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워싱턴 D.C.에 위치한 사립 종합대학교로 미국 주요 공공기관들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백악관, 국무부, 세계은행 등의 건물과 인접해있으며 특히 외교학부가 유명한 학교입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주전공 과목 2개, 부전공 과목 2개, 운동 과목 2개를 들었습니다.
<영어영문 (English)>
Introduction to Literary Studies : 영문과 1학년 기초 과목입니다. 문학 작품 시대별 분석보다는 문학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한국의 3-4학년 영문 수업 정도의 난이도나 깊이보다는 낮지만 단순히 작품의 한 줄 한 줄을 해석하기보다 작품에 대해 소규모로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가는 총 1800 word 정도 페이퍼 3편이었습니다. Antonio Lopez 교수님이 진행하셨으며 활발하신 성격으로 학생들을 잘 챙겨주셔서 좋았습니다.
Introduction to American Literature 1 : 영문과 개관 수업의 하나입니다. 근대미국문학을 다루는 수업으로 리딩량이 꽤 있었고, 미국 역사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수업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Michael O’Neil 교수님이 진행하셨으며 교수님 말씀이 조금 빠른 편이고 리딩을 덜 숙지하면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긴 하나 학생들에게는 잘 해주십니다. 또한 이것도 페이퍼 3번으로 평가되었는데 10장이 넘는 페이퍼의 경우는 써내기 버거웠지만 작품을 정해 반복적으로 읽으며 분석할 거리를 찾았습니다.
<외교 (International Relations)>
US-Asia : Critical Issues : 가장 기대하던 수업 중 하나로, 미중관계 전문가신 Sutter 교수님이 진행하셨습니다. 미국과 주요 아시아 국가들 (한국, 중국, 일본 등)의 관계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알아보는 수업이었습니다. 리딩량이 한 주에 몇백 페이지로 매우 많은 수준이었지만 다 읽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발제가 있거나 제가 흥미를 느끼는 article을 위주로 리딩을 했습니다. 로드의 경우 발제 1번, 팀 발제 1번, 페이퍼 3번으로 많은 편이지만 하다보니 불가능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미국 등 서양 친구들의 아시아에 대한 생각 등을 토의를 통해 들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Globalization & National Security : Realuyo 교수님이 진행하셨고, 세계화에 따른 미국의 안보 관련 정책들에 대해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정확히 외교보다는 미국 정치에 해당하는 수업으로 보였습니다. 3학년 수업이었긴 했지만 다루는 내용 자체가 기후변화 등 개관적인 내용이었고 평소 상식 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평가는 팀플 발표 1번과 기말 레포트였는데, 기말 레포트의 비중이 큰 것 같습니다. 로드는 타 수업에 비해 널널한 편이며, 마지막 레포트에 신경을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세계화에 따른 미국 안보에 대한 더 깊은 내용을 배우고 싶으시면 크게 추천드리지 않지만 현지 친구들과의 팀플, 조금은 널널한 로드를 원하시면 추천드립니다.
<운동 교양>
Mat Pilates : 한국에서 배운 필라테스를 계속하고자 신청하였으며, 기구 필라테스가 아닌 한 교실에 20명 정도가 매트를 깔고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도 활발하시고 좋으셨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다만 교실에 조금 좁은 경향이 있고, 요가 매트를 따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Squash : 아침에 스쿼시 수업을 들었는데, 소규모 수업이었으며 스쿼시를 기본부터 기술까지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저희 반은 저 빼고 경험자들이어서 따라가기 어려운 면이 있었으나 재밌게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영어 향상에 있어, 말하기의 향상은 어느 정도 체감했지만 쓰기나 읽기의 향상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원래 어느 정도 영어 대화가 가능한 상태였고, 제가 한 학기 동안 친구들과 영어로 많이 대화를 시도한 편은 아니었기에 크게 향상하진 않았지만, 룸메이트와의 대화, 생활 영어를 하게 되면서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은 느꼈습니다. 쓰기나 읽기의 경우 리딩을 더 꼼꼼히 하거나 에세이 첨삭을 지속적으로 받으시면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3. 학습 방법
한국과 달리 저는 모두 에세이로 평가되는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문과 과목의 경우 항상 한국어로 에세이를 쓰는 거에 익숙했던 제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 면담을 신청하거나 학교 도서관 내 writing center 첨삭 서비스를 이용해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달달 외우는 시험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습은 리딩과 리딩 분석, 이를 활용한 에세이 작성이었습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물품은 옷, 세안도구, 필기용품, 이불 (저는 시트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구입했습니다), 실내용 슬리퍼 정도인 것 같습니다.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은 볼트가 다른 고데기나 책상용 스탠드, 부피가 큰 덮는 이불 등입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특히 조지워싱턴 대학교는 따로 학식이 없기 때문에 식비로 많은 부분을 지출하게 됩니다. 디씨는 특히 식비가 높은 지역으로 훌륭하지 않은 식사(예를 들면, 햄버거, 라이스 볼) 등도 10불 혹은 12불 정도 합니다. 저는 초반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한 끼만 사먹는 것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마트에서 달걀, 냉동식품 등을 사서 먹었습니다. 옷이나 이불 등의 공산품은 크게 비싼 것 같진 않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는 위 질문에 나와있고, 편의시설의 경우는 디씨가 대도시이나 보니 잘 갖춰져있는 편입니다. 의료의 경우 marvin center에 위치한 보건소가 있고, 5분 거리에 GW에서 운영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은행이나 atm도 10분거리에 위치해있고, 지하철역도 5-10분 거리입니다. 와이파이나 데이터 등도 잘 됩니다. 편의시설에 있어 크게 불편을 느끼시진 못했습니다.
3. 여가 생활
여가 생활은 디씨 내에서는 주로 박물관 방문, 백악관 주변 걷기, 링컨 메모리얼 방문, 대사관 open house 행사 참여 등을 했습니다. 특히 스미소니언 계열 박물관은 모두 무료이므로 아무때나 방문해도 부담이 없고, 퀄리티도 아주 훌륭합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좋아하신다면 최적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메모리얼이 학교에서 15분거리 내에 있어서 평일에도 걸어서 이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씨 밖에서는 여행을 했는데, 주말 및 봄방학, 교환 이후를 이용해 필라델피아, 뉴욕, 플로리다,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습니다. 뉴욕, 필리의 경우는 주말을 이용해도 충분히 갈 수 있으며 특히 뉴욕의 경우 2-3번을 가셔도 됩니다. 봄방학은 1주일 정도로 서부나 플로리다, 보스턴 등의 지역을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조지워싱턴 대학교는 한국인 유학생, 교환학생의 수가 매우 많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한국에서 총 15명의 교환학생이 왔고, 학교 내에서도 한국인 유학생 커뮤니티가 발달되어 있을만큼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거나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찾는 데에는 한국인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좋지만 한국인이 최대한 적고 외국인들과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시는 분은 크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벌써 교환학기가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5개월이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의 조금 소극적인 성격에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좋은 한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기 초반에는 에세이에 큰 부담을 느껴 학업을 위주로 생활했는데, 이후로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왕 해외에 나갔을 때는 조그만 과제 등에 집착하기보다 크게 보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여행도 자주 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디씨에서 많은 공공기관들을 직접 보고 시위 등에도 참석해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gw에서의 교환학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