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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고O희_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는 아시아 1위 대학교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학교들 중 하나입니다. 저는 싱가포르가 영어와 중국어 둘 다 사용하고 치안이 매우 좋은 국가라서 NUS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NUS는 학교가 매우 넓으며 기숙사를 포함한 학교 시설이 전반적으로 다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학교 내 U town의 Residential College 4에서 살았습니다. Residential College 4는 가장 최근에 신축한 건물이라 시설이 깨끗하고 모든 방이 에어컨이 있는 1인실이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교통도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학교에는 교환학생들이 많고, full time 학생들과 교수진도 싱가포르 현지인,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 한국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저는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서 총 4과목의 경제학 강의를 들었습니다. NUS의 수업들은 대부분 lecture와 tutorial 두 가지로 진행됩니다. Lecture 시간에는 수업이 진행되고 tutorial 시간에는 lecture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식이나 심화 토의 식으로 진행됩니다. lecture에는 대부분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 수업을 촬영한 영상을 올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제가 들은 강의들 중에는 한 과목만 수업영상을 올려주셨습니다. Tutorial 시간에는 출석 체크를 하고 participation 점수를 체크하기 때문에 tutorial에는 꼭 참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Global Economic Dimensions of Singapore

싱가포르 경제의 역사에 대한 수업입니다. 싱가포르에 대해 알고 싶어서 수강하였으나, 경제사는 역사의 일환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던 저로서는 싱가포르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 역사 수업 내용을 따라가고 이해하기가 처음에는 다소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싱가포르의 현재에 대해 다루어서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가 한결 쉬웠습니다. 과제로는 퀴즈 2개와 학기말 PPT 발표 또는 에세이 작성이 있는데, 참고할 자료는 다 업로드 해주셔서 그 자료들을 열심히 읽으면 답을 거의 다 알 수 있습니다. 4개월 동안 거주한 국가에 대해 기본적인 역사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저처럼 싱가포르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꼭 경제 전공자가 아니어도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Thinking Like an Economist

이 수업은 주로 행동경제학에 대해 다루고 후반부로 갈수록 경제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다룹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행동경제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Tutorial 때 participation 점수를 얻으려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앞에 나와서 칠판에 쓰면서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참여하기가 조금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그리고 tutorial 시간에 매주 책 80쪽 정도를 읽어가야 했는데, 다 읽지 못해도 lecture 때 배운 내용을 잘 복습하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의 다 찾을 수 있어서 tutorial을 따라가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Economic Issues in Developing World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차이와 그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해결방안에 대해 다루는 수업입니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이슈에 대해 다뤄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Tutorial 시간에는 조별 20쪽짜리 에세이 작성 및 40분 PPT 발표를 해야 하는데, 같은 조의 현지 학생들이 제가 교환학생이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점을 감안하여 많은 일을 부담시키지 않아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NUS 학생들의 조별 과제 진행 방식은 우리 학교에서의 진행 방식과 사뭇 다릅니다. 싱가포르 학생들은 직접 만나기보다는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앱인 whatsapp 채팅이나 skype 화상 채팅을 통해 조별 과제를 진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는 보통 다같이 큰 주제와 목차 및 흐름을 정한 후 일을 분담하는 것과 달리, 큰 흐름을 정하기도 전에 파트를 나눠서 각자가 자신이 맡은 파트의 모든 것을 전담했습니다.

 

Economy and Business of Japan and Korea

이 수업은 수업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과 일본이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게 된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경제 위기에 대해서 다룹니다. 교수님은 한국인이신 신장섭 교수님이십니다. 신장섭 교수님은 한국에서도 많은 책을 내셨고 한국 국가 경제 현황에 대해 비판 및 조언을 하실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십니다. 저는 이 수업을 통해 한국의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의 경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발전했는지, 왜 IMF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는지 등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이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수업을 통해 이런 궁금증들을 전부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에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 발전을 동시에 다루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NUS에서 이 강의를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제는 essay 5쪽 분량을 쓰고 tutorial 시간에 에세이의 내용을 문답식으로 설명하는 것이라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싱가포르는 주로 영어를 사용하고 수업도 전부 영어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Singlish라고 불릴 정도로 싱가포르 특유의 억양이 있어서 현지 학생들끼리 하는 대화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현지 학생들이 저에게 얘기할 때는 제가 교환학생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Singlish 특유의 억양을 자제하여 말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수업의 교수님들도 전부 수업 때 Singlish를 사용하지 않으셔서 수업 내용을 전부 다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로 영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중국계가 많아서 중국어도 꽤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특히 학교 내 식당 직원 분들 중 영어를 하지 못하시고 중국어만 하실 줄 아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어를 모르시는 분이라면 다소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음식 주문할 때와 나온 음식 찾을 때를 위해 중국어로 숫자 세는 방법만 아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싱가포르에서 4개월 간 생활하면서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조금이라도 는 것 자체로 좋은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영어 실력 향상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현지 학생들이나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시면 충분히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NUS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 직전 일주일을 쉽니다. NUS 학생들은 이 기간에 공부를 집중해서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보통 이 기간에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갑니다. 저도 이 기간마다 여행을 다녀왔지만, 시험일 직전에만 돌아오지 않게 일정을 짜면 충분히 시험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tutorial 때 lecture 내용 복습 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인 경우 매주 tutorial 준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복습을 하면서 시험 공부가 됩니다. 그래서 시험 기간 직전에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줍니다. 제가 들은 강의들은 중간고사는 closed book이고 기말고사는 open book이 대부분이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open book 시험이 어려웠습니다. Closed book은 보통 단답형이나 객관식이라 답이 명확해서 공부하기도 쉽고 시험보기도 쉬운데, open book 시험은 보통 2시간동안 3가지 정도 항목에 대해 에세이를 써야 해서 영어 글쓰기가 익숙지 않은 저에게는 open book 시험이 힘들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물품은 여행용 어댑터와 멀티탭입니다. 이외의 용품들은 전부 싱가포르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샴푸, 바디워시, 이불, 베개 등등 싱가포르에서 쓸 것들을 몽땅 다 챙겨가지고 갔는데 이것들 전부 현지에서 싸고 쉽게 구매 가능합니다. 저는 짐을 워낙 많이 가지고 가서 한국으로 귀국할 때 짐을 싸느라 고생을 하고 심지어 추가요금을 8만원 넘게 내야 했기 때문에 생활용품은 가서 살 생각으로 최소화해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저는 옷을 다 가지고 돌아와서 짐 무게가 많이 나갔는데, 많은 다른 교환학생 분들은 옷을 버리고 돌아왔습니다. 가서 꼭 입으실 옷만 선별해서 가져가시거나 편하게 입다가 버리고 올 옷을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타이레놀, 소화제, 후시딘 등 비상의약품을 다양하게 챙겨갔었는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약품도 싱가포르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로 여행 갔을 때 쓸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유기를 많이들 챙겨가지고 갔는데 기숙사 방에서 NUS_STU 와이파이 연결이 원활하여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기숙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유기를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술 가격과 외식 비용만 크게 차이 날 정도로 비쌉니다. 싱가포르에는 호커 센터라고 우리나라 푸드코트 식으로 되어 있는 곳과 음식점이 있는데, 호커 센터 음식은 학교 학식보다 조금 비싼 수준이고 10000원을 넘지 않으나, 음식점은 tax가 약 18%가 붙어서 1인당 기본적으로 16000원 이상을 지불하게 됩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제가 지낸 Residential College 4 기숙사는 월~토 아침, 일~금 저녁 식사를 기숙사 바로 앞 기숙사 식당에서 제공합니다. 80만원 정도를 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침 100번, 저녁 100번씩 먹을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거나 저녁에 일정이 있어서 못 먹은 때 빼고는 기숙사 식당에서 제공하는 아침과 저녁을 꼬박꼬박 잘 챙겨 먹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에 점심을 사먹으러 나가기 귀찮을 때는 아침에 점심 때 먹을 것까지 받아오곤 했습니다. 점심에는 수업이 끝난 이후 학교 식당에서 먹었는데, 보통 U town의 Fine Food에서 먹었습니다. 한국 음식, 일본 음식, 태국 음식, 대만 음식, 서양 음식, 인도 음식, 중국 음식 등 굉장히 다양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의료) 교내에 university health center가 있습니다. 병원 갈 일이 생긴다면 이 곳에 가시면 됩니다. 여기서 진료받으면 병원비가 적게 들긴 해도 돈을 어느 정도 내긴 해야 합니다.

 

은행) 교내에 atm이 꽤 있습니다. 저는 주로 U town에 있는 atm을 사용했는데, OCBC, UOB 등 3-4개 은행의 atm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역에도 atm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따로 싱가포르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제가 원래 가지고 있던 체크카드 중에 해외에서 인출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혜택이 있는 카드를 가지고 가서 현금을 뽑을 때 사용했습니다.

 

교통) Easy link 카드라고 우리나라 T-money와 비슷한 충전식 교통카드가 있습니다. 공항이나 직원이 있는 지하철역 창구 등에서 돈을 내고 살 수 있습니다. 잔액이 2싱가포르달러 정도 미만이면 아예 태그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지하철역에서 충전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비는 거리제라서 한국보다 조금 싼 편입니다. 택시는 Grab 앱을 통해 조금 더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 싱가포르에는 통신 회사로 Singtel과 Starhub가 있습니다. 저는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창이공항에 있는 Singtel에서 유심을 샀습니다. 38싱달, 한국 돈으로 약 32000원에 구매하였는데, 이 유심은 사용기한이 6개월이고 38싱달이 balance에 들어가 있어서 이 38싱달로 30일 기한의 1GB 데이터를 매달 10싱달에 구매하고 전화를 사용하였습니다. 구매하고 나서 첫 30일 동안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양국에서 3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 요금 없이 4개월 동안 38싱달에 구매한 이 유심으로 생활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저는 시간이 날 때는 싱가포르 내 관광지를 돌아다니거나 기숙사 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학교 근처의 harborfront역에 있는 vivo city의 golden village 영화관에서 영화를 3번 정도 봤습니다. 학기가 본격적으로 개강하게 되면 생각보다 수업이 끝나고 어디로 나가기에 시간이 애매해서 잘 돌아다니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개강 전에 그리고 tutorial이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그러지 못해서 학기 말에 바쁘게 관광지를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나라로 여행을 많이 못 간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금요일 공강과 주말을 이용하여 다른 국가로 여행을 많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KCS라고 한국에 관심이 있는 싱가포르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가 있는데, 이 동아리 모임에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동아리가 한국에서 온 다른 교환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자 싱가포르 현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이 동아리 모임을 통해 다른 학교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해져서 같이 여행도 가고 했습니다. 그리고 buddy도 배정받긴 했으나 buddy와 저 둘 다 서로에게 연락을 잘 하지 않아 흐지부지되었습니다. 하지만 buddy와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학기 말까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동아리에 가입한 현지 학생들은 거의 다 한국말을 할 줄 알고 K pop 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NUS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많은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것이 처음이라서 1인실 기숙사 생활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교환학생이다 보니 듣는 수업 개수도 적고 수업에 대한 부담도 덜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가기로 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사용하지만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점에서 위화감이나 차별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싱가포르 교환학생 생활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환경도 깨끗하고 치안도 잘 되어 있으며 한국과 한국 음식 및 문화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에 싱가포르로 교환학생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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