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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김O수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캐나다의 명문 대학으로 손꼽히는 학교 중 하나입니다. 학교 캠퍼스가 강남구 크기만하다고 할 정도로 넓은 규모를 이루고 있으며, 해안선과 맞닿아 있어 캠퍼스 내에 Wreck beach라는 해변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UBC는 보유하고 있는 도서 규모가 매우 큰 것으로 유명합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UBC에서 저의 전공과목을 수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의 흥미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듣고 싶은 수업을 골랐습니다. 총 수강한 과목은 3가지가 있습니다.

-      Culture and Communication: 언어인류학 강의입니다. 언어를 인류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분석하는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언어에 얽힌 이데올로기를 배울 수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은 화, 목이었는데 화요일은 교수님의 수업 위주로 이루어지고 목요일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수님이 매우 개방적이고 학생들을 존중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수업 로드는 많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교재를 반드시 구입해서 매주 한 챕터씩 읽어가야 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과 토론이 이루어집니다. 중간, 기말 모두 있었고 자신이 교재를 읽고 직접 주제를 선정하여 쓰는 중간, 기말 레포트가 있었습니다. 레포트는 3-4페이지 분량으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은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됩니다.

 

-      Questioning psychological questions in the Media: 심리학 수업으로서, 심리학적 연구결과를 잘못된 방식으로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심리학의 연구방법론에 대하여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설명을 매우 잘 해주시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고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특히 컴퓨터를 잘 다루시기 때문에 수업에 사용된 자료들이 시청각적으로 눈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중간 기말이 모두 다 있지만 대부분 객관식으로 일부 주관식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레포트도 있는데, 팀플로 할 수도 있고 혼자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재량에 맡깁니다. 형식은 PPT, 팟캐스트, 포스터, 영상 등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흥미롭고 교수님이 설득력 있게 매우 잘 가르치시기 때문에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또한 수업 때 같이 앉아서 토론하는 4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에 좋습니다.

 

-      Art and Photography in Canada: 제목을 보고 흥미가 생겨 듣게 된 수업입니다. 미학과의 3학년 전공 수업인 만큼 내용이 심오하고 어려웠습니다. 철학적인 내용도 많고, 일단 기본적으로 캐나다의 역사 전반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유익한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교수님의 말이 조금 빠르시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도 많습니다. 시험은 없고 오로지 4번의 레포트 제출로만 평가합니다. 레포트의 주제는 모두 자신이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해야 합니다. 최종 레포트는 1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입니다. 관련 분야에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힘들었지만, 캐나다의 역사와 미술사에 대하여 얻어가는 것이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한 학기 만에 일취월장한 외국어 능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교과서적인 영어회화로부터 탈피해서 실질적인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지 학생들 및 다른 교환학생들과 많이 교류할수록 영어 회화가 많이 느는 것 같습니다. 특히 슬랭이나 줄임말의 경우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어색함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서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매우 유익한 것 같습니다. 메뉴 주문부터 해서 휴대전화 개통, 학교생활 관련 문의 들을 모두 영어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낯선 표현 및 단어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저의 경우는 교환학생을 통해서 학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경험과 소통을 많이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다녀왔습니다. 따라서 수강과목도 3개로 한정하고 공부도 시험기간에 집중적으로 하였습니다. 일단 수업시간에 충실하다면 시험 기간에 노트 필기 중심으로 조금만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수업들은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으며,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중요하다고 했던 핵심 내용에서 출제 되었기 때문에 특히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수업에 빠지게 되었을 경우, 수업 시간에 친해진 친구들의 필기를 빌려서 같이 공부하였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들은 모두 시험 보기 전에 교수님들이 어떠한 내용을 중심적으로 공부할지 집어주시기 때문에 별로 부담 갖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것은 공유기입니다. 현지에서는 한국 가격의 3배입니다. 샴푸, 바디워시 같은 기본적인 생활용품은 현지에서 사는 게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스킨 로션의 경우는 자신이 쓰던 걸 가져가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 기초화장품이 매우 비싸고 외국 상품을 쓰자니 자신과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여성용품을 반드시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의류는 청바지, 티, 후드와 같이 편하고 쉽게 입을 수 있는 기본 옷들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벤쿠버는 날씨가 상당히 쌀쌀하니 걸칠 수 있는 옷을 가져가면 좋습니다. 겨울학기 파견자는 비 오는 날이 대다수니 우비 또는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챙기면 유용합니다. 학교 근처에 스키장이 많기 때문에 겨울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스키복, 장갑, 목도리 등을 꼭 챙기시고 로키산맥 등 벤쿠버 주변 눈 많은 곳에 가게 될 경우 발 따뜻한 방수 부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내 수영장은 학생들에게 무료이기 때문에 수영복과 트레이닝 복 정도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교내 행사나 파티 때 입을 수 있는 포멀한 옷도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안 가져가서 현지에서 샀지만, 생각보다 캐나다에서 옷 사기가 어렵습니다.

식기류는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도 좋지만, 워낙 현지에도 싸고 괜찮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두고 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서 살 경우 룸메이트들과 공유하거나, 전에 살던 사람이 주고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가서 상황을 보시고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밥솥의 경우 blackdeker사에서 나오는 싸고 작은 미니밥솥이 있기 때문에 무겁게 들고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외에도 기본적인 필기구, 비상약, 편한 가방 등을 챙기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최대한 컴팩트하게 짐을 싸는 것 입니다. 아무래도 한 학기만에 이사를 두 번이나 해야하기 때문에 짐을 최소화하고 웬만한 것은 현지에서 사서 다른 학생들에게 팔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끼리 사고파는 페이스북 중고 페이지가 있습니다. UBC buy and sell 같은 페이지에 가면 필요한 물건을 싼 값에 사거나 팔 수도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주로 직접 해먹는 게 좋습니다. Meal plan을 구매해서 기숙사에서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Gage나 Fairview에서 살게 되는데, 이 두 곳은 식당이 없습니다. 교내 식당들은 대부분 입맛에 맞지 않고 비싸기 때문에 직접 해먹는 것이 맛있고 저렴합니다. 식재료는 교내에 있는 Save on Foods 마트에서 사면 되고 가격은 대체적으로 저렴한 것 같습니다. H mart라는 한인 마트도 있는데 가면 각종 한국 음식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좀 더 비쌉니다.

은행은 교내에 있는 scotia bank에 가서 교환학생인데 계좌를 개설하고 싶다고 하면 알아서 해주십니다. 한국인 직원도 있으니 더욱 편리합니다. 하나 체크카드로 쓰시는 경우도 있지만 현지 계좌를 개설하고 싶으시면 scotia로 가는 게 좋습니다. 미국에서도 수수료 없이 scotia 카드를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확한 것은 아니라서 문의하시고 쓰시면 됩니다. 한국 오기 전에 정지시키고 오면 됩니다.

핸드폰 개통은 교내에 있는 fido 매장에서 유심칩과 플랜을 구매하였습니다. 3기가 데이터에 50달러 정도 지불했던 것 같은데, 이게 원래는 1기가에 그 가격이지만 서비스로 2기가를 추가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벤쿠버는 교통이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처음에 벤쿠버에 도착하면 공항에 있는 판매기에서 compass card를 구매하여 충전해서 쓰면 됩니다. 아마 지하철 정류장에 판매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등록금을 낼 때 교통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개강한 이후부터는 계속 무제한으로 쓸 수 있습니다. 따로 충전은 필요 없지만, 매 달 벤쿠버 교통 홈페이지(translink)에서 U pass (UBC에서 제공하는 플랜)을 교통카드와 연결시켜주어야 합니다. 추가적인 요금은 들지 않습니다. 카드를 분실하면 다시 구매하고 해당 카드를 U pass와 연결시켜주면 됩니다.

등록금에 의료보험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됩니다. 교내에도 있고 교외의 병원도 이용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서 바로 진료를 받고 싶다면 교내에 있는 emergency center로 가면 됩니다. 조금 기다리기는 해도 예약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료비는 내지 않고 따로 약국에서 사는 약 비용만 내면 됩니다. 학교가 종강하면 의료보험도 만료되기 때문에 종강 후 여행 다니실 때 새로운 보험이 또 필요합니다. 캐나다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미리 가입하지 않는다면, 캐나다 현지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tugo라는 보험사에서 학생 보험에 가입하였습니다.

 

 3. 여가 생활

UBC는 교환학생 동아리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으며, 활동도 매우 많습니다. 무조건 참여하기를 추천합니다. 교환학생 동아리에 가입함으로써 친구도 만들고 여행도 싸게 다 같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여행사를 끼고 직접 알아보지 않아도 교환학생 동아리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휘슬러 스키장, 로키 산맥 투어, 벤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토피노라는 곳에서 캠핑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교환학생 추억의 대부분이 만들어지는 곳이었습니다. 재학생들은 아무래도 일상에 치이기 때문에 같이 많이 놀러 다닐 수 있는 친구들은 교환학생들입니다. 여행뿐만 아니라 격주 목요일에 교환학생 파티 (YOEO)도 있고, 거기서 친해진 친구들과 다른 학교 행사들도 참여하게 되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UBC 근처에 스키장이 많으니, 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시는 게 좋습니다. 유명한 Whistler 스키장만 빼고 모두 가격도 저렴합니다. 스키를 4번 이상 탈거면 장비를 중고로 한 학기 동안 렌트하는게 더 싸기 때문에 스키장에서 일일이 렌트하지 마시고 sports junkies라는 곳에 가서 한 term 동안 렌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내 헬스장은 30달러만 내면 한 학기 내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수영장은 무료이니 마음껏 이용하시면 됩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언어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은 Tandem program을 추천드립니다. 언어 교환 프로그램인데 자신이 선택한 언어를 배우고 자신 있는 언어를 가르치는 형식입니다. 저도 텐덤을 통해 친구도 사귀고 회화도 더욱 늘었습니다.

벤쿠버는 굉장히 평화롭고 안전한 도시이지만 밤늦게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도난사고가 많으니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화장실을 갈 때에도 짐을 챙겨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이방인에게도 매우 친절하고 잘 대해주기 때문에 혹시나 인종 차별을 경험할까 두려우신 분들은 걱정 말고 다녀오셔도 됩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복잡한 서류절차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싶은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다녀오고 나니 정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에 지치고 무기력할 때 한 번쯤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인종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매우 다양한 곳이었기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른 문화에서 온 친구들의 사고방식을 접하며 깨달을 것도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최대한 많은 경험들을 해보려고 노력한 것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제 2의 고향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가족과 같은 친구들이 생겨 좋았습니다. 캐나다 벤쿠버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평화롭고 힐링이 되는 장소였지만, 무엇보다도 거기서 새롭게 사귄 친구들이 있어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설고 무서울 때도 있겠지만, 무조건 도전해본 것이 후회 남지 않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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