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저는 2018년 1학기에 캐나다의 Wilfrid Laurier University(WLU)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였습니다. 1학기라고는 하지만, 현지 기준으로 보면 Winter semester에 해당하는 학기로, 1월 초부터 4월 말까지 캐나다의 겨울을 제대로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심리학과 전공과목으로 Personality, Behavioural modification, Sports psychology를 들었고, 교양과목으로 Introduction to Global studies를 들었습니다.
심리학과 전공과목 중에서 Personality와 Sports psychology는 그냥 한국에서 듣던 강의식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Behavioural modification의 경우, 교수님께서 매우 열정적이신 점이 매력적이었고,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팀프로젝트가 있었기 때문에 3~4명의 학생들과 영어로 팀프로젝트를 해보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교양과목이었던 Introduction to global studies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한 과목인만큼, 잡다하게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열리는 특별연사 초청 강연 등의 Public event를 2회 이상 참석해야 한다거나, 매주 금요일 마다 있는 Tutorial에 참가하여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매주 Tutorial의 토론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영어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캐나다 현지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International office에서 주관하는 행사, 팀프로젝트가 있는 수업 등)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잡으려고 노력하였고, 혼자서 생활 상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영어가 늘기도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공부 방법은 한국에서와 비슷했지만, 공부 강도는 훨씬 덜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수업들이 모두 쉬운 수업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에 ppt만 한 번씩 읽고 들어가서 시험을 보았는데도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자잘한 퀴즈와 과제가 많지만 평소에 수업을 어느정도 듣기만 한다면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현지에서 대부분의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져가야 할 물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싸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의 가격은 한국보다 월등히 비쌉니다. 세금 13%와 Tip 15% 이상을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기, 과일 등의 식재료 값은 한국보다 싼 편이어서 요리를 많이 해먹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통신사는 fido에서 제공하는 data only plan을 사용하였습니다. 전화와 문자 서비스는 없고 data만 제공해주는 서비스인데, 한 달에 15달러 정도로, 기본적으로 45달러가 넘어가는 다른 plan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이 data only plan을 쓴다고 해도, ‘textplus’라는 앱을 깔면 데이터를 활용해서 전화와 문자까지 쓸 수 있기 때문에 이 plan을 추천드립니다.
학교 기숙사에 살기 위해서는 ‘meal plan’이라는 것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Meal plan에는 1000달러 정도 들어있고, 이 1000 달러는 학교 내 음식점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학교 내 음식점에 subway나 starbucks 같은 곳도 포함되어 있기에 다행이었지만, 그 외의 푸드코트 음식들은 별로 맛이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Waterloo 시내 내에서 버스를 탈 때에는 학교의 학생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사실 무료는 아니고 등록금을 낼 때에 ‘bus pass’라는 명목으로 일정 돈을 내기 때문에 이러한 버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RBC bank에서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원래 캐나다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계좌유지비를 내야 하는데, 이것을 안 내는 대신 한달에 카드 사용횟수를 25회로 제한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대신 현금을 인출하는 것은 1회로 치기 때문에, 현금을 한 번에 많이 인출해서 현금을 주로 쓰고 다녔습니다.)
3. 여가 생활
학교의 International office에서 정말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주는데, 그것에 되도록이면 빠지지 않고 참가했던 것 같습니다. 2박 3일로 Winter camp를 간다거나, 함께 스케이트나 눈썰매를 타러 간다거나 하는 활동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내의 다양한 동아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여했는데, 특히 WLU 내 한류 동아리인 Korean wave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면 한류의 열기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WLU가 위치한 Waterloo라는 도시는 Toronto에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Greyhound bus를 타면 왕복 25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말을 활용해서 Toronto에 놀러가기도 하였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Waterloo라는 도시가 딱히 할 것이 많지 않은 도시인 건 사실입니다. 몇 안 되는 장소 중 제가 추천할 만한, 놀 만한 곳은 Conestoga mall, Fairview park, Waterloo park, St.Jacob’s market 등입니다. 또한 저는 친구들과 함께 차를 렌트해서 근처 스키장에 가기도 하고, NBA를 관람하러 토론토에 가기도 했는데 이 또한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궁금해하실 만한 수강신청 방법과 기숙사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수강신청에 대해서는 WLU 측에서 수강신청 방법과 듣고 싶은 강의를 찾아볼 수 있는 싸이트 등 다양한 정보가 상세히 담긴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이 이메일에서 가르쳐주는 바에 따라서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서 WLU International office에 이메일로 보내면, 크게 문제가 없는 한 원하는 강의를 다 듣게 해줍니다. 그리고 개강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Add/drop 기간이 있어서, 듣기 싫은 강의를 빼고 듣고 싶은 강의를 넣을 수 있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숙사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교환학생들은 주로 Hickory라는 기숙사에 배정됩니다. Hickory는 4층 정도의 건물인데, 교환학생들에게 반지하 층을 내준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한 층에 apartment가 4개 있고, 각 apartment에 5명이 사는데 각자 개인 방을 가집니다. 한 달에 80만원~90만원 정도 되는 가격에 비해서는 기숙사 시설이 낙후된 것이 사실이나, 한 층에 20명의 교환학생들이 함께 살고 교환학생을 관리해주는 기숙사 don도 살기 때문에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있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떠나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이게 과연 나한테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막상 가고 나니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새롭고 낯선 환경과 언어의 장벽 속에서도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생활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는 캐나다 학생들을 보면서, 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겨울에 캐나다의 변두리라고 볼 수도 있는 waterloo라는 도시에는 딱히 놀러갈 곳도, 할 일도 많지 않았지만, 제가 만난 모든 소중한 친구들 덕분에 한 순간 한 순간이 행복한 4개월을 보내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