고, 또 성적표가 배송되는 기간이 상당히 늦기 때문에 저는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응시할 생각이라면 인터넷 접수를 해도 되고, 학교에 일본어 교재를 판매하러 교재상이 올 때 JLPT응시 원서도 같이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해서 우편으로 부치면 됩니다. 성적표는 나중에 친구를 사귀어서 성적표를 대신 수령해 한국으로 부쳐 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LDIC라는 도서관 2층 공간에서 언어교환 세션을 운영하고 있고, 과제물에 대한 도움을 주는 공간도 있습니다. 한국어 언어교환 튜터로 봉사할 수도 있고, 영어 실력이 좋다면 페이를 조금 받으면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또 컴퓨터가 있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어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도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또 저는 최대한 간소하게 생활했기 때문에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져간 물건은 옷, 책, 필기구, 전자제품, 선물, 여행용 세면도구 세트 정도입니다. 이불과 베개 등 침구류는 일괄적으로 렌탈해주고, 시트 교체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세제, 세면도구 등 필요한 생필품은 거의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첫 일주일의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에 버스를 대절해서 일괄적으로 마트에 데려다 주는데, 이때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면 됩니다. 친구를 사귀면 AIU Buy&Sell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초대해 달라고 하고, 여기 올라오는 물품 중에 괜찮은 것을 구매해도 됩니다. 일본은 아직 현금 기반 사회이기 때문에 초반에 금액을 넉넉하게 들고 가야 합니다. 저는 장학금을 받을 예정이어서 현금을 조금만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장학금 지급일이 늦어서 초반에 애를 먹었습니다. 물가 수준은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고, 학식은 특식을 제외한 일반식은 430엔입니다. 직접 요리해 먹을 경우 식재료비는 서울보다 적게 듭니다. 책값은 비싼 편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거의 학교 안의 카페테리아에서 해결했는데, 학교 안의 카페(카페에서 밥을 팝니다), 매점, 선택 메뉴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나중에는 학교 음식이 갈수록 물려서 마트에서 한국 요리 재료를 사다가 직접 해 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테마 하우스-일본어 하우스를 신청해서 university village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부엌도 방 안에 별도로 있고 룸메이트가 가진 요리 도구를 함께 사용하게 해 주어서 추가 비용 없이 재료만 구매해서 편하게 요리해 먹었습니다.

의료 시설은 학교 안에 보건실이 있고,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근처 병원 리스트가 있는 브로셔를 주니 잘 챙기시면 됩니다.

장학금을 받아야 해서 아키타은행 계좌를 만들었는데, 학생과에서 안내하는 대로 몇 가지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니 학교에서 모두 대신 진행해 주었습니다. 이 학교는 유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주소 등록이나 금융 관련 업무 등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해야 하는 귀찮은 서류업무는 학교에서 다 대행해 주는 편이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교통은 학교 안에 버스가 있어서 이걸 타고 밖으로 나가곤 했습니다. 원래 두 노선이었는데 9월부터 한 노선으로 통합 운영된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학교로 갈 때는 학교에서 픽업버스를 운행해줍니다. 학기를 마치고 학교에서 공항으로 갈 때는 버스가 단 이틀 운행됩니다. 이 날짜는 나중에 메일로 공지되었는데, 사전에 학생들의 출국 날짜를 조사하고 가장 많은 학생들이 공항으로 가는 날짜를 뽑은 것 같습니다. 운 좋게도 저는 비행기 날짜와 일치해서 학교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택시를 미리 예약해서 가야 합니다.

통신은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에 통신사 직원이 와서 AIU특별 요금 신청 안내를 해 줍니다. 기기가 있으면 유심만 끼우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 안에 와이파이가 다 깔려 있기 때문에 따로 스마트폰을 신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종종 택배를 받거나 보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아마존을 이용해서 인터넷 쇼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택배는 누군가 방에 있어서 사인을 해야만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택배기사와 미리 연락해 몇 시에 수령할 것인지 약속해 놓는 편이 좋습니다. 택배는 학교 매점에서도 부칠 수 있습니다만, 국제택배는 이온 몰 옆의 우체국에 들고 가서 부쳐야 합니다. 겨울옷을 부치느라 한 번 국제택배를 이용해봤는데, 항공편밖에 없어서 요금이 무척 비쌌습니다.

 

 3. 여가 생활

동아리 활동이 유학생들에게도 자유롭게 열려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려면 테마 하우스에 들어가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일본 무용 동아리와 다도 동아리를 했는데, 테마 하우스에서는 여러 차례 나들이를 나가기도 하고 매주 음식을 같이 만들면서 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무용 동아리는 매주 모여 연습을 하고 공연도 두 차례 했습니다.

학교 근처에는 이렇다 할 시설은 없습니다. 시끌벅적한 도회지의 생활을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체육관 쪽에는 학교 매점이 닫으면 가는 동네 매점(주인 아저씨의 사투리가 심합니다)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식당이 있고, 학생들이 자주 가는 바가 있습니다. 학교 뒤편에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학교 정문 맞은편에는 테니스장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이온몰이라는 종합 쇼핑몰이 있습니다. 마트, 서점, 옷가게, 다이소, 약국,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생활용품을 사고 마츠모토 키요시에서 화장품이나 세면용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온몰 옆에 다른 쇼핑몰도 있는데, 이곳의 마트는 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저렴한 식재료를 판매합니다.

학교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아키타역-아키타 시내가 있습니다. 봄에는 센슈 공원의 벚꽃 축제에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당과 쇼핑할 공간이 더 많고, 이온몰보다 더 큰 서점이 있습니다. 미술관에서도 괜찮은 전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키타 역에 갈 때는 화요일이나 일요일에 이온몰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당일치기 여행이 종종 공지되므로, 메일을 자주 확인해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가비는 무료일 때도 있고, 유료일 때도 있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해야 하거나 교통비가 상당히 비싼 지역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한 학기를 신청하고 갔다가 한 학기 더 머물고 싶을 경우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학기 중반 이후에 연장 신청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초과학기에 교환학생 생활을 했는데, 이런 경우 등록금은 일괄적으로 6학점 수준 등록금으로 책정된다고 합니다.

Happocho프로그램 등 RCOS에서 운영하는 대외협력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Happocho프로그램은 문화체험, 현지 학생들에 영어 가르치기, 홈스테이가 결합된 프로그램이었는데 활동비까지 주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지역의 학생들이 방문하거나, 또는 지역의 학교로 방문해서 영어 교육 등 활동을 같이 하는 RCOS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고 있는데, 활동비로 약소하지만 현금이나 도서상품권을 주는 데다가 난이도는 낮으면서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초과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는 것은 쉽지는 않았는데, 돌아보니 잘 한 일인 것 같습니다. 외국어 실력은 그 자체도 늘었지만, 자신감이 붙은 점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는 많이 비슷한 것 같아도 또 살아 보니 미묘하게 다른 점이 많아서, 지금까지 살아온 문화, 가치관에 대해서 뿌리부터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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