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보스턴 컬리지는 매사추세츠 주 Chestnut Hill에 있는 사립 종합대학교로 가톨릭 예수회 소속 대학교입니다. 2018년 미국 대학 순위를 매긴 US News & World Report는 보스턴 컬리지를 32위로 평가했을 정도로 미국 내에서 우수한 대학입니다. 학교가 1823년에 설립되어 건물들이 뉴잉글랜드 풍의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예수회 소속 대학교이기 때문에 캠퍼스에 교구 성당도 있으며 신앙심이 깊은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US Political Thoughts (Andrew Jewett)
Boston College Morrissey College of Arts & Sciences에서 열리는 역사학 전공과목입니다. 미국 식민지 시대부터 트럼프 집권기까지의 역사를 배우며 당대 주요 인문들의 사상을 다룹니다. 한 강의에 다섯 사람 정도의 글들을 미리 읽어오고 이를 토대로 디스커션 시간에 발표하며 의견을 나눕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찬반 양측의 의견들을 두루 알아볼 수 있어서 유익했고, 교수님의 강의력도 훌륭하십니다. 그렇지만 교수님 말씀이 굉장히 빠르시고 컴퓨터 타이핑도 안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2) Atlantic Worlds 2 (James Cronin)
마찬가지로 Boston College Morrissey College of Arts & Sciences에서 열리는 역사학 수업이지만 대형강의이기 때문에 좀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2번은 다같이 강의를 듣고 1번은 소규모로 그룹 디스커션을 하는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3) Introduction to Law (Michael Finucane)
Carroll School of Management에서 열리는 기업법 수업입니다. 법 개론 수업 + 기업법 기본 내용 느낌으로 배우며, 책 예습만 잘해가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이라고 소개하니깐 수업이 끝나면 종종 수업 내용 잘 이해했냐고 물어보실 정도로 친절한 교수님이셨습니다. 중간, 기말, 페이퍼에서 모두 A가 나와야 A를 주신다고 하셨는데, 서울대에서 하는 것처럼 수업 잘 듣고 페이퍼 잘 써서 내면 학점도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로 된 법 용어가 생소해서 어려울 수 있으니 교환학생들은 수업 전에 단어라도 미리 공부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4) International Management (James Maritan)
Carroll School of Management에서 열리는 국제경영 수업입니다. 일단 교수님이 굉장히 똑똑하십니다. Maritan 교수님은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VS (약국 및 편의점 체인점) 이사회 멤버로 계시며 교수도 겸임하신 분이셨습니다. 기업의 국제 경영을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을 배우고, 미국 기업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이지만 매주 리딩에 Learning Reflection을 쓰고 추가적인 과제를 제출하느라 로드가 좀 있는 편입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처음에는 수업에서 본교 학생들이 말을 너무 조리 있게 잘 해서 언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할 수 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발표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한 학기 교환만으로는 영어 실력 향상에 한계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외국 친구들하고 자주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영어가 편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서울대와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수업마다 평가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그에 따라 공부하고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시험 문제는 주로 교수님이 강조하신 부분이나 교재에 나와 있는 부분에서 출제되었습니다. 미국 대학 같은 경우에 서술형 문제가 많이 포함되어 나오기 때문에 단순 암기가 아니라 큰 그림으로서 내용을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웬만한 생활용품은 미국에 가서도 구매할 수 있으니, 가자마자 바로 필요한 것이나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것만 미리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변압기, 기초 화장품, 상비약, 여분의 안경, 선글라스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물가는 한국보다는 조금 비싼 것 같습니다. 일단 Boston College 학식도 기본이 10~15달러이고, 밖에서 외식할 경우에는 20달러는 잡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형마트나 할인매장을 잘 찾아가면 공산품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환학생들도 의무적으로 학생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약 $1800을 내고 Blue Cross Blue Shield 보험에 가입했던 것 같습니다.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보험 카드를 갖고 약국에 나가면 웬만한 것은 다 공제받을 수 있으니 마음은 편했던 것 같습니다. 아플 땐 먼저 학교 보건소를 찾아가세요.
전에는 교환학생 설명회 때 끝나고 Bank of America와 AT&T 담당자가 와서 계좌 개설과 유심 사는 것을 도와줬다고 했으나, 저희 때는 그런 서비스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학교 셔틀을 타고 Reservoir 역에 가면 근처에 있는 BoA 에서 debit card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와이파이가 매우 잘 터져서 외출 할 때를 제외하고는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AT&T 유심 1GB만으로도 한달 동안 충분히 잘 썼습니다.
교통은 구글맵과 Uber, Lyft 앱만 있으면 어디든 편리하게 갈 수 있습니다. 저흰 택시를 타야 할 땐 그 때 그 때 Uber와 Lyft 가격을 비교해서 더 싼 것으로 탔습니다. 보스턴이 미국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는 안전한 편이지만, 한국 치안을 생각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지는 마세요.. 지하철에도 간혹 이상한 사람들 타기도 하고,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우버나 리프트 기사도 이상한 사람 만나서 무서웠던 적 있다고 합니다.
3. 여가 생활
캠퍼스가 보스턴 시내로부터 약 10km 떨어져 있어서 시내와의 근접성이 좋습니다. 퀸시마켓, 프리덤 트레일, 보스턴 미술관 (MFA), 뉴버리 스트리트, 펜웨이 파크 등 보스턴 명소들을 많이 탐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학기 중에 이것 저것 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 내서 멀리 여행할 기회가 많이 없을 수 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spring break 와 Easter break를 이용해서 친구들과 쿠바와 캐나다 동부를 여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봄학기에 갔기 때문에 초반에는 너무 추워서 여행할 생각은 안 했었고, 대신 학기를 마치고 좀 더 여유롭게 미국과 페루를 여행하다 돌아왔습니다.
학교에 있는 동안 저의 힐링 타임은 학교 운동 센터 (plex)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각 시간대별로 스피닝, 줌바, 필라테스, 요가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가입한 학생 의료보험으로 학교 헬스장 3개월 치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위해 한번쯤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제 바램이었는데, 미국 Boston College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어서 참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법을 익히고,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 교환학생 기간 동안 낯선 곳에서 생활하면서 외로움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땐, 제 일생에 한 번뿐인 교환학생 경험을 더 많은 배움과 추억으로 채우고자 이를 딛고 일어서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경험은 제가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된 특별한 한 학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