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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김O민_Boston College_2018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7 December 2018

I. 파견대학

 1. 개요

 저는 2018년 1학기에 Boston College로 교환을 다녀왔습니다. Boston College는 Business School이 유명한 명문사립학교로 작지만 예쁜 초록지붕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가 보스턴 시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었고 지하철로 학교까지 연결되어있어서 도시 내에서 이동하는 것이 아주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시까지 메가버스를 타고 적은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한국 학교와는 다르게 10일 정도의 spring break와 5일 정도의 Easter break가 있어서 미서부 지역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BC에서 보낸 교환 학기는 제 예과 학기들을 모두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한 학기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는 그 곳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많은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귀고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여러 나라 도시들을 여행하고 무엇보다도 잠시 왔다 가는 여행객으로서가 아닌, 그 지역에서 4개월 정도 살다 갈 수 있다는 경험 자체가 매우 특별했습니다.

II.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신청은 보스턴 컬리지에 있는 국제협력본부에서 알아서 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보스턴 컬리지에 지원서를 보낼 때 10개 정도의 희망 과목들을 적어서 내면 오리엔테이션 때 어떤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BC는 교환학생들도 로컬학생들만큼 학점을 채워서 듣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12학점에서 15학점까지 신청할 수 있는데 저는 Biological Chemistry, International Management, Psychology as Natural Science, Clues to Seeing 이렇게 네 과목을 신청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수강신청 변경 기간을 주기 때문에 첫 수업 때 수업을 들어보고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다른 과목으로 바꾸면 됩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해서 과목들을 많이 변경했습니다. 제 교환 목표는 최대한 많이 놀고 많은 곳들을 여행 다니는 것이었는데 매주 주말마다 여행을 가면서 12학점을 듣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로드가 빡세고 리딩 과제도 매주 나오는 편입니다. 특히 Biological Chemistry 수업은 미국의 pre-med학생들이 많이 듣는데 그 친구들은 학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합니다. 이 과목은 로컬 친구들에게도 상당히 어려운 과목에 속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공부를 해보겠다 하는 생각이 있다면 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수업은 미국의 유명한 체인 드럭스토어 CVS에서 간부로 일하셨던 교수님이 직접 수업을 하셨는데 소규모에다가 교환학생 친구들이 많이 들어서 괜찮았습니다. 수업에서 얻어갈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매주 적지 않은 양의 과제가 나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로드만 잘 따라간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패쓰할 수 있을 것입니다. Clues to Seeing은 교재와 논문집을 가지고 수업시간에 같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연대기별로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주제에 부합하는 미술 작품들에 대해 공부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보통의 미술사 수업처럼 암기하고 필기하는 수업이 아니라 미술 작품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학점에 후하지는 않는 편이십니다.

2.    외국어 습득 정도

처음에는 외국인이랑 의사소통 하는 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니까 따로 영어공부는 안 해가도 되겠지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갔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로컬 친구들과 있을 때 언어장벽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친구들끼리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영어를 사용하고 수업도 영어로 듣다 보니까 4개월동안 확실히 말문이 많이 트이고 처음에는 캐치하는 데에 시간이 오려 결렸던 교수님의 강의도 더 잘 들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랑 일본인을 제외한 다른 나라 친구들은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한다는 점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 친구들이 우리가 native가 아니라 language learner이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듣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교수님들마다 말하는 속도가 달라서 어떤 교수님들은 아주 명확하게 들리는 반면 어떤 교수님들 수업은 조금 따라가기 힘들기도 했는데 몇몇 수업들은 녹화본을 agora portal에 올려주시기도 하니까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많이 힘들다면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점이 중요하지 않기도 하고 저의 교환 목표는 최대한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실 미국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다 시험 하루 전날 수업 자료들과 필기를 바탕으로 벼락치기를 했답니다ㅎㅎ수업들이 거의 다 출석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수업을 몇 번 빠지고 워싱턴 벚꽃 축제를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학점을 잘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수업을 착실히 듣고 필기를 열심히 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하루 전날 벼락치기해도 그 날 집중해서 공부하면 평균은 나오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Biological Chemistry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들이 배운 내용에 비해서 시험 문제가 어렵게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수업 자료만 열심히 본다면 좋은 점수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III. 생활

1.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입국 시 필요한 물건들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저는 배낭 하나에 크로스 백 두개에 큰 캐리어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를 끌고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특히 제가 갔던 보스턴 지역은 기온이 매우 낮고 특히 제가 갔던 해의 겨울이 이례적으로 춥기도 했어서 저는 두꺼운 파카를 챙겨갔습니다. 4월달까지 눈이 오고 스노스톰으로 학교 전체가 문을 닫는 등 겨울이 정말 길고 많이 추우므로 목도리나 모자, 전기 장판 등등은 꼭 챙겨가야 합니다. 보스턴 시내에 큰 한인마트가 있기는 하지만 라면이나 햇반, 고추장, 김 등등 한국 음식들은 많이 챙겨갈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보스턴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한국 음식점들도 많지만 밖에서 사먹으면 많이 비쌉니다. 방한부츠, 방수부츠, 마스크 등도 꼭 챙겨가야 합니다. 저는 이불을 가져갔는데 부피는 많이 차지하지만 도착해서 사는 것보다 챙겨서 가는 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도착하면 기숙사 입주하는 절차도 밟아야 하고 짐도 풀어야 하고 시차도 적응 안되었고 날씨도 매우 춥기 때문에 (2학기 기준) 밖에 나가서 이불을 사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B라인을 쭉 타고 가다 보면 Target이라는 물건들을 엄청 저렴하게 파는 마트가 있는데 거기서 다른 필요한 물건들 (램프, 배게, 헤어드라이기 등등)을 사면 될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 수준은 강남 물가 정도라고 듣고 갔는데 그보다 좀 더 비싼 것 같습니다. 팁이 최소 18%정도이기 때문에 일단 외식을 하면 엄청 팬시한 곳이 아니더라도 30달러 이상 나옵니다. 저는 밀플랜을 신청했지만 정말 돈을 아끼고 싶다면 밀플랜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형 기숙사를 신청하고 직접 요리해먹으면 됩니다. 참고로 기숙사는 upper보다는 lower가 훨씬 좋습니다. Lower은 보통 3,4학년들이 사는 곳으로 제가 살았던 곳은 Stayer Hall이었는데 6명이 큰 방 3개에 각각 두 명씩 룸메이트가 되어서 살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거실도 엄청 넓고 화장실도 두개에다가 엘리베이터도 두 대가 있는 굉장히 좋은 기숙사에 속하는 곳이었습니다. 6인실 아파트도 괜찮은 편이지만 upper (traditional) 은 공용 샤워실, 화장실에다가 방도 좁고 방음도 잘 안 되는, 보통 신입생들이 입주해서 사는 곳이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유심은 보통 T mobile이나 AT&T를 쓰는데 저는 한국에서 T mobile을 사서 갔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유심을 사려고 하면 학교까지 찾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최소한 한 개 정도는 한국에서 사서 가는 편이 낫습니다. 보스턴 지역은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웬만한 곳들은 다 지하철로 갈 수 있었습니다. Korean town 비슷하게 꾸며진 시내까지는 지하철로 20분 내로 갈 수 있었고 쇼핑센터들이 모여있는 Copley station이나 Park Street Station까지는 40~50분이면 지하철로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 중 학교와 연결되어있는 B-line은 특히 엄청 느리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싶다면 uber이나 lyft 앱을 다운받아서 쓰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원래 하나 비바지 마스터카드를 가져와서 그걸로만 쓰려고 했는데 그 카드가 잘 안 먹히는 가게들도 있고 무엇보다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을 가거나 밥을 먹고 정산을 하려고 할 때 다들 venmo라는 앱(우리나라의 토스와 비슷한 앱)을 쓰는데 한국 카드는 venmo가 인식을 하지 못해서 저는 BoA에 가서 카드를 하나 새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Easter break 때 캐나다로 여행을 가서 캐나다달러로 환전을 해야 했는데 BOA에서 환전을 하려면 BOA 카드가 있어야 되기 때문에 여러 모로 BoA 카드가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보니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도 각자의 나라에서 들고 온 카드가 외국 카드라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결국에는 BoA카드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대 초반이면 계좌를 오픈하는 데에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저는 BoA 카드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BoA 카드로 돈을 넣을 때 수수료는 더 붙지만 미국 내에서 쓸 때 카드수수료가 더 적고 한국카드처럼 계좌이체하거나 돈을 withdraw할 때 수수료가 많이 나오지도 않아서 편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반드시 계좌를 닫고 나와야 합니다. 계좌 닫는 것은 근처 BoA 가서 하면 정말 15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간단한 작업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미국에서 저는 bluecross insurance card를 썼는데 이 보험은 커버리지도 매우 놓은 되게 좋은 보험이라고 합니다. 저는 크게 아픈 적은 없었지만 백신 하나를 덜 맞아서 cvs에 보험카드를 들고 갔더니 보험으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치과 진료는 보험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교정장치가 조금 떨어져서 치과에 갔는데 진료비를 꽤 많이 지불해야 했습니다.

3.    여가 생활

동아리 소개해주는 fair 때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보스턴 컬리지에는 정말 많은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교환학생들이 들어가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보통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동아리는 컬처 동아리인데 예를 들어서 교환학생이 타이와니즈 동아리에 sign up을 하면 그 동아리에서 버블티 행사를 할 때 그 학생에게 메일로 알림이 가고 교환학생들은 가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만약 춤이나 노래 등등의 퍼포먼스에 관심이 있다면 컬처 동아리에서 하는 공연에 설 수 있기는 합니다. 저는 동아리 fair에 가서 몇몇 친구들을 사귀기는 했지만 동아리에서 여는 이벤트는 관심 있는 것들만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보곤 했습니다.

또 BC에는 한 학기에 축제가 몇 번 있습니다. 저는 외부 초청 가수가 오는 modstocks와 서울대학교 축제와 가장 유사한 art festival에 갔었는데 각 춤동아리 또는 노래 동아리에서 하는 고퀄의 공연들을 보고 많은 부스들이 설치되어서 재미있었습니다.

BC의 큰 장점 중 하나는 Plex입니다. 서울대의 포스코와 비슷한 건데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운동기구들이 있고 무엇보다 매일 요가, 필라테스, 줌바, pt 등등의 클래스들이 무료로 열려서 좋았습니다. 저는 친구들이랑 매일 줌바를 하러 plex에 갔는데 팝송을 틀고 BC학생이 가르쳐줘서 재미있었습니다. 스피닝 클래스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4. 기타 보고 사항

 처음에 가면 OIA에서 모든 교환학생들에게 Ia(International assistant)를 배정해줍니다. 이들은 BC 학생들인데 교환학생들이 모르는 학교생활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또 매주 파티나 점심 모임, movie night, potluck 등등의 행사를 열어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런 행사들을 빠짐없이 나갔는데 많은 교환학생들이랑 Ia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기에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 ball이 열리기도 하는데 그 때는 다들 칵테일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가서 파티를 합니다. 그런 경험들도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추천할 것은 보스턴 시내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도시들을 여행해보는 것입니다. 저는 교환을 온 후 일주일 정도는 시차적응을 하는 데에 쓰고 한 달 정도는 파티나 potluck 등등  OISS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들에 가서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 쓰고 나머지 기간들은 친구들과 함께 매주 여행을 다니면서 보냈습니다. 한국 학교에 비해서 긴 방학도 잦고 또 학업 부담도 적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는데 최대한 많은 곳들을 여행해보길 권합니다. 저는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 시카고, 엘에이,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캐나다 등등을 여행해봤는데 각 도시들이 주는 분위기가 각각 다 달라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친해진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여러 도시들을 여행했던 것들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아무리 집순이라도(!!) 집 밖을 나가서 최대한 많은 세상을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에는 교환을 가면 마냥 행복한 일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픈 적도 몇 번 있었고 시험기간에는 한국 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미국 노숙자들에게 cat calling도 여러 번 당하고 인종차별적 발언도 들었습니다. 한 달 반이 된 시점에서는 학업 스트레스와 인간관계 등등에 대한 고민이 겹치면서 home sick이 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교환 가서 학점을 많이 인정받지 못할까봐 걱정되어서 계절 8학점을 들으면서 정말 바쁜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교환 어땠냐고 물으면 정말 제가 보냈던 모든 대학생활을 통틀어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저는 저의 교환 생활에 만족합니다. 소중한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한국에서 해 보지 못할 많은 것들을 해 보았고 세계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더욱 많이 성장했고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값진 경험을 얻었습니다. 한국음식이 그립고 가족이 보고 싶은 순간들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스턴 컬리지를 떠나기 삼일 전부터 매일 친구들을 껴안고 울 정도로 BC는 저에게 큰 의미였고 그렇기에 이제 저는 교환 생활을 빼놓고는 저의 대학 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OIA에게 정말 감사합니다J(다시 교환학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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